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 읽은 사람의 글에서는
적당한 시간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결정은 너무나 빠르지만,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법인데,
그런 시간들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만화에서 그런 시간들이 꽤 느껴집니다.
그리고 실제로 작가들은
무엇을 해야할 지 정하지 않았을 때에도
책을 많이 읽어온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그 시간을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가 빠르게 돌리기도 하고
다른 각도에서 다시 보게 하기도 하면서
읽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그 시간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생각을 하고 쓰고 퇴고하는 과정을 거치겠지요.
그전에는 읽어오고 경험을 쌓았던 시간들이 있었을테구요.
만화 단행본은 연재를 모아서 나오는 경우가 많고,
연재가 실리는 과정에서는 출판사 편집자들이 애를 많이 씁니다.
책의 언저리에서 일할 만큼 많이 알거나 많이 읽었거나 똑똑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건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