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되게 잘 생긴 남자를 본 것 같았다
그를 작년 동아리 엠티 때 만난 적이 있었고 그날 인사도 나누었다
그럼 그날 호텔에서 저를 알아보고 원나잇 한 거에요?
처음엔 몰랐어. 화장도 진했고 안경도 벗었고 머리 스타일도 달랐잖아
어차피 너는 그날 필름 끊긴 것 같고 굳이 언급할 필요 없는 거 아냐..
그러겠다고 죽어라 입술 사수하는 애한테 어떻게 말해
키스랑 섹스 먹튀를 당한 내가 억울할까, 아니면 네가 더 억울할까?
여기서 지면 남은 시간을 어색하게 어떻게 버텨요
기억이 안 나서 그렇게 억울하면 여기서 다시 할까?
좁은 공간이 입술이 마찰하는 소리로 가득 찼다
여태까지 그녀가 쌓은 모든 스펙이 휴지 조각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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