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한 시선을 거두고 다시 고개를 돌릴 때였다
절대 무너지지 않으리라 버텼던 눈이 쉽게 감길 만큼
동시에 입술을 떼려고 했지만 그는 그렇게 놔두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밀회를 즐기는 것 같다
누군가 쉽게 오갈 수 있는 회사라는 것도 개방된 공간이라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녀가 어깨를 주춤거리자 그가 입술을 놔 주었다
그가 손을 내려 그녀의 열린 단추를 잠그며 말했다
목적도 없고 이유도 없고, 그저 표현의 하나일뿐
왜? 라는 의문이 들기도 전에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이틀 밤을 새웠다는 그녀의 말에도 그는 쉽게 그녀를 재우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배려 없이 굴었던 자신을 탓하며 그는 그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핥아 댔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던 섹스는 두 번째가 더 힘들었다
이틀 밤을 새운 뒤에 연달아 치를 섹스는 역시나 무리였다
셔츠가 살짝 구겨졌지만 크게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 새벽, 알몸으로 잠들기 직전 나눈 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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