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이제는 콘텐츠다 - ‘장사의 神’ 김유진의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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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미 두 권의 기획 시리즈로 많은 독자와 소상공인과 만남을 가졌다. 이제 출간 된 세 번째 작품을 기존 작품에 좀 더 디테일한 살을 붙여 독자들과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을 주려 한다. 장사는 그래서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제목을 정한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콘텐츠가 좋아야 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하고 듣는 것에도 익숙하다. 그것이 먹거리이든 입을 거리이든 어떠한 자세와 준비, 자극과 호기심으로 구매자를 끌어들이냐가 장사의 성패를 가늠할 것이다. 이 작품 또한 저자의 24년 노하우와 유수의 전문가들이 엄선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장사의 핵심 스킬을 전달해주고 있다. 방법을 잘 활용하고 칼을 잘 사용하는 것은 독자 혹은 사업을 준비하는 여러분들의 몫이겠으나, 그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항해사인 작가의 역할도 클 것이다. 저자를 믿고 자신의 계획과 콘텐츠에 맞는 장사의 기술을 이 책을 통해 익히고 발휘하길 바란다.

고객에게 필요한 기본 구매 요소를 예제를 들며 아주 알기 쉽고 현명하게 소개해주는 저자.

자주 자극을 통해 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주의와 주목을 바탕으로 관심거리를 배치하고, 맛이 떠오르는 재미를 세팅한다. 그리고 당장 검색이 가능할 정도의 매력이 유도되면 마구 달려가 교환하고 싶은 구성을 짜게 해야 한다.
이에 더해 상상할 수 없는 디테일로 호감을 사고, 당신을 믿게 하며, 돈을 지불할 순간까지 안심시키고 절대 후회하지 않을, 과시하고픈 가치를 만들 제품, 혹은 음식이어야 한다고 저자는 구매행동의 이론을 바탕으로 장사에 필요한 콘텐츠 비법을 공개한다.

위와 같이 구매행동의 이론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장사의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을 얼마만큼 받아들이고, 시간을 투자해 내 것으로 만드느냐도 장사에서 생존할 필살기의 일종일 것이다. 좀 더 세세하고 철두철미한 저자의 매뉴얼만 잘 이용해서 내 것으로 체화시키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완독하고 습득하는 목적이다.

사진에 빛을 담자. 필요한 에너지를 방출하자.
예를 들어 당면이나, 고기의 육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기, 즉 연기가 음식의 온도를 높여주고 고객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것이 바로 생동감이며 빛을 활용한 에너지이다.

‘온도가 없으면 향이 없고 향이 없으면 맛이 없다.‘​

온도에 이어 향에 중요성. 음식을 먹다 보면 향에 취해 언제 음식을 비웠는지 모를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음식에서 피어오르는 온기와 연기의 비주얼에 속고, 향의 진귀함에 넘어가 우리는 이미 식사의 중요 단계를 넘어선 상태로 마무리하게 된다. 이처럼 향이 음식의 70%를 차지한다니, 장사의 콘텐츠 계발엔 필요치 않은 요소가 없으며. 그 음식의 향을 상호에까지 적용시켜 몇 십 년을 이어 온 장사 집들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명동 돈가스, 서서갈비, 역전 회관, 어머니 대성집 등》

아이디어 넘치는 카피와 음원 전략. 도전의식과 정복욕. 스스로 메뉴를 발굴해 타 경쟁 업체와 차별화하는 전략, 그것도 장사의 콘텐츠.
SNS를 활용해 자신의 사업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도 기본이며, 영상을 찍어 지속적인 노출을 해주는 것도 먹거리 장사를 하는 사업자들이 고객을 유치하는 키포인트가 될 수 있으리란 확정 섞인 확신도 던져준다.
이 모두의 핵심은 맛뿐 아니라 자신의 서비스이자 콘텐츠 모두를 고객에게 드러내 판매하는 것이다. 음식은 기본이며, 종업원의 미소, 인테리어, 음식을 활용한 쇼, 고객에게 던지는 멘트 등이 장사를 하는 업체의 주요 콘텐츠임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그렇다 ‘생각‘ 장사는 쉼 없는 생각도 기본이 되어야 하며 그리해야 콘텐츠는 영원하다. 당연히 장사 또한 꾸준히 번창하게 될 것이다.

예) 연어로 만든 케이크. 한우 꽃 접시, 등갈비의 젠가화, 아이스커피의 별사탕 얼음 등

재규정을 통한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입니다‘​

가장 익숙한 사례이다. 그저 단순히 침대를 과학으로 변신 시킨 일대의 혁신. 이러한 카피가 가구 업체를 과학의 개념으로 변신 시키고, 침대하면 과학 그것은 A라는 업체를 상기시키게 했던 것처럼 장사의 콘텐츠, 즉 남과는 다른 장사의 재규정, 구성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무언가 판매하려면 남과는 달라야 하는 전략.
그것이 판매이고, 기술이며, 타 업체와 다르게 고객을 공략하는 비법이라고 저자는 힘주어 설명한다. 뭔가 좀 더 신선한 콘텐츠가 맛과 만나면 멋이 되는 마술, 장사가 아니더라도 꼭 경험해보고픈 콘텐츠이자 아이디어 넘치는 세상의 한 사람, 독자가 되고픈 심정이다.

남들과는 좀 다른 차별화,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포인트와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는 콘텐츠의 캐치. 이것들이 새로움이란 단어로 뭉쳐져 저자가 이야기하는 고객을 향한 감동과 자극이란 매개체가 자리 잡혀나간다면,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고, 홍보해주는 나만의 독창적 브랜드, 콘텐츠가 확고부동이 세워지리란 결론을 내려본다.

이 책이 장사의 신이 아닌 고객과 호흡하며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콘텐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성공 계발서가 되길 바란다.
작품의 서두에서 이야기했듯, 전 작의 두 작품(장사는 전략이다. 한국형 장사의 신) 또한 먼저 읽거나 함께 비교 분석해가며 읽어나간다면 책의 이해에 대한 명확성도 좀 더 뚜렷이 다가오리라 여겨진다. 부디 이 작품의 정리된 아이디어가 창업을 준비하거나 퇴직 후 새로운 삶의 길을 모색하는 중장년들에게도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끔 해주는 지침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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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지
김안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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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터, 양반 소녀 등불 시인 매화, 만월 왕자와 그의 내시 수보, 그리고 한스 리 등 다양하고 신선한 캐릭터들의 조합.
일심동체 로봇에 더욱 먼저 다가가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다. 이 교수의 아들 한스 리.
그리고 천재적 자질을 갖춘 천하(당시 계급) 벡터. 그를 흠모하고 두둔했던 김 교수. 하지만 그는 한스 리가 개발한 로봇에 의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고 마는데......
이어지는 색다른 캐릭터들의 등장과 갈등, 시를 마음에 담고 살아가는 염원의 소녀, 귀염 상의 등불 시인 소녀는 소설 속 키워드와도 같다.
‘금화‘란 물질만능의 매개체가 없어도 등불 시를 쓰며 사람들을 깨우치는 등불 시인 소녀 매화의 활약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벡터는 괭이로 두 근거리는 눈알을 세게 찍어 내린다. 그러자 심장은 터져 죽어 버렸다. 뿌리 성장도 그대로 멈췄다.

˝ 시(詩)는 인간의 또 하나의 심장이었어.. 소녀의 가슴을… 난 찌르게 되었어 미안해… 내 시(詩)여. 내 사랑이여 흑흑 네 본연이 네 근원이 흑흑 시의 근원이… 바로 염원이로구나.. 네 시
儲)를 네 가슴을.. 그리고 너와 나의 눈을.. 으윽 ,, 한쪽 눈을 잃게 된 벡터는 천으로 오른쪽 부위를 묶는다 ˝아직 너를 더 봐야 해 ”》


‘염원‘과 ‘본연‘을 가르는 그 중심점은 등불 소녀의
시. 그것이 인간 본연을 지켜나가는 심장과도 같은 생명력임을 작가는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인간 본연의 모습인 ‘시‘를 통해 갑작스레 눈이 먼 벡터의 시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그 태초의 신비로움, 경이로움이 자리 잡아 있을, 생 날 것이 느껴지는 이야기들 사이에 ‘시‘를 통해 염원으로 결과 지어질지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진다.

왕세자와 등불 소녀 시인의 미요한 관계. 소녀의 조력자이자 왕세자의 내시인 수보의 헌신 등이 이야기의 전개에 어떤 영향력을 펼칠지 궁금증도 늘어난다. 천재 과학자 천하의 영웅 벡터는 등불 소녀 시인과 어떠한 예지적 관계성을 갖고 미래를 결정지을지, 각자의 목적과 성과물이 될 본연이 지닌 참 된 가치를 경험하며 염원을 이루려는 인물들의 이야기. 그들의 중심에 매달 15일, 30일 만월지 연못에 등장하는 궁(宮) 이 매화 소녀인 등불 시인과 그 주변 인물들을 연결해 주는 이야기의 통로 중 하나이다

‘시‘를 통해서 인간의 정서를 읽을 수 있는 염원 렌즈를 개발할 수 있다는 벡터. 그에겐 시를 쓰는 소녀 등불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며 사랑이다. 하지만 벡터의 염원, 렌즈의 개발은 시를 쓰는 매화 소녀의 죽음과도 연결되어 있어, 복잡 미묘한 관계의 흐름과 변화가 지금의 변화무쌍한 세태의 풍자와도 맥을 함께 하는 듯했다.
과연 갑작스러운 등불 시인 소녀이자 매화로 불리는 소녀의 죽음 이후 어떠한 세상의 변화가 일어날지? 갑작스레 얼굴 없는 정면의 모습을
한 인간들의 등장(왕세자 또한 얼굴을 잃어 간다)현상은 무엇인지 책을 통해 생각해 볼 만
한 내용들이다.

《왕세자의 이목구비가 완전히 사라졌다. 남아 있는 건 문 손잡이에 찍힌 상처와 떨어진 금화에 긁힌 붉은 선이다. 왕세자는 시를 잊은 것이다.》

등불 소녀가 세상을 구원하는 본연 속에 염원이었던가? 사랑, 본연, 시, 염원의 단어가 어우러져 양반과 천하가 하나 되는 사회.
그 안에서 답을 찾으려는 작가의 의도가 묻어나는 작품이다. 그리고 시, 은유적인 표현이 가득 담긴 ‘시‘라는 장르가 소설 속에서 다채롭게 포장되고 채색되어 독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생각과 상상의 나래 또한 펼치게끔 하는 작품이다.

‘판타지‘스럽지만 ‘락‘적이고, ‘사랑‘이란 의미 또한 내포되어 로맨스적 색감도 느껴지는 작품. 기존의 판타지물과 다른 신선함, 날렵함이 묻어 나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장르물이었다. 개인적으론 어려워했던 판타지물에 대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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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의 심리학 - 지쳐가는 일, 상처주는 관계,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하유진 지음 / 청림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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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림출판/하유진/심리학

일과 삶에 대한 끈끈한 상관관계. 저자가 서두에 언급하지만 우리는 항상 가슴속에 사직서를 품고 다는 직장 생활. 일을 재미로 즐길 수 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이 무게감으로 느껴지고, 짐으로 느껴질 때 그곳에서 드는 생각은 바로 ‘탈출’이라는 방법이다. 무수한 회사 탈출의 사례, 순간적인 만용이 아니라 심사숙고하며 자신의 일에 대해 생각하고 연구하는 방법. 그리고 다년간 겪고 깨닫고 연구한 저자의 기록들이 독자들의 닫힌 마음을 뻥 뚫어줄지 자못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우리는 늘 책을 읽을 때 그 당시는 공감백배라는 단어가 당연하듯이 책에 대한 호감도를 100% 발휘한다. 하지만 책을 읽고 돌아서면 어느 순간 자신의 감정과 용기, 도전 의식은 시들시들해 버린다. 이 책을 통해 반복되는 통과의례의 과정을 박차 버리고 ‘지쳐가는 일, 상처 주는 관계,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나만의 방식을 터득해보자. 그리고 그 힌트를 이 작품에서 찾길 바란다.
저자가 바라는 우리의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 방법 찾기. 곰곰이 이 작품을 들여다보며 그 해답은 독자 스스로 깨쳐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월요병 대신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한 주의 출발점이 삶의 고정 표가 되는 상상도 누려보자.

왜 일을 하는지? 어떠한 일을 하는지? 저자의 물음에 답을 해보자면,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듯 생각을 갖게 한다. 일이 좋아서? 돈을 벌기 위해? 경력을 위해서? 그런데 일에 있어서는 이러한 것이 다 포함되는 것 같다. 하지만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경우도 있으니 각자의 상황에 맞게 그 감정이나 기분은 달라질 것이다. 독자인 나의 대답은 경력을 쌓고 열심히 돈을 모아 살고 싶기 때문이다. 각자의 일 특성에 따라 금전적 차이나 만족도는 있겠으나 국민 대부분이 금전보다는 일하는 가치에 더 중심을 두고, 일을 찾는다니 그것은 나름 고무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우리는 억대 연봉자의 실직과 이직,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고민을 일상적으로 듣고 살므로 돈이 모든 삶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베이스로 깔고 살아가고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만.

저자는 다양한 연구 결과와 견해를 바탕으로 직업에 대한 세 가지 상관 관례를 설명한다. 첫째 돈을 벌기 위한 수단, 경력을 위한 디딤돌, 그리고 자신의 소명을 바쳐 하는 일.
일을 하면서 한 번쯤은 통용되는 일의 목적임은 맞는 것 같다. 전업주부를 비롯해 전문직이든, 노동직이든, 일반적인 직업군의 직장인이든 위의 세 가지 요소는 골고루 분포되어 있고, 적용되는 가치라는 것을 미시간 대학의 크리스토퍼 피터슨 교수의 연구팀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말 한 가지 방법을 위해서만 일을 하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경력은 곧 돈이 되고, 명예가 되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었으므로 소명 의식까지 동반되지 않을까? 모든 직장인이 그런 결과를 얻게 된다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해결책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위의 세 가지 요소 중 에이미 프제스니에푸스키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소명 의식이 바탕이 된 사람들의 일에 대한 만족도, 향후 성과 측면에서 더 큰 결과물을 얻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것은 어찌 보면 일에서 느껴지는 행복과 만족도가 그만큼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럼 자연스레 금전적인 보상과 경력이 쌓여 갈 테니 기본에 충실한 삶, 직장 생활이 무엇보다 필요함을 우리는 깨달을 수 있다. 우리의 일에서 뚜렷한 의미를 찾아보자. 지금 이 책을 접하고 있거나 접하게 될 독자들이 바라보는 자신의 일?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도 꼭 필요하리라 여겨진다.

‘ 끌려가듯 살아가는 태도에서 벗어나 내적 성찰을 통해 정체성을 찾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충족감을 느끼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려는 이타심을 실현하는 의지를 발휘하는 것이 소명 의식의 핵심이다.’​



일과 직업에 애정을 갖고 최선의 소명을 다 할 수 있는 방법. 소명의식 기여도에 따른 척도 측정법도 책 내용의 일부로 담겨 있으므로,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독자 자신의 소명에 얼마만큼 부합하는지 점수를 내보는 것도 흥미로운 독서법의 하나일 것이다. 점수가 많이 나왔다고 좋아할 수 있으며, 적게 나왔지만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며 일에 대한 소명, 만족도 등을 헤아려보는 것도 유익한 독서법이 될 것이다.
소명에는 물론 실천도 필요하다. 자신이 일을 하고자 하는 의도에 맞는 행동과 실천이 겸비되어 목적이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을 행할 때 집중을 다해 몰입하는 사람, 그러한 사람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자신의 일에 대한 만족감도 늘게 되면, 이것이 쌓여 하나의 경력으로 꽃피우는 것이다. 반면 경력만을 최선의 목표로 자부하고 일에 대한 흥미도나 관심도를 등한시하는 경우 개인의 소명의식은 시간이 갈수록 저하되어 현재 일에 대한 능률이나 만족이 낮아질 수 있다고도 설명한다. 이는 조화의 중요성, 일의 균형을 강조하는 저자의 생각과 연구 결과가 담겨 있는 소명과 경력에 따른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거기에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의 중심 자세를 잡아간다면 일에 대한 소명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내가 누군가인지 알아주길 바라는가? 무언가 관심을 받길 바라는가? 요즘 흔히 관종이라고들 하는 말이 유행이다. 따지고 보면 모든 사람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그것도 아닐 수 있다- 대부분의 인간에 타인에게 관심받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달리 사회적 인간이라 하지 않는가?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그에 따른 자신의 능력도 필요하다. 거창하지도 않다. 나를 PR 할 수 있는 나의 강점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 남이 나에게 다가오길 수동적으로 바라는 사람은 절대 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독자의 1인이지만 직장 생활 10여 년이 지나보니 누가 알아서 해주는 것은 아무도 없다는 결론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이라는 것도 초기 몇 개월간 파악을 한다면 스스로 할 수 있고 거기에 자신의 강점을 더하는 것이 나를 타인에게 알리고 어필하는 수단임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 다가서 주길 바라기보다 자신의 강점을 살려 나를 내세우는 것, 그것인 관심받는 일이며,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회성이다.

저자는 나만의 핵심 강점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크리스토퍼 피터슨과 마틴 셀리그만 교수의 여섯 가지 핵심 덕목을 소개한다. 그 안의 세부적인 내용도 살펴보면 좋을 것이며, 그 안에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찾아 일에 적용시키는 것은 업무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첫째 핵심 덕목 – 지혜와 지식, 두 번재 핵심 덕목 – 용기, 세 번째 핵심 덕목 – 인간애,
네 번째 핵심 덕목 – 정의, 다섯 번째 핵심 덕목 – 절제, 여섯 번째 핵심 덕목 – 초월​


더 자세한 개별적 검사 및 자신의 강점을 찾는 법을 위한 가이드와 해설은
www. authentichappiness.org 사이트를 활용해 결과를 도출해 본다면 자신에게 맞는 업무 스타일을 발견하고 일의 능률을 높이는데 더욱 효과적인 결론을 얻게 될 것이다.
강점 활용은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소명의식까지 불타오르게 한다는 진리. 금전적 보상을 위해 한 직장에서 오래 억지로 버티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나만의 강점을 포장해 업무 역을 상승시키는 것에 집중하자. 더불어 이를 북돋아주는 선배 상사의 리더십과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당사자 본인의 노력 여하가 보태여 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사직하기 전에 이력서 써보기. 무슨 이유로 회사를 관두거나 때려치우고 싶은지에 대한 상황은 각자가 다르다. 하지만 과연 내가 옳은 행동을 한 것인지, 과거의 답습을 번복하듯 또다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써 온 이력서를 바탕으로 새롭게 이력서를 써 보는 것을 저자는 권한다. 저자는 이력서란 자신이 걸어온 삶의 과정, 조금 멀리 나가는 생각이지만 일의 역사라고 설명하는 것 같았다. 현재까지 본인이 어떠한 이유로 현재의 일을 택했고, 어디서 어떻게 일했으며, 얼마만큼의 성과와 과정을 통해 성장했는지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력서를 보면 그 사람의 일의 패턴이 보이며, 성장을 통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볼 수 있다고 한다. 반대의 경우는 알다시피 종잡을 수없이 살아온 인생의 이력일 뿐이다. 전자와 후자의 하나를 택하는 것이 독자 스스로의 몫이다. 일에 대한 자신의 강점과 자기 주관을 포함에 중심을 바로 세우는 소명의식의 발화. 내가 내 일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흥미로운 과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을 통해 능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또 있을까? 나의 이익을 위해서 일할 때, 타인의 행복과 가치를 위해서 일할 때. 그 개체가 누구냐에 따라 그 결과나 일의 능률은 달라지겠지만,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 맹목적인 성공을 위한 수당보다, 누군가를 위해 도움을 주며 일하는 것에 인간은 더욱 큰 가치를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저자는 소개한다. 보람이란 단어가 있다. 같은 돈을 받아도 무언가 보람이 되는 일에 대한 보상이 인간에겐 더 큰 소명의식, 일의 무게감이 가치로 증명되는 것이다. “일해서 뭐 해, 돈 벌어서 뭐 해?”보다는 “내 일이 남을 돕는 일이야?” “나로 인해 10명의 사람들이 웃을 수 있어.” 등을 수반한 자기 암시가 바탕이 되는 일이라면 그 값어치는 금전으로 따질 수 없는 그 이상의 행복 포인트로 내게 돌아올 것이란 믿음을 가져본다.

‘사람으로 무너지는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직장인이라면 직장에서 상사와의 갈등 상황, 동기 혹은 동료와의 갈등으로 의기소침해지거나, 회사를 관두고 싶은 적인 한두 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것은 어느 곳을 가거나 발생할 수 있으며, 회사 직원의 수를 떠나 서로 간의 트러블을 불씨로 시작해 커다란 불로 확대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도 존재한다. 자신의 성향이 어떤지 기본적으로 알고 있고, 타인이 어떠한 정신세계를 지니고 있는지 파악이 된다면 물론 대비책은 있게 마련이다. 여기서 저자는 1974년 케네스 토마스의 다섯 가지 갈등 유형의 상황을 보여주고 어떠한 태도를 보이는 유형들이 나타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이것을 잘 활용해보면 상대방의 성향에 따라 내가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수도 있으며 자신이 어떠한 유형인지 파악하고, 처한 상황에 따라 보다 현명한 대처 능력을 펼쳐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경쟁형 / 수용형 / 회피형 / 타협형 / 협력형​

저자는 김대리와 팀장의 예를 들면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 가능하게 해준다. 아무리 팀장과 트러블이 심하고 어려운 인간관계의 연속이라 해도 그러한 경우는 언제든 상존한다. 팀장의 빠른 성격과는 다른 느긋하면서도 팀장과의 대화가 부족했던 김대리. 결국 그는 회사를 사직하고, 저자와의 상담을 통해 짧은 2주간의 휴식을 취하고 빠른 시간에 재취업을 이룬다. 하지만 새 직장에도 전 팀장과의 유사한 성향의 인물이 존재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변화해 있었다. 상담가인 저자와의 끊임없는 소통도 그 문제를 해결한 요인이며 전 회사의 팀장과 비슷한 성향을 현 회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은 연구를 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팀장에 대한 잘못을 지적만 하고 그곳을 탈출하기보다 팀장이 원했던 바뀐 내 모습, 대응 방법 등을 면밀히 준비했기 때문이다. 성격이 빠른 상사에 맞춰 느릿느릿 일처리를 하던 김대리는 조금 더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으며, 경쟁이 아닌 상생. 함께 발전하는 방법으로 상사와의 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독자인 나 또한 이전 직장 상사와 엄청난 트러블을 겪고 부당할 정도의 퇴직을 했지만, 좀 더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맞춰가는 법을 연구했다면 좀 더 바람직한 관계 형성이 되지 않았을까 약간의 반성도 해볼 수 있는 독서 타임이었다.
어디든 그런 사람, 상사나 동료는 존재한다. 이를 간과하지 말기 바랄 뿐이다.

갈등 상황 대처법
1. 갈등을 인정하자
2. 시야를 넓혀 갈등을 양쪽에서 바라보자
3. 관점을 보다 넓혀서 자신의 태도가 주위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생각하자​


위의 대처법을 바탕으로 현 직장에서 약간은 상대방과 거리를 유지하며 일과 자신에 집중 가능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물론 그래도 힘겨운 상황이 지속될 때는 결단이 필요하며 이직에 따른 대비책 또한 김대리의 사례처럼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일을 통한 만족을 얻으려는 소명의식 이면에 관계성의 중요성도 함께 해야 하므로 사회생활이란 그리 녹록지 않다. 모두와 함께 할 수 없는 세상이기에 적재적소에 필요한 소통의 법칙이 발휘돼야 할 것이다. 단, 계산되지 않는 인간관계, 자연스러움이 토대가 되는 나와 너의 관계가 많아지길 바란다.

현재 회사의 신입 사원이든, 직급이 중간 간부 정도의 위치이든 먼저 소통할 수 있는 자세와 관대함. 동료와 부하 직원을 배려하며 업무의 충실도를 높여 줄 줄 아는 상사이자 리더가 필요하다. 그것은 갑작스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래로부터 그 과정을 쌓아간다면 상사의 모습이 미래의 너그럽고 사려 깊은 리더의 모습이 될 것이며, 반대의 경우는 독불장군과 같은 상사, 아집과 독단이 난무하는 리더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만큼 시작도 중요하다. 누구와 처음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가느냐, 전자의 경우 상사를 만나 그를 따라가는 자세도 좋지만 옳지 못한 상사의 사례를 통해서도 자신의 미래를 좀 더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있는 반면교사의 교훈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진 마음의 거울, 내가 어떻게 갈등 관계를 이겨내가고, 성장해가는지 지켜볼 수 있는 이야기와 유익한 사례가 이 책을 읽게 하는 흥미 요소이며, 마음에 콕콕 박히는 부분의 공감대가 많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시간들이었다.

‘오늘 많이 힘들었지. 그런데 우리 일은 앞으로도 똑같이 힘들 거야. 그러니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방법을 찾아야 해. 힘든 상황을 버틸 너만의 방법을 말이야.‘ 책 속 드라마 <시그널>인용​

각자 스트레스를 풀거나 힘든 방법을 풀어나가는 포인트들이 있을 것이다. 여행도 좋고 꿀같은 잠도 좋으며, 친구들과의 수다도 제격이다.
그중 역시 누군가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들어주고 공감해 줄 수 있는 자세를 저자는 강조한다. 독자인 나 또한 종종 절친의 이야기를 그냥 들어주며 공감해주고 호응해 준 적이 있다. 정작 내가 가진 고민이나 걱정을 말로 풀은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그나마 글로 풀어 공감대를 얻으려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럴수록 넋두리 같아도 누군가에게 속 시원히 뱉어내고 새로운 긍정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힘겨움의 극복법. 그래서 소통이 중심이 되는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저자의 설명 속에서 또 한 번 깨닫는다. 단, 대화 시 상대방의 에티켓을 위한 비밀 보장의 법칙은 필수이다.
이 작품은 정말 일상뿐 아니라 삶의 뒤통수를 여러 번 때려주는 정신이 번쩍 드는 이야기들로 가득해 대화하지 않아도 공감대가 느껴지는 내용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는 사이사이 넘쳐흐르는 생각의 공간을 넓혀가 돌게 해주니 책이란 존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위에서 독자인 내가 사용하는 감정의 글쓰기. 저자는 ‘표현적 글쓰기‘란 제목으로 도저히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다면 글로 허심탄회하게 정리해 보라고 한다. 시카고 대학교의 실험 결과를 통해서도 미리 글을 써 본 대학생들의 학업 결과가 월등히 높다는 증거를 제시해준다. 글쓰기를 하지 않은 학생들과 글을 쓰고 시험에 대한 애환을 적어 본 학생들.
두 차례의 시험 성적은 비슷했지만 성적의 변화율은 글을 써서 시험에 대한 고민과 솔직함을 기록해 본 학생들의 성적 향상도가 높다 하니 자신의 감정과 걱정을 추스르거나 내려놓고 미래를 대비하는 방법으로 표현적 글쓰기도 나를 변화시키는 긍정의 효과이자 일상의 기적임을 확인하게 해주는 사례였다.

긍정을 마음을 두고 부정이를 던져버리자. 두 가지 정서가 인간에게 존재하지만 이들이 양립할 수 있으며 긍정이 부정을 이겨 일상의 효율도 높일 수 있다. 영화나 여행, 맛있는 것 먹기 등 나만의 긍정 요법을 찾아 일과 일상에 지친 나를 변화시키는 것도 평행선처럼 달려가는 삶의 전화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부정이보다 긍정이를 생각하고, 걱정이나 근심은 멀리 던쳐버리는 희망의 메시지도 독자 개개인의 마음속에 담아보자.

소명의식과 만족감, 뚜렷한 목적을 지닌 삶의 의미가 가득한 일생을 위해~

‘꿈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꿈과 현실, 목표와 현실 사이에 놓인 번거로운 징검다리를 처음부터 함께 생각해보는 것이 실행력을 높인다.‘​

돌다리도 두드려보며 목적과 목표에 집중하는 삶. 그 삶 속에 일에 대한 소명의식을 지닌 인생. 한 번뿐인 유한한 삶이기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더욱 정진하라고 격려하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뚜렷한 의미를 잡고 지금의 일, 혹은 자신이 전념하고 싶은 것들과 삶에 대한 계획을 세워가자. 그 중심에 나와 타인을 배려하며 공감하는 소명의식, 일에 대한 소중한 의미를 간직하며, 매사에 충실함이 중심이 되는 삶이 지속된다면 더 이상의 금상첨화는 없을 것이다. 월요일 아침에 대한 두려움, 그것은 기우일뿐 설렘으로 바뀌는 시기도 머지않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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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집 아이들
김대영 지음 / 좋은땅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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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땅/김대영/문학/성장소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간혹 과거라는 향수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래서 과거를 회상하며 그 아련함에 젖어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 여기 등장하는 제천이라는 지방으로 새로 이사 온 형제 강민과 강진. 그리고 그들의 이웃 형 시발, 동식이, 석찬이 등-부르기도 민망하다-을 비롯한 친구들의 유년 시절이 파란만장하게 그려진다.
형제의 아버지가 키우던 각종 식물과 콩나물 등을 비롯해, 우연히 심어 기대하지 못했던 포도나무에 열매가 열리고 그 덕에 이 집의 아이들은 포도나무집 아이들로 명명된다. 그리고 이제 이들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추억 소환.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추억 여행, 소설 속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 초반 시발형이 잡아 주던 개구리 뒷다리의 맛. 바삭하게 구워진 동생을 위한 개구리 뒷다리 구이와 형인 강진에게 쥐어진 약간은 떨구어진 물컹한 맛이 개구리 뒷다리의 첫 맛. 동네형의 호의에 어쩔 수 두 가지 맛을 다 볼 수밖에 없었던 형제의 추억. 그리고 뱀 잡이 에피소드에 이르는 소설 속 이야기는 우리네 아버지, 삼촌들이 겪으셨던 이야기일 수도, 할아버지 때의 희미한 기억일 수도 있으며, 직설적인 대사와 사실적인 표현들이 맛깔스럽게 등장하는 작품이다.

동네 형 얍삽이 앞에서 보란 듯 나무 작대기를 잡아 뱀을 후려치는 동생 강민의-악동의 탄생- 상황은 형을 골려 먹는 재미를 비롯해 얍삽이라 불리던 형에게 일침을 가하는 짜릿함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어린 시절 뱀이 나올까 봐 산 길을 걷다가 겁에 먹었던 기억들, 독자라면 한 번은 느꼈을 추억이 소설 속에서 묻어나 추억을 확대시킨다.

때론 소설이지만 다큐 같은 실생활의 사실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내용도 등장한다.
악동을 응징하는 동생 강민이가 간혹 악동이자 엉뚱한 아이로 보이는 경우. 선량한 형 강진이 당혹스럽게 만드는 상황들이랄까? 목욕을 미리 마치고 나온 강민이는 아이스케키를 지켜 달란 5~6학년 돼 보이는 형의 부탁에 아이스케키를 오가는 친구들에게 자기 것인 것 만양 선물하듯 퍼준다. 결국 형의 입에까지 아이스케키는 물려지고......
결국 아이스케키형이 말한 내용은 통을 지켜주며 아이스케키를 하나만 먹으란 부탁이었으나 그 반대의 결과. 하지만 아이스케키형은 어린 동생이며 부탁을 했던 입장이라 울먹일 뿐 방법이 없다. 여기서 등장한 천사 같은 엄마. 아이 대신 아이스케키 값을 모두 지불해주고 형인 강진에게도 동생을 나무라지 말라며 남은 아이스케키까지 구입해 주변 이웃과 나눈다. 당돌하지만 웃음이 묻어나는 소설 속 형제의 추억. 누군가에겐 깊은 한숨, 누군가에겐 어이없이 웃을 만한 일일 수도 있겠다.
그렇게 포도나무집 아이들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라게 된다.

어느덧 유치원에 갈 때가 된 강민. 불교 신자인 어머니였지만 어쩔 수 없이 지역에 위치한 유일한 유치원인 가톨릭 성모 유치원으로 진학하게 된다. 나이가 갈수록 엉뚱해지고 당돌해지는 동생 강민, 그와 달라 차분하면서 샌님 같은 형 강진. 하지만 강민은 그런 형을 알 수 없는 용기와 깡으로 주변 악동들로부터 지켜주며, 가끔 자신이 잘못한 죄를 신부님께 고해성사까지 하게 된다. 누구를 혼내 주거나, 사건을 일으킨 점, 친구네가 키우는 고양이의 수염을 태운 일에서 연애사까지. 어리지만 너무 상상을 초월하는 강민의 이야기에 웃음 아닌 폭소를 자아낼 수밖에 없다.

여기에 꽃집 아가씨를 두고 연애의 사투를 벌이는 삼촌급 형님들 사이에서의 사나이로서의 의리 있는 태도 등. 아이의 눈에서 그려지는 다채로운 세상 풍경이 흥미진진하게 묘사된다. 그리고 초가집의 화재로 인해 방화범으로까지 지목되는 악동 강민. 그는 물론 사마귀를 옮기는 개미들을 도와주려 한 순수한 의도였다. 하지만 세상은 항상 하나의 잘못된 행동을 낙인으로 이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미 이 소설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씩씩한 둘째 강민도 그런 존재이다. 그럼에도 이런 아득하고 어둡게만 느껴지던 과거, 이것이 우리네 삶이고 추억 가득한 시간의 흐름이란 선물임을 잊지 않고 살았으면 한다.

그리고 강민과 강진 형제에겐 늦둥이 동생 강현이 탄생한다. 형들은 막내가 걷기만을 기다리려 포도나무 열매가 맺혀질 때 막내 강현이에 쥐여주겠다는 약속을 한자. 엉뚱하다 못해 발랄하고 어디로 튈지 모를 아이들. 그럼에도 웃음과 격려가 묻어나는 설렘 가득한 이야기.
추억이 자리 잡고 있어서 더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의 이야기인 것 같다. 그것은 포도나무집 아이들만의 아름다운 시절이 아닌 이 글을 읽는 독자 모두의 아름다운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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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면 어떡해 오리그림책
안새하 지음, 차상미 그림 / 동심(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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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면 어떡해, 제목부터 와다음에 이 동화책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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