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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두뇌를 살리는 똑똑한 편식
이혜영 지음 / 푸른육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건강소득’ 이 낮아지는 이유는 영양소만 따진 음식들이 건강에 좋다는 그릇된 정보 때문이라고 한다. 원래 자연의 음식은 많은 영양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사회가 발달하고 산업화가 될수록 더 많은 생산을 위해 자연적인 것은 없어지고 인위적인 것만 남고 말았다.” - P7. 사람이 음식을 만들고 음식이 사람을 만든다. 저자의 글 중에서 -
흰 쌀밥만 먹어도 몇 시간이 지나면 나도 모르게 허기가 진다. 이전까지는 왜 이런지 이해할 수 없었기에 허기가 지거나 배가 고프면 나도 모르게 과자나 라면, 인스턴트 식품 등에 손이 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마트 표 음식을 먹고 나면 항상 두통이 심했고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나곤했다. 이런 느낌을 느끼면서도 간편하고 맛있다는 이유로 늘 이용해 왔고 두통이 오면 두통약으로 불편함을 치료하듯 해소했다. 언니 네와 오빠 네의 아이들이 우리 집에 맡겨지는데 내가 이렇게 먹어서인지 조카들 또한 나의 영향을 받은 탓에 과자, 피자, 치킨 등을 너무 좋아한다. 나의 두통도 그렇지만 조카들의 요즘 고집스런 행동들과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몸의 두드러기 그리고 자기들 맘대로 해주지 않으면 길거리든 마당이든 드러누워 울어버리는 감당할 수 없는 행동들에 아이들이 머리가 커질수록 자기주장이 강해지구나 라고만 생각했지 음식이 아이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거라곤 식품첨가물이나 오늘 내가 본 아이두뇌를 살리는 똑똑한 편식 이란 책을 보기 전까지는 제대로 생각을 해보지 못했었다.
몇 주 전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이란 책을 보았다. 우리 집에서 거의 자주 먹는 먹거리가 엄청난 첨가물의 조합인 화학식품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이런 사실 앞에서도 평소에 먹던 습관 때문인지 습관을 고칠 대안은 생각해 보지 못한 채 걱정스런 마음만 앞서며 그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궁금하고 막막하기만 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문제점들의 구체적인 답과 어떻게 먹어야 할지를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20살 때부터 밀가루가 든 식품이나 가공 식품 등을 먹고 난 뒤면 온몸이 퉁퉁 부어오를 정도의 심한 알레르기로 고생을 하며 알레르기약과 빈혈, 변비약을 10년 이상 복용하다가 자연식으로 바꾸면서 약도 끊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 책에서도 소개하듯 딸아이에게도 뱃속부터 현미밥과 된장, 김치 등을 위주로 자연식을 한 결과 다른 아이들보다 키도 더 잘 크고 건강하고 총명하며 집중력이 뛰어난 아이로 자라고 있으며 현재 다양한 분야의 책읽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주부이며 가공식품의 실체에 대한 어떤 특별한 교육을 받은 전문가는 아니지만 자신의 알레르기로 인한 고통으로 인해 자녀에게만은 건강한 몸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에 자연식과 건강에 관한 방대한 독서력을 바탕으로 이런 알찬 책을 낸 만큼 현재 부모교육전문회사 푸름이 닷컴 ‘영재를 만드는 상차림’ 의 클럽지기로 활동하며 자연식을 위주로 건강한 ‘바른 편식’을 알리고자 생협 이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 두뇌를 살리는 똑똑한 편식은 인스턴트식품처럼 잘못된 식습관의 영향과 건강한 밥상으로 거듭나는 원칙, 다양한 식품들의 주의 점과 선택법 및 섭취방법, 아이두뇌와 몸을 병들게 하는 식품들의 실상 및 실태와 더불어 대안점인 건강식의 소개, 산업화의 발전으로 인해 피할 수 없는 중금속과 항생제, 유전자변형식품, 방사선조사식품등으로부터 밥상을 지키는 방법들, 그리고 각장마다 한 가지씩 소개되는 자연식 만드는 조리법, 아이들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저자의 지혜와 사랑이 담긴 간식 레시피 20가지, 건강의 기초를 다지는 이유식의 소개, 가공식품이 난무한 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친환경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생협과 같은 곳의 소개, 외식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전국 식당 리스트들 또한 소개하고 있는데 유독 내가 살고 있는 대구인 경상도 지역의 식당소개는 없어 사뭇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두뇌를 살리는 밥상의 원칙은 현미밥, 된장찌개, 김치, 해조류, 견과류, 제철과일과 채소류를 먹어라 고 권한다. 저자는 임신 때부터 자연식밥상을 하여서인지 저자의 아이 또한 김치와 현미밥만 있어도 밥을 잘 먹고 배고프면 과자 등으로 군것질을 하는 게 아니라 밥을 먹어야 한다고 할 정도라고 한다. 두뇌를 죽이는 밥상이라 금기하는 식품들은 백미, 고기, 계란, 식용유, 수입밀가루, 수입견과류, 시중에 파는 음료들, 달콤한 간식, 식품첨가물이 잔뜩 들어간 가공식품을 들고 있다. 백미는 혈당을 급격히 오르내리게 하므로 롤링현상을 겪게 한다는 이른바 당지수가 높아 현미밥을 권하는 듯 한데 여기서 참 아이러니하듯 내 아버지께서 당뇨가 있으셔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독 신경이 쓰이는 만큼이나 백미는 금하면서 당지수가 높은 감자를 아이 간식과 이유식 재료로 만드는 방법들에 소개하고 있다. 감자도 급격히 혈당수치를 올리므로 당뇨환자에게도 금한다고 들었는데 왜 감자 칩이나 감자 볼 같이 당수치가 높은 감자가 주재료로 들어가면서 당 수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인지 아직도 참 궁금하다.
고기 대신 콩으로, 식용유를 쓰지 않고 물에다가 나물류를 볶으며 수입밀가루 대신 국내산 우리 밀을, 수입견과류는 유통기한을 표기하지 않아 아플라톡신과 같은 독소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이나 우리 견과류인 땅콩, 호두, 잣, 깨로 권하고 있다.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이란 책을 보며 무서운 마음과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고민이었다면 이 책은 그런 부분들에 대한 갈증은 풀어주고 있지만 내가 몇 개월 전 본 책인 ‘고혈압 목숨 걸고 편식하다’ 에 현미채식이 언 듯 떠오르듯 비슷한 식사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밥상의 나쁜 먹거리들에 대한 유해점들을 왜 먹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알려주고 있다.
흰 쌀밥만 먹고 나면 나와 내 조카들이 왜 그리 허기가 져서 군것질거리를 찾았는지 이제야 좀 더 이해가 된듯하며 이 책의 레시피 중 간단하고 쉬우며 단순한 1-2가지 재료로 가능한 자연식 레시피를 앞으로 배가 고플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응용하듯 만들어 보아야겠다. 또한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밥상은 가공을 거치지 않은 단순한 자연식 밥상이 내 가족과 내 몸을 살리는 길임을 기억하며 이만 글을 맺을 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