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연의 도쿄 집밥
박계연 지음 / 삼성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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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도쿄, 행복한 한 그릇’ 이란 책을 보며 일본의 다양한 음식들 앞에 놀라움이 느껴졌다. 일식하면 샤브샤브, 라면, 초밥 밖에 몰랐는데 일식이 얼마나 다양하며 또한 외국의 식문화를 자기네들의 취향에 맞게 잘 소화해 일본인들이 좋아할 파스타와 오므라이스, 퓨전중식 등 일식의 세계화를 만들어 냄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몇 년 전 회사에서 회식을 하러 샤브 집에 갔었다. 그때 샤브샤브를 맛본 이후 난 일식에 매료되고 말았다. 또한 일식이 우리네 한식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정갈하며 소박한 밥상이란 점이 끌리기도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런 나의 일식에 대한 얕은 겉핱기 정보에 좀 더 깊은 사실을 알려주듯 일식이 우리네 한식과는 비슷한 듯 하면서도 정말 다른 취향과 문화를 가졌다는 것 그리고 실제 일본 가정에서 먹는 레시피들을 공개한 박계연의 도쿄 집밥 이란 책을 보았다. 

박계연의 도쿄 집밥은 덮밥요리인 돈부리, 된장요리인 미소, 간장요리인 소유, 오사케란 술안주요리, 국수요리인 , 쌀 요리인 오코메, 전골요리인 오나베, 무 요리인 다이콘, 세계요리인 와후 등 크게 9가지의 일본요리에 대한 구성과 그 요리에 대한 특징 및 맛 등을 함께 소개하며 도쿄 사람들의 일상적인 식문화를 둘러싼 풍경들을 백화점 지하식품매장에 많다는 도시락과 달달한 디저트, 일본의 코스요리, 도시락이 많다는 편의점, 유명한 쓰키지 시장등을 소개로 한 에세이의 첨부와 함께 총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이신 박계연 선생님은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의 기사를 쓰시는 피처 기자님이시다. 기자시절 캐나다 외유 중 어학연수학교에서 지금의 남편이신 일본인 요지 씨를 만나 원거리 연예 후 결혼하셨고 저자의 탄탄한 커리어와 주부로서의 이국생활의 실재가 만나 일본 가정요리에 관한 책을 내시게 되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평소 어렵다고 생각한 일본요리를 기초재료부터 쓰임새와 용도 및 만드는 방법 등을 한국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일식수준으로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 일식의 어려움에 대한 부담을 가볍게 해주는 듯하다. 또한 유독 단맛과 생강, 간장이란 양념 사용하기를 좋아하는 일본인의 일식을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도록 이해를 도우며 단무지 값까지 받는다는 일본음식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에 대한 이해까지 돕도록 상세히 설명해주는 에세이 글까지 담겨있어 일본가정요리와 식문화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된 듯하다. 

도쿄 집밥에 소개된 9종류의 102가지 레시피 중 인상적이었던 메뉴는 높은 칼로리 때문에 일본의 남자들이 배고플 때 즐겨먹는 음식이란 돈가스덮밥이다. 튀긴 음식이라는 기름진 이미지 때문에 느끼하다고 여겨지지만 여기에 양념을 더해 한국 사람인 우리나라의 유명인들도 좋아할 만큼 우리의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이라고 한다. 또 일본의 나고야를 여행할 기회가 된다면 꼭 된장요리인 된장돈가스, 된장토스트, 된장라면을 먹어보라는 저자의 안내처럼 미역에 두부를 넣고 만들어 참 새롭다고 느꼈고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며 많이 만들어 먹는다는 ‘미소시루’ 인 일본 된장국의 맛이 참 궁금해지는데 다른 레시피들 처럼 구체적인 재료 양과 만드는 법이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쉬운 마음도 느껴진다. 하지만 여기서 시금치와 두부의 궁합이 잘 맞아 된장국에 좋다는 된장국에 좋은 궁합재료들과 다양한 된장종류 및 용도, 그리고 일본요리의 기본이자 된장국 국물의 맛을 내는 다시마, 가쓰오부시 국물 내는 비법 또한 공개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된장국처럼 차근차근 시도해 보면 될 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일본요리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하며 일본 음식 대부분의 간을 한다는 일본간장이다. 일본사람은 간장이야 말로 가장 맛있는 양념이며 어떤 요리에도 어울린다고 생각할 만큼 자주 사용하며 소금에 비해 염분도 적어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일본간장과 우리 간장의 차이점이라면 요리에 많이 이용하는 만큼 우리간장보다 확실히 덜 짜며 용도에 따라 간장의 종류 또한 무수히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간장도 최근 다시마, 가쓰오부시 국물을 섞어 만든 ‘쓰유’ 의 등장으로 인해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간장 요리 중 치킨데리야키와 단호박간장조림이 유독 눈길이 갔는데 치킨데리야키는 간장을 먹지 못하는 서양인에게도 간장과 설탕을 넣어 구운 닭고기인지라 맛있게 먹는다고 하는데 양념의 빛깔만큼이나 입안에 침이 고이듯 했고 단호박까지 간장으로 조림을 할 수 있다는 신선한 발상은 짜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반찬으로는 손색이 없는 듯하다. 이외에도 구운된장주먹밥과 가쓰오부시 얹은 생연두부 처럼 다양한 메뉴를 간단하고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알려주므로 어려운 일식요리에 대한 부담감을 덜듯 재미있게 일본 가정식을 배울 수 있을 듯하다. 

도쿄 집밥에서 한국의 중국집 메뉴에서도 볼 수 있는 ‘마파두부덮밥’ 과 ‘야끼우동’ 이란 메뉴도 소개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의 마파두부덮밥엔 고추장을 사용하지만 일본에서는 두반장을 넣듯 야끼우동 또한 고춧가루가 아닌 돈가스 소스만으로 양념을 해 간단해 보였다. 평소 야끼우동을 좋아하는 가족들이 있기에 오늘 저녁엔 도쿄 집밥에 소개된 일식 야끼우동을 시도해 보며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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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지의 밥통 케이크 - NO오븐 NO버터 케이크의 모든 것!
박현진 지음 / 경향미디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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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과자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지만 집에 베이킹을 위한 도구가 제대로 구비 된 게 없는지라 매번 마트나 빵집에서 사다 먹기만 했었다. 하지만 최근 빼빼로데이 에도 그랬지만 음식과 식품에 관한 사고기사가 빈번한지라 마음 한켠으로는 빵 포장지들의 알 수없는 성분표기들 앞에 불안한 마음이 불쑥 들기도 한 적이 많았다. 마트표 빵만 그런 게 아니라 빵집들 빵에도 설탕과 버터가 참 많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기존의 베이킹 서적들만 보아도 한식에는 잘 볼 수 없는 버터와 크림, 설탕 등이 왜 그리 많이 들어 가는 건지? 그리고 베이킹 방법들은 왜 이리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며 저울 등으로 정확히 계량하지 않으면 실패하기만 하는 건지? 오븐이 없는 우리 집 같은 일반서민 가정에선 빵과 과자도 못 만들어 먹겠다는 단념만 했었다. 올해 드라마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빵과 과자를 더욱 찾는 듯해 오븐 없이도 베이킹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며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콩지님의 음식발기-No 오븐 베이킹의 모든 것 이란 블로그를 알게 되었다. 기존에 오븐 없이는 베이킹을 할 수 없을꺼란 나의 단순함을 깨뜨려 버린 콩지님의 블로그를 보며 난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라며 나의 무지함을 탓한 적이 있었다. 매번 블로그에 들락거리려니 접속자수가 많은 건지 아님 우리 집 컴퓨터에 문제가 있는 건지 접속장애를 겪던 중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해서 콩지님의 세 번째 책 No오븐 콩지의 밥통케이크 란 책을 보았다. 

No오븐 콩지의 밥통케이크는 말 그대로 오븐 없이도 압력솥과 기본적이고 저렴한 베이킹 도구 몇 가지만 있으면 가능한 케이크 비법들을 번뜩이고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들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접속장애를 겪으며 컴퓨터를 뚫어져라 살펴보며 레시피를 검색하지 않아도 되기에 눈의 피로도 또한 감소시킬 수 있어 콩지님의 책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졌다. 이 책의 저자이신 콩지 박현진님은 베이킹과 전혀 무관한 섬유공학을 전공하셨다. 어릴 적 미술이며 뜨개질이며 손으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 잘해냈다는 그녀의 천재적인 손 감각으로 아프신 할머니께서 찐빵을 드시고 싶다는 한 마디에 베이킹을 시도하며 오븐 없이도 베이킹을 할 수 있다는 파격적이고 창의적인 내용으로 네이버 블로그에서 엄청난 인지도를 얻고 계신 분이다. 할머니를 극진히 간호하는 손녀이자 효녀라는 소문처럼 실제로 그녀는 효녀이며 선한 의도는 하늘에서도 알아준다는 믿음처럼 이런 그녀의 할머니 사랑에 대한 효성과 타고난 창의적인 손재주로 인해 다양한 미디어에도 출연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콩지의 프라이팬 쿠키, 착한 베이킹 이란 저서도 출간하셨다. 

  

콩지님의 오븐 없이 만드는 밥통케이크는 기존의 오븐과 다양한 베이킹 도구가 구비되어야 하는 복잡한 베이킹보다 압력솥과 핸드믹서, 저울 등과 같은 기본적인 도구 몇 가지버터없이 카놀라유와 포도씨유 만 있으면 가능하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만으로도 가능한 베이킹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베이킹은 계랑의 오차가 생기면 실패하기 쉬운 만큼 콩지님의 노하우가 담긴 저울이 없어도 숟가락, 종이컵 등으로만도 실패하지 않는 베이킹을 할 수 있는 계량법을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베이킹 초보자들이 꼭 알아야 할 기본상식인 밀가루의 종류와 사용용도, 기타 베이킹을 하기 위한 재료 전처리 준비과정인 생크림, 견과류 준비과정 및 이 책에서 거의 80%를 차지하는 기본 스펀지 케이크 반죽법을 압력솥에서 잘 만들어 내는 과정과 한 가지 반죽법에 코코아, 녹차, 커피 등의 재료만 추가해 다양한 스펀지 케이크를 만드는 방법들을 알려주어 이 책을 최대한 활용하는 스텝을 시작으로 총 10장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은 과일과 채소는 싫어하지만 빵과 과자는 좋아하는 우리 집 아이들에게 채소와 과일의 영양을 채워줄 수 있는 채소, 곡물, 과일 케익을 당근, 단호박, 시금치, 단팥, 대추, 호도, 호밀, 흑미, 미숫가루, 바나나, 오렌지, 딸기 등의 재료를 활용해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3장은 입안에 닿으면 사르르 녹는다며 잇몸이 불편하신 어른신들도 좋아하신다는 카스테라를 꿀, 녹차, 옥수수, 모카, 아몬드 등의 종류로 소개한다.  

4장은 고급스럽고 우아함이 느껴지는 치즈, 무스케이크를 알려주며 5장은 압력솥뿐만 아니라 냄비에 찔 수도 있는 찜 케이크를 다양한 과일, 곡물류를 사용한 방법으로 소개한다. 6장은 시중에 파는 핫케이크 가루로 가능한 베이킹을 알려주는데 군대 간 동생이 생각나게 하는 미니 초코파이가 유독 시중의 초코파이랑 흡사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7장은 생일이나 기념일등 특별한 날 빵집에서 사오기만 했던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엄청난 기술과 노하우가 요구 될거라 생각되어 기피하기만 했던 다양한 생크림케이크를 선보이며 8장은 곧 다가올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려지게 하는 크리스마스 케익을 크리스마스 트리와 눈사람, 버섯, 노엘, 하우스 케이크 등을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방법으로 알려준다. 9장은 정말 어렵게 느껴지기만 한 고난도 캐릭터 케이크를 소개하는데 콩지님이 좋아하시는 연예인 이홍기님 케이크도 공개된다. 10장은 아이와 어른 모두 부담 없이 좋아할 푸딩,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양갱, 초콜릿 등의 디저트 간식 메뉴에 대해 단호박, 대추, 토마토, 고구마, 사과, 감자 등의 재료를 활용해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콩지님의 밥통케이크에서 배운 몇 가지 유용한 Tip을 소개하자면 밀가루는 액체재료와 만나면 껌처럼 늘어지는 글루텐이라는 단백질이 만들어 지는데 이것은 반죽을 많이 할수록 더 많아지며 빵을 만들 때는 부드럽고 쫀득함을 주지만 케익에선 푹신하게 부풀지 않고 납작하게 찌그러짐을 유발하는 만큼 왜 콩지님께서 밀가루를 다 섞기 전에 반죽에 우유를 나눠 넣어 가볍게 섞어주는지 이해가 될 만한 부분이라 공감이 되었고, 녹차 카스테라 소개 부분에서 팽창재료인 베이킹 파우더를 볼 수 없었는데 녹차가루는 베이킹 파우더와 섞이면 어둡게 변하기 때문에 절대 함께 사용하지 마라 고 한다. 또한 생크림 휘핑시 적절한 휘핑점을 놓쳐버려 과다 휘핑으로 크림이 너무 뭉칠 때는 액체 상태 생크림을 조금씩 넣어 다시금 부드럽게 휘핑해 주면 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오븐 없이 할 수 있는 케이크에 대한 유익한 정보가 많이 소개되어 있고 케이크를 만드는 한 장 한 장의 상세한 사진 설명으로 정성스러움과 독자에 대한 배려 또한 담고 있다. 

콩지님께서 프롤로그를 통해 강조하듯 아무리 좋은 빵과 과자라도 섬유질과 영양을 고루 갖춘 현미, 잡곡,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는 건강한 식습관이 먼저라는 중요함을 다시금 느끼며 가끔 먹는 활력소 같은 디저트 메뉴로 케이크를 먹듯 콩지님의 흑미 스펀지케이크를 응용해 쌀가루와 쑥가루를 넣어 밥솥에다 쌀쑥 케이크를 만들어 보며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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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건강상차림 - 꼼꼼하게 고른 재료에 천연조미료를 착착~
윤장희 지음 / 미디어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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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가족, 오늘도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 모두 갖고 있지요? 한마디 말보다 따뜻한 밥상으로 사랑을 보여주는 것, 어떠세요? -P7.프롤로그 중에서- ”  

 

 요즘 같은 가정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어릴 적 어머니께서 콩으로 메주를 만들어 방안가득 숙성시키실 때 왜 저렇게 냄새가 고약한 물건을 방안에 두시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형제가 많은 집에서 자란 우리들은 방도 좁기에 그 물건이 하루속히 우리들의 방에서 나가주길 기다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물건이 우리 가족들의 건강과 든든한 한 끼를 채워주는 정성스런 어머니의 보약 같은 선물이었음을 이제야 느끼게 된다. 요즘 마트에 가도 좀 반반하게 생겼다 싶은 재료가 있다고 보면 거의 다 중국산이거나 수입이다. 산업화와 함께 수입농산물이 대거 등장하면서 제철식품이 아닌 사계절 언제라도 맛볼 수 있는 식재료가 등장했지만 각 계절에만 맛 볼 수 있으며 우리 땅에서 자연의 힘으로 자란 그 재료 고유의 맛은 상실되어 가는 듯하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무수한 첨가물이 표기된 식품들이 우리 주변에서 구하기 쉽게 된 세상이다. 어머니께서 아프신 이후로 자연식을 하시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밥상에 부쩍 신경이 쓰이던 중 매일매일 건강상차림 이란 책을 보았다.  

 

수입농산물과 가공식품이 즐비한 요즘 어떤 것이 제대로 된 국산인지 보는 안목과 자연 먹거리와 천연조미료로 어릴 적 어머니께서 정성스레 손수 준비해 주시던 밥상을 재현한 듯한 모습을 매일매일 건강상차림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매일매일 건강상차림의 저자이신 윤장희선생님은 유년시절 정성스럽게 먹을거리를 준비하시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신선한 재료, 제철재료를 골라 좀 더 맛있고, 담백하며 깔끔하게 만드는 비결을 고민하다보니 입소문을 타서 13년간 쿠킹 클래스도 운영하시게 되셨고 요리선생님이라는 직함과 함께 다양한 방송매체에 출연하시기도 하셨다. 필요한 채소 몇 가지는 집에서 직접 기르고 나물도 통풍이 잘되는 베란다에 바싹 말리며 웬만한 재료는 재래시장에서 꼼꼼히 따져 구입하실 정도로 현재는 친환경 먹을거리를 직접 공수해 주변에 소개하시고 있는 만큼 직접 ‘그 여자네 집’ 이란 쇼핑몰도 운영하고 계신다.  

 

요리선생님께서 알려주시는 건강상차림은 어떤 재료가 신선한 것인지, 국산인지 알아 볼 수 있는 재료 구입법과 베란다를 이용해 나물을 말려두고 활용하는 방법 및 베란다에서 기를 수 있는 먹을거리 몇 가지, 그리고 한번 담가두면 1년을 편안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청국장, 된장, 고추장 같은 전통장류 담그는 비법, 화학조미료가 즐비한 요즘 재료자체의 맛을 살려 음식 맛을 내는 천연조미료와 맛내기 비법 및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계량원칙과 입이 심심할 때 과자처럼 즐길 수 있는 간단한 튀각과 부각 만드는 방법과 같은 살림노하우와 84개의 요리가 소개된 총5장의 레시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재래시장에서 짱샘과 함께 장을 보며 노하우를 배워가는 듯한 다양한 조림, 구이, 무침, 볶음 등의 메뉴가 소개된 별미반찬의 소개와 각 반찬 식 재료의 영양정보 및 효능 또한 담고 있다. 봄철 미나리와 참나물은 춘곤증을 예방하고 가을철에 먹는 말린 나물은 장을 따뜻하게 한다는 제철에 나는 나물로 부족한 영양소를 채울 수 있는 채소를 활용한 나물반찬을 2장에서 소개하고 있다. 작년 겨울 어머니와 함께 옥상에 심어 두었던 시금치가 올 봄에 자라나 봄 밥상을 든든하게 해주었던 기억이 떠올랐는데 시금치 나물반찬의 활용법은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쉬운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맛있는 시래기나물 반찬의 조리법처럼 양념을 하면 되기에 부족함은 없는 듯하다.  

 

3장은 질 좋은 육류를 구입해 단백질을 보충하는 탕, 불고기, 찜, 돈가스와 같은 고기반찬이 소개되어 있다. 4장은 한번 만들어 두면 1년을 든든히 먹을 수 있는 밑반찬인 김치, 장아찌, 피클과 같은 발표식품의 제 맛을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담겨 있고 5장은 밥 먹을 때 없으면 밥 먹은 것 같지가 않다고 느낄 정도로 한국인의 밥상에 꼭 올라가는 한가지인 국, 찌개류를 채소, 육류, 김치, 된장, 해산물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메뉴인 해장국, 된장국, 탕, 전골 등의 메뉴로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각 메뉴마다 함께 먹으면 어울리는 다양한 밥에 관한 레시피를 중간 중간 첨부하고 있으며 또한 Cooking Point 란 첨부로 각 메뉴 식 재료들에 대체 가능한 재료와 좋은 재료 고를 법, 콩나물 기르 법, 양념 등의 노하우를 알려주므로 짱샘의 배려와 더불어 요리에 활용력을 더욱 높여주는 듯하다.  

 

 짱샘에게 배운 몇 가지 노하우를 소개하자면 작년 고추모종을 심었는데 벌레가 심하게 생겨 안타까웠던 일이 있었다. 고추는 바람이 잘 들지 않으면 벌레가 생긴다고 하니 내년에는 꼭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어 벌레도 예방하고 열매 맺는 수확의 기쁨 또한 느껴보고 싶다. 조림, 국, 탕 등에 자주 사용하는 토란대는 줄기의 굵기를 잘 살펴 가늘고 황색을 띠는 것을 구입해야 한다고 한다. 중국산은 무게를 늘리기 위해 껍질을 제대로 벗기지 않고 말려 불리거나 삶아도 부드러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열무가 소화불량을 해결해주며 깻잎순은 데치듯이 삶으면 질겨진다고 하니 야들야들 해질 때까지 푹 삶아 주어야 먹기에 좋은 나물이 됨을 배울 수 있듯 이외에도 짱샘만의 다양한 노하우와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매번 요리책을 따라하면 실패하기만하고 요리책의 사진처럼 잘 되지 않아 자신감을 상실하기도 했는데 요리선생님이 알려주는 건강상차림을 통해 요리를 하는 방법과 손맛도 중요하지만 질 좋은 재료로 따뜻한 밥상 한 끼를 보여주는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우며 마침 집에 감기에 좋다는 우엉은 있지만 건강상차림에 소개된 우엉잡채의 다른 식재료들은 없어 우엉잡채의 버섯볶음양념을 활용해 코감기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오늘은 우엉조림을 만들어 보며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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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 - 자연을 통째로 구운
이와사키 유카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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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아이들이 밥보다는 빵과 과자를 더 좋아한다. 최근 모 TV 드라마의 열풍에 힘입어 더욱 그런 감도 없지 않지만 이러다 밥은 잘 먹지 않게 될까봐 걱정스런 마음도 든다. 무엇보다 이전에는 유심히 보지 않았던 마트의 빵 겉 포장지에 표기된 무수히 알 수 없는 성분들 앞에 이런 걸 먹어도 되는 건지라는 불안감도 느껴진다. 아이들이 마트에서 무심코 집어오는 빵들과 나 또한 베이킹 기술에 무지한지라 어떻게 하면 이런 성분들이 최소한이거나 들어가지 않으며 건강하고 맛있게 빵과 과자를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버터, 설탕, 이스트, 계란이 들어가지 않은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이란 책을 보았다.  

 

 보통 빵과 과자를 만들 때 버터, 설탕, 계란이 참 많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베이킹에 관한 서적들 몇 가지만 살펴보아도 버터, 설탕, 계란, 이스트 등이 들어가지 않은 빵은 없는 듯하다. 이런 불안한 먹거리들 앞에 베이킹의 필수이며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버터와 설탕, 계란, 이스트가 들어가지 않고 맛을 낸 빵과 과자를 소개한 책들을 보면 보통 바게트와 잡곡빵 처럼 거친 빵들인지라 아이들이 이런 빵은 또 싫어한다. 베이킹의 필수재료인 버터, 설탕, 계란, 이스트가 들어가지 않고 두부, 콩, 과일, 채소, 쌀가루, 채식초콜릿, 천연효모 등 7가지 자연재료를 사용해 만든다는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은 정말 놀랍고 신선했던 레시피였다.  

이 책의 저자이신 이와사키 유카님은 이미 국내에서 자연건강법인 마크로비오틱 요리강사로 잘 알려지신 만큼 일본의 국가공인 관리 영양사님이시며 미디어의 다양한 활동만큼이나 마크로비오틱 밥상의 저서로 유명하신 분이시다.  

 

 먹는 음식이 지닌 음양의 기가 몸과 마음의 상태를 만든다는 마크로비오틱은 음이나 양의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중용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빵과 과자를 음양의 균형을 맞춘 건강한 식재료 7가지를 활용해 베이킹을 시도하는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은 베이킹을 하려면 갖추어야 할 필수도구 및 편리한 도구의 소개와 사용법, 팽창제와 같은 베이킹의 필수재료와 건강을 지키는 대체 재료의 소개, 기존 요리시 대중으로 간을 맞추며 조리하는 요리와는 다른 정확한 계량이 요구되는 홈베이킹의 계량법과 실패를 줄이는 노하우, 기존 베이킹은 가루를 체 쳐서 사용해야 하지만 백 밀가루의 사용을 최소한으로 해서 이런 불편함을 줄인 마크로비오틱 기본 반죽 테크닉을 소개로 시작된다. 

무엇보다 버터, 설탕, 계란, 이스트가 들어가지 않고 어떻게 베이킹이 가능할까 궁금했는데 빵과 케익 등에 버터와 설탕으로 만든 크림이 아니라 두부로 크림을 만들어 케익, 파르페, 아이스크림 등을 만들 수 있는 방법과 두부 손질법에 대해 1장에서 알려주고 있다. 3대영양소를 고루 갖추며 밭에서 나는 고기로 알려진 콩을 활용한 케익, 쿠키, 빵과 과자 등을 소개하는 2장은 보통 잘 먹지 않는 비지를 활용해 만든 비지튀김과자가 참 돋보이듯 새로웠다. 

3장은 과일을 활용한 케익, 파이, 머핀, 타르트 등의 디저트 메뉴를 소개하는데 보통 디저트라 하면 달콤함을 기억하듯 설탕이 들어가지 않고 과일과 대체 감미료인 조청을 이용하므로 건강에도 해롭지 않고 많이 달지 않은 듯 해 질리지 않을 듯하다. 4장은 당근, 호박, 고구마, 양파, 옥수수 등의 채소를 활용한 타르트, 빵, 스콘, 칩스 등의 메뉴를 소개하는데 야채를 많이 넣고도 이렇게 맛있어 보이고 예쁜 메뉴들은 처음인 듯해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참 유익한 메뉴가 될 듯하다. 

 

5장은 버터 대신에 풍미와 만족감을 더한다는 견과류와 사계절 모두 맛볼 수 있는 건포도, 푸른, 곶감 등 건과일을 활용한 주로 쿠키, 넛볼, 너트 바와 같은 메뉴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비타민B군이 풍부해 매일 조금씩 먹으면 유익하다는 견과류와 사계절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는 건과일을 활용한 베이킹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6장은 몸의 대사와 흐름을 방해하는 백 밀가루 대신 우리의 주식인 쌀가루를 활용해 쿠키, 와플, 빵 등의 메뉴를 소개하는데 밀가루의 글루텐은 알레르기, 변비를 유발하지만 쌀가루에는 이런 글루텐이 없어 반죽의 식감을 딱딱하게 만들지도 않으며 우리 몸의 대사에도 질 좋은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참 착한 베이킹이란 생각이 들었다. 

7장은 초콜릿은 초콜릿인데 기존의 설탕, 분유, 버터를 넣은 초콜릿이 아니라 두부, 바나나, 아보카도와 코코아가루를 첨가해 만든 초콜릿으로 케익, 무스 등을 만드는 채식초콜릿에 대해 소개한다. 진짜 시중에 파는 초콜릿과 흡사해 보이며 건강에도 좋고 칼로리 또한 높지 않다는 점이 돋보인다. 8장은 드라이이스트가 아닌 바나나, 포도 등과 같은 과일을 이용해 천연효모로 만든 야채빵, 핫도그, 피자 등의 브런치 메뉴를 소개한다. 기존의 이스트에 비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천연효모를 이용한 자연발효로 맛, 풍미, 향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도 유익하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다.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을 통해 베이킹의 필수재료인 밀가루, 설탕, 정제염 등 산성화된 식품들로 우리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지 않고 대체 식재료인 두부, 콩, 과일, 채소, 쌀가루, 채식초콜릿, 천연효모등 7가지 재료로 베이킹에 활용하기 적합하며 영양적으로 손색없고 음, 양의 조화를 이룬 방법으로 우리 몸을 건강하게 지켜 나갈 수 있는 베이킹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기존의 베이킹 서적들과 방법들 앞에 놀랄만하고 신선한 방법들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케익, 머핀, 스콘, 양파프리츠 등의 메뉴에 화학첨가물인 베이킹파우더가 조금씩 들어가서 장이 좋지 않은 내 어머니 같은 분들께는 삼가야 할 듯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빵과 과자 그리고 기존의 베이킹 기술서보다는 업그레이드 된 건강베이킹 인 듯하며 마침 집에 쌀가루가 있어 오늘 저녁에는 책에 소개된 쌀가루레몬쿠키를 시도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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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행복한 한 그릇
이진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일식하면 보통 라면, 초밥, 샤브샤브 밖에 몰랐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비슷한 밥과 반찬을 주식으로 한다는 공통점에 소박하지만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들이라 생각했었다. 우리가족 모두 한식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샤브샤브와 초밥 그리고 백반을 기본으로 하는 일식을 참 좋아한다. 하지만 일식은 이런 것만 있는 게 아님과 일식의 다양한 메뉴를 알아가고 사진메뉴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듯 먹고 싶게 만들며 그 맛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한권의 책을 보았다. 

얼마 전 일본에 대한 감성에세이 우리 흩어진 날들이란 책을 보며 일본에 대한 생각을 좀 더 새롭게 하게 되었다. 한권의 책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주듯 아기자기한 일본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그 책에 매료되어 일본이란 곳이 더욱 궁금해졌고 특히나 먹는 것을 너무 즐기는 나에겐 일본의 식문화가 정말 단무지만 시켜도 가격이 매겨지고 본심과 예의상 하는 말로 가리워진 냉정한 문화를 가진 나라인지 궁금했었다. 보통 일본하면 냉정함이란 느낌이 강하게 느껴져 도쿄, 행복한 한 그릇 이란 책의 제목을 보며 도쿄에선 좀 다를까 했는데 역시나 어느 나라를 가든 그 지역만의 특색과 사람에 따라 외국인이라고 천대 또는 우대시하는 곳이 다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일본의 식문화와 메뉴가 이렇게 화려하고 다양하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도쿄, 행복한 한 그릇의 저자이신 이진주님은 손끝에 불타는 끄적임 유전자와 가슴 속 불타는 여행유전자로 인해 방송작가라는 직업과 여행가라는 바쁜 이중생활을 하고 계신다. 어릴 적 할머니께서 해주시던 일식요리를 쇠고기무국과 두부조림처럼 먹고 자란 추억으로 인해 십여 년간의 일본여행길에서 마주친 밥집과 일본친구로 인해 도쿄와 서울을 오가며 직접 다니고 먹었던 ‘참 괜찮은’ 음식점들을 차곡차곡 적어가며 TV, 잡지를 통해 여행과 음식이야기가 알려지셨고 여행서인 ‘내안의 여행 유전자’ 라는 책을 내시기도 하셨다. 블로그 또한 운영 중이신데 이글루스 100대 블로그에 선정되기도 하셨으며 직업 특성상 정성들인 프로그램으로 인해 한국방송대상외에 다양한 상을 수상한 방송작가님이시다. 

작가님께서 알려주시는 행복한 한 그릇은 도쿄의 참 괜찮은 음식점 중 한국인에 대한 예의가 있으며 블로거나 미디어의 객관적인 평이 있는 집, 또한 여행자의 예산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과 더불어 맛있는 집, 좀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한번은 먹고 갈만한 곳, 특이하고 색다른 분위기와 메뉴로 요즘 세계화와 더불어 중요시 되는 스토리가 있는 95곳의 맛 집을 소개하고 있다. 

도쿄, 행복한 한 그릇에 소개된 메뉴들은 내가 초밥이라 부르던 스시, 일본 최대어시장 츠키지와 그 주변의 맛 집, 내가 편하게 즐겨먹던 인스턴트 라면이 원조가 아니라 라멘이며 다양한 종류의 라멘에 대한 소개와 맛 집, 한국형 메밀국수를 연상케 하는 소바와 요즘처럼 추운 날 더욱 간절한 국수보다는 좀 더 굵은 우동, 포장마차출신의 튀김 류 인 덴푸라, 철판에 좋아하는 채소와 해산물, 고기를 넣어 둥그렇게 구운 일본식 부침개인 오코노미야키, 철판에 볶음밥이 눌어붙은 밥과 유사하며 도쿄의 시타마치 서민동네 아이들이 밀가루에 음식 부스러기를 넣어 문자를 그리듯 구워 먹었다는 유래가 있는 몬자야키, 냄비요리인 나베, 카레요리, 덮밥을 연상케 하는 돈부리, 우리나라의 적과 비슷한 꼬치구이, 두툼한 튀김옷을 입힌 우리나라의 돈가스가 생각나는 돈카츠, 나카메구로의 카페들을 소개한 카페거리, 서양에는 없되 일본에서 주식이 된 일본양식 오므라이스와 함박스테이크, 얼마 전에 본 라스베이거스요리사 아키라 백 이란 책에 소개되기도 했던 일본요리사가 미국 뉴욕에 ‘NOBU' 란 자신의 이름으로 일본식 고급레스토랑을 열었으며 뉴욕의 고위층, 연예인, 부자들이 모인 명소가 된 만큼 이를 다시일본으로 역 수입해 일본 코스요리이자 21세기 새로운 식탁을 연 일본의 세계요리와 가정식, 술과 안주를 연상케 하는 주점요리, 달콤한 디저트가 생각나는 케익, 아이스크림가게, 햄버거와 덮밥 전문 프랜차이즈가게를 끝으로 일본어 메뉴판 보는 방법과 음식 값에 5% 소비세 반영여부를 확인하는 것, 그리고 식당에서 꼭 알아야 할 일본어와 도쿄 밥상 일본어 및 바디 랭귀지, 책에 소개된 메뉴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일본 지하철 노선도와 지하철을 중심으로 그린 정성스런 약도와 영업시간까지 맛 집마다 표기해 두고 있어 일본에 가게 된다면 골라 먹는 즐거움을 느끼듯 평소 먹고 싶다고 생각했던 메뉴를 잘 찾아갈 수 있는 한권의 일식 네비게이션 같은 책이 될 듯하다. 

처음 파스타와 스파게티를 먹을 때 젓가락을 찾던 나의 무지한 기억 때문에 행복한 한 그릇을 통해 일본의 식문화는 어떤지 궁금증을 찾던 중 알게 된 유익한 정보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첫 번째는 일본어로 ‘하시’ 란 젓가락은 부모님께 선물하는 아이템이자 장수를 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만큼 가격이 천차만별이며 비싼 젓가락도 많다고 한다. 흔히 우리가 1회용 나무젓가락으로 사용하는 것을 쪼개서 쓰는 젓가락이란 의미로 ‘와리바시’ 라고 하며 이때 ‘바시’ 가 ‘하시’ 와 같은 의미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경사스런 잔치음식과 어른의 생신 상에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국수장국 등을 내놓기도 했다는데 젓가락이나 국수 모두 길다는 점에 두 나라의 공통적인 사고를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스시를 먹는 순서로 정해진 건 없지만 담백한 맛에서 농후한 맛으로 가는 광어와 도미 같은 흰살 생선에서 참치 같은 붉은살 생선과 고등어, 방어 같은 등푸른 생선으로 알류와 같은 기타재료를 먹은 뒤 마지막으로 마키나 달걀을 먹는 게 스시를 좀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한다. 또한 스시는 손으로 먹는 게 흉이 되지 않는 원래 손으로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단무지 한쪽도 돈을 받는 유난히 깔끔해 보이는 일본이지만 먹는 것 앞에서는 저자가 처음에 이야기하듯 그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낸다는 문화가 있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는 나 또한 서양요리로 알고 있던 오므라이스가 처음 일본사람들이 서양문물을 받아 들이며 따라했다가 서양반, 일본반의 음식으로 바뀌면서 서양의 달걀요리인 오믈렛과 일본주식인 밥이 합체해 일본음식이 아닌 일본대표 음식이자 서양에는 없되 일본에서는 주식이 된 ‘일본양식’이 되었다고 한다. 요즘 각 나라별로 자국음식의 세계화를 통해 나라를 알리려는 방법도 있는 듯한 데 유럽의 피자나 파스타처럼 한 끼 간단한 음식으로 누구에게나 기억되기 쉬워야 한다는 점에 일본의 오므라이스 또한 어쩌면 우리나라의 비빔밥처럼 세계화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과거의 아픈 역사로 인해 마음은 멀게 느껴졌지만 가까운 나라 일본의 맛난 먹거리들을 통해 일본사람들도 음식 앞에서는 누구나처럼 욕망을 드러내며 그런 욕망만큼이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맛난 먹거리가 풍성함을 알 수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평소 부침개와 같은 파전과 볶음밥을 좋아하는 만큼 철판요리인 일본의 부침개 오코노미야키와 볶음밥의 눌어붙은 고소한 맛과 비슷하다는 몬쟈야키를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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