썩을 놈의 할망구는 그 넘치는 돈을 물려줄 자식도 없었다
장례식 이후로 뻔질나게 오는 것 치고는 오래간만이군
탐욕의 마귀. 네 아버지와 널 지칭하는 말이지
내가 필요한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주고 싶어서야
자네가 그렇게 한다고 하면 내 모든 것을 주지
한다고 해야 말을 하지. 함부로 말할 사항이 아니야
이 할멈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넌 욕심 많고 안하무인인 놈이지만 신의는 있어
여자한테 별 관심도 없고 그렇다고 남자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야
넌 그 땅을 원해. 이유도 간단하지. 무덤 만들려고 그런다고?
그 땅이 가지고 싶다면 넌 내가 하는 제안을 받아들이면 된다
미치지 않고서야 그렇게 좋아하던 돈을 다 준다는 것은 또 무슨 소리일까
이렇게 무시받고 미운받을 바에야 안 태어나는 게 좋았다고
왜 날 낳아서 이런 모진 인생을 준 거냐고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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