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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나눈 3일간 심층 대화
오연호 지음 / 오마이뉴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벌써 어느덧 11월이다. 노오란 은행잎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유독 울 일이 많았던 2009도 두달이 채 남지 않았다.
그랬다. 올 한해는 울일이 많았다. 더불어 내인생에서 가장 많은 정신적 '성숙'을 가능하게 한 해이기도 하다.
작년 이맘때에 비해 부쩍 성숙한 나를 느끼곤 한다. 그 계기의 중심에 인간 노무현이 있다. 그의 죽음은 그만큼이나 나에게 있어 충격이었다. 잡초같았던 그의 한생이 죽음같은 안락 속에서의 나를 깨어나게 했다. 더 이상은 길들여진대로 살 수 없다는 자각을 하게 했다. 나에게도 이나라에 대한 권리와 책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명품을 할부로 사재끼면서도 나는 죽어도 중산층이라고 우겼던 나의 대책없음을 자각하게 했다. 세상은 강자가 지배하는 것이고 똑똑하지 못하고 성공하지 못하고 힘없는 사람은 시키는대로 말 잘 듣고 따라가면 그게 행복이라는, 소수의 그들이 잘 살면 동일시를 통해 우리 모두가 잘 살게 될 것이라는 말도안되는 논리를 그대로 따랐던 나의 멍청함을 깨닫게 했다.
오마이뉴스의 대표기자 오연호가 2007년 퇴임을 앞둔 노대통령을 단독인터뷰한 글인 이 책은 바보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정치학자 노무현, 사상가 노무현, 인간 노무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결국은 시민운동이다. 대통령 노무현이 시민 노무현이 되어 '시민주권운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결국 민주주의의 권력의 핵심은 대통령도 아니고, 국회의원도 아니고, 시장도 아니다. 시민이 권력의 핵심이 되는 그 때 진정한 민주주의라 할 수 있다.
"저도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납득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속았다고 생각하기가 쉽지요. 그리고 실망하고, 다음에는 불신하게 되지요. 부족한 그대로 동지가 되면 좋겠습니다."
제대로 알지 못했기에, 그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알지 못했기에 실망하고 낙담하고 결국엔 그분을 보냈다.
이제라도 부족한 그대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일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