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는 자 1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시공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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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완전 몰입하게 하는 책이다.
내가 직접 사건현장에서 사건들을 풀어가는 형사가 된 느낌이 드는 책.
2편 완전 기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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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대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78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김수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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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펜싱의 용어를 모른다해도 이 책을 읽는데는 아무 상관없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스폐인에서 검술교사로 살고 있지만 젊은 시절에는 사랑도 결투도 해 본 꽤 잘나가던 돈 하이메다.
시끄러운 정치상황도 무관심한 돈 하이메에게 아주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나 검술을 배우고자 하면서 돈 하이메의 가슴은 다시금 뛰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스폐인의 정치상황과 살인이라는 미스테리를 엮어 흥미롭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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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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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타인을 위한 행동과 말이라고 하지만 자기만의 가면을 쓰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 행동과 말만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런 가식적인 세상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크다란 농담인거 같다.

그런데 갑자기 루치에의 모습이 다시 눈앞에 어른거렸고, 나는마침내 왜 그녀가 이발소에서 내게 나타났는지 그리고 그 다음날은 코스트카의 집에서 전설인 동시에 사실인 그 이야기 속에등장했는지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는나에게 자신의 운명이 (몸이 더럽혀진 소녀의 운명이) 나의 운명과 닮았다는 것을 말해 주고자 한 것인지 모른다. 우리 둘은 서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로를 비껴갈 수밖에 없었겠지만, 우리의 삶은 둘 다 모두 유린의 역사라는 점에서, 우리는피를 나눈 형제나 결혼한 부부와 같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모른다. 루치에가 육체적인 사랑을 유린당하고 그녀의 존재에대하여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박탈당한 것과 마찬가지로 나의인생 또한 원래 의지하고자 했던 가치들을 빼앗겨버렸다. 그것은 그 기원으로 돌아가서 보자면 아무 죄도 없는 결백한 것들이었다. 그렇다. 결백한 가치들이었다. 비록 루치에의 삶에서는유린당한 것이라 해도 육체적 사랑은 죄가 없었다. 내 고장의노래들, 침발롬이 있는 악단 그리고 내가 증오했던 고향 도시가 아무 죄가 없는 것처럼, 내게 구토를 일으키던 초상화의 주인공 푸칙, 그 사람 또한 나에 대하여 아무런 죄가 없는 것처럼, 그리고 나에게 협박처럼 들리던 동무란 말도 너라든가 미래 그리고 그 밖의 수많은 다른 말들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죄가없는 것처럼, 잘못은 다른 데 있었다. 그 죄는 너무도 큰 것이어서 그 그림자가 죄없이 결백한 사물들(그리고 말들)을 사방으로 온통 뒤덮었고 또 유린했던 것이다. 루치에와 나, 우리는 유린된 세계에서 살아왔다. 그리고 이세계를 불쌍히 여길 수 없었던 까닭으로 우리는 거기에 등을 돌렸고, 그리하여 이, 세계의 불행과 우리 자신의 불행을 다같이 악화시키고 말았다.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러나 정말 제대로 사랑하지는 못한 루치에, 네가 여러 해가 지난 뒤 나에게 와서 말하고자 한 것은 바로 이런 것인가? 유린된 세계에 대한 연민을 청원하러 온 것인가? - P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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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질문하는 소설들 - 카프카 / 카뮈 / 쿤데라 깊이 읽기
조현행 지음 / 이비락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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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카뮈, 밀란쿤데라의 소설들에 대한 이야기와 질문을 던지는 책.
특히 밀란쿤데라의 소설들을 읽는데 도움되는책.

카프카가 보기에 이 세계는 불확실한 것들로 가득 차 있는데, 특히 인간이라는 존재가 그렇습니다. 인간의 내면은 알 수 없고 이해할수 없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래서 인간이 쉽게 휩쓸리고, 주체적이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인간들이 관계를 맺고 작동시키는 이 세계는 그래서 더욱 불확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간들이 만들어낸 법, 규범, 제도들과 같이 질서에 의해 작동되는 건들도 사실은 이렇게 불확실한 기반 위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인간들은 이 세계가 불확실하게 흘러간다는 사실을 잘 모릅니다. 카프카는 모든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불확실성" 이라는 감옥에서 그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 P17

그렇다면, 토지측량사 K는 왜 그렇게 성에 들어가려고 할까요.
물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나 베일에 싸인 성에 대한궁금증이나 호기심의 발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유만으로K의 집요한 행동이나 성에 대한 집착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K의 ‘욕망 실현‘이라는 부분을 주목해야합니다. K는 외지에서 온 토지측량사로 마을 사람들에게 냉대와 거부를 당하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우월의식을 가진 K가 이렇게 형편없는 대우에 만족할 리는 없습니다. 그는 더 대접받고 싶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무시와 멸시에서 벗어나 ‘성‘이 받는 존경을 자신도 받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에 들어가 그 실체를 밝혀야 하고 그것을 넘어서야만 합니다. 그래야 자신도 성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K는 이 마을에 정착하여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고 싶어 합니다. K에게 성으로의 진입은 권력의 획득이요, 욕망 실현‘의 한 방법인 것입니다.
<카프카 성 읽기 중> - P85

"부조리의 인간은 투명하고 한정된 세계, 아무것도 가능한 것이 없으면서도 모든 것이 주어진 세계, 그 한계 밖으로 넘어서면 붕괴와허무뿐인 하나의 세계를 엿보게 된다. 이리하여 그는 그 같은 세계속에서 살아가기로, 그 세계에서 힘을, 희망의 거부를, 그리고 위안없는 한 삶의 고집스러운 증언을 이끌어내기로 결심할 수 있는 것이다."
《시지프 신화, 책세상》 - P124

중요한 것은 카뮈는 이 세계에서 부조리를 해결하라고 했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알다시피, 부조리는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누구도 부조리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인간에게 부조리는 숙명입니다. 카뮈는 부조리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부조리에 반항하는인간 뫼르소를 창조해서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부조리에 맞설 수 있는 상상력을 제공했습니다. 그렇지만 뫼르소가 보여주듯이 부조리에 반항한 결과는 희망적이지는 않습니다. 반항하는 인간은 사람들에게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하고, 이해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카뮈는 낙담하지 않습니다. 카뮈는 "진실은 쟁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진실은 가만히 있어도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힘으로 골을 파서 진실의 물줄기를 만드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 P125

사비나가 보기에 인간은 어떤 감정을 유발하는 행진 대열에서빠져나와 자신만의 내면적 세계를 구축해야만 합니다. 그러한 내밀성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 하는 자, 내밀성을 만들기 위한 실천을하지 않는 자는 자신도 모르게 "대열" 속에 들어가 타인에게 위해를가할 수도 있습니다. 키치의 무거움은 결코 가벼움을 수용하지 못하고, 이는 가벼움에 대한 무거움의 폭력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사비나는 끊임없이 공산주의 키치로부터 탈출하려고 합니다.
- P211

키치는 어디에나 존재하므로 우리는 키치에서 벗어나서 살 수는 없습니다. 사비나는 이러한 키치들을 배반하고 탈출하고자 합니다. 여기서 소설은 새로운 실문을 던집니다. 그 배반과 탈출의 끝은무엇인가?"라는 질문입니다. 그 모든 키치를 배반하고 도망칠 수는있지만, 그 대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때는 무엇을 배반하고 도망칠 것인가?‘ 배반할 사랑도, 조국도, 남편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해 사비나는 자신을 둘러싼 엄청난"공허"를 느낍니다. 사비나가 벌인 이 모든 배반과 탈출의 끝에는 공허감이 있다는 결과에 다다르게 된 것입니다. 공허감이 목표가 되는 그야말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입니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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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몰락하는 자의 뒷모습 고찬찬(고전 찬찬히 읽기) 시리즈 7
수경 지음 / 작은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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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냐의 위대함은 여기에 있다. 그녀는 구원에의 사명 같은 걸 모른다. 단지 마르델라도프의 짐도, 로쟈의 짐도 제 것이라 느끼니 그냥 등에 지고 가는 것이다. 소냐들은자신이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모든 행위를 묵묵히 해낸다. 그런 인간이 세상을 구원할 거라고는 차마 말할 수 없으나 그것이야말로한 인간이 지상에서 할 수 있는 최상의 행위라고 말할 수는 있겠다.
짊어져야 할 것을 진 채 살아가는 것 말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달리 무엇이 더 있단 말인가! 등에 로쟈의 짐을 함께 진 소냐는 말없이 그것을 보여준다. 자, 이제 "신은 죽었다"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신을 죽인 것이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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