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시간표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안의 모든 문제는 구정물처럼 아래로 아래로 흘러 떨어져서 그 집안 모든 사람에게 가장 만만한 존재 위에 고이고 쌓였다. 대부분의 경우 마지막에 그 구정물을 감당하는 사람은 취약한 위치에 있는 여성이었다. 딸, 며느리, 엄마, 손녀, 맏딸은 살림 밑천이라느니 아들 가진 엄마는 길에서 손수레 끌다 죽는다느니 하는 말의 의미는 모두 같았다. 가장 만만한 구성원의 피와 골수를 빨아먹어야만 가족이라는 형태가 유지된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3-06-25 17: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용해주신 문구들만으로, 이 책 꼭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

petites_proses 2023-06-25 18:42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이 구절을 보고 읽었어요.

얄라알라 2023-06-26 1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보라작가님 글만 쓰시는 데 그치시지 않고 사회적 목소리 내시는데도 용기를 놓지 않으시는 분 같아서 호기심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