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세가 워낙 짜기 때문에 인세로 먹고사는 작가는 거의 없다고 들었다. 그런데 한 작품이 성공하고 그 작품이 시리즈가 되고 그 시리즈가 나오는 족족 잘 팔린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동화에서는 바로 이 책처럼 말이다.(모르는 말이라면 죄송^^;;;) 나도 이 시리즈 여섯 권을 다 읽었다. 한 권 빼고는 다 구입해서 소장하고 있다. 2014년에 3학년 담임을 하면서 <만복이의 떡집>으로 온작품읽기를 했는데, 그때만 해도 이 책이 그렇게 유명하진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너무 유명해져 있길래 살펴보니 바뀐 교육과정에서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었네! 그 해 이후로 3학년을 하지 않아서 몰랐었다. 이 책으로 온작품읽기를 하시는 선생님들도 늘어나서 이젠 3학년 공식 온작품읽기 책이 된 것 같다. 교과서 수록 작품이 모두 이렇게 선호되지는 않으니 다른 이유도 있을 것이다. 나는 처음에 이 책을 왜 골랐었더라? 쉽고 재미있어서 모든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첫 번째였다. 게다가 주제도 너무 좋아. 교훈적인데 거부감이 없어! 그리고 아이들과 이런저런 활동할 거리도 많고 아이들 반응도 좋았다. 시리즈가 이렇게 줄줄이 나온 지금은 다음 책으로 이어가기 위한 첫걸음으로도 아주 좋을 것 같다. 오늘은 이 시리즈 중 5,6권 <달콩이네 떡집>과 <둥실이네 떡집> 리뷰를 쓰려고 한다. 이 두 권의 공통점이 있다. 반려동물 이야기라는 점이다. 달콩이는 개고 둥실이는 고양이다. 달콩이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왔고 둥실이는 길고양이였다. 여섯 권 중에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이야기가 3권 <소원 떡집>이라고 생각한다. 생쥐로 태어나 사람이 된 꼬랑지 이야기. ‘절대 편이 되어주는 절편’을 먹은 꼬랑지의 눈에는 슬프고 힘든 아이들의 마음이 보인다. 이후 4권부터는 꼬랑지가 이야기를 끌어간다. 주인공의 슬픔을 알아채는 것도, 떡을 만드는 것도 다 꼬랑지의 역할이니까 말이다. 5권 <달콩이네 떡집>에서 봉구는 유기견센터에 있던 말티즈 달콩이를 데려왔는데, 이 야속한 녀석은 마음을 주지 않고 말썽만 부린다. 참다못한 엄마가 다시 유기견센터에 데려다줘야겠다고 하셔서 봉구의 마음은 타들어가는데.... 이를 알아챈 꼬랑지는 어떤 떡을 만들게 될까? 6권 <둥실이네 떡집>의 둥실이는 길고양이다. 길에서 둥실이를 만나면 먹을 것을 주던 여울이는 어느 비오는 날에 둥실이를 집으로 데려와 버렸다. 내보내라던 엄마는 녀석이 새끼를 뱄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약해져 새끼를 낳을 때까지 데리고 있기로 한다. 무사히 아기고양이 세 마리를 낳았고, 입양도 잘 되었다. 그새 정이든 둥실이네 가족은 둥실이를 키우기로 한다. 해피엔딩인 달콩이 이야기와는 달리, 둥실이 이야기는 슬프다. 길고양이여서였나, 둥실이는 고칠 수 없는 병을 안고 있었고 이제 남은 날이 얼마 없다고 한다. 꼬랑지는 슬픔에 빠진 여울이를 도와주려고 소원 떡집 문을 연다. 떡은 여울이와 둥실이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고통이 사르르 사라지는 약떡’‘봄바람에 살랑살랑 날리는 매화처럼 몸이 가벼워지는 매화떡’여기까진 좋다. 하지만 가야할 운명을 거스르는 일은 동화에서도 없는 게 낫다. 마지막 떡은‘마지막 소망을 이루게 해 주는 망개떡’그 ‘마지막 소망’은 둥실이의 소망이었다. 둥실이는 마지막으로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 그런데.... 둥실이의 육신이 사라지고 집안은 우렁각시가 다녀간 모습. 내가 여울이라면 그게 더 슬펐을 것 같아. 흑흑ㅠㅠ 하지만 둥실이가 그게 좋다면 된 거지 뭐... 둥실아 잘 가. 편안하고 가볍게 갔으니 잘 되었어. 우리 서로 잊지 말자. 행복하게 기억하자. 7권도 나올까? 아마도 나올 것 같다. 왠지 6권에서 완결의 느낌이 들지 않아서 말이야. 작가님은 아직도 떡에 대한 연구를 하고 계실 것 같다. 웬만한 떡은 이제 다 나왔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