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5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5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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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서 전천당의 큰 위기를 보여준다. 이거 큰일났는데! 베니코는 판 적이 없는 물건을 갖고 있는 어떤 여성을 본다. 둘러보니 '분점'들이 털려있는 것 아닌가! 베니코가 이 위기를 어찌 수습하려나? 역시 긴장감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구나. 5권은 유출된 상품들을 수거하며 수습하는 베니코의 활약이 주를 이룬다. 살짝 지루해지려나 했는데 어딜!! 하는 작가의 자신감이 들리는 듯하다.^^

[신제품 배지]
사남매중 막둥이 준은 항상 물려받은 물건만 갖는 것이 속상하다. 나 어릴 땐 당연히 그랬지만 요즘 아이들은 물건이 흔해서 잘 그러지 않는데, 속으로만 불평하다니 착한 아이다. 준이 어느날 캡슐을 주웠는데 그 안에 배지가 들어있었다. '새로울 신'자가 새겨져 있는 그 뱃지를 달면 착용한 모든 것이 새것으로 보인다. 어느날 준은 발표회 무대를 앞두고 곤경에 처한 누나를 그것으로 도와주었고, 그와중에 뱃지는 어디엔가 휩쓸려 분실되었다. 착한 준이는 아무것도 모르게, 유출된 이 제품은 이런 과정을 겪었다.^^

[숙녀 코코아]
베니코가 프롤로그에서 봤던 제품이 바로 이것이었다. 상류사회에 대한 열망이 강하지만 속물인 미야가 남친 부모님과의 상견례를 앞두고 길거리에서 사게 된 제품이다. 그 결과 부모님은 교양있는 처자인줄 깜빡 속아 매우 만족하셨지만.... 결국 남친에게 이별통보를 받았으니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음.... 생긴대로 살아라 이건가?

[버추얼 배지]
5권에서 제일 인상적인 작품이다. 흥미로울 뿐 아니라 어찌나 교육적인지.ㅎㅎ 은둔형 외톨이인 사토루는 자기 방에서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고 낮에는 자고 밤에는 게임만 한다. 그 게임의 묘사가 아주 실감난다. (나는 게임을 안해봐서 잘 모르긴하지만 아이들이 몰입할 것 같다.) 어느날 간식봉지에 딸려온 캡슐을 열어보니 거기에 이 뱃지가 있었고, 뱃지를 달자 일어난 현상은! 가상현실이 진짜 현실이 된 것이었다!! 그가 종횡무진 활약하던 게임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근데, 그동안 가상현실에서 쌓아온 그 높은 레벨이 무용지물이고 1레벨부터 시작해야 했다는.^^ 하지만 방법을 알고 있는 사토루는 승승장구하며 삽시간에 레벨을 올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정도 레벨에 오르자 난관에 부딪혔고 심각한 부상으로 고통과 죽음에 이르렀다. 이걸 어쩌나! 여기가 현실인데!
"..... 진정 죽어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사토루의 선택은?! 베니코는 제품을 되찾았고, 사토루는 이제 게임을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 교훈적인 이야기 치고는 너무 실감난다.

[어둠의 남자]는 아주 짧다. 아이스박스를 메고 전천당 분점의 상품을 팔러 다니는 남자.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시리즈엔 가끔 전편의 인물이 다시 등장하는데 힌트만 준다면 그는 2권에 나왔던 인물.

[꽃미남 마스크]
모에미라는 착하고 순진한 아이가 주워온 분실물을 나오코라는 젊은 여경이 접수했다. 그건 나오코의 얼굴을 말도안되는 미모로 만들어주었지만.... 그래도 늦지 않게 베니코가 등장해 해결했다. 모두에게 다행이었다.

[발표왕 주스]
모에미가 여기에도 나온다. 여기서보니 모에미는 착하지만 부끄러움을 타고 발표를 잘 못하는 아이였다. 모둠별 낭독대회를 앞두고 에리카는 모에미가 학교에 못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길거리 남자한테서 산 음료수를 먹이지만, 거기엔 의외의 효과가.... 에리카는 길거리 남자를 다시 찾아갔고, 거기에서 중요한 사건들이 일어났다. 베니코의 역경은 이제 슬슬 끝을 보이는 것 같다.

에필로그에서 보니, 이 모든 골치아픈 사건들은 베니코의 주의를 분산시켜 결국 다른 것을 손에 넣고자 하는 요도미의 계획?! 그러나 베니코의 시야는 더 넓다. 당신은 다 알고 있었고, 계획이 있었군요! 이제 악이 일망타진될 차례인가? 마지막 6권으로 가보자.^^ (6권 이후로도 계속 나오는거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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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4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4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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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에 와서 선악의 대결은 명료해졌다. 내가 좋아하는 구도가 아니라서 전편들에 비해 재미와 호감이 덜했다. 하지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우와 이제 본격적으로 재밌어지는데~”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전편들에서도 느꼈지만 4권을 읽으면서는 더더욱 TV연속극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명탐정 코난>처럼 말이다. 단편이라 2~30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 딱 좋을 것 같다. 그러다 극장판도 나오고. 인기 좋을 것 같은데....^^

프롤로그에서 화앙당의 주인 소녀 요조미의 기괴함이 잘 묘사된다. 그리고 첫편부터 대결은 시작되는데, 공부를 너무 싫어하는 요타가 그 대상이었다. 전천당에서는 중요한 내용이 뭔지 알게되는 '족집게 통조림'을 팔았고, 화앙당에서는 공부를 전혀 안해도 100점을 맞는 '꾀떡'을 팔았다. 과연 요타의 선택은? 결말을 말하자면 유타는 내탓이 아니라며 울부짖는다.

두번째 편 [늑대만주]는 제목이 으스스하지만 화앙당은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유타의 밥이 되어 괴롭힘 당하던 요스케다. 요스케가 갖고 싶은 건 힘이다. 늑대만주는 요스케에게 괴력도 주지만 그걸 행사하는 자의 잔인한 기쁨도 함께 주었다.
"언제부턴가 괴롭히는 걸 즐기고 계시진 않으셨는지요?" (60쪽)
힘은 스스로를 지킬 만큼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현실은 힘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넘치게 사용하는 자와 아예 갖지 못한 자. 괴물과 피해자. 이 세상의 모습이 보여 마음이 괴로운 작품이었다. 다행히 요스케의 최후의 선택은.... 비극을 피했다.

[수면 저금통과 불면 전병] 제품이 두 개 나오는 걸 보면 이것도 두 가게의 대결이다. 난 잠자는게 최고 행복인 사람이라 이 작품에 완전 몰입했다. 회사원 노리코가 전천당에서 구입한 '수면 저금통'은 완전 신박한 물건이었다. (나도 사고 싶다.) 넘쳤던 수면을 저금해놨다 바쁠 때 써먹을 수 있는 것. 그래서 노리코는 철야근무에도 끄떡없다. 한편 겐지는 화앙당에 붙들려 불면 전병을 사게 되는데, 철야가 가능하다는 건 수면 저금통과 같지만 근본이 다른 제품이었다. 그 고통은.... 난 그냥 지금처럼 이불과 베개를 사랑하며 살테야. 아침에 눈뜨는게 괴롭기는 하지만 말이야.

[고블린 초코 에그] 남동생을 돌봐야 하는 마미는 전천당에서 "하인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해서 이 제품을 받아왔다. 근데 하인은 하인이되 부리기 까다로운 하인이다. 가만보면 '예의' '진심' 정성' '보상' 이런게 다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본 중에 가장 해피엔딩이다. 저것들이 원래 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랄까.^^

[충치 콩과자]는 또다시 대결이다. 세이치가 전천당에서 샀던 건 '양치 넛츠'였다. 이어서 화앙당에서 산 것이 '충치 콩과자'다. 이기심과 악의로 값을 치르는 것이 화앙당의 거래 법칙이다. 결말이 너무 끔찍해서 기분만 나빠지는 작품이었다.

[무지개 물엿]에서 미대 지망생 마도카가 주문한 건 '마음이 깨끗해지는 물건'이었다. 바른 성품의 마도카가 자신도 모르게 치솟는 부정적인 감정들과 싸우다 하게 된 말이다. 거기엔 친구 유리코라는 대상이 있었다. 화앙당의 과자를 사먹은... 둘을 구원하는데 '무지개 물엿'은 환상적인 힘을 발휘한다. 마지막 작품으로 아주 적당했다.

에필로그에선 겨루는 일은 의미없으니 그만하자는 베니코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이를 박박 가는 요조미가 대비되어 나온다.
"요조미 씨도 참 집요하군. 승부에 얽매이는 건 아직 젊다는 뜻이지. 빨리 질렸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165쪽)
베니코의 독백이다. 이제 뒤로 갈수록 이 시리즈가 피곤해지는 이유를 알겠다. 나는 젊지 않아서였던 거다.ㅎㅎㅎ
어쨌든 요조미가 이를 갈며 돌아섰으니 5,6권에선 더 긴박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지는 건가.... 어쨌든 시작했으니 끝까지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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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선생님이 사라졌다! - 조지아 어린이 그림책 수상, 애리조나 어린이 독자상 수상, 캘리포니아 어린이 독자 메달 수상, 2020 7+8월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바람그림책 92
해리 앨러드 지음, 제임스 마셜 그림, 김혜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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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덜 열심히 하는 교사도 있지만 대부분 교사들은 고지식하고 기준이 높아 많은 애를 쓴다. 음 솔직히 다른 분들을 다 알 순 없지만 나와 내 주변은 다 그렇다.ㅎㅎ 그런데 나만큼 애를 안쓰시는 거 같은데 훨씬 효율이 좋은 선생님들이 있다. 속된말로 '먹고 들어가는' 분들 말이다. 이분들한테는 소문도 따라다닌다. 그 소문이란

"그 선생님 되게 무섭대~"

이렇게 되면 알아서 조심한다. 아이들은 그러려니, 운명이려니 하고 이전의 나쁜 습성을 슬며시 내려놓는다. 안하면 안돼요? 이런 소리 쑥들어가고 결과물의 퀄리티가 좋아진다. 학부모들은 안내가 상세하고 친절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챙겨 제출율이나 회신율이 훨씬 높아진다. 옆반에선 구구절절 문자와 전화통 붙들고 늘어져도 완료 안되는게 그반에서는 그냥 한두번 간단 지시로도 완료된다. 세상 억울한 일이다.ㅎㅎ

표지에 있는 교실속 아이들은 얼음이 되어 앉아있다. 그러나 첫 쪽을 펼치면 아이들은 비행기를 날리고 종이뭉치를 던지고 난리법석이다. 난감한 표정으로 앉아계신 분이 바로 넬슨 선생님이다. 아이들은 제멋대로이고 버릇이 없으며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넬슨 선생님은 고민한다.

어느날, 넬슨 선생님은 결근하시고 새로 스왐프 선생님이 온다. 험악한 인상에 시커먼 옷을 입은 새 선생님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혹독하게 아이들을 몰아세운다. 아이들은 꼼짝 못하고, 당연하게도 넬슨 선생님을 그리워한다.

아이들이 넬슨 선생님 집을 찾아갔을 때 스왐프 선생님을 보고 도망치는데, 이때 당연히 동일인이구나 눈치챌 수 있지만 아주 어린 아이들은 모를 수도 있겠지?^^

아이들이 근심과 그리움에 빠져있던 바로 그때,
"여러분, 안녕!"
하고 넬슨 선생님이 나타났다. 아이들의 반응은 상상 가능하겠지? 그런데 단지 기뻐하는 것뿐만 아니라, 태도가 아주 멋지게 바뀌었다.
"이렇게 멋지게 변한 이유가 뭘까?"
"그건 우리들만의 비밀이에요."

내가 여기에 오래 몸담으며 살펴본 바에 의하면, 이 결말은 현실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선생님이 다시 온 날 기뻐하는 건 맞지만 이세상을 지배하는 관성의 법칙에 의해 아이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가 쉽다. 오히려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 받겠다는 듯이 더 말썽을 부릴 수도 있다. 현실은 그렇다.ㅎㅎ

하지만 이야기가 현실과 똑같으면 뭔 재민겨.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들의 착한 선생님을 한번 더 생각해보고 더 사랑하고 존중하게 된다면 좋겠다. 그리고 이세상의 착한 선생님들은 가끔 스왐프 선생님의 까만 옷을 빌려 입을 필요도 있겠지. 대표적으로 나!ㅋㅋ

아참, 이 책 표지 디자인은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식탁위에 올려놓았다가 저쪽에서 보고 태블릿인줄 알고 깜짝 놀랐다. 조금 있다가 남편도, "에잉? 아이패드인줄 알았네."ㅎㅎ 눈나쁜 사람들의 착시일 뿐인지도 모르지만 인상적인 표지 디자인인 것 같다. 부드러운 색채에 부담없는 펜선의 그림도 아주 친근하고, 초반엔 악동들이었지만 인물들도 다 정이 간다. 조연인 맥스모그 형사님까지도.

아이들아, 아니 인간들아! 상대방이 다정할 때 잘 해! 호구가 진상을 만든다, 강약약강, 이런 말 생기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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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3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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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에 접어드니 이쯤에서 새로운 설정이 필요할 듯하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소녀. 채집통과 잠자리채를 들고다니는, 거구의 아주머니인 베니코에게 마구 반말을 하는 그 소녀도 과자 가게를 하고 있단다. 이름은 <화앙당> 뭔가 악의 기운이 마구 풍긴다. 이제 선악의 대결구도로 이야기의 긴박감을 높여가는 것인가? 솔솔 냄새가 풍긴다.

[자장자장 모나카]
대결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화앙당 주인은 미움에 사로잡힌 한 회사원을 끌어들였고 그의 저주로 상사인 노부타카의 애지중지 딸이 고통받는다. 이제 노부타카가 전천당에 들를 차례겠지? 자, 이 승부의 결과는? 당연히 좋게 끝났고 아이들은 이런 선악구도에 즐거워하고 배울 점이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왠지 피곤하네...

[자동 응답 달팽이 스티커]
요건 딱 내 성향의 이야기였다. 나는 너무 이해되고 공감되는데 아이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도모미는 부모님을 졸라 그렇게도 갖고 싶은 휴대전화를 갖게 됐는데, 좋은건 잠시뿐, 그 과잉소통에 너무 질려버렸다. 나라도 딱 이랬을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 중에도 이런 경우가 있을라나? 너무 지겨워진 도모미가 전천당에서 사온 것이 바로 자동 응답 달팽이 스티커. 이 작품을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마음이 모락모락 올라오는데, 과연 공감을 할지 그것이 문제로다.

[소원 전병]
아이들의 폭발적 공감을 얻을 것 같은 작품이다.ㅎㅎ 새학년 분반에 쏠리는 아이들의 관심과 기대는 엄청나니까. 그런데, 전천당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두 고객의 소원이 충돌해버린 것이다. 그 결과는?^^
베니코는 확실한 주인이라 돈을 돌려주러 찾아왔다. 상황을 파악한 두 아이가 내쉬는 한숨에 독자는 웃는다. 적당히 유쾌한 작품.

네번째 [주름 탱탱 매실장아찌]와 여섯번째 [미라 에이드]는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젊어지고 싶은 할머니 유키에. 그리고 더더욱 날씬해지려는 여고생 유리. 그들은 모두 소원의 물건을 전천당에서 사왔고, 모두 적정량에 실패해서 끔찍함을 경험했다. 돌이킬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다. 그들이 전천당에서 사 온 행운은 주름을 펴는 것, 날씬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이상 그걸 추구하려는 마음이 없어진 것이리라. 아 나도 주름을 펴고 싶고, 날씬해지고도 싶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 바, 저런 물건을 사오진 않겠지?

다섯번째 [형제 떡꼬치]도 공감을 많이 얻을 작품이다. 형의 설움이 클까? 동생의 설움이 클까? 작년에 2학년과 <레기, 내 동생>을 읽고 이야기 나눌 때 갖가지 이야기들이 꽃을 피웠었지. 4남매 중 첫째인 아키라는 동생들을 이끌고 도와야 하는 역할이 너무 버거워 막내가 되길 원했지만... "울 애기"라고 불리며 떠받들리는데도 생각보다 좋지 않다.
이 작품의 결말도 유쾌하다. 뭐 딱히 비극일 필요가 없잖아?^^

이렇게 3권에서도 여섯 가지 상품을 다뤘다. 시리즈의 호흡은 길면서 각편의 호흡은 짧다. 그게 이 책의 인기 비결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뭔가 배경을 기억하는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복선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도 없다. 짧고 임팩트 있다? 다르게 말하면 편하게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아주 깊은 맛은 아니기에 이제 슬슬 다른 몰입 요소를 추가할 때가 됐다. 에필로그에서 전천당과 화앙당이 서로를 향해 선전포고를 하네. 어휴 난 이제 늙어서 맞대결 같은거 별론데. 그래도 가봐야지. 4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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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2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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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이 1권과 같다면 지속할 힘이 떨어지겠지? 2권의 프롤로그에서 새로움의 씨앗이 뿌려진다. 밤까마귀 택배기사가 <도깨비불 상점>에서 보낸 물건을 전천당에 전달해준 것이다. 그걸 보고 베니코는 흡족해하며 말했다. "앞으로 이걸로 더 많은 행운의 손님을 모실 수 있게 됐어. 말하자면 전천당 분점이라고 할까" (9쪽)
이렇게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열면서 2권이 시작된다.

1권에서도 서로다른 6개의 상품이 제목이 되었는데 여기서도 그렇다. 모두 다르고 모두 흥미롭다. 어떤 상품들인지 볼까?

[괴도 롤빵] 이걸 누가 샀을까? 짐작하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괴도가 되고 싶은 그. 그런데 말이다. 창과 방패를 산 사람이 각각 있다면 누가 이길까? 그래서 베이코는 경고를 남겼는데.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흥분한 사람들은 경고를 무시하고, 일이 터진 후에야 경고를 상기한다. 나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으니 반면교사로 삼아야지.

[닥터 주스 세트]는 이제까지 중에서 가장 훈훈하고 흐뭇한 이야기다. 살짝 통쾌하기도 하고. 엄마가 아픈 치사토는 전천당에서 "의사선생님이 되고 싶어요."라는 소원을 말하고 이 제품을 받아왔다. 동네 야구경기의 에피소드는 아주 재밌다. 치사토는 닥터 주스 세트를 엄마 뿐 아니라 동네 사람들을 위해서 다 썼다. 이제 꼬마 의사 노릇은 끝이지만, 이로서 명의의 자질을 입증한 셈이니 꼬마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하겠다.

[여우 전병]에서는 '여우'가 주는 특유의 기괴함이 흐른다. 학교에서 점치기가 유행하자 점을 잘 치고 싶어하는 사나에에게 베이코가 권해준 제품. '여우 신령님'을 모신 사나에의 점괘는 모두 들어맞고 사나에의 인기는 하늘로 치솟는데.... 여기서부터가 문제다. 욕심. 쓸데없는 욕심. 그중의 하나가 독점욕이다. 절대 부려서는 안되는 욕심이다. 그 결과는....ㅠ

[뮤직 스낵] 오우, 이건 흥분됐다. 아마 나보고 고르랬다면 이걸 골랐을 것 같은 느낌 때문에? 피아노 선생님께 혼날 걸 생각하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레슨을 가던 히비키가 산 과자다. '모차르트 맛'을 먹은 히비키는 날아갈 듯 터키 행진곡을 친다. 아, 왜이리 느낌이 생생하지. 나도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히비키는 피아노 신동으로 일약 유명해지는데, 모두의 관심이 쏠린 콩쿨장에서의 끔찍한 수난...
"히비키는 죽을 만큼 후회했다." (101쪽)
후회는 부정적 감정 중에서도 최고다. 하지만 나쁘기만 한 감정은 없는 모양이다. 후회를 거친 히비키는 최고의 선택을 했다. 그렇다. 때로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게 최고의 선택이다. 원점이되 뭔가 다른 원점일 것이다.

[복수 딱지] 자, 여기에서 1권에서 젤 재수 밥맛이던 인간이 다시 나온다. (1권을 읽었다면 누구나 떠올릴) 그가 고용한 탐정이 베니코를 찾는데, 찾아질리가 있나? 그리고 프롤로그에서 나온 그 분점. 거기서 탐정은 '복수 딱지'를 뽑는다. 그는 누구에게 복수했을까? 에고 이 찌질한 인간아!! 진상 좀 그만 떨어! 때로는 형벌도 끈질긴 거라고! 니가 포기해야 형벌도 멈출 거야!

[손님 초대 홍차]는 살짝 심쿵한 로맨스다. 이런 로맨스, 아이들한테 어떨래나?ㅎㅎ 미도리는 초딩 시절 자기를 괴롭히던 우락이가 케이크 가게의 파티시에가 된 걸 발견한다. 홍차가 불러준 둘의 만남. 풀리는 오해. 늦게서야 꽃피는 로맨스.^^
근데 우락이가 했던 짓들은 요즘 말로 하면 학폭인데. "괜찮아. 너한테 관심있어서 그러는 거야." 이러고 넘어갔다간 큰일나는데. 쫌 난감하네.^^;;;;

2권의 에필로그에는 또 3권의 씨앗들이 꼬물거리는 걸 알 수 있다. 베니코가 마네키네코의 기획서를 보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걸 보면 기대감이 생긴다. 그 전에 나오는 베니코의 독백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전달해 준다.
"행운은 조심하지 않으면 바로 불행으로 바뀌는데. 정말 어쩔 수가 없군요." (151쪽)

어딘가에 적정선은 있는 법인데, 사람이 자기 위치를 자각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서.... 그래서 성찰은 습관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닐지. 아니면 아예 토끼의 간처럼 욕심을 빼내서 어디다 말려놓고 살거나. 이렇게 적으면서 보니 생각할 지점들이 꽤 있는데, 아이들과 나눈다면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재미있게 읽는 것만으로도 물론 충분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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