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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급살인
마크 로코 감독, 게리 올드만 외 출연 / 마루엔터테인먼트 / 2011년 7월
평점 :
일급살인
(Murder In The First)

감독 : 마크 로코
출연 : 크리스찬 슬레이터. 케빈 베이컨. 게리 올드만. 윌리암 H. 머시 등
1995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938년 3월 25일. 뉴스는 어젯밤에 알카트래즈 감옥를 탈출하려던 4명의 죄수
에 대해 열을 올리며 보도한다. 탈옥을 기도했던 4명의 죄수 중 2명은 사살되었고 생존자인 헨리 영과 맥케인은 감옥으로 다시 이송되어 독방에 갇혔다.
발가벗긴 채 칠흑 같이 어두운 지하 독방에 갇힌 헨리 영은 가물거리는 기억을 붙잡으려는 듯 계속 곱셈 암산을 중얼거린다.
1934년 봄에 문을 연 연방교도소인 알카트래즈는 갱들이 날뛰던 시절에 선전용으로 문을 연 것이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두렵고 비싼 감옥이었다. 알 카포네와 기관총 켈리 같은 흉악범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빈 방이 많았고 딴 감옥의 죄수들도 수감시켰다.
그래서 동생을 위해 단돈 5달러를 훔친 헨리 영도 이 감옥에 수감되게 되었는
데......
노예선이나,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에서나 있음직했던 상황이 외부와 단절되다시피 한 알카트래즈에서 자행되고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험슨 소장과 부소장 글렌뿐만 아니라 그런 비인간적인 처우를 보면서도 침묵한 간수들, 그리고 그곳을 운영하게 한 연방정부 관료들이 모두 공범이다.
용기있는 변호사 제임스에 의해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얼마나 많은 또 다른 사람들의 인간성이 말살되었을까를 생각하니 끔찍하기까지 하다.
다행히 알카트래즈는 1963년에 영원히 폐쇄되었고 오늘날 알카트래즈는 최대의 관광 명소로 각광 받고 있으며, 100만이 넘는 관광객들로 매년 붐비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에게는 숀 코네리,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더 록>의 무대로 잘 알려진 곳이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나쁜 놈 역으로 나오던 케빈 베이컨의 연기가 일품이다. 어릴 때 헤어졌던 여동생을 만났지만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 헨리 영을 보며 마음이 아팠는데 그렇게 가기 싫다던 알카트래즈로 돌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니 그의 명복을 빌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