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정말로 단호해야 할 순간에는 칼 같은 편이다. 그때 두 가지가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부드러움과 당당함이다. 웃으며 짧게 "아니요"라 할 수 있는 부드러움과 ‘내가 상대에게 미안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는 당당함이다.

(...)
진짜 센 사람이 되려면 부드러우면서 단호한 사람을 목표로 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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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할 것도 어려울 것도 없는 일!!

절대 사기당하지 않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사람을 안 믿으면 된다. 그러나 그렇게 살 순 없다. 내가 만날 모든 사람을 잠재적인 사기꾼으로 생각하면 인생은 그냥 지옥이 된다. 선을 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

사람을 믿어서 상처받은 기억과 보상받은 기억이 혼재한다. 누구나 그렇다. 보상이란 흔히 눈에 보이지가 않고 상처보다는 힘이 약해서 인지하기 어려울 뿐, 둘 중 하나만 있는 삶은 없다. 타인을 믿음으로써 내가 얻는 보상은 절대 적지 않다. 상처도 작지 않은 게 문제일 뿐이지. 그래서 난 선을 만드는 게 좋다고 보는 거다. 그래서 난 선을 만드는 게 좋다고 보는 거다. 믿을 사람과 안 믿을 사람을 구분지어 놓으라는 게 아니라, 사건 자체의 선을 말한다. 뒤통수를 맞더라도 타격이 작은 사소한 일에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보내고, 타격이 큰 일에는 무조건적인 경계를 취하자는 거다. (...) 믿을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믿어도 될 사건이 따로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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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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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늘 다시 한 번 떠올랐습니다.
˝긍게 사램이제.˝

갑자기 요 몇 달간 겪은 일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 밖에는 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럴 수 있을지는 한 번 지내봐야겠지만요.
또 어렵다고 느끼면, 욕이 절로 나오면,
그때는 나에게 해주어야겠습니다.
˝긍게 사램이제.˝

정지아 작가와 그 아버님께 감사드립니다.

* 무조건 사람을 믿지는 않습니다만,
방심하는 순간 사람을 믿는 디폴트 모드가 작동합니다.
그러니, 작가의 아버지와는 다릅니다.
그저 뒤통수를 맞는다는 점, 실수를 한다는 점이
같은 걸까요?
무엇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 걸까요?
나라를 구하는 일도 아닌데,
왜 하고 있는 일을 잘하려고 하는 걸까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내가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아버지는 말했다. 긍게 사램이제. 사람이니 실수를 하고 사람이니 배신을 하고 사람이니 살인도 하고 사람이니 용서도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와 달리 실수투성이인 인간이 싫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관계를 맺지 않았다. 사람에게 늘 뒤통수 맞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탓인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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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신문에서 홍세화 선생님의 부고를 보았습니다.
아주 옛날부터 이 분이 경험한 삶에서 쓴 글들은
어려웠고 잘 실감이 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저를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해주었습니다.

최근에는 장발장 은행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연결하는 기회를 안내해주셨습니다.
돈을 조금씩 모아서 누군가의 시간과 삶을 지켜주는 일이었습니다.

오래전이나 다른 나라의 얘기가 아니라
지금 이 나라에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고,
다른 삶이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ttp://futureishere.tistory.com/m/3199
http://www.jeanvaljeanba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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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 사람들이 읽기를 싫어한다는 착각
김지원 지음 / 유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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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읽는다‘는 것‘에 대해
잘 정리한 책입니다.

이것저것 재미있는 내용이 꽤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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