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목소리
박진표 감독, 강동원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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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감독·제작), 국동석(조감독·감독)

두영화 모두 실제사건인 ‘이형호 유괴살해사건’에서 출발한다.

“그놈 목소리”가 사건으로 인해 고통겪는 피해자 가족의 이야기라면 “공범”은 사건을 저지른 가해자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종의 Spin Off 작품으로 동일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두 영화의 공통점을 들어보자면

첫 번째로는 영화의 포커스는 여성에게 맞추어져 있다.

피해자 엄마(김남주)와 가해자 딸(손예진)이 겪는 극도의 혼란, 상실의 아픔 그리고 배신감 등 폭넓은 감정의 진폭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감정이입을 통한 동병상련을 함께 느끼게 만들었다.

또한, 두 여배우의 열연이 상대적으로 피해자 아빠(설경구)와 가해자(김갑수) 두 남자배우들을 압도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두 번째로는 제한된 시간과 극적 긴장감이다.

사건발생 후 시신이 발견되는 시점까지의 쌓여가는 시간의 증가

가해자의 목소리를 들은 후 공소시효만료까지의 소멸되어가는 시간의 감소를 통해 제한된 시간내에서의 극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세 번째는 엄청난 감정이입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실제 발생된 사건을 여과없이 직설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피해자 엄마·아빠의 입장으로 깊숙이 빠져들게 만들고,

붙잡히지 않은 유괴범의 자식은 과연 자신의 아빠가

유괴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하는 가정법을 가지고

관객들에게 접근한다.

반대로 극명한 차이점으론 스토리 전개방식의 다름이다.

전작인 “그놈 목소리”는 드라마 형식을 통해 피해자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보여주나,

후작인 “공범” 은 스릴러 형식을 통해 자신의 아빠가 유괴범인지 밝혀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쉬운 점을 들어보자면

후반부의 과도한 설정과 반전을 말할 수 있다.

전작인 “그놈 목소리”는 주인공이 진행하는 뉴스에서

자신이 피해자 아빠임을 말한 후 유괴범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울부짓는 장면이 나오는데 개연성이 없어보이고

슬픔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정이 너무 과하다고 느껴지며,

후작인 “공범”에서도 계속 연이어 보여지는 반전들이

식상함을 유발하고 흥미를 반감시키는 등 악수라고 보여진다.

더욱이 주연배우에 비해 조연배우들의 연기 또는 존재감 부족은

정말 보완이 필요하지 않나싶다.

두 영화를 본 후 느낌을 간단히 정의하면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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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없다 - 아웃케이스 없음
김형준 감독, 류승범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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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캐릭터는 대개 두가지로 나눌수 있다.
그것은 바로 선과 악이다.
상반된 두개의 캐릭터를 오가며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드물다.(한개도 제대로 해내기 어렵지만...)
그럼 우리나라 배우중 선과 악에 어울리는 배우는 누가 있을까?
아마 본 영화의 주연배우인 설경구와 류승범도 그 범주내에 포함될 것이다.

선이라는 캐릭터 구현에 있어서 설경구만큼 최적화된 배우도 드물것이다. 특히 정의롭고 서민적인 취향의 아버지로서 딸을 홀로 키우며 연민을 자아내는 것으로...
악이라는 캐릭터 구현에 있어서 류승범만큼 최적화된 배우는 또 어디 있을까. 특히 비열하고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배신자로서 악을 위장하여 선한 사람들의 뒤통수 치는 쪽으로...(선한 표정을 짓으면 악한 얼굴을 감추고 있어 더욱 더 두려운...)

자 그럼 김형준 감독은 선과 악의 캐릭터를 구현함에 있어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한 영화는 어떨까?
말 그대로 우리가 흔히 아는 이미지를 정말 두배우 모두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문제는 그게 다란 점이다.
널리 알려진 기존의 캐릭터 프레임안에서 정말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정말 영화 제목과 주연배우 이름만으로도 이미 내용은 정해진대로 흘러간다. 나름 반전은 있고 곡선도 있으나, 예측가능하며 심지어 충격적이기도 하다.(놀라서가 아니라 화면 자체의 비쥬얼때문~ 하드코어 스릴러 영화임을 감안하자)

두 남자배우 사이 좌충우돌하며 두 사람 사이의 긴장과 대립을 조성하며 사건을 이끌어가는 한혜진의 연기가 눈에 띈다. 설경구를 향한 애정과 류승범을 향한 증오를 잘 표현해낸다.
다음이 더욱 기대가 되는 점이기도 하다.

그러면 최종적으로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을 것이다.
"선과 악을 연기하는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자신에게 가장 잘하는 분야의 연기를 지금껏 해온대로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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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 정규 5집 고독의 의미
이적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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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묵직한 그랜드 피아노와 바스라지는 듯한 브러쉬 드럼터치가

전체적인 멜로디라인을 형성하고 효과음 이펙트가 쓸쓸함을 느껴지게 한다.

[경건한 가스펠]

가사느낌 : 버려진 뒤 홀로 남겨진 고독과 쓸쓸함

2. 누가 있나요

영롱한 신디사이저가 주요 리듬을 주도하면서 간간히 들려오는 일렉트릭

기타 리프 백업과 엔딩부를 장식하는 여성 보컬 하모니가 애절함을 더욱

가중시키게 한다.

[미디엄템포의 팝발라드]

가사느낌 : 목적지를 잃고 방황하는 이들을 향한 격려

 

3. 사랑이 뭐길래

일렉트릭 기타가 전체적인 리듬을 이끄는 락앤롤 전주부분과

보컬이펙트가미한 일렉트로닉 클럽 분위기의 하이라이트 부분사이를

레게랩 간주가 절묘하게 이어주며 흥겨움을 더한다.

[일렉트로닉 댄스와 락앤롤의 믹스]

가사느낌 : 사랑의 감정에 대해 혼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충고

4. 이십년이 지난뒤

마치 80년대를 관통하는 서정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게스트로 참여한 이주한의 트럼펫 연주와

끈적거리는 듯한 기타리프와 남성보컬 하모니가 멋진 조화를 선보인다.

[블루스풍의 팝발라드]

가사느낌 :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며 느끼는 회한

 

5. 비포 선라이즈

출렁이듯 연주되는 신디사이저와 애절한 일렉트릭 기타리프 사이로

울려퍼지는 이주한의 트럼펫이 더욱 더 애잔함을 자아낸다.

또한, 맑고 담백하며 기교가 없는 이적의 보컬과

탁하고 텀텀하며 다양한 기교를 선보이는 정인의 하모니 보컬이

마치 부조화속에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이채로운 곡으로서

본 앨범에서 가장 대중성이 높은 곡으로 보여진다.

[전형적인 팝발라드]

가사느낌 : 밤이라는 어두운 시간에 이루어진 그 모든일들에 대한 용서

 

6. 뜨거운 것이 좋아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의 주고 받는 리듬이 경쾌함을 자아내며

과거 패닉시절의 음악을 재현한다.

[경쾌한 락앤롤]

가사느낌 : 남다른 길을 가는 자의 솟아오르는 열정에 대한 예찬

 

7. 뭐가보여

전자효과금을 전면에 내세우며 웅장한 드럼사운드와 함께 들려오는

피아노음이 장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장엄한 락발라드]

가사느낌 : 상처를 가진 이들을 보듬어주려는 위로

 

8. 숨바꼭질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가 전체 리듬을 주도하며 경쾌함을 조성하며,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이적의 보컬은

마치 두 사람이 부르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본 앨범에서 필히 들어야 할 백미.

[하드락과 펑크의 믹스]

가사느낌 : 사라져버린 아이들을 돌려달라는 간절한 애원

9.

그랜드피아노 음이 음산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잘 표현내고 있고,

엔딩부의 전자효과음이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극대화시킨다.

[사이키델릭 락발라드]

가사느낌 : 이 시대의 꿈꾸는 돈키호테들에게 보내는 헌사

 

10. 고독의 의미

시중일간 우울하고 스산한 감정을 잘 드러내는 블루스 기타 사운드 위로

담담하게 부르는 이적의 보컬이 차분하게 앨범의 끝을 장식한다.

[블루스풍의 발라드]

가사느낌 : 항상 함께 있어도 외로운 우리들을 위한 송가

 

본 앨범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정리해 보면

첫번째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한 위로의 힐링송이고,

두번째 들으면서 한번쯤 가사를 되새겨보게 만드는 좋은 노랫말을 담고 있으며

세번째 작사, 작곡, 프로듀싱, 연주, 보컬 등 전분야에 걸쳐 혼자 해내는

싱어송라이터의 진가를 보여준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정말 어느 한곡 쳐짐이 없이 골고루 훌륭하고 아름다운 곡들이며

긴세월동안 좋은 곡을 고른 노력이 충분히 보여진 올해의 앨범이라 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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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Moon (더 문) (한글무자막)(Blu-ray) (2009)
Sony Pictures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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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샘 록웰의 1인 2역과 케빈 스페이시의 목소리가 빛나는

던칸존스 감독의 저예산 SF 영화 "더 문"

인류는 새로운 에너지원을 달에서 찾아낸다.

주인공은 달에서 모은 에너지원을 지구로 보내는 회사의 직원으로

홀로 달에서 일을 하고 있다.

연결위성 고장으로 인해 지구와의 연락이 끊어진 채

매일 매일 아내와 딸의 동영상메시지를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인 그에게

마침내 3년의 계약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지구로의 귀환을 2주 남겨둔 채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나고.....

후반부의 극적반전을 감안하더라도

기발하거나 충격적인 영화는 아니다.

그렇다고 뛰어난 비쥬얼이나 특수효과를 자랑하지도 않는다.

그냥 사람에 대한 따스한 마음을 갖게하는 드라마라고 보면 된다.

재미있는 점은 주인공이 근무하는 달기지의 이름인 "사랑"

감독인 던칸존스는 미래사회에서는 아마도 미국과 한국이 뛰어난

과학기술 국가가 될 것 같아서

영화속에서 에너지원의 회사를 미국과 한국의 합작회사로 하고

달기지이름도 한글을 사용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는내내 인상적인 것은

"지구에 남겨진 아내와 딸에 대한 주인공의 절절한 그리움"이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영화속에선 파견근무 기간이

우리들의 약 3년에 걸친 군복무 기간과 흡사하다.

거기다가 사람도 없이 기계(커티-케빈 스페이시 목소리)와 지내지 있으니...

이 영화를 본 느낌을 표현하자면

"힘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아름다운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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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 프로젝트 - 4할 타자 미스터리에 집단 지성이 도전하다
정재승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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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작은 정재승 교수가 트위터에 던진

"한국 프로야구에서 4할 타자는 왜 사라졌는가?"였다.

이 의문을 풀기위해 도입된 연구방식은 "집단지성"

쉽게 말하자면 여러 분야 혹은 사람의 지식과 기술을 융합해 해결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Seti@Home Project를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외계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사용했을 신호를 분석해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천문연구로서 개인컴퓨터를 활용하여 분석하는 프로젝트와 유사하다고 볼수 있다.

집단지성을 이끌어 내기위해 저자는 4가지 조건을 설명하고 있다.

1. 보편적인 관심을 가진 연구주제여야 한다.

2. 집단 노력이 필요하다.

3. 투명하고 공개가 원칙이어야 한다.

4. 모두가 결과해석에 참여하고 공유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4가지 조건에 부합하기란 참으로 어려울 것 같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정재승 교수가 던진 주제의 배경은 무엇일까?

세계적인 진화 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의 가설에서 발단되었다.

그의 저서인 'FullHouse'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것은 타자의 수준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야구의 수준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즉 다시말하면 "시스템의 진화적 안정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무려 58명의 자발적 참여자가 모여

자료를 수집, 검색, 통계, 분석 등의 과정을 통해 결과물인

눈문을 발표하게 된다.

그래서 본 책은 정재승 교수가 쓴 과학적 사실결론,

천관율기자가 쓴 프로젝트의 전반에 걸친 과정들의 기록,

윤신영기자가 쓴 시민과학 및 야구통계 개론,

이민호PD의 야구선수들의 인터뷰를 통해

주제인 제2의 4할타자 등장 가능성과

이를 조사하는 과학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과학 혹은 야구이야기보다는

천관율기자가 쓴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가지의 과정에 걸친

참여자들간의 불화, 갈등, 조정 등의 과정을 생생히 그려낸 부분이

오히려 더욱 인상적이다.

흔히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여러가지 군상들이 있게 마련이고, 사람들간의 대립과 갈등을

풀어나가며 프로젝트를 완수하기란 정말 어렸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난 뒤 느낌을 말하자면

"야구, 과학, 집단지성보다는

과학의 대중적 참여한 58명의 좌충우돌 연구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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