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꽃 도매시장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아들 엄마는 괄괄해진다고 했던가요?
일고여덟살 즈음으로 보이는 아들을 데리고 버스에 오른 엄마는 빠르게 ‘저기 앉자’고 자리를 지정해 이동했습니다.

두어 정거장 이동했을까요?
갑자기 아들이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마, 버스 타고 가다가 갑자기 똥이 나올 것 같으면 어떻게 해?”
“얼른 내려서 화장실을 찾아서 가야지.”
“설사가 나서 화장실을 못 찾고 싸면 어떻게 해?”
“화장실에 가서 속옷을 버리고 와야지.”

대충 기억한 내용입니다.
이런 대화가 이어지니 씩씩한 엄마도 뭔가 대화를 끊고 싶었나 봅니다.

“다음에 내리자.”

한없이 여유로운 어느 아들과 겉으로는 담담했지만 주변이 신경쓰였을 어느 엄마의 대화가 재밌었습니다. 회사 남자 후배에게 남자 아이들은 원초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윤성희 작가의 소설에서는 비오는 체육시간에 비를 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라톤을 하다가 ‘오줌이나 똥이 마려우면 어떻게 할거냐’는 대화가 나옵니다.

오늘 신라 시대의 화장실은 깔끔했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습니다.
(링크 https://www.khan.co.kr/article/202505060500001)


오랜만에 출근하는 아침입니다.
구린 것들은 쌓아두지 말고 거름으로 쓰일 수 있는 곳으로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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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에 출간된 책입니다.

한참을 읽지 않고 존재를 잊고 있다가 펼쳤는데, 재밌습니다.

해당 콘텐츠가 막 나온 시점이었다면 더 재미있었겠지만, 지금 읽어도 재밌습니다. 다양한 시각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 메모한 콘텐츠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웹툰 단행본은 만화방에 가서 종일권으로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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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처음엔 ‘동안’이라는 말도 ‘그 나이로 안 보인다’는 말도 곧이곧대로 들었습니다만. 대체로 상대가 나보다 어리기를 ‘기원’하는, 사실과 무관한 말일 수 있다는 걸 나중에서야 깨달았어요.

남성들은 직장 생활을 늦게 시작했다면 나이를 앞세우고, 아니면 학번을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또 묻습니다. 궁금하지도 않은데 말이죠. 대충 십여년 이상 일을 했다면 어떤 일을 했는지가 더 중요할텐데 말입니다.

또 듣기 싫은 말은 “여적여(여성의 적은 여성)”입니다. 대체로 직장 생활에서 티를 내지 않으려 하지만 치열한 다툼은 남자들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아직도 사무직에서는 대체적으로 남성의 비율이 높으니까요. “남적남(남성의 적은 남성)”은 너무 당연해서 쓰지 않는 걸까요? 그리고, 높은 자리에 있는 여성에 대해서는 어떤 사소한 이유로도 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더라도. 그 어떤 이유를 끌어다 대면서 욕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타당한 경우도 있습니다만, 여성을 아래도 내려다보려는 의지는 강력합니다.

모든 남성이 그러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만, 이런 말과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남경한테는 형사님 형사님 하면서 여경들한테는 아가씨라고 부른다"는 한 경찰의 말이 이들이 처한 공통적인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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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좋아한 알렉스는 가정폭력을 피해 쉼터로 온 여성들에게 글쓰기 수업을 한다. 자신이 온갖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매일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되돌아보며 희망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알렉스는 상처받은 여성들에게 글쓰기를 통해 자존감을 찾고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금 겪는 모든 고통은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통해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 글로 쓰라고 제안한다.

- <조용한 희망 Maid >(넷플릭스 어리지널)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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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않은 콘텐츠가 많습니다.
아마도 이 책을 먼저 읽고, 생각나는 콘텐츠를 찾아보겠지요.

뒷 부분부터 읽고 있어요.
챕터별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모성: 본능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챕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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