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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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 보자

오늘은 우는 거야?

하필이면 오늘 자다가 눈물짓는 주사에 걸렸다

황금 같은 불금을 이런 식으로 보내려니 은근 억울하기도 했다

그의 미간이 잔뜩 찌푸러졌다

이건 위험 신호였다

김이 새는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도 생각했다

바닥에 이불을 깔고 조명을 내렸다

잠버릇이 고약한 건 알고 있었는데 침대에서 굴러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늘따라 몸부림이 심한 것 같았다

품을 파고드는 게 예사롭지 않았다

작게 꿈틀댈 때마다 그는 머릿속이 번뇌로 가득 찼다

성적인 매력에 눈을 뜨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술기운에라도 이질적인 느낌에 본능적으로 손을 뒤로 돌리면 어쩌나 싶었다

네가 여기 왜 있는지부터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

내 몸에서 당장 손 떼라

아마도 술에 떡이 되어 업혀 온 게 분명했다

주말이어서 다행이지 평일이었으면 둘 다 출근은 못하는 각이었다

잠결에 뱉기엔 너무 이상한 말이었다

내가 졌어. 그러니까 이제 그만 하자

위기에 폭격을 당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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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여고생과 폐인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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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 찢어진 것 같아...

어제는 아버지가 뺨을 때려 입술이 터졌다

집에 가기 싫은데... 저녁에 뭘 해야 하나

밝고 활기찬 교실은 제 마음과 달라서 답답했다

친구들이 싫은 건 아니었지만 지금은 혼자 있고 싶었다

혼잣말하는 습관은 생각보다 무서웠다

당사자를 앞에 두고 저도 모르게 주절주절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내 이름도 모르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나야말로 고맙지

평소와 다르게 그는 저를 뚫어져라 보는 그녀의 눈을 피했다

어쩐지 몹시 수줍어 보였다

집안 문제만 해도 정신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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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완전 술꾼이네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깊은 대화가 이어지진 않았지만, 둘 사이엔 오묘한 기류가 흘렀다

결국 취기가 올라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서로 맞닿은 두 사람의 시선이 추억에 잠긴 듯 고요했다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그녀가 살짝 움찔했지만...

야... 우린 이제 무슨 사이야?

8년 전과 똑같은 그녀의 질문에 그의 잇새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8년 만에 화해한 연인이지

능청스러운 그의 대답에 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너 나한테 헤어지자고 말한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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