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 읽은 사람의 글에서는
적당한 시간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결정은 너무나 빠르지만,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법인데,
그런 시간들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만화에서 그런 시간들이 꽤 느껴집니다.
그리고 실제로 작가들은
무엇을 해야할 지 정하지 않았을 때에도
책을 많이 읽어온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그 시간을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가 빠르게 돌리기도 하고
다른 각도에서 다시 보게 하기도 하면서
읽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그 시간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생각을 하고 쓰고 퇴고하는 과정을 거치겠지요.
그전에는 읽어오고 경험을 쌓았던 시간들이 있었을테구요.

만화 단행본은 연재를 모아서 나오는 경우가 많고,
연재가 실리는 과정에서는 출판사 편집자들이 애를 많이 씁니다.

책의 언저리에서 일할 만큼 많이 알거나 많이 읽었거나 똑똑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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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로운 연결고리를 찾았습니다.

오래전에 <<마녀의 독서 처방>>을 읽고
<<내 방 여행하는 법>>을 찾아서 읽었어요.

예전에 사둔 <<밤의 도서관>>의 머리말을 읽으니,
작가는 <<내 방 여행하는 법>>을 제목으로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 <<밤의 도서관>>에서는 <<내 방으로의 여행>>이라고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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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인생이 56세부터 시작될까요?

무서운 게 없던 젊은 시절, 또래의 친구들이 공학계와 법조계에서, 금융계와 정치계에서 영웅이 되겠다고 꿈꾸던 때에, 나는 도서관 사서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천성이 게으른 데다가 여행을 지독히 좋아해서 다른 직업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도스토옙스키의 <<백치(The Idiot)>>에 따르면,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는 연령‘인 56세에 이르러서 나는 젊은 시절의 꿈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다. 물론 명확히 말하면 나는 사서를 자처할 수 없다. 그래서 나날이 늘어나 네 벽을 완전히 둘러 집의 경계를 이룬 책꽂이들의 틈새에 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이 책의 제목을 ‘내 방으로의 여행‘으로 정해야 마땅하지만, 안타깝게도 2세기 전에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가 똑같은 제목으로 책을 썼으니 어찌하랴.

- 머리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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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슈거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3
로알드 달 지음, 허진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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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좋은 생각을 품고 있다면
그것은 햇살처럼 당신의 얼굴에서 빛날 것이고
당신은 언제나 사랑스러워 보일 것입니다."

- 로알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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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다 더 광활한 영역에서
사람에 대한 소설이 실려 있습니다.

표제작인 <헨리 슈거의 놀라운 이야기>를 읽으며
요가를 하면 신비한 힘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로알드 달의 글은
정말 흡인력이 있습니다.
삶의 씁쓸함까지,
거리의/사람들의 이상한 모습까지
아주 잘 그리고 있습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이 치닫는 결말을 느끼면서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면
그 어떤 판단도 없는 글인데도 안타까운 마음이 남습니다.

자신이 어떤 일을 도모했다고 하지만 자기 꾀에 빠지는...
그런 유형의 이야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뻔하고 지루한 인생을 새롭게 보여주기도 하고,
그런 삶에서 자신 만의 길을 찾아가기도 하고...
삶에 대해서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나쁜 쪽으로 꾀를 부리면
그게 자기 발목을 잡고
그래도 아무 말 할 수 없는
비틀어진 장면이... 그려집니다.

가끔은 통쾌하고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신비스러운 모습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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