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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오늘도 폭발 중
에드바르트 판 드 판델 지음, 마티아스 드 레이우 그림, 전은경 옮김 / 라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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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소피의 감정 수업 1
몰리 뱅 글.그림, 박수현 옮김 / 책읽는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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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
서현 지음 / 사계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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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끄러워
조은수 글.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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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대교에 버려진 검둥개 럭키 내친구 작은거인 47
박현숙.황동열 글, 신민재 그림 / 국민서관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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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님의 첫 책 <크게 외쳐!>는 6년 전 5학년 우리반 아이들과 다함께 읽었던 책이다. 아주 드물게도 한센병 환자와 그 가족을 다룬 책이었다. 이후 나온 역사동화 <아미동 아이들>도 아주 인상적으로 읽었다. 그 이후로는 작가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렇게 다작을 하시다니? 싶을만큼. 그 시기의 작품들은 별로 읽어보지 못했다. 그러다 오늘 도서관에서 검둥개 럭키 이야기가 눈에 띄어 들고 왔다. 2년 전 쯤 나온 책이구나. 갑자기 개 이야기를 집어든 것은 현재의 내 상황과 무관치 않다. 몇달전부터 졸지에 개엄마가 된.

뭐든 겪어보기 전엔 말을 말라고, 개엄마 되기 전 이 책을 읽었다면 그냥저냥 그런가보다 읽었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이 애들책을 읽으며 몇번이나 코가 찡했다.
4개월 전 딸래미가 예고도 없이 데려온 주먹만한 털뭉치 누리. 집안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온 식구들을 핥아대고, 휴지고 종이고 비닐이고 가리지 않고 입에 넣고 씹어대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귀찮아서 방에 못들어오게 하면 문밖에서 낑낑대며 울고, 대소변은 가리는 듯 했다가 아니다가를 반복하고, 식탐이 대단해서 뿌시럭 소리만 나도 달려와 입가를 핥으며 말똥말똥 쳐다보는 애물단지같은 녀석. 내 한몸도 귀찮은 내가 겨우 딸 아들 키워놨더니 늦둥이 이놈의 엄마가 될줄 누가 알았으리오. 게다가 남의집 강아지들은 작고 귀엽더구만 이놈은 대체 무슨 종자인지 하루가 다르게 커져서 이젠 시골집 누렁이 꼴이 난다. 왜 그런 날이 있잖나. 너무 피곤해서 집에 들어가자마자 푹 엎어지고 싶은 날. 이젠 그럴 수가 없다. 반갑다고 날뛰는 이놈을 외면하고 엎어지기란 불가능한 일. 엄마젖찾던 아기처럼 낑낑대며 핥아대는 녀석에게 손과 턱을 맡기고 한참을 있어야 겨우 진정을 한다. 누렁이만큼 큰 녀석이 자기가 애긴 줄 안다. 가끔 집에 들어가자마자 쉬고 싶은데 산책을 나가야 하거나, 너무 커버린 덩치가 부담스러울 때, 살짝 딸을 원망한다. "어쩌자고 저걸 데려와서!"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인생 뭐 있니. 내가 너한테 시간을 안쓴다고 그시간에 뭐 세상을 구하겠니. 건강하게 같이 살자.

이 책에 나오는 럭키에 비하면 우리 누리 팔자는 그야말로 상팔자고 럭키의 아빠가 된 뚱아저씨의 수고에 비하면 나의 수고는 새발의 피도 안된다. 럭키 이야기는 거의 실화라고 하는데, 럭키는 동작대교 아래에 상자에 담겨 버려진 뒤, 3년을 거기서 주인을 기다리며 들개처럼 살았다고 한다. 자기를 버린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며 그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럭키. 미련하고 바보같은 개들의 이런 성정에 울컥한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사나워진 럭키와 집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우주가 천천히 마음을 열어 친구가 되는 이야기가 1권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바보같이 눈물이 날 뻔했다.

- 나는 럭키 입에 가만히 손을 대 보았다. 그러자 럭키가 혀로 내 손등을 핥았다. 럭키가 물었던 바로 그 자리였다. 따뜻한 온기가 손등에 전해졌다.
"나는 괜찮아. 그리고 네가 실수로 그랬다는 거 알아. 미안해하지 마."
럭키는 천천히 내 손등을 핥고, 또 핥았다. -


럭키는 3년만에 사람을 핥은 거다. 개가 사람을 핥는 것. 그것도 천천히 오래오래 핥는 것의 의미와 느낌을 나는 알겠다. 개가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2권에서는 어렵게 럭키를 집으로 데려간 뚱아저씨와, 이미 있던 3마리 개 흰돌, 흰순, 순심이와 럭키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끈끈한 한 가족이 되는 과정이 펼쳐진다. 때로는 동물들이 사람보다 큰 감동을 준다. 동물은 계산을 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거기에 홍여사님이나 뚱아저씨 같은 사람의 베풂이 큰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 장면, 네 마리 개와 네명의 사람이 모두 활짝 웃는 사진. 세상이 이만큼 행복하고 평화롭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

아이들과 이 책을 읽어도 참 괜찮겠다. 아이들은 모두 동물을 좋아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아이들은 특히나 공감을 할 테니까.
그나저나 어둡기 전에 빨리 집에 들어가 눌눌이와 공원을 거닐어야겠다. 갔다오면 또 씻겨야 하지. 에궁 내 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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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딱 걸렸어! 단비어린이 문학
이상권 지음, 박영미 그림 / 단비어린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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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딱 걸렸어! / 이상권 / 단비어린이>

이틀 연속 이상권 선생님의 책을 읽었다. 어제 읽은 <왕방귀 아저씨네 동물들>에서도 아이들의 관계문제에 심각한 문제의식틀 던졌는데 이 책도 그렇다.
이 책에서 두 아이의 관계는 좀 특별하다고 볼 수 있겠다. 한 아이는 교통사고로 신체장애를 갖게 된 아이(효진). 한 아이는 그 아이의 학교생활 도우미를 하게 된 아이(다솔).

보통 자기 자식이 장애학생 도우미를 하는 것을 못마땅해 해서 담임선생님의 처신이 힘든 경우도 있는데, 다솔이의 엄마는 좀 달랐다. 다솔이와 효진이의 엄마는 같은 교회 교인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솔엄마는 딸을 엄청 격려하고 부추겨 이 마땅한(!) 봉사를 하게 했다. 이 부분 나랑 비슷하다. 나도 아마 딸 아들한테 그러라고 하고 잘하면 엄청 흐뭇해 했을 것이다. 근데 그것이 다솔이를 격려하기보다는 더 힘들게 했다.

사람의 심리란 참 다층적이고 미묘한 것이며 관계 안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장애인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고, 장애인-비장애인 관계에서도 그럴 것이다. 어떤 관계든 당위로만 덮어버릴 수 없는 감정의 문제들이 있다. 작가는 이것을 잘 포착해냈다. 또, 장애인을 돕는다는 것, 그들의 친구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오래된 질문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작가의 입장은 명확해 보인다. "어른들은 장애아들이 불쌍하니까 무조건 잘해 주라고만 하지만, 아이들은 달랐어...(중략) 그걸 어른들이 막아서면서 "그러면 안 돼. 걔는 몸이 불편하니까 네가 이해해 줘야 해" 그런 식으로 말한다는 것도 알았지. 나는 그런 어른들의 생각이 때에 따라서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고, 장애아라고 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이랑 똑같이 대하려고 하는 아이들이 오히려 현명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였어"(작가의 말 중) 그러나 작가는 독자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고 한다. "이 글은 바로 그런 이야기야. 자, 이제 너희들 생각을 들어보고 싶구나."

효진이의 도우미를 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럴때 마음이 아프다. 장애아동 당사자, 그의 부모, 담임선생님, 특수학급 선생님 모두 마음이 힘든 일이다. 결국 마음의 압박에 시달리던 다솔이가 자원을 했고 모두들 홀가분하게 다솔이를 향해 박수를 치며 마음의 짐을 벗어버렸다.

다솔이는 그냥 평범한 아이다. 이왕 하는 것 잘해주려고 했을 것이다. 시간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은 조금 감수해가면서. 근데 정작 힘든 것은 '뭐야.... 이건 좀 아니잖아...?' 라는 황당함과 이해할수없음에서 오는 갈등이었다. 다솔이는 이 관계 안에서 괴로워하는데 일반 친구들과는 달리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아 더욱 복잡하고 괴롭다. 결국 병이 날 정도로 맘고생을 하는데..... 그게 너무나 이해가 되었다.....ㅠㅠ

결국 아픈만큼 성숙해진(?) 다솔이는 효진이에게 폭탄발언을 하고 말았다. 말해놓고 걱정에 안절부절 못하는 다솔이에게 문자가 왔다. 효진이의 문자였다. 그 문자는 이 책의 제목으로 시작된다.
"양다솔, 넌 나한테 딱 걸렸어.
...... 4교시 끝나기 전에는 갈 테니깐 그때까지 기다려!"
효진이는 혼자 힘으로 걸어오고 있다.

나는 작가의 입장에 동의한다.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는 것은 당연하고 같은 공동체에 속한 이들의 의무이다" 라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의무로만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지혜롭게 접근해야 하고 누구도 죄인으로 만들어선 안된다.

근데 나는 막상 우리반에 장애학생이 있을 때 이 책을 읽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건 어떤 두려움 때문일까. 믿음이 부족해서이다. 다솔이가 효진이한테 가졌던 홀로서기의 믿음. 다솔이가 끝까지 지킨 선의에 대한 믿음. 현실의 아이들이 어떤지 자신이 없다. 나는 참 비겁하구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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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입김 - 작고 작은 것들을 찾아가는 탁동철과 아이들의 노래 자꾸자꾸 빛나는 4
탁동철 지음 / 양철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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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으나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와 비슷한 연배의, 시골학교의, 아이들을 사랑하고 시를 쓰는 남자선생님.

나이 말고는 비슷한 게 없네.ㅎㅎ 그래서 더욱 그의 교실이 궁금했다.

 

그는 참......

착한 사람이다. 이렇게 착해도 애들한테 잡아먹히지 않을 수 있구나 싶을 만큼. 아니 진정한 착함의 힘은 감히 잡아먹을 생각조차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걸까.^^

 

틀이 없는 사람이다. '반장 뽑기'라는 글에서 아이들이 반장을 뽑자고 요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들이 그러자면 일단 그래보는 선생님. 여기에서 선생님의 교육관을 보았다. "장난말인 줄 알지만, 하자니까 해 본다. 네가 말을 해서 내가 움직이고 둘레가 움직이고 세계를 움직이게 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

선생님은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반장이 무슨 일을 해?"

헉, 그건 선생님이 알려주는 것 아니었나.... 근데 탁샘은 아이들한테 물었다. 그리고 이렇게 결정되었다.

1. 놀아 주기

2. 웃어 주기

뽑는 과정은 한술 더 떴다. 팔 길이로 하자, 입 크기로 하자..... 결국 마음이 넓은 사람이 하기로 하고 두 명 빼고 다 손을 들어 두 명 빼고 다 반장이 되었다는 이야기. 만화 속 이야기 같은 실제 교실 이야기.^^

 

일하는 사람이다. 텃밭도 가꾸고, 아이들이 벌여 놓은 일을 함께 수습하며 닭장도 만든다. 연못도 만들고 아이들도 함께 일한다. 일하는 즐거움을 아는 학교다. 나는 죽었다 깨나도 못하는 일들이다. 이런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

 

아이들을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많이 참는다.  욕쟁이 주먹쟁이 명환이에게 주어진 벌을 대신해서 받고, 명환이에게 짜장면을 사주는 사람. 이쯤에서는 한숨이 나왔다. 아니, 한숨이란 뭐 감탄의 한숨이랄까..... 너무 어려운 것에 대한 한숨^^;; 

 

그 사이에 아이들은 조금씩 자란다. 문제해결방식이 성숙해지고, 단순한 욕심이 목표를 향한 도전이 되고, 그리고 거기에 맞추어 아이들의 시가, 자란다.

탁샘과 함께 하는 양양의 어느 작은 학교의 아이들을 한번 보고 싶다. 그의 교실에 한번 구경가고 싶다. 공부하다가 일하러(놀러?) 나가고, 아이들이 선생님 되어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는, 대체 선생이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을 것 같은 그의 교실을 한 번 보고 싶다. 한 가지는 자신이 있다. 그 안에 퍼진 선생님의 손길, 마치 하느님의 입김처럼 소리없이 퍼져있는 그것을 나는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의 교실을 생각한다. 나는 왜 이렇게 바쁜가. 무엇에 그리 불안해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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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방귀 아저씨네 동물들 이마주 창작동화
이상권 지음, 심은숙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도움글 / 이마주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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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퀴즈.
1.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는거다.(O,X)
2. 다툼 발생시 즉시 교사가 개입하여 해결단계까지 가야한다.(O,X)

1번이라 여기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대부분의 어른들이 그렇게 여겼다. 일방적 가해자가 있고 괴롭힘이 심한 경우 꾸중도 하고 지도도 했지만 둘이 혹은 여럿이 투닥거리는 경우, 그냥 한꺼번에 말로 꾸짖고 넘어가면 대개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해해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곤 했다. 나는 운이 참 좋게도 지난 학교에서까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화샘 프로젝트 이런 것도 주워들었지만 굳이 적용할 필요까지는 못 느끼고 살았다.

학교를 옮기고 학급의 아이들이 이런저런 사고를 칠 때, 동료 선생님들의 조언은 주로 '즉시개입'과 '적자생존'(적어야 산다) 이었다. 빨리 파악하고 개입하지 않아서 교사가 겪게 되는 고초는 상상을 초월한다(그분들의 경험에서 나온 말), 즉시 개입하고 해결 절차를 밟고 증거를 문서로 남겨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해에 나는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노래를 되뇌이며 살아야 했고 그해 축적한 종류별 문제해결 서식만 해도 한 폴더 그득이다. 올해 그 폴더를 오랜만에 열어봤다가 쓴웃음을 지었다. '모욕죄'나 '명예훼손죄'에 대한 법조항을 검색한 문서자료까지 들어있었다. "사실을 적시한 것도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 뭐 이런 내용들?ㅠㅠ

교사들이 이렇게 된 것은 학폭법이 들어오면서부터라고 본다. 학폭법도 생긴 배경이 있으니 무조건 나쁘다고 매도할 수는 없다. 학폭법으로 해결된 사례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의 자정능력에 맡겨도 될 일들에 어른의 즉시개입이 의무화되면서 벌어지는 비교육적 수렁이다. 여기에 빠지면 모두가 불행해지고, 해결은 있다 할지라도 회복은 없다.

이상권 선생님의 이 책을 읽으며 이분이 교사는 아니지만 이런 얘기를 하고 계신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 읽고 작가의 말을 보았더니 학폭을 언급하신 것은 아니지만 거의 일치했다.
"친구들끼리 지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나쁜 마음을 갖게 될 수도 있고 친구하고 싸울 수도 있어요.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랍니다.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처럼 서로 화해를 하기만 하면 오히려 더 친해질 수가 있는 거지요. 나는 여러분들이 온전히 자기 힘으로 친구와의 관계를 풀고, 마음 속에 있는 따뜻한 말들을 꼭 표현했으면 좋겠어요. 이 책을 읽고 혹시라도 화해하지 못한 친구가 있는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고요. 그런 바람으로 이 책을 세상 모든 동물들이랑 어린이들에게 보냅니다." (75쪽 작가의말)

이상권 선생님은 자연생태동화를 쓰시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도 아이들과 몇 권 읽어봤다. 고학년과는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저학년과는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 등이다. 이번 책도 보아하니 동물을 다룬 책이라 비슷한 느낌으로 열었는데 동물 이야기 안에 한 층의 주제가 더 들어있는 좀더 특별한 느낌의 책이었다.

왕방귀 아저씨네 집에선 여러가지 동물을 키운다. 거의 버려진 아이들을 아저씨가 거둬 키우시는 거다. 그 집에서 어릴적친구 흙표범 아저씨와 박목수 아저씨가 각각 아들(범)과 딸(초우)을 데리고 모였다. 두 아이는 과자를 먹으며 놀다가 동물들에게도 던져 주는데, 병아리를 사납게 쫓아내고 혼자 과자를 차지하는 똥개녀석한테 격분한다. 마침 착한 염소가 나타나 물리쳐 주었다. 아 근데 착한 염소라기엔.... 절름발이 거위와 외눈박이 오리를 괴롭히는게 아닌가! 두 아이는 불쌍한 거위와 오리 편에서 염소를 물리쳐 주었더니, 이번엔 거위와 오리가 귀여운 토끼를 괴롭혔다. 귀여운 토끼는 착하겠지? 천만에 이녀석은 병아리한테 흙을 끼얹고 괴롭혔다. 아이들은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꼈다. 이 와중에 두 아이도 싸워 서로 씩씩거린다.

한참 후 비오는 밖에 나와 염소우리를 보게된 범이는 깜짝 놀란다. 먹이사슬처럼 괴롭히고 괴롭힘 당하던 녀석들이 우리 안에서 꼭붙어 잠들어 있는 것이다. 초우가 말한다.
"나도 잠깐 자다가 나왔는데 쟤들이 저러고 있는 거야. 처음엔 꼭 꿈꾸는 줄 알았어. 진짜 아까 엄청 싸웠잖아. 물어뜯고, 들이받고, 차고. 근데 저렇게 사이좋게 누워 있다니.... 범아, 나도 쟤들이랑 같이 자고 싶어."
"나도 그러고 싶다."
"헤헤헤"
"히히히"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이런 질문을 해보고 싶다.
1.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에 대해서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
2. 싸웠을 때 어느 정도까지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
3. 어느 정도부터는 해결이 어려워? 그때부턴 선생님이 어떻게 해주면 좋겠어?

참 고마운 문제의식을 담은 책이다. 교사들이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개입이 귀찮아서가 아니라는 말을 굳이 하고 싶다. 타인의 감정에 대한 민감성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인간관계 능력을 먼저 가르치고 싶은 것이다. 좋은 다리가 되어줄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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