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게 물어도 돌아오는 말투는 까칠하기 그지없었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원래 이런 단계를 거쳐?
이대로 아무 일도 없었던 척 넘어가면 될 것을
그녀에게는 정해 놨고, 어긋나서는 안 될 정답 같은 게 존재했다
별로 안 친한 대학 동기, 그저 일만 하는 회사 동료?
나는 하고 싶어서 했다 치는데, 너는 왜였을까
알고 있다면 또 반칙이고 몰랐다면 그것 또한 반칙이었다
깔끔하게 정리했고, 더 물고 늘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고 싶어서 한다는 그의 단순한 이유에 마음도 몸도 전부 무너졌다
마음은 다른 남자에[게 있는 여자와 그는 잤다
멀리서 지켜본 그의 연애는 뭐랄까... 가벼운 놀이를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수많은 여자 중 하나가 된 느낌...그저 스쳐 지나갈 여지밖에 되지 못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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