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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두 권의 책을 팔고, 한 권의 책을 샀다.
예전에 반O가 참 중고 책값을 후하게 쳐주었었는데...
반O는 이제 망했으니 중고책 시장은 알라딘이 아도를 치고야 말았다.
암튼 인터넷으로 알아 보고 갔는데, 매장에서 더 후하게 쳐줘서 400원 더 벌었다.
항상 현장에서 까였는데 이게 왠 일이고. 과자 사 먹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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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한 파묵의 코로나 책을 샀다.
사면서도 두께가 두꺼워서 이거 다 읽을 수 있나 싶더라.
밥 먹고 와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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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는 책 읽을 전에 메모 하나 하지 않고 너무 깨끗하게
책을 보곤 했었다.
그런 책들을 팔아먹을 적에는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그냥 내다
팔면 되니까.
그러다가 언제부터인지 연필 혹은 심 굵은 샤프로 메모하고 밑줄
을 죽죽 긋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책을 팔려면 머리가 아파져
온다. 지우개로 깨끗하게 다 지우지 않으면 바로 검수 요원의 날
카로운 눈에 잡히기 때문에...
습관이라는 게 무서운 게, 한 번 메모하고 밑줄 긋기 시작하니
그만둘 수가 없더라는.
암튼 팔 책들은 메모는 좀 자제해야겠다고.
밥 묵고 커피까지 한 잔 때리고 들어왔더니 졸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