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생활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1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번도 부모교육을 받지 못하고 부모가 된 것이 억울했던 때가 있었다. 어떻게 해야 부모다운 건지 도저히 알 수 없었고, 친정엄마 시엄마 모두 일찍 떠나보내고 없는 나는 더더욱 막막하고 외롭고 아이의 존재가 부담스러웠다.
어쨌거나 나는 엄마였고, 잘 하고  싶었다. 좋은 엄마가 되어주고 싶었다. 이 조그만 존재의 온전한 언덕이 되어주고 싶었다.
잘하고 싶었던 나의 열정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 삑사리가 나기 시작했다.
7년동안 아이를 위해 했던 내 모든 희생들이 아이를 망치고 있는 과정이었다는게 명백해 지는 순간이었다.
어찌할 줄 몰라 쏟아붇기만 했던 엄마로서의 애정이 사실은 내 자신의 애정결핍에 기인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사랑이 사랑이 아닌, 내 존재와 아이 존재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헷갈림의 연속.....
아이가 필요해 하기 전에 미리미리 갖다 바쳐왔던 결과, 아이는 열정이 없었다. 아이에게 세상은 노력하지 않아도 필요한 모든것을 알아서 채워주는 자동판매기와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아이를 향한 나의 맹목적인 사랑, 온전한 언덕이 되주고팠던 나의 쓸데없는 고집일 뿐이었다.
뒤늦은 자책.............  오히려 지금에 와선 아이를 방목하고 있다.
필요한건 아이 스스로 찾게 하고, 필요성을 못찾았을때의 책임은 아이 스스로가 지게 하는 법을 아이에게 가르치는 중이다.

[아이의 사생활]은 너무도 유명해서 따로 서평이 필요없을 듯하다.
다만 한가지... 아이를 인정하려면 인간의 매커니즘을 이해해야 한다. 나 스스로 어떤 인간인지 모르는데 어찌 현명한 양육을 할 수 있을까.. 부모가 되려는 자는 모두 아동발달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생물학적인 부모로 부모의 의무를 끝내고자 하는 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아이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지나간 경험을 떠올리기도 하고 아.. 그땐 이래서 그랬던거구나 수긍하면서 아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법과 더불어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공감해줘야 할지 대충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이 아이의 사생활인 이유는 독립은 부모로부터의 아이가 아닌, 아이로부터 부모가 독립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나혼자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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