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금, 여기, 명상 - 시끄러운 세상 속 가장 고요한 나를 찾는 법
라윤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7월
평점 :
📌 서평 한마디
라윤 작가는 사회 초년생으로 학업에 적응하랴 사회생활에 적응하랴, 바쁜 일상 속 숨 가쁘고도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그만 갑상선 기능 저하로 건강에 빨간색 신호등이 켜진다. 누구나 처음 겪게 되는 증상과 한 움큼의 약봉지는 저 깊은 심해 속에서 허우적거릴 만큼의 상실감과 함께 격한 몸부림의 시간을 맞이할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 시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특별한 시간이라 생각하며 오히려 이 질병이 가져다준 시간을 기회로 삼고 잠시 멈춰서서 자기관리 차원의 명상 시간을 맞이한다. 이 명상의 시간 작가는 자신의 내면에 청진기를 대고 “지금 네 마음은 어때?”라고 질문하며, 후회와 낙심 그리고 두려움과 불안이 아닌 자신만의 속도와 호흡으로 지금, 현재 상태를 점검한다.
명상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무념무상으로 생각 없이 멍때리는 시간이라 생각하는데, 명상은 무언가를 바꾸려 하고 후회하는 시간이 아니다. 잠시 멈춰서서 “아, 내가 지금 이런 상태구나.”“아, 내가 이래서 아팠구나.”라고 생각하고 정비하고 정화하는 시간이다.
라윤 작가는 일상과 내면, 그 사이의 틈을 걸으며 명상하는 Ritual curator(리추얼 큐레이터)이다. 그녀는 건강의 적신호를 만나자 한 달 동안 절에 들어가 심신을 단련하며 명상의 시간을 가졌지만 명상이라는 것이 꼭 어느 특정 장소나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명상은 세상의 소음으로 부터 벗어나 외부의 자극을 차단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기우리는 시간으로 각자만의 장소와 편안한 장소와 자세가 명상의 필요한 요소이다.
명상은 멈추고 비우고 무언가를 없애는 시간이 아니다. 명상은 여백을 만들어 가는 시간으로, 자극과 반응의 사이, 감정과 생각의 사이에 여백 즉, 공간을 두어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고 지금의 감정을 고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금의 이 감정이 흘러가도록 그냥 두는 것이다. “아, 그렇구나.” “아, 그랬구나.” “아, 그래서 힘들었구나.”라며 지금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렇다. 명상은 인위적인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바라봤던 시선의 색안경을 벗고 로그아웃해 온전히 안테나를 자신에게 맞추어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느끼는 시간이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아, 그렇구나.” 하면서 삶의 주체를 찾아 회복함으로 여러 잡음과 소음 속 바삐 움직이는 세상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명상.
명상이 어렵다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하게 생각하고 짧은 시간이라도 각자에게 맞는 루틴을 만들어 실천해 간다면 분명 마음속 어딘가에서 울부짖고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명상은 나로부터 시작되지만 결국 그 에너지는 세상으로 흘러가 진정한 명상으로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회복되는 시간으로의 여정으로 인도하는 안내자가 될 것이다.
ps: 나는 개인적으로 크리스찬이라 리추얼 큐레이터가 생소하다. 명상이라면 조용히 묵상하며 생각을 정리하며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그리고 내일의 나를 들여다 보는 정도로만 생각을 했는데 Ritual(리추얼)이라는 단어가 약간은 생소하다. 그럼에도 책 속 <명상 팀 박스>에 호흡을 가다듬고 명상할 수 있는 동작이 있어 한번즈음 해보면 좋을법한 꿀팀이 내제되어 있어 한번씩 동작을 해보면 안전감을 찾을 수 있겠으나 나는 이 동작을 해보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