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역사소설 임꺽정 전집 1~9 전9권
사계절 / 1985년 8월
평점 :


林巨正

                                                                          홍명희


[ 7 ]

화적편 1


 이 때 조선 팔도에 도적이 없는 곳이 없었는데 그 중에서 황해도가 가장 심하였

그것은 황해도 관원의 탐학과 아전의 작폐가 타도보다 심해서 그런 것도 아니건만 황해도 백성은 양순한 사람까지 도적으로 변하였다.


 그렇게 된 여러 이유 중에 가장 큰 폐단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나라에 진상하는 공물이 너무 많아서 민력으로 감당할 수가 없었고, 다른 하나는 평안도 변경에 수자리 살러 가는 것이 괴로웠기 때문이었다.


 꺽정이 화적들의 대장이 되었고 관군들의 공격을 피해 청석골을 떠나 광복산으로 거처를 옮긴다. 그런 중에 이미 광복산에 살고 있던 십여 호의 사람들을 모두 죽여 버리는 만행을 서슴없이 저지른다.


 그리고 이후 자신의 이름을 사칭하고 약탈을 일삼는 화적들에게 본때를 보이기

위해 나서는데......


 자신을 도와준 사람의 애첩과 상간한 다음 사실을 까발리고, 아쉬울 때 도움을 받고는 이유 없이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과부들을 도와주고는 농락한 다음 작첩하는, 대의명분도 없이 인간말종과 같은 행동을 하는 임꺽정을 보면 딱 힘만 센

양아치의 전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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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3-13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985년 출판 책이라면 도서관 보존 서가에 있겠네요. 오늘 198,90(?) 년대 번역된 소설을 읽는데 ‘명월탕을 끓인다˝ ˝엠병에 걸려서˝ 등의 표현이 나와서 시간 차이를 느꼈어요.

이 소설 내용도 재밌겠지만
80년대 언어를 살펴보는 것 또한 재미있겠네요.

하길태 2022-03-14 08:10   좋아요 1 | URL
예, 그렇습니다.
이 작품이 1928년에 연재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사전을 찾아도 나오지 않는, 사라지고 없는 고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작가가 월북하여 북한의 고위직에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금서로 묶여 있어서 우리가 어렸을 적에 들었던 옛날 이야기에 비해 일반인들에게 그렇게 널리 알려지지 못한 측면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근대소설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고도 하는데, 미완성이라는 아쉬운 점을 제외하면 재밌기도 합니다. ^^

종이달 2022-03-20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하길태 2022-03-21 07:00   좋아요 1 | URL
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