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 주련은 어제 내용 --세간양건사경독(世間兩件事耕讀)-- 의 구체적 내용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오늘은 왼쪽 것만. '오묘종죽오묘예소(五畝種竹五畝埶蔬)'라고 읽어요. "다섯 이랑엔 대나무를 심고 다섯 이랑엔 푸성귀를 심네"라고 풀이해요. 대나무는 사군자의 기상을 대변하는 것이니 심고, 채소는 먹을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심는다는 의미지요. 논농사는 힘들어서 안지으시나봐요. ^ ^ 

 

 

 

주목해서 볼 것은 대나무를 심는다는 것 같애요. 늘 맑고 꿋꿋한 기개를 간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거든요. 현장(現場)에 있든 물러나 있든 항상 자신의 내면을 갈고 닦겠다는 것이지요. 이런 사군자는 득의(得意)했다하여 자만하지 않고, 실의(失意)했다 하여 좌절하지 않을 것 같아요. 실제 추사 선생도 근 10년에 가까운 유배 생활을 하셨는데 이 기간에 추사체를 완성하셨지요. 어느 곳에 있든 내면을 갈고 닦았기에 그런 업적이 가능했겠지요. 대나무를 심는(겠)다는 내용이 낭만을 넘어 숙연한 느낌을 주네요.

 

 

 

한자를 한 자씩 읽어 볼까요? 다섯오(五) 이랑묘(畝) 심을종(種) 대죽(竹) 다섯오(五) 이랑묘(畝) 심을예(埶) 푸성귀소(蔬). 한 자씩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오(五)와 예(埶)는 빼도 되겠네요. 전에 다뤘거든요. 

 

 

 

는 田(밭전)과 十(열십)과 久(오랠구)의 합자에요. 한 변의 길이와 넓이가 10보(步)가 되는 총 100보의 땅을 가리켜요. 한 번 토지의 구획이 정해지면 오래도록 변치 않기에 久로 음을 삼았지요(소리값이 좀 변했죠. 구-->묘). 畝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畎畝(견묘: 밭도랑과 밭이랑이란 뜻이에요. 전답 혹은 시골이란 의미로 사용해요) 田畝(전묘, 논밭이란 뜻으로 사용해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본래 늦벼라는 뜻이에요. 심고 한참이 지나야[重: 거듭중] 익는 벼[禾: 벼화]라는 의미지요. 種은 '씨앗'이란 의미로도 사용해요. 種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種子(종자), 種德(종덕, 다른 사람에게 은덕이 될 일을 함)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은 잎새를 드리운 두그루의 대나무를 그린 거에요. 竹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竹葉(죽엽), 竹馬故友(죽마고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艹(풀초)와 疏(성글소)의 합자에요. 저절로 나거나 재배하는 거친 채소나 나물을 의미해요. 蔬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菜蔬(채소), 蔬果(소과, 채소와 과일이란 뜻이에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이랑묘, 심을종, 대죽, 푸성귀소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馬故友, 菜 (     ), 鍾子, (     )

 

3. 다음을 소리내어 읽고 뜻을 풀이해 보시오.

 

   五畝種竹五畝埶蔬

 

 

오늘은 요기까지~ 내일 뵈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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