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라이프 2 - '심야식당' 이이지마 나미의 일상 속 스페셜 요리 Life 라이프 2
이이지마 나미 / 시드페이퍼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그 음식을 만든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일에 기뻐하는지, 어떤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은지 하는 것들이 접시와 테이블 위에 표현되는 것이겠죠. -P12.수필가 이토이 시게사토 님의 요리에는 사람을 좋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중에서- ” 

사람마다 음식에 대한 특별한 추억 한가지씩은 있으리라 생각된다. 남에겐 별 볼 일없는 어떤 음식이 나에겐 너무 맛있고 행복감을 주는 음식인 것처럼 말이다. 또한 어떤 음식을 계기로 섭섭하던 사람과의 사이가 좋아진다거나 풀리지 않던 문제가 해결된다던가, 자신감을 얻는다거나 하는 묘한 마법을 부리는 게 특별한 한 끼 식사의 힘인 듯하다. 매일 먹는 같은 식사라 특별한 것이 없다고 느껴 음식을 준비한 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사라져가는 요즘 다시금 그런 마음과 함께 음식을 만든 이를 좋아하게 되듯 행복감이 느껴지는 라이프2 란 한권의 책을 보았다. 

라이프2 에서는 일본의 사회적 유명 인사들인 영화감독, 소설가, 사진가, 탤런트와 같은 분들의 각각 소중한 음식에 대한 추억들을 담고 있어 좀 더 특별함이 느껴지듯 소박한 한 끼의 식사라도 누군가에게 아주 특별한 음식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듯하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이시며 영화 카모메 식당, 드라마 심야식당의 음식감독이자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님은 라이프2를 통해 심야식당의 일상 속 스페셜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이이지마 나미님을 통해 살펴 본 라이프2는 현대적인 일본 가정식요리를 구사하고 있지만 여기에 일상의 특별함인 스페셜을 가미해 소박한 식사라기보다는 화려함이 느껴지기도 해 전문가의 손길은 이토록 같은 재료라도 좀 더 우아하게 변신할 수 있음을 느꼈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페셜요리인지라 일상 식보다는 화려한 메뉴들로 가득한 것 같아 일본의 식문화도 많이 서구화 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4인의 유명 인사들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 또한 공감이 되듯 많은 가르침을 주기도 하며 배울 점들 또한 많았다. 그 중 영화감독 니시카와 미와님은 어릴 적 전날 먹다 남은 반찬이 다음날 아침에 올라와 부모님께서 심하게 싸우셨던 일을 기억으로 그 당시 우리나라의 청국장과 흡사한 낫토를 사러갔던 경험과 낫토의 끈적거림처럼 낫토에 집착을 하게 된 계기를 통해 부부싸움의 근본원인에 대한 지혜 또한 일러주고 있어 모든 다툼의 원인에 대한 우리 삶의 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부싸움이란 것은 처음에 어느 한쪽이 해체해 놓은 권총의 안전장치를 상대방이 잘 달래서 원래상태로 돌려놓으면 아무 탈 없이 넘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원래대로 해 놓을 테니까 이리 줘봐’ 라며 권총을 빼앗기는 했는데, 제3자의 입장에서 볼 때 ‘아무리 봐도 거긴 안전장치가 아니야!’ 하는 부분을 만지작거리다가 어이없는 폭발을 일으키곤 한다. 그것이 안타깝게도 정식 선전포고가 되어 유치한 싸움으로 번져가는 것이다. -P22.중에서- ” 

어릴 적 정육점에서 뉴욕스테이크란 이름의 쇠고기 스테이크를 할머니께서 자주 구매해 만들어 주신 기억과 그 당시 스테이크를 먹을 때면 항상 밥 두 공기를 먹었다고 할 정도로 맛있었다는 추억이 있는 사진가 이시카와 나오키님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인도여행을 하며 식비를 아끼던 중 체력보충을 위해 스테이크만은 큰맘 먹고 시켜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인도와 네팔에서 파는 스테이크는 소가 아닌 대부분 물소라는 점과 흰두교에서 소가 성스러운 동물이라 먹을 수 없단 사실을 알게 되지만 보통 자신이 직접 음식을 만들지 않는 한 집에서 음식에 대한 선택권이 없듯 나오는 데로 먹는 게 일상이다. 배고팠던 그 당시 자신의 의지로 큰맘 먹고 먹고 싶은 음식을 사먹었던 기억이 최고의 맛이라는 부분에서 인도와 네팔의 식문화를 잠시 엿볼 수 있었고 이후 새롭게 한발을 내딛으려 할 때마다 자발적으로 스테이크를 먹는다는 이야기처럼 음식을 통한 자신감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지구의 반대편에서는 식량이 없어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일본과 같은 선진국처럼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에 좋아하는 것만 골라먹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축복받은 나라에 태어난 사람들처럼 탤런트 시미즈 미치코님의 이야기를 통해 감사하며 먹는 음식에 대한 마음가짐까지 갈수록 사라져버리는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금 느끼며 깨달을 수 있었다. 

라이프2에 소개된 메뉴 중 크로켓과 군만두, 우리나라의 찜닭을 생각나게 하는 니쿠쟈가, 크리스마스를 기억나게 하는 딸기쇼트케이크가 손도 많이 가는 듯 하지만 요리를 좀 깊이 있게 알아야 성공할 수 있는 메뉴 인 듯해 어려움이 느껴졌고 가장 간단해 보이고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을듯하며 한국의 김밥과 흡사한 김초밥, 그리고 볶음밥, 고기채소볶음이 재료도 구하기 쉬우며 친숙하게 느껴지듯 쉬워 보여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을 위해 볶음밥을 만들어 라이프의 그 감동을 다시금 느껴보고자 하며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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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0-11-2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스러운 서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