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잘 보고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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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 상대는 내가 하잖아

깔끔해 보이면 좋고

그냥.. 예쁘다는 소리야

그 때도 말해 주고 싶었어, 너 예쁘다고

그녀는 그가 원하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마주한 시선을 거두고 다시 고개를 돌릴 때였다

턱이 잡히고 얇은 귓불에 그의 손길이 닿았다

다급히 삼켜진 입술 사이로 혀끝이 느껴졌다

언제나 그랬듯,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절대 무너지지 않으리라 버텼던 눈이 쉽게 감길 만큼

옅게 웃는 입꼬리가 느껴졌다

동시에 입술을 떼려고 했지만 그는 그렇게 놔두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밀회를 즐기는 것 같다

입술이 젖는 것과 동시에 발끝이 저려 왔다

그와 함께일 때면 나타나는 반응이었다

누군가 쉽게 오갈 수 있는 회사라는 것도 개방된 공간이라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녀가 어깨를 주춤거리자 그가 입술을 놔 주었다

그녀가 손등으로 축축이 젖은 입술을 훔쳤다

그가 손을 내려 그녀의 열린 단추를 잠그며 말했다

요즘 들어 이런 스킨십이 잦았다

목적도 없고 이유도 없고, 그저 표현의 하나일뿐

마치 애정 같아서 더 불편한

왜? 라는 의문이 들기도 전에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집요하고 긴 밤이었다

이틀 밤을 새웠다는 그녀의 말에도 그는 쉽게 그녀를 재우지 않았다

끽해야 옮겨진 곳은 소파였다

급한 마음에 배려 없이 굴었던 자신을 탓하며 그는 그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핥아 댔다

혀끝이 닿는 모든 곳은 쉽게 뜨거워졌다

마치 이 쾌락을 기다린 것 같다

그는 쉽게 몸을 겹치지 않았다

제발, 이라는 말을 한 다섯 번 쯤 했을까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던 섹스는 두 번째가 더 힘들었다

이틀 밤을 새운 뒤에 연달아 치를 섹스는 역시나 무리였다

그의 체력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분명했다

셔츠가 살짝 구겨졌지만 크게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

조용한 적막을 가르는 도어록 소리

영화 예매했어, 먹고 나가자

지난 새벽, 알몸으로 잠들기 직전 나눈 대화가 있었다

우리가 영화를 볼 사이는 아니잖아

안 하던 짓, 그는 분명 요즘 변하고 있었다

내가 너 누구 만나는지도 못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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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자꾸만 오전에 봤던 장면이 떠올랐다

이런 타이밍에 마주치다니

설마 싶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비상구 문을 열어 보았다

...그냥 사무실로 바로 들어갈걸

왜 하필이면 그 장면을 보게 된 건지

형은 어릴 때부터 웃음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

성격이 살갑지도 않고 애교는 더더욱 없었다

같은 남자가 보아도 무엇 하나 모자란 게 없었다

그래서 더욱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포기할 자신은 없는데....

머리는 물론 마음까지 너무 복잡했다

이럴 땐 차라리 잠이라도 왔으면 좋으련만

아마도.. 역대급 밤이 될 것만 같았다

같이 먹자고 해 봐야 또 싫다고 할 텐데

사실 그녀가 거절하는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건 그가 잘하는 일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녀와의 문제는 묵묵히 기다린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날 핀트가 어긋난 것 같은데...

술김에 실수한 게 아니라고 확실히 바로잡았어야 했나

그녀를 위한다고 한 말이 제대로 탈이 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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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무라 유이 지음 / 학산문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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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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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오빠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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