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지의 밥통 케이크 - NO오븐 NO버터 케이크의 모든 것!
박현진 지음 / 경향미디어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빵과 과자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지만 집에 베이킹을 위한 도구가 제대로 구비 된 게 없는지라 매번 마트나 빵집에서 사다 먹기만 했었다. 하지만 최근 빼빼로데이 에도 그랬지만 음식과 식품에 관한 사고기사가 빈번한지라 마음 한켠으로는 빵 포장지들의 알 수없는 성분표기들 앞에 불안한 마음이 불쑥 들기도 한 적이 많았다. 마트표 빵만 그런 게 아니라 빵집들 빵에도 설탕과 버터가 참 많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기존의 베이킹 서적들만 보아도 한식에는 잘 볼 수 없는 버터와 크림, 설탕 등이 왜 그리 많이 들어 가는 건지? 그리고 베이킹 방법들은 왜 이리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며 저울 등으로 정확히 계량하지 않으면 실패하기만 하는 건지? 오븐이 없는 우리 집 같은 일반서민 가정에선 빵과 과자도 못 만들어 먹겠다는 단념만 했었다. 올해 드라마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빵과 과자를 더욱 찾는 듯해 오븐 없이도 베이킹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며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콩지님의 음식발기-No 오븐 베이킹의 모든 것 이란 블로그를 알게 되었다. 기존에 오븐 없이는 베이킹을 할 수 없을꺼란 나의 단순함을 깨뜨려 버린 콩지님의 블로그를 보며 난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라며 나의 무지함을 탓한 적이 있었다. 매번 블로그에 들락거리려니 접속자수가 많은 건지 아님 우리 집 컴퓨터에 문제가 있는 건지 접속장애를 겪던 중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해서 콩지님의 세 번째 책 No오븐 콩지의 밥통케이크 란 책을 보았다. 

No오븐 콩지의 밥통케이크는 말 그대로 오븐 없이도 압력솥과 기본적이고 저렴한 베이킹 도구 몇 가지만 있으면 가능한 케이크 비법들을 번뜩이고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들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접속장애를 겪으며 컴퓨터를 뚫어져라 살펴보며 레시피를 검색하지 않아도 되기에 눈의 피로도 또한 감소시킬 수 있어 콩지님의 책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졌다. 이 책의 저자이신 콩지 박현진님은 베이킹과 전혀 무관한 섬유공학을 전공하셨다. 어릴 적 미술이며 뜨개질이며 손으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 잘해냈다는 그녀의 천재적인 손 감각으로 아프신 할머니께서 찐빵을 드시고 싶다는 한 마디에 베이킹을 시도하며 오븐 없이도 베이킹을 할 수 있다는 파격적이고 창의적인 내용으로 네이버 블로그에서 엄청난 인지도를 얻고 계신 분이다. 할머니를 극진히 간호하는 손녀이자 효녀라는 소문처럼 실제로 그녀는 효녀이며 선한 의도는 하늘에서도 알아준다는 믿음처럼 이런 그녀의 할머니 사랑에 대한 효성과 타고난 창의적인 손재주로 인해 다양한 미디어에도 출연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콩지의 프라이팬 쿠키, 착한 베이킹 이란 저서도 출간하셨다. 

  

콩지님의 오븐 없이 만드는 밥통케이크는 기존의 오븐과 다양한 베이킹 도구가 구비되어야 하는 복잡한 베이킹보다 압력솥과 핸드믹서, 저울 등과 같은 기본적인 도구 몇 가지버터없이 카놀라유와 포도씨유 만 있으면 가능하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만으로도 가능한 베이킹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베이킹은 계랑의 오차가 생기면 실패하기 쉬운 만큼 콩지님의 노하우가 담긴 저울이 없어도 숟가락, 종이컵 등으로만도 실패하지 않는 베이킹을 할 수 있는 계량법을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베이킹 초보자들이 꼭 알아야 할 기본상식인 밀가루의 종류와 사용용도, 기타 베이킹을 하기 위한 재료 전처리 준비과정인 생크림, 견과류 준비과정 및 이 책에서 거의 80%를 차지하는 기본 스펀지 케이크 반죽법을 압력솥에서 잘 만들어 내는 과정과 한 가지 반죽법에 코코아, 녹차, 커피 등의 재료만 추가해 다양한 스펀지 케이크를 만드는 방법들을 알려주어 이 책을 최대한 활용하는 스텝을 시작으로 총 10장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은 과일과 채소는 싫어하지만 빵과 과자는 좋아하는 우리 집 아이들에게 채소와 과일의 영양을 채워줄 수 있는 채소, 곡물, 과일 케익을 당근, 단호박, 시금치, 단팥, 대추, 호도, 호밀, 흑미, 미숫가루, 바나나, 오렌지, 딸기 등의 재료를 활용해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3장은 입안에 닿으면 사르르 녹는다며 잇몸이 불편하신 어른신들도 좋아하신다는 카스테라를 꿀, 녹차, 옥수수, 모카, 아몬드 등의 종류로 소개한다.  

4장은 고급스럽고 우아함이 느껴지는 치즈, 무스케이크를 알려주며 5장은 압력솥뿐만 아니라 냄비에 찔 수도 있는 찜 케이크를 다양한 과일, 곡물류를 사용한 방법으로 소개한다. 6장은 시중에 파는 핫케이크 가루로 가능한 베이킹을 알려주는데 군대 간 동생이 생각나게 하는 미니 초코파이가 유독 시중의 초코파이랑 흡사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7장은 생일이나 기념일등 특별한 날 빵집에서 사오기만 했던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엄청난 기술과 노하우가 요구 될거라 생각되어 기피하기만 했던 다양한 생크림케이크를 선보이며 8장은 곧 다가올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려지게 하는 크리스마스 케익을 크리스마스 트리와 눈사람, 버섯, 노엘, 하우스 케이크 등을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방법으로 알려준다. 9장은 정말 어렵게 느껴지기만 한 고난도 캐릭터 케이크를 소개하는데 콩지님이 좋아하시는 연예인 이홍기님 케이크도 공개된다. 10장은 아이와 어른 모두 부담 없이 좋아할 푸딩,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양갱, 초콜릿 등의 디저트 간식 메뉴에 대해 단호박, 대추, 토마토, 고구마, 사과, 감자 등의 재료를 활용해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콩지님의 밥통케이크에서 배운 몇 가지 유용한 Tip을 소개하자면 밀가루는 액체재료와 만나면 껌처럼 늘어지는 글루텐이라는 단백질이 만들어 지는데 이것은 반죽을 많이 할수록 더 많아지며 빵을 만들 때는 부드럽고 쫀득함을 주지만 케익에선 푹신하게 부풀지 않고 납작하게 찌그러짐을 유발하는 만큼 왜 콩지님께서 밀가루를 다 섞기 전에 반죽에 우유를 나눠 넣어 가볍게 섞어주는지 이해가 될 만한 부분이라 공감이 되었고, 녹차 카스테라 소개 부분에서 팽창재료인 베이킹 파우더를 볼 수 없었는데 녹차가루는 베이킹 파우더와 섞이면 어둡게 변하기 때문에 절대 함께 사용하지 마라 고 한다. 또한 생크림 휘핑시 적절한 휘핑점을 놓쳐버려 과다 휘핑으로 크림이 너무 뭉칠 때는 액체 상태 생크림을 조금씩 넣어 다시금 부드럽게 휘핑해 주면 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오븐 없이 할 수 있는 케이크에 대한 유익한 정보가 많이 소개되어 있고 케이크를 만드는 한 장 한 장의 상세한 사진 설명으로 정성스러움과 독자에 대한 배려 또한 담고 있다. 

콩지님께서 프롤로그를 통해 강조하듯 아무리 좋은 빵과 과자라도 섬유질과 영양을 고루 갖춘 현미, 잡곡,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는 건강한 식습관이 먼저라는 중요함을 다시금 느끼며 가끔 먹는 활력소 같은 디저트 메뉴로 케이크를 먹듯 콩지님의 흑미 스펀지케이크를 응용해 쌀가루와 쑥가루를 넣어 밥솥에다 쌀쑥 케이크를 만들어 보며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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