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펄 벅의 동명의 소설이 원
작이다.
순박하고 순종적이며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가난한 농부 왕 룽은 큰 집의 하인
으로 있던 오란과 결혼하게 된다.
차 한 잔, 결혼식 날 목욕하는 물까지 아까워하는 아버지는 신부를 데려오는 것이 입 하나가 더 느는 것이라 걱정하지만 오란이 집에 오면서부터 왕 룽의 집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알뜰하고 부지런하고 순종적인 아내와 함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땅을 열심히 경작하면서 왕 룽은 아이도 갖게 되고 재산이 불어 더 많은 땅을 소유하게 되어 이제는 옛날의 가난한 왕 룽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해 극심한 가뭄으로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없게 되자 사람들은 모
두 땅을 팔고 남쪽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데......
변발을 한 서양인 왕 룽이 어색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데 내용을 원작에 가깝게 표현하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어색함을 훨씬 뛰어넘어 전혀 거부감을 느낄 수
없었다.
소설 대지는 모두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 대지(The Good Earth,1931), 2. 아들들(Sons,1933), 3. 분열된 일가(A House Divided,1935)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칭하여 대지의 집(The House of Earth)으로 불린다.
1931년에 1부작이 퓰리처상을 수상했는데 이 1부작이 영화로 만들어 졌으며 노
벨 문학상은 3부작이 모두 발표되고 난 이후인 1938년에 수상하였다.
선교사였던 부모님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18년간 생활하였고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중국농업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된 존 로싱 벅 박사와 결혼을 했었다. 소설 속에는 그녀의 중국에서의 사실적인 생활 경험들이
녹아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남편과 이혼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돼. 제2차 세계대전 뒤에 미국 군인들이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남기고 온 아이들을 돕기 위해 ‘펄 벅 재단’을 세웠다. 그래서 아시아의 많은 사람들은 펄 벅을 사회운동가로 더 많이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현재까지 펄 벅 재단이 활동하고 있으며 <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1963), <새해>(1968) 등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작품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