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 더불어 시리즈 1
서해경.이소영 지음, 김원희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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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무관하게 살아왔다. 정치란 나와는 정말 상관없는 일, 나 쯤이야  아무생각 없어도 정치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할 일, 나 하나 관심갖는다고 달라질것도 없는 것이 정치란 생각으로 살아왔다. 때로는 정치하는 인간들 지긋지긋하다는 푸념도 함께 섞으며..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내 생활 충실히 하면 그걸로 훌륭한 국민이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나에게 있어 정치란 그저 사회시간에 달달 외워야 하는 주입식 교육 이상도 이하도 아닌거 였다. 

사람은 관계의 동물이다. 그래서 人間이다. 관계 속에서 각자 다른 의견을 갖고 만나 타협하고 조율하는 정치적인 동물이 바로 人間이다. 다만 그것이 얼마나 합리적인 것이냐 하는 것은 우위를 소수의 권력을 쥔 자에게 둘 것이냐, 일반 대중에게 둘 것이냐의 차이일 것이다. 합리적이라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참으로 이기적이다. 이익을 얻고자 하는 측면에서 보면 손해보는 행위는 비합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치권력을 쥔 자가 자신이 속한 소수의 이익집단을 위해 하는 행동을 합리적인 행위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권력은 부패하기 쉬운 속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견제와 감시가 늘 필요하다. 그런데 나처럼 정치는 나몰라라 하는 국민이 많다면 권력을 쥔 자는 더더욱 부패하기 쉬워질 것이다. 국민이 정치와는 딴세상에 살듯 무지하고 무관심할 때, 권력과 언론이 결탁하고 국민을 속여온 일은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겪어온 일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어느날 뚝딱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살기 바빠서, 정치인들이 알아서 잘 할테니, 진창 속 같은 정치판 일은 나같은 고고한 인품이 나설일이 아니므로... 하는 생각들은 어쩌면 어린시절부터 우리가 정치에 대해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달랐으면 한다. 이미 많은 부분에서 달라지고 있다. 권력은 정치인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에게 있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시민운동이 대안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받는 교육부터 달라야 한다. 무조건 암기하는 주입식 교육대신 이해하고 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는 잘 구성되어 있다. 근대에 일어난 실제 사건들과 전래동화, 그리고 아이들의 늘 겪는 학교생활을 예로 들어,  정치가 먼 이야기가 아닌 생활 속의 이야기 임을 재미있게 느끼게 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치는 내 삶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내 모든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정치도 아는만큼 참여할 수 있다. 참여하면 행복해 질 수 있다.
정치는 일부 특정인의 특권이 아니다. 우리모두의 일상이다. 아이들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를 통해 바른 정치, 모두에게 합리적인 정치를 배우기를 바란다. '더불어 사는 행복한 대한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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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대통령 - 노무현, 서거와 추모의 기록 1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 / 한걸음더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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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듯했던 그 5월의 기억이 어느새 조금은 퇴색되어 있었다.
벌써.. 벌써 잊었는가.. 잊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해놓고.
이상한 병이 생겼다. 중년을 넘긴듯한 아저씨들을 보면 왠지 싫고, 무섭기도 하고 적의까지 느낄 때가 있다.
무조건 말부터 놓고 보는 그들. 조금이라도 정치적인 발언을 할라치면 젊은 것들이 뭘아냐며 큰소리치기 일 수 이고..
내가 보기엔 그들도 가진것 쥔것 없는 99%중의 한사람인데 그들은 왜그렇게들 자신이 서야할 자리를 모르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대한민국 제 16대 대통령 노무현은 퇴임후 고향마을에서 주경야독했다. 제대로된 시민민주주의 사회를 위한 책을 한권 쓰고자 하는 꿈을 갖고 학자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며 공부했다. 그랬던 그의 유언엔 책을 읽을수도 글을 쓸수도 없다고 쓰여있다. 이 대목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자 누구일까....

박연차게이트니 뭐니 하며 검찰의 수사가 한창일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명박 현 대통령께 결국은 부치지 못한 편지를 한 통 썼다.
공정한 수사를 위해 수사팀을 교체해 달라는 내용이었는데, 노 전 대통령이 느끼는 비참함이 글줄 사이사이에 묻어있다. 이미 모든것을 상실했다는 권위도 신뢰도 더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그리고 편지 끝에 공식직함인 ’제 16대 대통령’을 빼고 이름 석 자 ’노무현’이라고만 적었다. 또 한번 눈물...

그리고 노 대통령의 컴퓨터에서 찾은 ’추가진술 준비’라는 문서에는 대통령을 하려고 한 것이 분수에 넘치는 욕심이었다고 적혀있다. 남은 인생에서 해 보고 싶었던 모든 꿈을 접고 죽을 때까지 고개 숙이고 사는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적혀있다.
눈물은 자꾸만 흘러 넘친다.

나는 경향신문 구독자다.  박연차 수사가 한창일 때 경향신문에서 본 칼럼을 기억한다.
"노무현은 범죄와 도덕적 결함의 차이, 남편과 아내의 차이, 알았다와 몰랐다의 차이를 구별하는 데 필사적이다. 그러나 그런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참여정부의 실정으로 서민들이 가난해지는 동안 노무현 패밀리는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진보 일간지 [한겨레]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구차하게 변명하지 말고 장엄한 낙조 속으로 장렬하게 산화하라고 권했다니.... 이것이 폭력이 아니고 무엇일까. 어째서 검찰의 수사가 표적맞추기 이고, 확인되지 않은 추측내용 흘리기임을, 언론은 이 장단에 맞춰 춤을 추어댔음을 진보신문들 조차 비판하지 않고 수용했을까...... 봉하에서 노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봤다는 두 신문, 경향과 한겨레..... 얼마나 얼마나 절망적이셨을까...

 "법정에 세우지도 말고 빨리 노무현을 이 땅의 정치에서 지우자. 노무현 게이트에 얽힌 돈의 성격과 액수를 보면, 그야말로 잡범 수준이다. 그저 노후자금인것 같고 가족의 생계형 뇌물수수 수준이다. 그래서 더 창피하다. 2~3류 기업에서 얻어 쓴 것이 더 부끄럽다."
조선일보의 4월 27일자 칼럼의 내용이란다. 허!.......... 기가 막혀 말도 나오지 않는다. 이것이 대한민국 일등신문 조선일보에 올라가는 칼럼의 수준이다. 더 이상 무슨말이 필요한가. 문화일보에는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뽑아놓은 국민들의 수준이 딱 노무현만큼이란 칼럼도 있었다지.. 아무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망상을 키웠다고 썼다지... 대한민국 1%가 보는 대한민국 99%는 비하하고 무시해도 좋은 딱 그만큼의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민주주의는 소수의 1%를 위한 사회가 아니다. 시민이 그야말로 권력의 핵심이 되는 사회이다. 그분의 말씀대로 제대로 된시민민주주의 사회가 답이다. 더이상은 정치권력에 경제권력에 언론권력에 우리의 자리를 내주고 시키는대로 복종하는 개가 되어서는 안된다. 나의 가치는 내가 진정으로 알아채고 대접할 때 보장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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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나눈 3일간 심층 대화
오연호 지음 / 오마이뉴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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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어느덧 11월이다. 노오란 은행잎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유독 울 일이 많았던 2009도 두달이 채 남지 않았다.
그랬다. 올 한해는 울일이 많았다. 더불어 내인생에서 가장 많은 정신적 '성숙'을 가능하게 한 해이기도 하다.
작년 이맘때에 비해 부쩍 성숙한 나를 느끼곤 한다. 그 계기의 중심에 인간 노무현이 있다. 그의 죽음은 그만큼이나 나에게 있어 충격이었다. 잡초같았던 그의 한생이 죽음같은 안락 속에서의 나를 깨어나게 했다. 더 이상은 길들여진대로 살 수 없다는 자각을 하게 했다. 나에게도 이나라에 대한 권리와 책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명품을 할부로 사재끼면서도 나는 죽어도 중산층이라고 우겼던 나의 대책없음을 자각하게 했다. 세상은 강자가 지배하는 것이고 똑똑하지 못하고 성공하지 못하고 힘없는 사람은 시키는대로 말 잘 듣고 따라가면 그게 행복이라는, 소수의 그들이 잘 살면 동일시를 통해 우리 모두가 잘 살게 될 것이라는 말도안되는 논리를 그대로 따랐던 나의 멍청함을 깨닫게 했다.

오마이뉴스의 대표기자 오연호가 2007년 퇴임을 앞둔 노대통령을 단독인터뷰한 글인 이 책은 바보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정치학자 노무현, 사상가 노무현, 인간 노무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결국은 시민운동이다. 대통령 노무현이 시민 노무현이 되어 '시민주권운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결국 민주주의의 권력의 핵심은 대통령도 아니고, 국회의원도 아니고, 시장도 아니다. 시민이 권력의 핵심이 되는 그 때 진정한 민주주의라 할 수 있다.

"저도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납득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속았다고 생각하기가 쉽지요. 그리고 실망하고, 다음에는 불신하게 되지요. 부족한 그대로 동지가 되면 좋겠습니다."

제대로 알지 못했기에, 그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알지 못했기에 실망하고 낙담하고 결국엔 그분을 보냈다. 
이제라도 부족한 그대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일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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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 - 마음을 얻는 지혜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2
조신영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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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나는 이상한 습관이랄까 그런것이 있다. 비단 꼭 책만 그런것은 아니기도 하다. 뭐냐면.... 영화나 책 드라마등 대중적인 것을 볼 때 베스트셀러는 기피하는 습관이라기보다 약간은 병증에 가까운 증상이 그것이다. <경청>도 그런 증상으로 지금껏 기피해오다가 최근 시작한 상담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아 큰 맘먹고 구입해 단숨에 읽었다. 생각보다 쉬웠고 그리고 내가 참 다른사람의 이야기 듣기를 싫어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청의 표지그림을 그저 표그림이 좋아 북피니언 이미지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알게 되었다. 귀가 점점 들리지 않게된 이토벤이 아들의 마음을 듣고있는 중인 그림이라는 것을....

이토벤의 병증 가운데 귀가 점점 멀어가는 증상은 지금껏 그가 남의 말에 귀를 막고 살아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세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토벤 한사람의 증상이 아닌 귀를 닫고 입을 열기를 즐기는 보통의 모든 사람에 병증을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나를 비롯해서.

친구가 있다. 나는 그녀의 말을 자르기를 좋아했으며 판단하기를 좋아했고 거기다가 충고까지 서슴지 않았다. 한마디로 나는 무식 그자체였던 것이다. 나는 그녀를 시기했으며, 무시했고, 깔보았던 것이다. 그런 나를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거짓으로 그녀를 포옹했었는지 모른다. 너보다는 내가 나은 인간이므로 내가 먼저 너를 안아주리라.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부끄럽다.
내 아이를 향해 마구 퍼붓던 내 모습이.
내 친구의 말을 자르던 내 모습이.
왜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느냐고 남편을 향해 악을 쓰는 내 모습이.
봉사한답시고 어설프게 아이들 맘을 넘겨집던 내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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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1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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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부모교육을 받지 못하고 부모가 된 것이 억울했던 때가 있었다. 어떻게 해야 부모다운 건지 도저히 알 수 없었고, 친정엄마 시엄마 모두 일찍 떠나보내고 없는 나는 더더욱 막막하고 외롭고 아이의 존재가 부담스러웠다.
어쨌거나 나는 엄마였고, 잘 하고  싶었다. 좋은 엄마가 되어주고 싶었다. 이 조그만 존재의 온전한 언덕이 되어주고 싶었다.
잘하고 싶었던 나의 열정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 삑사리가 나기 시작했다.
7년동안 아이를 위해 했던 내 모든 희생들이 아이를 망치고 있는 과정이었다는게 명백해 지는 순간이었다.
어찌할 줄 몰라 쏟아붇기만 했던 엄마로서의 애정이 사실은 내 자신의 애정결핍에 기인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사랑이 사랑이 아닌, 내 존재와 아이 존재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헷갈림의 연속.....
아이가 필요해 하기 전에 미리미리 갖다 바쳐왔던 결과, 아이는 열정이 없었다. 아이에게 세상은 노력하지 않아도 필요한 모든것을 알아서 채워주는 자동판매기와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아이를 향한 나의 맹목적인 사랑, 온전한 언덕이 되주고팠던 나의 쓸데없는 고집일 뿐이었다.
뒤늦은 자책.............  오히려 지금에 와선 아이를 방목하고 있다.
필요한건 아이 스스로 찾게 하고, 필요성을 못찾았을때의 책임은 아이 스스로가 지게 하는 법을 아이에게 가르치는 중이다.

[아이의 사생활]은 너무도 유명해서 따로 서평이 필요없을 듯하다.
다만 한가지... 아이를 인정하려면 인간의 매커니즘을 이해해야 한다. 나 스스로 어떤 인간인지 모르는데 어찌 현명한 양육을 할 수 있을까.. 부모가 되려는 자는 모두 아동발달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생물학적인 부모로 부모의 의무를 끝내고자 하는 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아이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지나간 경험을 떠올리기도 하고 아.. 그땐 이래서 그랬던거구나 수긍하면서 아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법과 더불어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공감해줘야 할지 대충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이 아이의 사생활인 이유는 독립은 부모로부터의 아이가 아닌, 아이로부터 부모가 독립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나혼자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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