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사대부의 기상과 문장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주련을 보도록 하시죠. 오늘은 왼쪽 것만. '춘풍대아능용물(春風大雅能容物)'이라고 읽어요. '봄바람처럼 큰 아량은 만물을 포용할만 하도다'라고 풀이해요.

 

봄바람은 만물을 차별없이 소생시키죠. 그처럼 만상(萬象)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요. 사람 마음이라는게 천지를 수용할 만 하다가도 어느때는 바늘 하나 들어가기도 어려울만큼 좁아지지요. 기분의 진폭에 따라 마음이 좌우되지 않으려면 평소 부단한 연마가 없이는 불가능할거에요. 추사 선생의 도량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주련만 놓고보면 속좁은 분은 분명 아니었을 것 같애요.^ ^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봄춘(春) 바람풍(風) 큰대(大) 우아할아(雅) 능할능(能) 용납할용(容) 만물물(物), 춘풍대아능용물(春風大雅能容物). 春과 風은 전에 다루었어요. 나머지만 좀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죠. ^ ^

 

는 양 팔과 양 다리를 최대한 펼친 모습을 그린 거에요. 본래 '사람'을 의미했죠. 후에 '크다'라는 뜻으로 전용(轉用)됐어요. 양 팔과 양 다리를 최대한 펼친 모습에서 연역된 것이지요. 大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大小(대소), 大學(대학)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본래 까마귀의 일종인 갈까마귀[隹: 새추]를 의미하는 글자였어요. 다른 부분은 검은데 복부는 흰 까마귀지요. 지금은 갈까마귀를 '鴉'로 표기하고, '雅'는 주로 우아하다란 의미로 사용해요. 우아하다란 의미는 갈까마귀의 나는 모습에서 연역된 것이에요. (어금니아)는 음을 담당해요. 雅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優雅(우아), 雅趣(아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본래 곰을 그린거에요. 지금은 곰을 熊(곰웅)으로 표기하죠. '능하다'란 의미는 '곰'이란 뜻에서 연역된 것이에요. 곰은 보기보다 영리하고 힘도 세지요. ^ ^  能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能力(능력), 可能(가능)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宀(집면)과 谷(골짜기곡)의 합자에요. 집이 사람을, 골짜기가 사물을 수용하듯이 대상을 용납(容納: 수용하여 받아들임)한다는 의미에요. 容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包容(포용), 容恕(용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容은 '얼굴'이란 뜻으로도 사용하지요. 얼굴이란 의미는 용납이란 의미에서 연역된 것이에요. 모든 것은 얼굴에 나타나잖아요? ^ ^

 

은 두가지로 설명해요. 하나: 본래 잡색(雜色)의 소[牛: 소우]라는 뜻이었다. 이것이 잡백(雜帛: 여러 색의 비단)이란 뜻으로 확장되었다가 만물의 의미로까지 확장됐다. 勿은 음을 담당한다. 둘: 처음부터 만물이란 뜻으로 사용되었다. 만물 중 일상에서 보는 가장 큰 물체가 소[牛]이기에 이것으로 뜻을 삼은 것이다. 은 음을 담당한다. 둘 다 일리가 있죠? ^ ^ 物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萬物(만물), 事物(사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할 겸,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큰대, 우아할아, 능할능, 용납할용, 만물물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事(     ), 優(     ), (     )力, (     )恕, (     )

 

3. 다음을 소리내어 읽고 뜻을 풀이해 보시오.

 

   春風大雅能容物

 

 

오늘은 요기까지~ 내일 뵈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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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른쪽 주련이에요. 반일정좌반일독서(半日靜坐半日讀書)라고 읽어요. "반나절은 정좌(靜坐)하고 반나절은 독서하네"라고 풀이해요. 정좌는 일종의 명상이라고 하겠지요. 명상은 마음에 있는 것들을 비워내는 과정이지요. 반면에 독서는 마음에 새로운 것들을 채우는 과정이지요. 비우기만 해도 미흡하고 채우기만 해도 미흡하지요. 양쪽이 균등해야 제대로 된 수양이 될 수 있겠지요. 얼핏 읽으면 대단히 목가적이고 한가한 내용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치열한 구도 정신을 표현한 내용이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절반반(半) 날일(日) 고요할정(靜) 앉을좌(坐) 절반반(半) 날일(日) 읽을독(讀) 글서(書), 반일정좌반일독서(半日靜坐半日讀書).

 

한자를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죠. 많은 글자가 전에 다룬 것이네요. 半과 坐만 다루지 않았군요. 오늘은 이 두자만...

 

은 分(나눌분)의 약자인 八과 牛(소우)의 합자에요. 소처럼 큰 물체를 양쪽으로 동일하게 나눠 놓았다는 의미지요. 半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太半(태반), 절반(折半)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두 사람[人人]이 흙[土: 흙토]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거에요. 坐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坐定(좌정), 坐忘(坐忘, 무아의 경지에 들어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절반반, 앉을좌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      )定, 太(      )

 

3. 다음 동영상을 틀어 놓고 10분간 명상하시오.

 

    

 

 

 

3번 해 보셨나요? 쉽지 않죠? ^ ^  자, 내일 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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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 주련은 어제 내용 --세간양건사경독(世間兩件事耕讀)-- 의 구체적 내용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오늘은 왼쪽 것만. '오묘종죽오묘예소(五畝種竹五畝埶蔬)'라고 읽어요. "다섯 이랑엔 대나무를 심고 다섯 이랑엔 푸성귀를 심네"라고 풀이해요. 대나무는 사군자의 기상을 대변하는 것이니 심고, 채소는 먹을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심는다는 의미지요. 논농사는 힘들어서 안지으시나봐요. ^ ^ 

 

 

 

주목해서 볼 것은 대나무를 심는다는 것 같애요. 늘 맑고 꿋꿋한 기개를 간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거든요. 현장(現場)에 있든 물러나 있든 항상 자신의 내면을 갈고 닦겠다는 것이지요. 이런 사군자는 득의(得意)했다하여 자만하지 않고, 실의(失意)했다 하여 좌절하지 않을 것 같아요. 실제 추사 선생도 근 10년에 가까운 유배 생활을 하셨는데 이 기간에 추사체를 완성하셨지요. 어느 곳에 있든 내면을 갈고 닦았기에 그런 업적이 가능했겠지요. 대나무를 심는(겠)다는 내용이 낭만을 넘어 숙연한 느낌을 주네요.

 

 

 

한자를 한 자씩 읽어 볼까요? 다섯오(五) 이랑묘(畝) 심을종(種) 대죽(竹) 다섯오(五) 이랑묘(畝) 심을예(埶) 푸성귀소(蔬). 한 자씩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오(五)와 예(埶)는 빼도 되겠네요. 전에 다뤘거든요. 

 

 

 

는 田(밭전)과 十(열십)과 久(오랠구)의 합자에요. 한 변의 길이와 넓이가 10보(步)가 되는 총 100보의 땅을 가리켜요. 한 번 토지의 구획이 정해지면 오래도록 변치 않기에 久로 음을 삼았지요(소리값이 좀 변했죠. 구-->묘). 畝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畎畝(견묘: 밭도랑과 밭이랑이란 뜻이에요. 전답 혹은 시골이란 의미로 사용해요) 田畝(전묘, 논밭이란 뜻으로 사용해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본래 늦벼라는 뜻이에요. 심고 한참이 지나야[重: 거듭중] 익는 벼[禾: 벼화]라는 의미지요. 種은 '씨앗'이란 의미로도 사용해요. 種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種子(종자), 種德(종덕, 다른 사람에게 은덕이 될 일을 함)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은 잎새를 드리운 두그루의 대나무를 그린 거에요. 竹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竹葉(죽엽), 竹馬故友(죽마고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艹(풀초)와 疏(성글소)의 합자에요. 저절로 나거나 재배하는 거친 채소나 나물을 의미해요. 蔬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菜蔬(채소), 蔬果(소과, 채소와 과일이란 뜻이에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이랑묘, 심을종, 대죽, 푸성귀소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馬故友, 菜 (     ), 鍾子, (     )

 

3. 다음을 소리내어 읽고 뜻을 풀이해 보시오.

 

   五畝種竹五畝埶蔬

 

 

오늘은 요기까지~ 내일 뵈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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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의미있는 일을 알아 보도록 하죠. 오른쪽 사진이에요. 세간양건사경독(世間兩件事耕讀)이라고 읽어요. "세상에서 의미있는 두 가지 일은 농사와 독서라네"라고 풀이해요. 어때요? 짐작하셨던 내용인가요? ^ ^ 왕조시대 사군자(士君子)의 이상적인 생활 모습이지요.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에 그리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삶의 굴레를 과감히 벗어 버리면 못할 바도 아니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요. ^ ^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인간세(世) 사이간(間) 둘량(兩) 건건(件) 일사(事) 밭갈경(耕) 읽을독(讀).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세(世)는 전에 다뤄서 빼도록 하겠어요. ^ ^

 

은 햇살[日]이 들어오는 문[門: 문문] 틈 사이란 뜻이에요. 처음에는 閒으로 표기했어요. 閒으로 표기하면 달빛이 들어오는 문틈 사이란 의미가 되겠죠? 間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間隔(간격), 間歇(간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人(사람인)과 牛(소우)의 합자에요. 사람들이 소를 구분하여 나눈다란 뜻이에요. 세는 단위인 '건'이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지요, 件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件數(건수), 건건(件件) 등을 들수 있겠네요.

 

는 두가지로 설명해요. 하나. 旂(깃발기)의 약자와 冊(책책)의 약자와 又(手(손수)의 원형)의 합자로, 손으로 깃발을 잡거나 간책(簡冊)을 들고 기록하는 일을 한다는 의미이다. 둘. 史(역사사)와 之(갈지)의 축약형이 결합된 글자로, 순리와 정도에 따라[之] 치우지지 않게 기록하는[史] 일을 한다는 의미이다. 事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事件(사건), 事業(사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耒(쟁기뢰)와 井(우물정)의 합자에요. 쟁기를 가지고 정전(井田)의 토지를 갈아 엎는다는 뜻이에요. 耕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耕作(경작), 晝耕夜讀(주경야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言(말씀언)과 賣(팔매)의 합자에요. 물건을 판매할 때 고객을 끌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리를 내듯이 계속 소리를 내어[言] 책을 읽는다는 의미에요. 讀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讀書(독서), 朗讀(낭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사이간, 건건, 일사, 밭갈경, 읽을독

 

2. (     )안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晝耕夜 (     ), (     )業, 朗 (     ), (     )數, (     )隔

 

3. 다음을 소리내어 읽고 뜻을 풀이해 보시오.

 

   世間兩件事耕讀

 

오늘은 요기까지. 내일 뵈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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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과 가장 의미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이번에는 이에 답하는 주련을 보도록 하죠. 오늘은 왼쪽 것. 천하일등인충효(天下一等人忠孝)라고 읽어요. "천하에 일등가는 사람은 충효(忠孝)하는 사람이다"란 뜻이에요. 예상한대로 맞으셨나요? ^ ^ 왕조시대의 사대부다운 생각이죠?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훌륭한 인물은 어떤 사람일까요? 분명한 것은 공적 가치와 사적 가치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어야 훌륭한 인물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충효가 왕조시대의 가치관이긴 하지만 이 역시 공적 가치와 사적 가치가 조화된 것이죠.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하늘천(天) 아래하(下) 한일(一) 등급등(等) 사람인(人) 충성충(忠) 효도효(孝). 등(等) 충(忠) 효(孝)만 보도록 하죠. 다른 것은 전에 다뤘거든요. ^ ^

 

은 본래 관청[寺: 본래 관청이란 의미였어요. 지금은 절이란 뜻으로 주로 사용하죠]에서 죽책[竹: 대나무죽]에 써있는 내용들을 공평 무사하게 처리한다는 의미였어요. '같을등'으로 사용하는게 이런 의미이죠. 주련에서는 '등급'이란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본래 의미에서 연역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등급을 같게 한다' 이런 정도의 의미죠. 等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동등(同等), 등급(等級)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잘 아시죠? ^ ^ 中과 心의 합자에요. 불편부당한 정직한 마음으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이지요. 본디 개인적인 가치관이었는데 후일 공적인 가치관(국가에 대한 헌신 봉사)으로 변했죠. 忠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忠誠(충성), 忠義(충의) 등을 들수 있겠네요.

 

도 잘 아시죠? ^ ^ 耂(늙을로)와 子(아들자)의 합자에요. 자식이 늙은 부모를 공경하고 잘 모신다는 의미지요. 孝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孝道(효도), 孝子(효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어버이날이 엊그제 였는데, 어떻게 효도들 좀 하셨나 모르겠네요? ^ ^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등급등, 충성충, 효도효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道, (     )誠, (     )

 

3. 다음을 소리내어 읽고 뜻을 풀이해 보시오.

 

   天下一等人忠孝

 

 

 

오늘은 요기까지. 내일 뵈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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