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마그리트를 자세히 알기위해서는 초현실주의를 좀더 이해해야 할것 같다.

그러므로 그의 작품에 관한 연구는 완벽한 지적 능력을 요하는 경향이 있어서 미술가의 미적, 회화적 관심사라기보다는 오히려 철학자의 탐구의 대상이다.
마그리트는 그의 정신이 문제에 부딪혀 고통받을 때만 평화로움을 느꼈다. 무미건조하고 사실적인 그의 양식은 종종 비회화적이고 아카데믹하다고 묘사되기도하는데 이것은 명확한 사고를 보여 주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마그리트의 회화는 생각을 눈에 보이게 한다. 그러나 그 사고는 관념이 아닌 이미지와함께 나아간다. 이러한 회화의 의미는 기존의 어떠한 문학적인 설명이나 해석으로도 설명되지 않지만, 우리의 상식적인 믿음을 끊임없이 연구, 분석하고 존재의모순을 조정하기 위하여 애쓴 철학적 기질을 나타낸다.
- P11

만약 의미를 찾으려고 사물을 본다면 결국 그 사물 자체를 보지 못하고 제기된 문제를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마그리트에 따르면 정신은 두 가지 다른 감각으로 바라본다고 한다. 즉 눈처럼 바라보기도 하고 눈 없이 문제를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눈 자체는 마치 손이 무엇을 움켜잡듯이 바라보기 때문에 관심이 부족하면 많은 것들을 간과하게 되는데, 그 어느 것도 대상을 파악하도록 도와 주지않는다. 마그리트의 회화는 오직 원하는 것만 보는 경향이 있는 전형적인 시각의단절에 도전한다. 마그리트에 따르면, 본다는 것은 그 과정에서 주제에 주의를기울이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는 행위라고 한다. 눈 앞에 있는 사물이 그것이 보여 주는 것에 의하여 감추어져서 안 보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예절을 보지못한 채 누군가가 모자를 벗어서 인사하는 것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 P12

마그리트에게 있어서 회화란 우리가 알고 있는 현상 세계를 넘어서는 메타 -리얼리티 (meta-reality)를 불러일으키는 수단이다. 그는 이것을 끊임없이 ‘신비‘
라고 일컬었다. 신비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이 신비에 관하여 언급하기가 불가능하다. 마그리트의 입장에서 보면 신비는 여러 방법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결코그 자체가 설명되지는 못하는 것이었다. 마그리트에 의하면 ‘그것이 진정한 신비이다. 그러나 이 신비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실행 방법이 있어야만 한다. 그는
"사실주의 (realism)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리얼리티 (reality)를 쉽게 얻을 수가 없다." 라고 언급하였다. 마그리트의 신비는 실제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현실이 존재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되어야 일상의 현실은 불확실한 영역에서 절대적인 영역으로 이동한다. 마그리트에게 있어서 회화란 그 자체가 결코 목적이 아니었고 단지 이와 같은 이동을 위한 수단인불완전한 방편 이었다. 미술의 본질과 목적에 관한 이 개념은 마그리트가 다른많은 초현실주의자들과 공통적으로 지닌 개념이었다. 그러나 여러 면에서 그는다른 초현실주의자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초현실주의의 본궤도를 타고 내려 온초현실주의자였다.
- P13

초현실주의 미술가들은 주로 오브제를 원래의 용도에서 분리시켜 생각함으로써 ‘오브제의 전체적인 변혁‘ 을 시도하였다. 오브제들은 예술이 아닌 관습적인사물의 가치를 훼손시키려는 것으로 제시된다. 초현실주의 미술가들은 전통적인재현 대신에 발견된 오브제‘ 와 레디메이드‘ 의 개념을 발전시켰고 비합리적‘ 이고 부수적‘ 이며 설명적 인 오브제들을 고안하였지만 그 안에는 항상 같은 의도가 내재되어 있었다. 즉 이것은 사회가 보여 주는 모든 것을 경멸하는 특징을 지닌 파괴 성향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생활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꾸자는 초현실주의의 첫 번째 목표는 항상 미술 범위 밖의 것으로 생각되었다. 초현실주의미술가들에게 사회란 겹겹이 덧난 상처의 딱지와 같은 존재 이상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은 항상 사회 밖에 머물렀다. 이와는 정반대로 팝 아트의 주요특징 중 하나는 근본적으로 비판 없이 동시대의 도시 환경에 완전히 동화하는 것이었다. 즉 사회의 수용을 암시한다. 팝 아트는 전에는 미술의 영역에서 제외되었던 일상 생활과 대중 매체로부터 얻어진 상상의 범위를 내포하였는데, 예를 들어 존스는 평범한 백열건구 또는 회중전등을 단지 익숙하기 때문에 선택하였다. 그는 정신이 이미 알고 있는 오브제 를 선택했고 이러한 오브제들은 미술이라는 상황에 도입됨으로써 예술이 된다.
- P78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는 마그리트 자신의 특성은 대체로 그어 말년에 전개된 중산모를 쓴 남자의 익명성에 반영되었으며, 이는 후에 그 자신으로 여겨졌다. 중산모를 쓴 남자는 로버트 뮤질의 장편 소설인[특성없는남자TTA AML XHAoi Drealitesy에 나오는, 세상을 포기하듯이 개인적 특성‘ 을 포기한 울리히 (Linch)와 어느 정도 비슷하다. 
마그리트의 중산모를 쓴 남자는 인간자체보다 책 속의 인물과 더욱 비슷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요소는 모두 무시된 인물이다. 울리히와 비슷할 뿐 아니라 마그리트 자신과도 비슷한 그는 세상의 역사보다 오히려 관념의 역사를 실천하는 듯하다. 그는 비록 어떠한 구속도 받지 않고 떠돌며 살지만 그 자신의 성질에 맞지 않게 살아야만 하는 사람을 암시한다.
무감각하고 냉담하게 세상을 응시하지만 그의 얼굴은 마치 다른 부수적인 경향은 없고 보편적인 혐오감만을 표현하는 것처럼 오브제로 인해 밀려나거나 감추어지거나 지워져서 시야에서 사라진다.

중산모를 쓴 남자는 배출할 데 없는 재능을 타고난 것처럼, 정신적이고 금적인 형이상학적인 고독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이것은 차갑게 성내는 일종의 오만한 배타성을 띠고 그를 경험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이 점에서 그의 냉정함이대립과 반감, 즉 평범함과 싸우고 그것을 파괴하려는 시도를 하기 때문에 보들레르의 댄디 (멋쟁이) 개념을 암시한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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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서가명강 시리즈 9
윤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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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설명으로 별과 태양계를 다시 한번 더 생각 해볼 수 있었고 밤 하늘의 별이 더 이쁘게 보였다.

그렇지만 현대 과학은 평범한 육체인 인간에게서 진리를발견한다. 빅뱅우주론이 추적하는 우주의 역사는 인간 또한우주 역사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은 뜬금없이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난 존재가 아니다. 우리 몸의 DNA를 이루는 원소들 중 수소는 빅뱅을 통해 우주에 존재했다. 즉 우리의 몸은 빅뱅의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그 외의 원소들은 모두 별 안에서 합성되어 우주 공간에 퍼져나갔고 그 물질이 다시 새로운 별을 탄생시켰다.
- P199

우리의 핏속을 흐르는 철, DNA를 구성하는 원소들은모두 과거 언젠가에 별 속에서 생성되었다. 별들의 먼지로구성된 우리 몸은 별의 탄생, 별의 진화, 별의 죽음과 초신성 폭발의 과정을 기억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지구와 같은행성도 만들어졌고 인체를 구성하는 원소들이 지구에 마련되었다. 우리 모두 아주 먼 과거에는 별 속에 있었다.
결국 우리 모두에게는 빅뱅과 별과 물질의 순환을 통해이루어진 전 우주의 장엄한 역사가 새겨져 있다. 그러니 만약 하늘의 별에 관해 알기 원한다면 저 하늘을 보기 전에먼저 거울 앞에 선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나쁘지 않을 것이다. 거울에 비친 당신은 우주 역사의 체현이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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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0
에밀 졸라 지음, 김치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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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로주점을 읽고 에밀졸라에게 반해서 나나를 읽게 되었다.
근데 목로주점을 읽을 때와는 너무 다르게 지루했다.
당연히 나나의 삶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기대를 벗어나 버린 글은 평범하게 느껴졌다.
아쉽지만 인간짐승을 기대하며 책을 덮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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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9-1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르베즈 아줌마의 네 자녀 가운데 제일 재미없게 읽었습니다. 언제나 대박일 수는 없으니 ㅋㅋ 참으셔요. 인간짐승은 격렬합니다!

몽이엉덩이 2021-09-13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기대합니다
 
파운데이션과 제국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2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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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비해서 앞부분이 많이 지루했지만 마지막 단락에서 갑자기 3권을 읽어야 할 것 같은 궁금증을 유발한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파운데이션이 잘 알지도 모르는 뮬이란 반란군에 의해 항복을 하게 된다.
2권의 최대 궁금증은 뮬의 존재와 뮬을 상대할 수 있는 제2의 파운데이션을 찾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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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축제자랑 - 이상한데 진심인 K-축제 탐험기
김혼비.박태하 지음 / 민음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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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순천만을 보러갔다가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 놀라서 도망치듯이 순천을 떠나온 기억이 있는데 그때가 축제와 겹쳤던 것 같다.

축제라하면 사람들이 움직여주고 호응도 해줘야 맛일진데 공감이 안 되는 축제도 많은가 보다.
강릉단오 축제와 곶감축제는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김혼비의 팬으로써 조끔 시시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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