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 Room in the heart, BIUM 고래뱃속 생각 그림책 1
곽영권 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고래뱃속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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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비움> 그림책은 곽영권 선생님의 안내로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선생님의 조용한 만남으로 이뤄졌다. 물질만능주의의 화려하고 무언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채우고자 했던 삶을 차분히 내려놓고 이제는 비움의 자세로 또 다른 행복을 맛보게 해주는 그림책.

두 사람의 만남은 텅 빈 나무 탁자 위 커피잔도, 예쁜 화병의 꽃도 없는 오로지 두 사람만이 조용히 앉아 있는 자리에서 이뤄졌다.

그림책은 텅 빈 나무결만 있다.
텅 비었다.
텅 비어있다.
비어 있다는 말은 슬픈것일까, 쓸쓸하고 외로운 것일까,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사람들은 물건을 사도 잔득 한가득 이것 저것 한가득 채우기만 한다.
많이 가지고, 커지고, 높아지고, 한웅큼 쥐어들면 행복하고 기쁠까... ...


비움의 미학은 무엇일까?
손도 마음도 그리고 가방도 비우면 어떨까... ...
비우면 가볍고 한결 깨끗해 보여요. 그리고 뭐든 가볍죠.
텅 빈 책상, 어떤 기분이 드나요?

거실은 나만의 공간.

TV도 보지 않으면서 거실에 떡 하니 놓인 테이블은 언제부터인지 나만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읽고싶은 책들은 산더미처럼 쌓이기 시작하고 먹다만 커피잔은 언제나 그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제는 좀 정리를 해보려 한다.

텅 빈 책상
텅 빈 나만의 공간
어떤 기분이 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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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명상 - 시끄러운 세상 속 가장 고요한 나를 찾는 법
라윤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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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라윤 작가는 사회 초년생으로 학업에 적응하랴 사회생활에 적응하랴, 바쁜 일상 속 숨 가쁘고도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그만 갑상선 기능 저하로 건강에 빨간색 신호등이 켜진다. 누구나 처음 겪게 되는 증상과 한 움큼의 약봉지는 저 깊은 심해 속에서 허우적거릴 만큼의 상실감과 함께 격한 몸부림의 시간을 맞이할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 시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특별한 시간이라 생각하며 오히려 이 질병이 가져다준 시간을 기회로 삼고 잠시 멈춰서서 자기관리 차원의 명상 시간을 맞이한다. 이 명상의 시간 작가는 자신의 내면에 청진기를 대고 “지금 네 마음은 어때?”라고 질문하며, 후회와 낙심 그리고 두려움과 불안이 아닌 자신만의 속도와 호흡으로 지금, 현재 상태를 점검한다.

명상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무념무상으로 생각 없이 멍때리는 시간이라 생각하는데, 명상은 무언가를 바꾸려 하고 후회하는 시간이 아니다. 잠시 멈춰서서 “아, 내가 지금 이런 상태구나.”“아, 내가 이래서 아팠구나.”라고 생각하고 정비하고 정화하는 시간이다.

라윤 작가는 일상과 내면, 그 사이의 틈을 걸으며 명상하는 Ritual curator(리추얼 큐레이터)이다. 그녀는 건강의 적신호를 만나자 한 달 동안 절에 들어가 심신을 단련하며 명상의 시간을 가졌지만 명상이라는 것이 꼭 어느 특정 장소나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명상은 세상의 소음으로 부터 벗어나 외부의 자극을 차단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기우리는 시간으로 각자만의 장소와 편안한 장소와 자세가 명상의 필요한 요소이다.

명상은 멈추고 비우고 무언가를 없애는 시간이 아니다. 명상은 여백을 만들어 가는 시간으로, 자극과 반응의 사이, 감정과 생각의 사이에 여백 즉, 공간을 두어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고 지금의 감정을 고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금의 이 감정이 흘러가도록 그냥 두는 것이다. “아, 그렇구나.” “아, 그랬구나.” “아, 그래서 힘들었구나.”라며 지금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렇다. 명상은 인위적인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바라봤던 시선의 색안경을 벗고 로그아웃해 온전히 안테나를 자신에게 맞추어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느끼는 시간이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아, 그렇구나.” 하면서 삶의 주체를 찾아 회복함으로 여러 잡음과 소음 속 바삐 움직이는 세상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명상.

명상이 어렵다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하게 생각하고 짧은 시간이라도 각자에게 맞는 루틴을 만들어 실천해 간다면 분명 마음속 어딘가에서 울부짖고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명상은 나로부터 시작되지만 결국 그 에너지는 세상으로 흘러가 진정한 명상으로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회복되는 시간으로의 여정으로 인도하는 안내자가 될 것이다.


 ps: 나는 개인적으로 크리스찬이라 리추얼 큐레이터가 생소하다. 명상이라면 조용히 묵상하며 생각을 정리하며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그리고 내일의 나를 들여다 보는 정도로만 생각을 했는데 Ritual(리추얼)이라는 단어가 약간은 생소하다. 그럼에도 책 속 <명상 팀 박스>에 호흡을 가다듬고 명상할 수 있는 동작이 있어 한번즈음 해보면 좋을법한 꿀팀이 내제되어 있어 한번씩 동작을 해보면 안전감을 찾을 수 있겠으나 나는 이 동작을 해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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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려
김현태 지음, 최레오 그림 / dodo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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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하우는 하루도 빠짐없이 철봉에 매달려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흰 구름과도 같이 희고 커다란 새 한 마리가 하우를 향해 날라오더니 철봉 위에 사뿐히 앉는다. 그리고는 갸우뚱한 표정으로 질문한다.
“하우야, 매일 같이 철봉에 매달려 있는 이유가 뭐야?
갑작스러운 질문에 하우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다음 날 아침 엄마, 아빠와 함께 여행을 떠난 하우는 어딘가에 매달려 있는 어느 존재를 만나 그들에게 질문하고 그들로 인해 대답을 듣는다. 그리고 하우는 그들만의 존재의 이유를 알고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향한다.
하우가 여행길에서 만났던 그 어느 존재는 누구였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고정관념과 익숙한 시선으로 판단하거나 때론 관심 조차 갖지를 않는다. 그러나 잠시 곰곰이 생각 해보면 각자의 존재의 이유가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버스안 손잡이...
흔들거리는 버스안에서 누군가에게 중심을 잡아주려 그곳에 매달려 있는 손잡이.
우리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그 작은 존재는 각자의 이유를 갖고 그곳에서 존재하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의 패턴 가운데 무의미하게 지나쳤던 것조차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가 있다니...

그 무엇이든 ​섣불리 생각하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왜 매일 같이 그런 행동을 할까?"
"왜 그것은 그곳에 있어야 할까?"
"왜 하우는 어김없이 철봉에 매달렸을까.“

무심히 지나쳤던 것에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하는 여정 가운데 나의 삶도 풍성해지고, 또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조금은 싹이 터 오늘 보다 나은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바래본다.

​우리는 저마다 살아가는 이유가 있다.
혹시, 알어? 남들은 모르는 내면의 힘을 기르기 위한 무언가를 하고 있을지... ...

우리 모두는 알 수 없는 내일의 삶의 목적을 위해 철봉에 매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함부로 판단하는 행위는 금해야 한다. 하우와 같이 궁금증이 생긴다면
”너는 왜 거기에 매달려 있니?“라고 질문을 하면 된다.
오늘도 여러 질문을 던져보며 하루의 시작를 시작한다.

​"너는 왜 거기 매달려 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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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 죽음 앞에서 삶을 묻다
장용일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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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이 책은
“아버지, 우리는 왜 살아야 하나요?”라는 아들의 짧고도 묵직한 질문에 다정한 아빠는 신앙을 바탕으로 한 불교와 기독교 관점으로 그리고 명사들의 사상으로 그리고 서양과 동양의 철학적 견해를 조용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말로 아들과 함께 대화를 이어간다.

​죽음을 떠올리면 먼저 무서운 생각과 함께 두렵고 떨린다. 그러나 삶과 죽음은 한 끗 차로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의 길로 달려가는 여정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렇다고 죽음을 매일 생각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기에 죽음의 존재를 이해하면 결코 두려움과 무서움의 대상이 아니다. ​
죽음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성을 알려주는 나침판이며 동반자다.

사람들은 대부분 삶에 집착하며 살아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주어진 삶을 베짱이가 아닌 개미로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아낸다. 그리고 또다시 반복되는 삶으로 뒤쳐지면 안되기에 아둥바둥 살아낸다. 그렇기에 끝없는 고뇌 속 과거를 후회하며, 내일을 걱정하며 조바심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아니다.
지금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 집중 할 때만이 비로소 죽음을 이해 할 수 있다.

그렇다.
삶은 순환의 반복이다. 그리고 연륜이 쌓이고 나이가 든다. 죽음의 길로 가는 여정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연륜이 쌓여 세월의 흐름속 함께한 모든 순간 순간은 아름다웠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 늙는다는 것은 병과 함께 죽음의 문턱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다시 말하면, 주어진 삶을 소중히 잘 살아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다정한 아버지는 철학적이면서도 어렵고도 난해한 아들의 질문에 차분히 차를 한 모금씩 마시며 진지하게 답을 한다.

“아들아 내가 너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아주 간단해.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라.”

그렇다.
삶은 거창한 이론이나 설명이 아니다.
지금의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충실히 성실히 살아내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덧 죽음이 눈 앞에 문득 다가와 있다면, 그 또한 조용히 맞이하면 된다.
​누구에게나 지금의 이 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이 순간을 헛되이 놓치지 말고 진정한 의미를 찾아 죽음이 눈 앞에 있다 할지라도 두렵고 떠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서 지금의 순간을 잘~~ 살아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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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사랑 - 에밀 졸라 단편선 북커스 클래식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BOOKERS(북커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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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의 퀘렌시아
8월 한 달 동안 에밀 졸라의 <독한 사랑>에 빠져 보석 같은 문장 속 여러 단편의 고전 문학에 빠져보았다. 북커스 메니저님의 안내에 따라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다른 맴버들의 생각 또한 함께 공유하면서 이번 ‘다섯 페이지’의 9월의 도서로 선정하기도 했다.

<낭타>
낭타는 자신에게 남다른 재능이 있음을 알고 난 후 본능적인 충동으로 자신의 힘만을 의지한 채 그 강한 재능의 힘만이 행복을 안겨 줄거라 믿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위대한 일을 해낸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아내의 사랑은 얻을 수가 없다. 그처럼 강력한 힘이 사소하리만치 가여운 아내의 품속으로 들어갈수 없다니…
낭타는 자신의 운은 쟁취했지만, 행복을 쟁취하는데는 실패한다.

<네죵 부인>
현숙한 여인은 남편의 부족한 부분을 넓은 치마폭으로 감싸며 안살림을 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다. 현숙하다고 생각했던 여인이 어찌 외설적인 자리에서 입을 벌리고 크게 웃고 낯선 남자들의 시선을 외면하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며 눈빛을 교환 했을까. 그럼 남자를 유혹하려는 생각을 어느 정도는 하고 있지 않은것이었는지…
그러나 어리숙한 한 청년은 공손하면서도 차분한 어투로 마치 자식을 타이르듯 자신에게 한 마디 하는 네죵 부인을 향해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며 뒤돌아서 말한다. “아, 짜증나.”

<우리를 탈출한 맹수들>
허술한 우리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사자와 하이에나. 그들은 시내를 배회하면서 인간의 잔혹함과 무지함으로 인간이 동물보다 더 악한 짐승이라고 느끼며 오히려 세상보다 우리 안이 더 안전한 곳이라며 우리 안으로 다시 들어가 우리의 창틀이 안전한지를 살핀다. 그리고는 평화와 행복은 오직 우리 안에만 있다고 말하며 그들의 양식을 먹는다

<수르디 부인>
오래된 열정과 꿈은 남자에게만 있어야 할까. 예술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면서 술과 여자 그리고 한심한 경제력에서 허우적거리는 남편에게서 무엇을 더 바랄 수 있을까. 그러나 남편이다. 어려서부터 보고 배운 오랜 열정과 꿈은 자신에게 있다. 그렇다면 남편은 예술가로서 동료요 동업자로 함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지적인 우정을 가지고선…
술에 진탕 취해 여자의 향수 냄새를 맘껏 풍기며 늦게 귀가한 남편은 수르디 부인에게 말한다. “당신은 나의 고마운 천사야.”

<후작 부인의 어깨>

<가난한 소녀들은 무슨 꿈을 꿀까>
열 여덟의 가난한 소녀는 신문 한 조각을 무심코 보게된다. 그녀의 눈길이 머문 곳은 화려하게 치장한 여성들의 진주와 다이아몬드의 목걸이에 눈길이 간다. 이제 이 가난한 소녀는 생각한다. “난 더 이상 추위에 떨고 싶지 않아. 내일 나는 다이아몬드를 가질 거야.”라고 나쁜 생각을 한다

<독한 사랑>
이 이야기는 1866년 12월 24일 <르 피가로>엥 발표, 원제는 <어떤 연애결혼>이다. 아이러니한 제목의 이 이야기는 졸라의 최초 장편소설 <테레즈 라캥 1876년 발표>의 모티브가 되었다.

한 여성과 한 남성의 합법적인 결혼. 그러나 이 둘 사이에 끼어든 남편의 친구가 그만 그의 아내를 사랑하게 되면서 친구이자 남편을 서로 공모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들의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이 둘은 각자 상대방이 독을 탄 물을 마시고 동시에 숨을 거둔다. 죄악으로 맺어진 사랑은 영원할 수 없다.

<결혼의 방식> -귀족 \ 부즈주아 \ 상인 \ 서민
결혼이라는 주제를 다른 풍경의 이미지로 같은 사건이라 할지라도 살아가고 있는 환경 속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적 계층에 따라 다르게 묘사했다

<죽음의 방식> - 귀족 \ 부르주아 \ 상인 \ 서민 \ 농민
죽음의 방식은 결혼의 방식보다 농민이 추가가 되어 역시나 살아가는 풍토에 따라 부와 빈을 다시 말해 사회적 경제적 상황에 따라 죽음도 달리 해석될 수 있다는 어찌봐서는 지금의 우리의 현실과도 엇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짧은 단편은 에밀 졸라를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그의 세계에 매료되어 에밀 졸라의 다른 책들에 관심을 갖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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