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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 프로젝트 - 4할 타자 미스터리에 집단 지성이 도전하다
정재승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7월
평점 :
이 책은 시작은 정재승 교수가 트위터에 던진
"한국 프로야구에서 4할 타자는 왜 사라졌는가?"였다.
이 의문을 풀기위해 도입된 연구방식은 "집단지성"
쉽게 말하자면 여러 분야 혹은 사람의 지식과 기술을 융합해 해결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Seti@Home Project를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외계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사용했을 신호를 분석해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천문연구로서 개인컴퓨터를 활용하여 분석하는 프로젝트와 유사하다고 볼수 있다.
집단지성을 이끌어 내기위해 저자는 4가지 조건을 설명하고 있다.
1. 보편적인 관심을 가진 연구주제여야 한다.
2. 집단 노력이 필요하다.
3. 투명하고 공개가 원칙이어야 한다.
4. 모두가 결과해석에 참여하고 공유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4가지 조건에 부합하기란 참으로 어려울 것 같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정재승 교수가 던진 주제의 배경은 무엇일까?
세계적인 진화 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의 가설에서 발단되었다.
그의 저서인 'FullHouse'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것은 타자의 수준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야구의 수준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즉 다시말하면 "시스템의 진화적 안정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무려 58명의 자발적 참여자가 모여
자료를 수집, 검색, 통계, 분석 등의 과정을 통해 결과물인
눈문을 발표하게 된다.
그래서 본 책은 정재승 교수가 쓴 과학적 사실결론,
천관율기자가 쓴 프로젝트의 전반에 걸친 과정들의 기록,
윤신영기자가 쓴 시민과학 및 야구통계 개론,
이민호PD의 야구선수들의 인터뷰를 통해
주제인 제2의 4할타자 등장 가능성과
이를 조사하는 과학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과학 혹은 야구이야기보다는
천관율기자가 쓴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가지의 과정에 걸친
참여자들간의 불화, 갈등, 조정 등의 과정을 생생히 그려낸 부분이
오히려 더욱 인상적이다.
흔히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여러가지 군상들이 있게 마련이고, 사람들간의 대립과 갈등을
풀어나가며 프로젝트를 완수하기란 정말 어렸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난 뒤 느낌을 말하자면
"야구, 과학, 집단지성보다는
과학의 대중적 참여한 58명의 좌충우돌 연구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