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글쓰기
최병관 지음 / 지식여행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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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여행/최병관/자기계발/글쓰기

 

글쓰기가 더욱더 필요한 시대.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고 활용하는 데 있어 글쓰기의 효용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 저자의 말

 

그간 과학자들은 글쓰기를 멀리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나의 결과를 얻기 위한 공식 같은 과학은 다양성의 글쓰기보다는 한 가지의 증명에 초점을 맞춰 결과를 내려는 학문이었기 때문에 글쓰기라는 일은 과학자들에게 있어 그저 인문사회 분야의 일들이었던 것이다.

 

그저 과학자들만의 리그, 그 안에서 증명과 검증을 통한 하나의 결론이자 논문을 발표해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사회과학을 공부한 입장에서 이를 뛰어넘기 위한 방법으로 과학자의 글쓰기란 책을 내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입장을 확실히 한다. 자신의 정리된 내용을 비롯한 과학자들이 참고할 만한 '글쓰기' 책등 친절하고 어렵지 않은 팁으로 글쓰기를 멀리하는 과학도들에게 희망을 던져준다.

 

저자는 임재춘 교수의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를 인용해 감정에 호소하여 느낌을 전하는 글이 아니므로 '주요 사실을 알기 쉽고 간결하게' 써 내려가는 것이 과학 글쓰기의 핵심이라고 전한다. 위의 내용은 과학자 뿐 아니라 일반 글쓰기를 시작하는 초임자들에게도 의미 있어 보인다. 너무 많은 수식어와 미사여구보다는 간결하고 알기 쉽게 문장을 만들어 가는 것. 그다음 일이 글에 색채를 덮어 나간다는 생각을 가지게끔 하는 저자의 올바른 지적이었다.

 

글쓰기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언어의 집합체란 생각을 가져본다. 또한 학술지로만 평가받고 그들만의 리그였던 논문을 과학자 스스로 글쓰기를 통해 일반 독자들과도 스스럼없이 만나는 행위는 과학 지식화 사업에도 큰 성과가 있게 마련이다. 주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과학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문제점을 도출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과학자들만의 리그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글쓰기 대중화, 꼭 필요한 시기가 지금이란 걸 이 작품을 통해 느끼게 된다. '과학'이란 단어가 들어간 작품, 유명 학자들의 작품을 좀 더 쉽고 가볍게 만나보고 싶을 뿐이다. 과학자의 글쓰기라고 해서 유려하거나 화려한 문장을 목적으로 두고 쓰는 것보다 과학적 사실을 사실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핵심 내용을 쉽고 편히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객관화가 중요하며 사실이 올바르게 독자에게 전달되는 것이 주요한 목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처럼 과학적 글쓰기는 문학 혹은 인문서와는 다름을 이 책의 설명을 통해 확인 가능하며 과학자들 또한 저자의 조언과 팁을 잘 이용한다며 정재승, 스티븐 호킹, 칼 세이건 저리 가라 하는 작가로 거듭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노후를 위한 과학자의 글쓰기도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100세 시대 이상의 인간이 노후 이후의 삶을 윤택하게 사는 것이 연금의 혜택뿐 아니라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경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글쓰기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구 개발자가 국가에서 매년 받는 개발비가 1억이라면 2~30년 그러한 혜택이 주어진다면, 평생 국가나 국민으로부터 연구의 목적으로 몇 십억의 대가가 주어지는 결론이므로, 글이라는 좋은 매개체를 활용해 과학자 자신의 경력과 재능을 글쓰기로 승화시켜보라고 제안하기도 한다. 이러함이 조금은 올드 한 표현이지만 국가와 민족에 대한 봉사가 아닐지, 책의 내용에 공감할 만한 부분이었다.

 

정재승 박사. 과학 하면 빠질 수 없는 책의 저자 또한 과학자 글쓰기의 상징으로 정재승 박사를 소개한다. 국내에 읽을 만한 과학도서가 없어 직접 책을 썼다는 정재승 박사. 그의 탁월한 이야기 솜씨가 일상의 생활과 과학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를 스테디셀러로 만든 것이 아닐까? 예를 들어 최병관 저자는 미로와 같은 백화점의 동선을 심리학으로 풀어주며, 복잡한 도로에서 차선을 바꾸는 것은 손해라는 물리학적인 설명이 정재승 박사의 책에 담겨 있었으며, 이런 일상과 과학의 콜라보가 시너지 효과를 나 자신 또한 그의 마니아가 되었다는 고백을 한다. 알기 쉽고 재미있게, 그것이 독자가 바라는 과학자 글쓰기의 방법 중 일부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무엇을 써야할지 고민하는 과학자. 저자에게 돌아오는 질문의 답이 바로 "무엇을 써야하죠?" 하지만 저자의 답은 간단했다. 자신의 분야, 비슷하지만 연구의 과정과 결론은 다르므로 과학자 본인이 연구하는 부분의 내용을 책으로 엮어보라는 것이다. 저자가 책에서 예를 든 과학자들의 '꽃가루에 관한 연구', '자기부상열차', '인공지능 AI'등 재밌게 책을 엮고 써 간다면 일반 독자에게도 큰 호응을 받을만한 작품이 될 것이다. 그 시작이 두려울 뿐 쓰기와 정리가 이뤄진다면 어려운 일은 아니리라.

 

저자는 책 쓰기의 중요성 중 '시대의 흐름, 패러다임의 변화, 담론 변화 등도 유의 깊게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어떠한 의도와 목적으로 책을 쓸지 길을 열어주고, 현재의 관심사와 내 주제가 하나로 묶여진다면 더 큰 글쓰기의 성과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관심사를 현재의 트렌드와 융합시켜 책을 써 나간다면, 현재의 흐름에 구름을 타고 날아가듯, 글쓰기를 준비해 책을 출간할 독자들 혹은 과학자들의 작품도 날개 돋치듯 또 다른 많은 이들과 만나지 않을까 기대감을 가져본다.

 

이 작품의 장점은 글쓰기의 방법과 과정을 소개하는 것 외에도 잘 쓰인 과학자, 혹은 비과학자의 과학 책등을 소개해주는 데 있다. 과학자의 글쓰기에 지침서가 될 만한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되는데 이 작품 이후 꼭 한 두 권쯤은 챙겨 읽어도 좋을만한 작품이 상당수 소개되어 있다. 글쓰기는 독서의 힘이며 그 원천이 밑바탕 되어야 독자와 공감이 가는 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힘이 된다.

그리고 하나 더, 작은 신문 칼럼도 잊지 않고 읽고 분석하는 능력을 키운다면 글쓰기가 더욱 쉽게 다가올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 또한 그래서 하루에 몇 종의 신문, 특히 칼럼에 집중한다니 글쓰기의 기본이자 방향은 요소요소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음도 인지할 수 있는 독서였다.

 

책의 짜임새와 가독성, 적절히 활용되는 그림과 도표도 책 읽기의 흥미를 높이고 좋은 글을 쓰는데 필요한 요소이다. 기승전결은 기본일 수 있거나 이를 배제하는 글쓰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책의 짜임새가 떨어진다면 책 읽기 혹은 쓰기에 있어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이때 저자가 추천하는 작품이 논리적으로 글쓰기,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이공계 X의 글쓰기등의 작품이다. 짜임새란 논리에 맞는 글쓰기이며 독자들에게 좀 더 쉽고 명쾌하게 다가가는 방법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책의 집중도 및 가독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적절한 도표나 사진, 삽화 등이 들어간다면 독자는 책을 읽으며 환희의 춤을 추지 않을까?

      

다양한 독서의 방법과 팁이 넘쳐 나듯 수많은 책 쓰기, 글쓰기 강의가 난무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에게 맞는 글쓰기와 독서 습관이 중요한 시기이다. 이 작품은 과학인으로서 그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과학 책이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으며, 과학자들이 어떠한 책을 써야 하는지 지침서가 될 만한 쉽고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물론 일반인들도 알지 못했던 과학의 세계, 과학 서적의 출판 현황 및 국내외에서 발간되는 다양한 과학 서적도 만나볼 수 있다. 과학이 대중과 좀 더 쉽게 만나고, 과학을 어려워하지 않는 대한민국 독서인과 일반인들. 이 작품을 계기로 아직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과학자분들의 열정과 땀이 서린 과학 이야기,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재미있고 알기 쉬운 과학 책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그런 의미에서 과학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일반 독자들, 글 쓸 준비가 돼 있는 과학자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부담 없이 책을 즐기며 이해하고, 또 다른 과학 책의 추천까지 받을 수 있는 일석 다조의 작품.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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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다 쓴다 쓰는 대로 된다 - 일과 관계, 인생이 술술 풀리는 쓰기의 마법
후루카와 다케시 지음, 유나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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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것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가능한 가장 쉽고도 간편한 습관이다.‘​

쓰기의 장점, 무조건 암기해서 문제를 파악하는 사람들. 쓰고 실천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래의 내용을 정리하고 써 보면서 시작하는 독서. 이것이 기본으로 전제되어 있다면 이 책과 만나는 시간이 더욱 효율적이고 쓰기의 장점을 고스란히 체화시킬 수 있는 독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쓰기의 장점》
·의식이 여기저기 분산되지 않아 눈앞의 일에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 주말에는 일을 잊어버리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업무와 휴식 시간의 경계가 명확해져 심신이 안정된다.
· 쓸데없는 불안 초조 자책 등 스트레스 요인이 줄어든다. 가족이나

  부하직원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일이 줄어든다.
·현재에 충실한 생활을 하게 되어 삶의 질이 높아진다.​

여러분의 고민, 생각, 걱정거리를 떠올리면 마음이 불안한가? 그럼 저자는 그 내용을 먼저 종이에 써보라고 한다. 사례자 A는 자신의 불안함을 그대로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무슨 감정일까? 생각해보건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감정 추스르기. 쓰기라는 정리를 통해 새롭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이 수립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 또한 이것이 정리의 힘이며, 쓰기의 정리를 통해 그간 A 씨의 머리에만 맴돌던 걱정거리를 하나씩 정리해 갈 수 있다는 팁이 주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적극적인 개입 대신 문제를 써보고 하나씩 해결해가는 능력, 어렵지 않지만 현대인 대부분이 겪고 있는 조급증이 스트레스를 양산했던 것이다. 다행히 A는 그 이후 쓰기의 내용대로 순차적인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아갔다고 하니, 글로 써 본 뒤,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함을 실감하게 하는 일화였다.

˝과거와 미래를 철문으로 막고, 오늘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라.˝                                                            데일 카네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가 아닌 과거와 내일에 집착하면 현재를 져버리는 ‘마음 놓침‘ 상태, 현재를 누리고 일상에 충실히 한다면 ‘마음 챙김‘이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고 내일의 감정은 글쓰기 습관을 통해, 내일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다. 이러한 정리는 이른 아침 시간 혹은 출퇴근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또한 감정 정리 시 핵심 사건이나 문제를 ‘최대한 객관화‘해서 바라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주관적인 인식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를 좁게 할 뿐이므로, 디테일하고 객관화된 의식의 확립이 좀 더 나를 확장하고 문제 혹은 사건에 대한 해결 능력 및 확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한다. 그 기본은 바로 ‘쓰기‘임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계획이건 문제건 ‘쓴다 쓴다 쓰는 대로 된다‘의 확신이 자리 잡혔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또 한 가지! 무작정 문제를 적어보기보다 책에 준비된 워크시트 활용. 빈칸을 채워가며 자기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다는 나와의 약속, 밑져야 본전이다. 꼭 실천해보자.

새로움에 대한 불안과 초조. 무조건적으로 부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우리. 하지만 그것도 어렵지 않다! 고 저자는 구체화에 대한 쓰기를 강조한다. 생각은 지나면 연기처럼 휘발되나 글은 증거로 남고, 그 불안을 해소하게끔 한다. 그것이 쓰기의 힘인 것이다.
그래서 2장의 내용은 불안과 초조를 극복하는 펜 들기. 이와 합당한 워크시트로 독자의 불안하고 불투명한 감정을 추스르게끔 해준다.

불안한 리스트 정리해보기, 그리고 이를 3단계로 나누어 1단계 불안 요소 드러내기를 바탕으로 문제를 적고, 풀어 나가다 보면 어느새 3단계 에너지 충만의 상태가 될 것이다. 저자는 걱정이나 불안의 계획을 머리에만 담고 있다면 컴퓨터처럼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전한다. 이때 쓰기의 습관이 실현된다면 어려운 난제는 하나씩 풀려나갈 기미가 보일 것이다.
또한 그럼에도 완성되지 못한 부분은 미완성 리스트를 작성해 또 다른 해결법을 찾아나가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도 ‘내버려 둘 것‘, ‘보류‘, ‘연기‘등의 체크를 통해 무거워진 마음을 챙기고 머리를 식히는 연습이 필요함 을 배울 수 있다.

독자인 나는 저지의 감정 노트 소개에 주목하게 되었다. 요즘 감정의 변화도 심하려니와 일과 집에서의 아빠 노릇. 상사와 아랫사람 사이의 중립적 관계, 아빠와 자녀로써 필요한 사랑과 헌신에 있어 내 스스로가 무뎌져 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막심했다. 하지만 감정 노트를 기록해본다며 내 문제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고 좀 더 화통한 감정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는 다짐을 갖게 한다. 실제 상황을 적어보고 내가 느낀 감정을 덧붙여 그 수치를 ‘퍼센테이지화‘하는 작업. 이 또한 빠른 결론은 힘겹겠지만, 개인의 불안하고 초조한 감정을 붙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생활에 있어서 자신의 자존감이 도마에 오를 때가 종종 있다. 무엇이 자신을 흥분하거나 분노하게 했는지 일단 적어본다.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한 원인을 적어보고 위에서 언급한 분야별 ‘퍼센터이지‘ 작성을 통해 문제에 따른 해결 방안을 찾아보자. 일단 흥분이 가라앉지 않으면 잠시 눈을 감고 크게 호흡해보자. 이 모든 과정이 쓰기의 법칙이며 이는 저자가 준비한 ABCDE 워크 즉 사건, 생각, 감정, 반론, 효과로 귀결됨을 인식한다. 마무리인 반론은 보다 객관적인 내용으로 적어볼 것을 저자는 추천한다.

‘나 아닌 타인이었다며?‘
‘내가 존경하는 선배였다면?‘
‘3년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등이 보다 객관적 반론을 유도한다고 설명한다.

‘친구가 한 말에 충격을 받았어!!!‘​

우리의 분노 게이지는 급상승한다. 버럭 하고 욱하는 분노 유발자들. 이 해결책도 쓰기를 통해 가능하다. 이때 저자가 추천하는 것이
‘바이런 케이티 워크‘이다. 저자는 자신의 사례 또한 담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친절함을 보여준다. 칼럼을 연재했던 잡지사 편집인과의 갈등 문제를 두고 저자는 구두 의견 대신 시트를 활용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써보고, 그에 반하던 편집자의 의견도 적어본다. 또한 각자의 의견을 반대, 주어를 바꾸어보거나, 역지사지로 써 내려간 내용의 답이나 문장을 바꾸어보니, 오히려 편집자는 자신의 의도와 의견을 더 들어주려 했거나 협조하려는 의도가 깊었었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그리고 저자 또한 자신의 불만이나 불평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이 거대한 잡지사의 영향력을 이어가고 십ㄱ었던 의도도 있었다고 설명한다.
각자의 작은 문제를 글로 적어보고, 상대방의 거울이 되어 그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찾아가는 것 또한 ‘바이런 케이티 워크‘ 쓰기의 힘이자
글을 써봄으로써 서로 간의 의견 불일치를 해소해가는 가장 의미 있는 방법임을 배우게 된다.
의미 없는 분노, 화 대신 차분히 심호흡하며 나와 타인의 감정싸움을 쓰기로 꼭 해결해 가보자. 그 외에 상대방의 껄끄러운 농담이나 언행에 대응하는 ‘어서티브 커뮤니케이션‘, 오히려 거북한 상대를 존중하며 솔직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낼 수 있는 워크지이다. 이 책을 통해 이처럼 다양한 상황과 고민, 걱정거리, 분노와 작별할 방법을 만나보길 독자에게 권해본다.

미루고 행동하지 않는 것도 극복 가능할까? 새해가 되면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거나, 작심삼일을 무한 반복하는 우리들. 그 해결책도 몸과 마음이 따르면 분명 해결되고 달라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있어서도 쓰기의 습관이 큰 역할을 함을 기억하자. 우선 막연한 계획은 삼가하자고 말한다. 저자는 책에서 계획의 구체화를 위한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언제 정확히 할 것인가? 얼마나 할 것인가? 어디서 할 것인가? 누구와 할 것인가?‘

이렇게 구체적인 질문의 답이 구해지면 가장 작은 단계부터 시작. 그것이 베이비 스태프, 아이의 걸음마처럼 미세하나마 계획을 실천하는 것이다. 더 쉬운 예로 집을 정리한다면, 5분간 정리 후 화장실만 청소한다. 소소하지만 어떤가? 시작이 반임을 잊지 말자.

일의 무게를 줄인다. 아주 재밌는 저자의 예시를 들자면 ‘우리에게 소 한 마리 선물‘은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부위별로 나눠 준다면 독자들은 ‘좋아라‘하며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일도 상중하를 구분한다면 그 무게감이 줄어들게 된다. 이를 활용한 것이 ‘청크 다운 시트‘이다.
상단에 회의의 전, 중! 후 그리고 그 아래 상황에 따른 소항목을 기입하고 마무리 짓는 것, 참으로 간편하며 일의 무게를 줄여주는 쓰기의 법칙이다. 머리를 덜 복잡하고 마음을 안정적으로 하는 기법, ‘청크 다운 시트‘ 써보기로 일의 무게를 슬림화 하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도 나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방법이다.

어려운 문제들이 일단 해결되었다면 삶의 중심을 자신의 생활에 맞춰보자. 저자는 여기서 독자들에게 꿈의 워크 시트를 제시한다. 현실과 이상의 스케줄 짜보기. 이상을 위해 현실에서 불필요한 시간이나 습관 등을 줄여 나가다 보면 이상적 생활표가 결국 현실이 된다는 결론이다. 물론 여기서도 쓰기의 습관이 기본이 되어 이것을 독자 본인이 실천해 나가야 한다.

생활의 중심을 무엇에 맞추느냐, 이것이 저자는 센터핀을 어디에 두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쉬운 예로 퇴근길 휴대폰 대신 잡지나 책 읽기, TV 시청 대신 조깅하기 등, 미세한 부분부터 실천해 나가는 쓰기 습관의 시작, 써보고 행동으로 실천해 나간다면 습관은 이미 내 인생에 올바른 일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팁이 증거 남기기, 습관 지속 스티커라는 것이다. ‘참 잘 했어요‘처럼 목표를 달성하면 찍어주는 도장이나 스티커, 우리 어린 시절 느껴보던 추억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얼마나 단순했지만 희열을 느끼던 순간인가??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려보든 메모를 하든 방법은 다양하니 꼭 행동에 옮겨보자.

그 외 미래 일기를 위한 시트와 미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자신을 포함해 타인에게 선물하는 만족감. 이것이 글을 쓰고 계획을 쓰며 완성해가는 맛이 아닐는지 이 책을 읽어보며 내내 드는 생각이었다. 이 작품의 모든 시트를 모두 사용한다면 그건 더욱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일이나 자신에 맞는 색깔의 써보기도 권해본다. 이 책의 마무리는 희망과 기대를 던져준다. 그간 회사 업무 및 불안과 걱정을 떨치기 위한 쓰기의 습관이었다면 써감을 통해 느끼는 설렘과 두근거림을 저자는 던져주며 독자의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

그것이 어려운 건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리스트, 과거의 추억도 좋고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나 체험도 좋다. 한 달 동안 하고 싶은 일이라거나, 그것을 언제 실천할지 계획 세워보기. 직접 그림으로 형상화하기. 이 모든 게 기대와 흥분이라 설렘의 시작임에 확신을 가져보자. 쓰기에 대한 즐거움, 여기에 감사 일기를 더하며 미래에 대한 간접적 확신도 가져보자. 가까운 미래 10년 안에 내가 이룰 일, 해야 할 일 등, 가급적 확신의 결론으로 미래 일기를 쓰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또한 책을 마무리하며 열여덟 가지 워크시트를 모두 사용하는 대신 선별적 활용을 유도한다. 쓰기의 습관, 독자의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마음이 풍요로움으로 가득 차길 바라는 작가. 풍부한 감정이 우리의 인생에 근사한 행복을 가져다주길 기원하는 저자의 힘 있는 응원 덕에 늦은 나이지만 다시 한 번 글쓰기에 도전하고픈 용기를 얻게 된다. 정말 써 보자. 쓰면 된다는 확신으로 종이든 컴퓨터이든 여러분 독자가 원하는 방법으로 쓰기를 실행해보자. 이 작품이 여러분의 인생에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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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쫓는 사람 그를 쫓는 경찰 - 경제지능팀 수사반장이 털어놓는 사기범죄 수사실화
김성수 지음 / 밥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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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북/김성수/사회과학/범죄

‘경찰청 사람들‘의 서적판!!


어린 시절 M사의 ‘수사반장‘을 보며 경찰을 꿈꿨던 소년. 독자인 나로서는 아주 어린 시절이라 드라마의 생각이 정확히 나진 않지만 그저 무섭고 겁 많던 시절이라 몇 장면을 시청 후 ‘수사반장‘이라는 드라마와는 거리두기를 했던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경찰을 희망했던 소년의 이야기. 그리고 은퇴를 앞둔 경찰 관계자의 경험이 담긴 작품이라 보다 생생하고, 교훈적이며 흥미진진한 전개가 일품인 자전적 교양서이다.

경찰학교 졸업 후 순경으로 첫 발령.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거쳐 자신이 원하던 ‘수사반장‘의 수사관들처럼 범죄자들을 쫓아 뛰고 달리던
수사관 시절까지 사실적인 설명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정확히 묘사하려는 현직 경찰이자 작가의 노고가 뚜렷이 보인다. 왠지 책을 넘기며 들려오는 듯한 ‘수사반장‘과 ‘경찰청 사람들‘의 BGM. 그만큼 생동감이 살아 있는 작품이라 한 편의 드라마, 리얼 다큐를 보는 느낌이었다. 쾌거의 성과를 얻은 첫 이야기 《조합장 사칭 석동연의 범죄 수사기》부터 이어지는 생생한 경찰 이야기, 부담 없이 읽어보되 사회의 정의, 올바름이 무엇인가도 깨닫게 하는 교육적 목적도 첨부돼 있다. 어린 소년의 꿈이 자라나, 현직 경찰로써 정의를 위해 살아온 삶, 작가의 땀과 열정이 작품에 묻어난다.

사기 범죄의 진화와 돈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범죄조직들. 이들을 소탕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경제 3팀 및 팀장인 저자. 사건과 이야기에 대한 빠른 전개는 기본이고 나날이 변모해가는 범죄 조직의 지능화된 사기 행각은 경찰들도 치를 떨게 한다. 그것이 작가의 필력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진다. 그것이 경험이란 작가의 힘이 아닐까?

전처의 딸에게 던진 차가운 의사 표현 한마디가 비수로 돌아와 보이지 않는 터널의 나락으로 빠져버리게 만드는 이야기. 아버지이자 건축 공무원이었던 남자는 그렇게 불법자금 취득으로 범법자로 전락한다. 노숙자 혹은 서민을 대상으로 대포폰 개설, 불법 대출 제공 등으로 차익을 챙기며, 사기를 일삼는 연쇄적 범죄 조직 등. 힘겹지만 정의가 바로 서는 짜릿한 검거 이야기 등이 씁쓸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며 이러한 범죄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해준다.

이 외에 대리인(바지)을 세운 범죄는 끊임이 없다. 그래서 경제 3팀의 팀장이었던 저자는 또다시 밤을 지세우며 경제, 사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뉴스를 보다 보면 주민증 및 각종 민원서류 등의 디테일한 카피를 통해 은행까지 홀리는 위조 사기범들이 자주 등장한다. 경제 3팀의 팀장을 비롯해 수사원들은 이들 조직책까지 일망타진하는데 몇 개월의 시간을 쏟아붓는다. 그리고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문제들을 추리와 증거물 확보 등으로 채증이 성립될 단계에 이를 때까지 피의자들을 추적하고 검거하게 된다.

바지라고 불리는 제3자를 이용하여 신분증 위조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에 더해 사문서 위조까지 더해진다면 아무개 씨가 소유한 땅은 어느새 또 다른 이의 명으로 넘어가는 불상사까지 벌어질 수 있음을 저자는 설명한다. 여기에는 촘촘한 연결 조직망이 있고, 전과자 혹은 기소중지자 등이 합세하여 커다란 사기 행각을 일삼는 것이다. 경제를 좀 먹이는 범법자들이 늘어만 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자 불안한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정의가 바로 서 있기에 수사관들의 인내와 끈기 있는 추적으로 범죄자들의 최후는 항상 철창행이 되는 것임을 확신해본다.

재미교포 노부부의 피와 땀이 서린 돈을 떼어 내는 사기꾼의 파렴치한 범행, 이후 사건 해결을 위해 불철주야 수사에 전념하는 수사관들의 노력, 물욕에 빠진 인간의 비틀린 욕망, 돈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게 하는 내용들도 담고 있기에 초보 경찰관 등도 선배 작가의 노하우를 통해 사건의 사례를 파악하고 분석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작품이다. 또한 일반 독자들에게도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형성, 금전에 대한 과한 욕심이 종국엔 인생 파탄이란 불행한 결말로 이어짐을 이야기해주며, 동시에 가족과 자녀에게도 큰 아픔의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는 교훈까지 전달해주니 반드시 읽어볼 만하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자매 사기단》의 내용은 혀를 찰 수밖에 없는 상황의 연속과 함께 두 시간 분량의 범죄 심리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재미가 느껴지는 동시에 한숨마저 나오는 안타까운 사건 사례였다. 그녀들은 불행하게 자랄 수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지 못하고 돈에 취약한 일반인을 비롯해, 전직 고위층 인사들을 이용해 대범한 사기 행각을 펼쳐 나간다. 그렇게 전과가 쌓여감에도 멈추지 않고, 결국엔 스스로에게 더 큰 불행을 선물하는 처지가 되고 마는 것이다.

한 번 사는 인생. 돈보다는 심리적 안정과 행복에 맞춰진 삶의 가치, 그 소중함과 재미, 교훈까지 얻을 수 있기에 안타까움과 안쓰러움, 한숨이 묻어날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들이었지만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던져주는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경제 3팀장이셨던 작가를 비롯해 일선에서 뛰고 계신 현직 경찰분들께도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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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다 - 세스 고딘의
세스 고딘 지음, 김태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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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앤파커스/세스고딘/경영/마케팅

 

'모든 것은 가고 마케팅만 남았다. 이제 마케팅의 시대다!'

 

우리는 요즘 인터넷을 비롯해, TV, 신문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양의 광고와 홍보물을 접하고 있다. 여기서 소비자는 우수한 상품을 선별해내고, 마케터는 어떠한 아이디어로 소비자를 사로잡을지 골몰해야 한다. 이 책은 수십 년간 광고계에 몸담으며 다양한 마케팅 경험과 강연 등을 펼치며, 올바르고 효율적인 마케팅 기법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실천해간 저자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마케팅 담당자 및 비즈니스 리더에게 권한다고 소개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마케팅을 공부하는 학생들, 홍보 컨설팅 등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충분히 담겨있어 추천해 볼 만한 작품이라 여겨진다.

'누구를 도울 것인가?'

 

판매를 하는 마케팅인데 누구를 돕다니? 물론 수익이 목적인 판매이지만, 마케터들은 그 수익에 앞서 이 제품은 누구를 위한 상품인가를 먼저 직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며, 소비자에 따른 제품의 기호도 및 방향성 등을 파악해가며 더 큰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객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기본 뿌리부터 소비자를 우선시하는 태도, 그것이 마케팅의 힘이며 본질이라는 정의를 내려본다. 누군가를 섬기고,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 기본에 충실하고 변화에 맞서 간다면 저자의 마케팅에 관한 정의는 보다 쉽게 이해되고 다가올 것이다.

 

고객들이 원하고 공감하는 것, 고객에게 돌아갈 혜택을 중심으로 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회사의 CEO들은 종종 전투적 방법으로 그간의 프레임을 바꾸거나 공격적 마케팅이라는 이름하에 기존 고객 중심의 틀을 바꾸는 경향도 있다. 마케팅에 있어선 어떠한 고객을 메인으로 삼고, 고객이 원하고 바라는 방식으로 구조를 개편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느끼게 한다.

한 예로 뉴욕의 극장에서 코미디 쇼를 펼치던 한 코미디언은 그의 공연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웃지 않은 관객들을 보고 자괴감을 느끼며 코미디계를 은퇴해야겠다는 마음까지 토로했다고 한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들은 영어를 모르는 이탈리안 관광객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어떠한 부류에 목적을 두고 마케팅을 하고, 상품을 판매하며 중심을 잡느냐가, CEO 혹은 마케팅 담당자로서 중요한 과제임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마케터는 자기중심적이며 문제 해결 능력이 두어 남보다 고객 및 소비자를 배려하고 우선시하며 섬기는 것이 중요함을 책의 요소, 요소에 상기시키듯 담고 있다. 아무리 유능한 마케터라도 일 처리를 능숙하고 빠르게 처리하는 것보다 그 필요성이 누구를 위하느냐가 중요함을 깨달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흔히 말해 SKY를 나와 자기 발전적인 삶을 우선시하느냐 상대방, 고객의 필요와 원함을 해갈해 주느냐의 문제, 그것이 마케터의 자질이며 마케팅의 기본임을 이 책을 통해 잊지 말길 바란다.

 

세스 고딘은 마케팅 주의할 점 중 하나는 긴장감을 창출하며, 추진력은 긴장을 해소한다고 이야기한다. 소비자들에게 적절한 긴장감을 던져주며 그들이 기대하고 바라는 바를 유도해내는 마케터의 힘도 필요하리라 여겨진다. 좋은 기회를 잡아야 하는 소비자, 그것엔 긴장감을 보태 소비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마케팅 기법. 예를 들어 단 시간 한정 판매, 혹은 아이폰이나 갤럭시S를 예로 들자면 로켓 발사의 카운트다운을 하는 고객들의 설렘과 긴장을 동시에 던져주는 전술, 그것도 소비자와 마케터 입장에서 제품을 가장 빠르고 현명하게 이해하고, 필요로 하는 충분조건을 해결해가는 방법일 것이다. 극소수의 사용자만이 구매 가능한 희소성의 긴장, 이것은 마케터에겐 추진력을 활성화시키고 소비자에겐 부지런함을 극대화할 것이다. 긴장은 그래서 늘 필요하다.

 

누구를 위한 판매 마케팅, 고객을 섬기는 마음과 긴장감 넘치는 고객과 마케터 간의 줄다리기. 단순히 수익 구조의 창출을 위한 홍보 마케팅이 아닌 고객 중심의 마케팅 기법이 소비자를 나의 기나긴 파트너로 만드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그 사이에 적절한 거리 두기를 포함해 마케터가 고객과 오랫동안 꾸준함을 가지고 교류해가며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면 오히려 고객에게 더 큰 아이디어도 얻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것이 이 책을 통해 느끼는 관계의 중요성이다. 고객을 섬기는 것, 무조건 판매자의 입장보다 구입하는 이의 마음을 얻는 섬김, 그것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기획하고 계획해본다면 안 해서 못하는 것이지, 도전하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으리란 믿음을 가져본다. 고객의 니드,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배려하는 것 그 기본을 잃지 말라는 세스 고딘의 교훈, 이 작품의 사례와 통계, 작가의 경험치를 활용하여 좀 확실한 마케터 혹은 입문자로서 소기의 결과를 얻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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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정의롭게 사는 법
정민지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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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라이프/정민지/문학/에세이


오늘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오늘도 참고 말았습니다.

오늘도 부끄러워지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갑니다.



11년 기자, PD 생활을 통해 달고 쓴맛을 모두 경험해 본 작가 정민지. 첫 번째 작품이지만 담백하고, 간결하며 가독성 높은 문체가 폐부에 꽂힌다. 직장 생활에서의 애환과 함께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과 사직에 이르기까지 독자의 마음에 와닿는 내용들 가득 담긴 에세이집이다.

간혹 너무 솔직하고 사실적이어서 울컥해지는 글. 슬픔이 아리는 글들도 있어 마음이 짠해진다. 기자 출신 작가답게 상황에 따른 스케치 능력도 뛰어나고, 읽기도 편하며 스펀지처럼 스며드는 글이 매력적이다.
울컥의 시작은 사고로 잃은 사촌 동생의 이야기였다. 기자이지만 유족일 수밖에 없고, 그것을 앵글에 담으려는 기자들의 모습을 말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사촌 동생이 잠들어 있는 장례식장에 등장한 동료이자 언론계 종사자들의 숨소리. 기자는 기자가 알아본다는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혈육이 겪은 상황이었을 테니 처절한 심정 자체였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다 보면 기자라는 직업인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들. 이렇게 과거와 현재의 사건과 사고, 다채로운 이야기들은 자신을 다져가는 마중물이 되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울컥하는 이야기만으로 채워졌다면 책은 슬퍼지고 독자는 책 위에 눈물을 쏟아낼 정도의 감당할 수 없는 정서로 책을 마무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결혼 후 생활을 비롯해 많은 소재들이 담긴 두 번째 에피소드 ‘오늘도 참고 말았습니다.‘에서는 슬픔 대신 공포가 스며든다. 택시를 타며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던 작가 지인의 이야기와 기자 정신을 발휘해 택시 기사의 몰카를 찍을 수밖에 없었던 아찔했던 순간, 대부분의 택시 기사분들이 난폭하고 무매너의 사람들이 아니겠으나 작가가 느꼈을 당시의 상황은 공포 자체였을 것이란 상상을 해본다.

작가는 명절 친정에서 시간을 보내며 점수를 따고자 노력했던 새댁이기도 했다. 아마 진도홍주 한 잔에 넋을 잃기 전까지만 해도 그 가능성은 보였으나 모든 것을 몸속에서 게워낸 후 그 희망은 물거품이 된다. 다음날 남편과 함께 했던 영화 감상을 하는 시간까지도 얼마나 취기가 심했으면 영화의 제목(공조)도 모른 채 울렁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영화를 보았는지...... 시댁에 잘 보이기 위한 며느리, 살림꾼이자 기자로서 살아가야 하는 1인 다역의 삶은 참 어려운 것임을 느끼게 되는 내용이었다. 이렇든 소재의 다양성과 더불어 일상적이지만 작가의 개성이 묻어 나오는 일상의 잔잔한 이야기들. 작지만 소중하고 소소한 하루하루의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들은 스스럼없이 다가가 작가와 소통하며 비슷한 삶의 공감대를 나누는 것이다.

기자 시절 공짜밥은 절도 비껴가지 않았다. 소방 안전 대책을 위해 찾았던 사찰. 당시 다행히도 특종의 스트레스가 없던 촬영이라 갖가지 아이디어와 구도를 구성해가며 보도 촬영을 잘 마무리했다. 그런데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는 길에 사찰 스님이 건네는 식사비. 수십 번 거절하고 숨바꼭질 끝에 봉투는 받지 않았지만 모든 일엔 대가성이 대한민국에 존재한다는 것에 씁쓸함을 느꼈다고 한다. 지금은 안 그러겠지만 이러한 상황이 언론계에 허다했을 터니 그 심정 또한 알만한 내용이라 글쓴이의 마음이 더욱 실감 나는 에피소드였다. 스트레스 없던 촬영, 결국엔 세상에 쉬운 촬영이 없음을 작가는 토로하며 글을 맺는다.

‘누구보다 평범하고 지극히 단순한 하루지만 그 성실한 새벽에는 단단한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폐지 줍는 어르신을 바라본 작가의 생각이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일할 수 있는 자신감.
자존감이 묻어나는 어르신의 일상을 취재를 통해 작가도 느끼게 된다. 비를 맞으며 폐지를 수거하는 할머니, 그리고 할아버지. 매일의 일상이지만 그것이 생활이고, 낙이며 일로서의 반복된 삶을 사시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어르신들은 그것이 삶의 원동력이자 가치이다. 그래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시는 것이며 힘겹지만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자기 일을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유학 시절 알고 지냈던 ‘빅 이슈‘ 판매 노숙자와의 사연과 동시에 자신이 취재했던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자존감 넘쳐 보였던 삶이 겹쳐지듯 보였던 것이 아닐까? 자존감, 자신의 일. 보다 높은 곳만을 바라보려는 요즘 2~30대 젊은이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준다.

우리가 에세이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작가도 일상을 살아가는 직업인 혹은 생활인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남편은 잦은 야근으로 회사에서 제공한 간식을 늘 버리기 아까워 거주지 아파트 A, B 경비 아저씨께 드렸다고 한다. 늘 살갑게 감사 인사하는 A. 반면 무뚝뚝하게 받고 인사만 하는 B. 그래서 그런지 작가 또한 B보다는 A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좋게 각인되었다니, 그만큼 인상과 말투나 친절함이 중요한 것을 대변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반전은 늘 있다. 3년간 그렇게 간식을 드린 A 아저씨는 작가의 남편이 몇 호에 거주하는지 모르는 반면, 무뚝뚝한 표정에 아파트 입출 구를 오가는 사람들을 빤히 지켜만 보던 B 아저씨는 오히려 입주민이 놓친 택배도 챙겨주고, 필요한 업무를 충실히 하셨다는 것이다. 그저 친절한 것에서 끝난 A. 무표정하지만 입주민의 필요함을 채워 준 B의 모습에 작가는 각자의 직업, 맡은 일에 우선순위가 무엇이 돼야 하는지를 느꼈다고 소회한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니 이전 아파트에 살던 시절 추억이 떠올랐다. 아기가 자고 있음에도 늦은 밤 놓친 택배를 갖다 준 경비 아저씨. 위의 경우와 비슷하나 지나친 행동에 의한 조금은 다른 결과가 나온 상황이었다. 아마 과도한 지나침이 부족함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온 사례의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적절하다~ 그 무게 혹은 질량을
구분하기가 힘든 게 인생이 아닐지 고민해본다.

‘어게인‘의 추억이랄까? 다시 찾은 밥집이 술집으로 바뀌어 있고, 기대하고 친구까지 끌고 갔던 단골집이 신식 펍으로 변해 있을 때...... 난감하다. 작가 또한 대학 시절부터 즐겨 찾던 돈가스집이 있었다. 민음사 전집을 읽는 아들과 40대로 보이는 아버지가 경영하는 돈가스집. 아마 그 당시는 정통 경양식 스타일의 돈가스가 인기 있던 시절이라 돈가스의 느낌도 그러하다. 기쁠 떼나 슬플 때 자주 찾던 그곳이 어느 순간 세월이 흘러 없어져 버렸다면 정말 참혹 그 자체일 것이다. 특히 젠트리피케이션의 영향이 아니라 개인사로 인한 폐업이라면 얼마나 더 안타까울까? 그렇게 작가는 세월이 흘러 같은 이름의 비슷한 전화번호로 달고 영업하는 ‘어게인‘을 찾았지만 급번전! 돈가스 단골집이 단란 주점으로 변한 현실. 그것도 아쉽지만 추억을 곱씹을 장소 하나가 사라진 게 더욱 아프다. 그 골목 그 집, 세월이 지나도 그때 우리를 맞아준 사장님, 아저씨, 아줌마, 할머니, 할아버지의 미소가 더욱 그립다. 작가와 같은 마음, 동일한 흐느낌, 지나 온 아련함이 동시다발적으로 스쳐가는 이야기다.

전체적으로 찰진 이야기들과 인간관계에서 느껴지는 고민과 해소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작가의 일상과 적절히 배치된 작품이었다.
오래된 친구이건 사이를 두고 있던 친구이건
그 인연이 끊어질 때 느끼게 될 남 모를 자괴감. 그러나 인연이란 스쳐감의 연속이라고 글에 쓰인 것처럼 하나의 인연에 연연하지 않고 또
다시 마음을 잡아 시작하고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 그것이 작가인 전직 기자 정민지님이
생각하는 삶의 가치 중 하나가 아닐까? 같이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다르지만 같음을 느낄 수 있었던 한 사람의 이야기.

조금이나마 작가가 살아온 일에 감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마음이 동한 책 읽기였다. 또한 에피소드들 대부분이 사실적이고, 솔직 가감한 작가의 성격이 드러나 있는듯하여 독서 내내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는 요소를 갖춘 작품이었다. 첫 작품이지만 추억 한 박스, 기자의 포스 한가득 담겨있는 휴먼 스토리. 누구나 읽어보아도 흥미로울 작품이지만 특히 언론 고시를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 일에 지쳐 변화를 모색하는 30~40대 직장인들에게도 일독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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