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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바로섬 법을 배웁니다 - 2020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0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19 소년한국 우수어린이도서 ㅣ 천개의 지식 9
안소연 지음, 임광희 그림, 소재용 감수 / 천개의바람 / 2019년 11월
평점 :
‘여기는 **섬’ 시리즈가 유용해서 맘에 든다. 『여기는 따로섬 경제를 배웁니다』 책을 4학년 경제단원을 배울 때 아이들과 함께 읽었는데 중학년 정도의 아이들을 위한 입문서로 아주 적당했고 아이들도 재미있어했다. 이 책도 비슷한 역할을 할 것 같다. 분야는 ‘법’이다.
시리즈의 일관성을 위해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다시 나온다. 이 점도 좋은 것 같다. 이전 책에서 봤던 인물이 다시 나오면 아이들은 반가워한다.^^
10장에 걸쳐 법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는데, 1장에서 ‘법의 필요성’을 다룬 것은 아주 당연하다고 본다. 법의 발생에 대한 이야기도 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선 주민들 사이에(까까 군과 반짝 아가씨) 분쟁이 발생했고, 점점 많은 사람들 사이에 분쟁이 생기게 된다. 큰뜻 할아버지를 찾은 주민들은 이런 결론에 이른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각자의 입장이 다르고, 각자의 이익도 다르다보니 이런 다툼이 생기는 것이랍니다.”
“이제 바로섬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약속을 정할 때가 된 것 같네요.”
2장은 <법을 만들어요> 법의 제정을 다룬다. 최고법인 헌법 아래 법률, 명령, 규칙과 조례가 있으며 그것들을 누가 만들거나 고치는지도 알 수 있게 간단한 도표로 정리도 되어 있다.
3장은 <힘을 나누어요> 삼권분립에 대해 다룬다. 바닷가 주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방파제법’을 만드는 과정, 그 가운데 권리를 침해받는 도끼 씨에 대한 재판과 판결 등을 통해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의 역할을 알 수 있도록 이야기를 구성했다.
4장 <다툼을 해결하는 순서가 있어요>에서는 방앗간을 하는 곰곰 할머니와 버터 아저씨 사이에 발생한 분쟁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과정을 통해 재판은 최후의 수단이고 그 전에 협상, 조정, 중재의 과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5장 <개인의 다툼을 해결해요>에서는 민사재판, 6장 <법으로 범죄를 심판해요>에서는 형사재판을 다룬다. 예전에 6학년 사회 수업을 하면서 이 두 과정을 모의재판으로 진행해 본 적이 있는데 두 재판의 차이를 이 내용으로 설명하면 아주 쉬울 것 같다. 아울러 이 책의 내용이나 비슷한 내용으로 재판 시나리오를 써서 수업을 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7장 <법으로 소비자를 보호해요>에서는 게임기를 산 꼬불이 이야기를 통해 소비자기본법에 대해 알려주고, 8장 <헌법과 관련된 다툼을 해결해요>에서는 헌법재판을 다룬다. 헌법재판소의 역할에 대해서는 나도 몰랐던 내용들이 있었다. 9장 <국민이 재판에 참여해요>는 국민참여재판에 대한 내용이다. 아이들도 TV에서 배심원들이 나오는 장면을 봤을 것 같은데, 이 책을 보면 그게 어떤 과정인지 잘 알 수 있겠다. 배심원들의 의견은 판사의 판결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도.
마지막 10장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는 인권에 대한 내용이다. 이또한 마지막 장으로서 적당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인권을 본격적으로 다룬다면 한 장은커녕 두꺼운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하겠지만, 법을 다루는 책에서 마지막 장을 인권이라는 주제로 할당한 것은 법의 존재 의미가 인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지향점을 제시한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쉬운 사례들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법’이라는 크고 무거운 주제를 부담없이 받아들이게 만든 이 책이 아주 유용해 보인다. 해당 내용의 수업을 할 때 함께 읽어도 좋고 주제에 따라 에피소드별로 읽어주어도 좋을 것 같다. 잘 기억해 두었다가 활용하리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