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3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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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에 접어드니 이쯤에서 새로운 설정이 필요할 듯하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소녀. 채집통과 잠자리채를 들고다니는, 거구의 아주머니인 베니코에게 마구 반말을 하는 그 소녀도 과자 가게를 하고 있단다. 이름은 <화앙당> 뭔가 악의 기운이 마구 풍긴다. 이제 선악의 대결구도로 이야기의 긴박감을 높여가는 것인가? 솔솔 냄새가 풍긴다.

[자장자장 모나카]
대결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화앙당 주인은 미움에 사로잡힌 한 회사원을 끌어들였고 그의 저주로 상사인 노부타카의 애지중지 딸이 고통받는다. 이제 노부타카가 전천당에 들를 차례겠지? 자, 이 승부의 결과는? 당연히 좋게 끝났고 아이들은 이런 선악구도에 즐거워하고 배울 점이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왠지 피곤하네...

[자동 응답 달팽이 스티커]
요건 딱 내 성향의 이야기였다. 나는 너무 이해되고 공감되는데 아이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도모미는 부모님을 졸라 그렇게도 갖고 싶은 휴대전화를 갖게 됐는데, 좋은건 잠시뿐, 그 과잉소통에 너무 질려버렸다. 나라도 딱 이랬을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 중에도 이런 경우가 있을라나? 너무 지겨워진 도모미가 전천당에서 사온 것이 바로 자동 응답 달팽이 스티커. 이 작품을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마음이 모락모락 올라오는데, 과연 공감을 할지 그것이 문제로다.

[소원 전병]
아이들의 폭발적 공감을 얻을 것 같은 작품이다.ㅎㅎ 새학년 분반에 쏠리는 아이들의 관심과 기대는 엄청나니까. 그런데, 전천당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두 고객의 소원이 충돌해버린 것이다. 그 결과는?^^
베니코는 확실한 주인이라 돈을 돌려주러 찾아왔다. 상황을 파악한 두 아이가 내쉬는 한숨에 독자는 웃는다. 적당히 유쾌한 작품.

네번째 [주름 탱탱 매실장아찌]와 여섯번째 [미라 에이드]는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젊어지고 싶은 할머니 유키에. 그리고 더더욱 날씬해지려는 여고생 유리. 그들은 모두 소원의 물건을 전천당에서 사왔고, 모두 적정량에 실패해서 끔찍함을 경험했다. 돌이킬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다. 그들이 전천당에서 사 온 행운은 주름을 펴는 것, 날씬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이상 그걸 추구하려는 마음이 없어진 것이리라. 아 나도 주름을 펴고 싶고, 날씬해지고도 싶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 바, 저런 물건을 사오진 않겠지?

다섯번째 [형제 떡꼬치]도 공감을 많이 얻을 작품이다. 형의 설움이 클까? 동생의 설움이 클까? 작년에 2학년과 <레기, 내 동생>을 읽고 이야기 나눌 때 갖가지 이야기들이 꽃을 피웠었지. 4남매 중 첫째인 아키라는 동생들을 이끌고 도와야 하는 역할이 너무 버거워 막내가 되길 원했지만... "울 애기"라고 불리며 떠받들리는데도 생각보다 좋지 않다.
이 작품의 결말도 유쾌하다. 뭐 딱히 비극일 필요가 없잖아?^^

이렇게 3권에서도 여섯 가지 상품을 다뤘다. 시리즈의 호흡은 길면서 각편의 호흡은 짧다. 그게 이 책의 인기 비결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뭔가 배경을 기억하는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복선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도 없다. 짧고 임팩트 있다? 다르게 말하면 편하게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아주 깊은 맛은 아니기에 이제 슬슬 다른 몰입 요소를 추가할 때가 됐다. 에필로그에서 전천당과 화앙당이 서로를 향해 선전포고를 하네. 어휴 난 이제 늙어서 맞대결 같은거 별론데. 그래도 가봐야지. 4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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