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보면 미녀라고 추켜올려줄 얼굴이었다

차라리 엄마를 닮지...

보지도 못한 그 사람을 닮은 걸까

이런 일을 할 사람은 자신뿐이라 생각했었다

아무래도 명문대학을 나오지 못해 어려운 것 같다

여기를 그만 두면 다른 직업을 찾을 때까지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해야 할 것 같았다

낮에 잔다 생각하고 알아봐야겠다

그 집을 나오면 조금은 행복할지도 몰라...

무방비하게...

어디서 본 얼굴이 분명했다

그런데 저런 여자를 봤다면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생긴 여자라면 기억이 안 날 수가 없다

이 얼굴이 왜 이다지도 낯이 익은 걸까

어린 시절 만난 적이 있었나

그는 그녀의 평평한 옷을 유심히 보았다

이렇게 엉망인 옷을 입은 여자는 처음이었다

아빠를 많이 닯진 않았더군

내가 알 수 있나.. 난 돈만 줬는데

제가 그 여자를 가지면 그 땅 저 줍니까?

변호사 들어오라고 해요

남은 거라고는 내친 손녀가 하나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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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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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보면 너도 보통은 아니야

어떤 의미로 참 대단하긴 해

그는 세상 모든 일에 크게 동요가 없는 편이었다

아니 그냥 조용한 또라이 같았다

성격도 좋고 제 할 일도 잘하는 성격이라 옆에 두기 괜찮았다

어차피 돈 벌자고 하는 짓이니까...

요즘 결혼한다는 애들이 없다고 손자들 결혼에 목숨 거시는 분이야

네가 아무리 일을 잘해도 연애 안 한다면 물려줄 생각은 없으실걸

어차피 네가 있는 동안 진행할 프로젝트는 정해져 있어

너는 그거 내가 한 척하면서 업무 시간에 포털 쪽 모니터링을 해

연봉에 팀장 수당까지 추가될 거야

물밑에서는 그가 서씨이기 때문에 그가 연막용 가짜일 거라는 여론이 일었다

그렇게 그는 안정적으로 잠입에 성공했다

경력 적당하고 일 잘하는 놈 중에서 윗선이나 아래쪽에 지인이 없는 사람으로 골랐다

있는 갈굼 없는 갈굼 다 당할 놈이니 버틸 근성은 있되 인성 선한 녀석이 필요했다

그는 얼굴 느낌이 묘하게 마음에 들었다

업무 환경에 자극이 주어지면 사내 분위기가 빨리 보이기 마련이다

자존심이 센 편인지 말 좀 살살 해 달라는 요청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관심도 없는 여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나

저건 이번 주에 또 왔네

여자는 무슨 이유인지 밝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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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건 자신인지도 모른다

그의 눈에 자신은 얼마나 한심하게 보일까

적어도 내가 싫어서 그렇게 본 건 아닐 테지

그럼 내가 불쌍해서였나?

그녀가 더운 공기 중으로 한숨을 내뿜었다

오로지 자기들의 편의를 위해 금요일 밤인 건 알고도 하는 말인가

대체로 감정적으로 구는 법 없는 그의 표정이 오늘따라 다체로웠다

전부 나 때문일까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면 여기서도 백기를 들 수밖에 없다

회식 장소가 집 코앞이었네

여자를 집으로 데려다 주는 게 익숙한 걸까

나 여기 사는 거... 아무도 몰라

귀찮아지니까, 회사 근처에 산다고 하면...

너만 알아. 그러니까 비밀 지켜

오늘 같은 날이, 지금껏 한 번도 없었는데

무심한 눈인사가 다였던 사이었는데, 집이라니

그는 오해하고 있다

어떻게 여자 친구가 있는 사람을 짝사랑하냐...

호감 이상으로 감정을 느낀 적이 분명히 있었다

도착한 그의 오피스텔은 깔끔했다

전부 다 불편하다

멀지만 회사로 갈걸...

네 집이잖아, 너도 너 편한 대로 해

나 왜 여기 있는 거람...

친구 녀석들에게조차 안 하던 참견을 했다

과한 오지랖에 그녀가 화를 내지 않는 게 다행일 정도였다

저도 술에 취한 주제에 사람을 챙기겠다고...

삽질을 해도 정도껏 해야지

그래서인지 그녀를 보면 자꾸 한숨을 쉬게 된다

연애는 재미있어야 하고, 즐기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도 어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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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랑 하나도 안 변했어

수업 시작할 때까지 어디서 시간을 때우지?

우리 반에 이렇게 강렬한 캐릭터가 있었나?

전학생인 네가 모르는 건 당연해

나는 미술실 등교니까

꽃잎이 나부끼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었어

저 녀석이 왜 교실에 있는 거지?

얌전히 미술실에나 있을 것이지

처음 맛보는 좌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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