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춘수씨 팬도 아닌데...
인간은 때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않은 판단을 할 때가 있다.
아니 가끔이 아니라 아주 많이? 모르겠다.
나는 춘수씨 팬이 아니다.
그런데도 춘수씨 책이 나온다고 하면 자꾸만 기웃거리게 된다.
이런 걸 밴드왜건 효과라고 하나? 아니어도 그만이고. 그냥 왠지 추세에 편승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해야 할까.
게다가 동네서점 에디션이라고 하니 더더욱 갖고 싶다.
아까 낮에 도서관에 가서 델핀 드 비강의 책도 두권이나 빌렸는데. 뭐 그건 그거고.
이제 거의 끝을 바라 보고 있는 검찰 출신 이연주 변호사의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도 마저 읽어야 하는데... 이달의 작가로 내가 꼽은 윌라 캐더 여사의 <나의 안토니아>도 마지막 장만을 앞두고 있다. 고로 읽어야 할 책들이 차고 넘친다는 것이다.
아, 팀 오브라이언의 신간이랑 러시아 작가의 신간도 주문했지.
여러권의 책을 읽는다는 건 마치 여러 개의 공을 허공으로 날려 저글링하는 고런 기분이라고나 할까. 물론 저글링은 하지 못한다. 하지만 책 읽기에는 자신이 있다. 제법 읽는 편이다.
이번 주말에는 아무 데도 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하니... 그런 핑계로 이런 저런 책들을 마구 사제끼는 걸 합리화하고 있는 중이다. 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