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 길에 사무실 앞에 핀 배롱나무 꽃들을 보았다.

거의 만개한 듯. 어제 비가 왕창 내려서 바닥에는 꽃잎들이 그렇게 우수수 떨어져 있었다.

 

아주 오래 전, 아무 때나 누구에게나 절친이라고 부를 만한 그런 친구와 함께 남도여행에 나섰다.

 

아무런 목적지도 없이... 그건 뻥이고 그냥 발걸음 닿는 대로 가자는 막무가내 여행이었다.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군산이었다. 아마 8월초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목적지였던 복성루는 휴가 중이었다. 기가 막혔다. 폭우를 뚫고 갔는데 말이지.

대신 다른 곳에 가서 짬뽕을 묵었다.

 

그 다음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담양과 낙안읍성을 누빈 것 같다.

 

소쇄원을 필두로 담양에 산재한 숱한 정자들을 찾았다. 그리고 사방천지에 핀 배롱나무 꽃들을 보면서 그야말로 속세에 찌든 마음을 힐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다시 오래 시간이 지나 배롱나무 꽃들을 보자니 그 시절 생각이 피어 올랐다.

아, 남도에 다시 가고 잡다. 그 때 그 닝겡과 함께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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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제일루가 죽서루라고 한다면, 호남제일루는 명옥헌(누각이 맞나?)

이 아닐까 싶다.

 

명옥헌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곳에서 막걸리 한 잔 땡기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더라는.

물론 명옥헌에도 흐드러지게 핀 배롱나무를 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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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21 1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 닝겡이 누굽니까 ㅎㅎ 저희 아이 초등 중등 학교교목이라 눈에 익어요. 꽃들이 탐스럽고 예뻐서 가끔 녹색어머니할때 사진 찍곤 했습니다. 애들이 슈렉어머니회라고 놀렸죠. 배롱나무 사진 참 좋네요 매냐님 *^^*

레삭매냐 2022-07-21 13:56   좋아요 2 | URL
제 대학 동창 친구랍니다 :>

아주 신나게 돌아다닌 기억이!!!

군산 복성루를 필두로 해서 낙안
읍성에 담양 일원, 피아골 연곡사
등등

피아골 계곡에 내려가서 얼음짱
같은 물에 발 담그고 쏘주 마시다
가 취하는 줄 모르고 기절했더라는
전설이 내려 오고 있답니다 ㅋㅋㅋ

그 땐 그랬지 ~

얄라알라 2022-07-21 1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군산 복성루... 자유여행이신듯 해두 결국 맛기행이셨단 말입니까? 왜하필 문을 닫아서...전 군산은 아구 찜인줄알았어여^^

레삭매냐 2022-07-21 13:59   좋아요 2 | URL
짬뽕 사대천왕이라고 해서 잔뜩 기대
했다만 그만...

결국 나중에 다시 도전해서 성공하긴
했었는데,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진
몰라도 그냥 그렇더라구요. 허명이 아
니었나 ㅋㅋ

여행하는 재미 중의 하나가 뭐니뭐니
해도 먹거리 아니겠습니까 ^^

stella.K 2022-07-21 1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배롱나무요? 첨들에 보는데요?
모르면 그냥 철쭉인가 하겠어요.ㅋㅋ

레삭매냐 2022-07-21 14:01   좋아요 3 | URL
저도 책으로 배운 꽃이랍니다 ^^

다른 말로는 목백일홍이라고도
하더라구요. 너무 이뻐요.

페넬로페 2022-07-21 14: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담양의 소쇄원과 죽녹원
메타세콰이어길이 기억납니다.
저도 몇 년전 이맘때 갔는데 날이 흐리고 비가 조금 내려 덥지 않고 더 운치가 있었어요
낙안읍성에서는 하룻밤 지냈는데
친구들이랑 가라, 멈추라 놀음을 한 기억이 ㅎㅎ
배롱나무는 선비를 상징한다고 한 것 같은데 요즘 제 기억을 믿을수가 없어요.
만개한 꽃이 예쁩니다^^

레삭매냐 2022-07-21 14:26   좋아요 3 | URL
죽녹원, 대밭도 너무 멋졌습니다 !!!
나중에 한 번 더 갔답니다. 죽녹원 앞
에서 닝겡이는 국수를 두 사발이나
면치기를 한 기억이 나네요. 니 미친나!

맞아요 메타세콰이아 길도 그 때 갔었
었요. 기억이 믿을 게 못되네요.
비 맞으며 자전거 타던 기억이 솔솔
납니다.

코스가 얼추 비슷한가 봅니다.

얄라알라 2022-07-21 15: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같이 장마 애프터 장마 시즌에 사진만으로 쨍하고 해뜬 기분 들게 하는 배롱꽃이네요^^ 저는 ‘메롱나무‘로 잘못 알고 이야기했다가 망신 당했던 적....

레삭매냐 2022-07-21 15:55   좋아요 1 | URL
장마가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비가 계속해서 오락가락하네요.

저도 처음에 그렇게 기억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셨군요. 배롱나무, 이름이
참 이쁜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 2022-07-21 15: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군산 좋죠. 오래전에 갔었는데 다시 가고싶네요. 의외로 구석구석 볼것도 많고 맛난것도 많고 말이죠. ㅎㅎ

레삭매냐 2022-07-21 15:59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저도 서너번 가본 것 같은데
갈 때마다 새로운 곳들을 만
나게 돼서 좋았던 것으로 기
억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7-21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옆지기하고 군산 여행 가서 복성루부터 갔었어요~ 짬뽕 생각납니다. 근대 박물관도 갔었고요^^ 담양은 당일치기로 버스 타고 갔었는데요. 어르신들 틈새에서도 인증샷 잘 찍고 돌아다니고 녹차 아이스크림 맛보고 대나무 숲 시원했던 거 기억납니다. 여행 가고프네요~ㅎㅎㅎ
배롱나무꽃 넘넘 예쁩니다!^^*

레삭매냐 2022-07-21 17:42   좋아요 1 | URL
저도 옆지기랑 군산 복성루
가서 줄서서 기둘리다가 욕을
그냥 한 바가지루다가 ㅋㅋㅋ

추분데 기다리게 하고 기대한
만큼 맛도 없다고 해서리 ㅠ

이성당 빵도 무러 가봐야 하는
데 말이죠 -

그레이스 2022-07-21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족들이랑 죽녹원 소쇄원 명옥헌 다녀왔어요. 작년에!
비가 부슬부슬 와서 오히려 더 멋있었어요.

레삭매냐 2022-07-21 18:00   좋아요 1 | URL
오오 명옥헌에 다녀 오셨군요 ^^

동해 죽서루와 더불어 저의 최애
정자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