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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인 더 스쿨 라임 어린이 문학 46
오선경 지음, 불곰 그림 / 라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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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가 점점 더 강팍해져 가고 있다.
왕따, 폭행, 폭력은 어른들의 이야기가 아닌 꿈나무라 할 수 있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부모의 재력과 권력은 자녀에게로 계승되어 사회적 잇슈로 요즘 뉴스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 책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직접 쓴 동화라 현장감이 있어 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의사소통의 갈등 해소와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통쾌하게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풀어줘 고마운 책이다.

그렇다. 현재 왕따라는 고통을 안고 있는 어린 학생들에게는 정글보다 더 살벌한 현실로 스스로는 해결할 수 없어 홀로 울고 있는 친구들이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다.

학교 내 교실이란 미래에 대한 꿈을 꾸며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하는데 아직도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가슴 아플 뿐이다.


피나연.
나연이는 조용하면서도 내성적인 친구이다. 반면 서희는 등장부터 다르다. 서희를 따르는 친구들은 서희의 말 한마디에 벌떼처럼 달려들어 서희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가진 비유를 다 맞추며 나연이와 같은 힘없는 임팔라를 초식동물로 표적삼아 먹잇감으로 만든다.
나연이의 성을 가지고 놀리기 시작하고, 이유 없이 물건을 빌려다 주지 않고 화장실에 마구 쑤셔 넣어 버리고, 심지어 운동화에 구정물을 부어 신발을 신지 못할 정도까지 만든다. 그리고 체육 시간에는 나연이만 공격하며 일부러 공을 마춰 코피까지 나게 한다.


김다인. 다인이는 이 학교로 전학 오기 전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강제전학을 오다시피 전학 온 친구이다. 사실 다인이의 학교폭력은 오해와 가장 친했던 친구 이랑이와의 사소한 감정싸움으로 돌이켜 보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문제를 문제로 바라보면 사건은 일파만파 커지며 폭력은 또 다른 폭력으로 이어져 그 싸움은 진흙탕 싸움이 되고 만다.

다인이는 나연이의 억울하고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전학 오기 전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이 상황을 외면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큰 목소리로 나연이의 편을 든다. 그러나 나연이는 냉정하고도 침착하게 자신의 일에 상관하지 말라며 다인의 손을 거부한다.


이 책을 읽으며 알고 있는 초등학생 친구 유건이가 생각났다. 초등학교 4학년인데 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보였다. 남자친구임에도 밝고 참으로 이쁘게 생겼지만 언듯 보면 왜인지 얼굴이 어둡고 마음이 여린 친구처럼 보인다. 이 책을 그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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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살고 싶었다
이자영 지음 / 보노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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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설이 아닌 작가 이자영의 우울증 치료과정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 논픽션이라 사실 부족한 내가 서평을 하기란 매우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왜냐하면, 작가는 어린 시절 사랑을 못 받고 자랐다고는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원하는 대학도 들어가 외교관이나 소설가로서의 꿈도 꾸며 취업에도 성공했는데 왜 갑자기 직장 스트레스도 아니고 문득 힘든 기억이 떠올라 그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을 탓하며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우울증이란 병으로 힘들어했는지 나로서는 이해가 되질 않았다.

서평으로 받아든 샘플북이라 자세한 이야기가 서술되지 않았는지 일단 나의 궁금증은 한쪽에 밀어놓고 ‘사실은 살고 싶었다’ 이 문장이 너무 마음에 와닿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사실 심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울증을 겪고 있는 분에게 이 책을 전해 주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이순간도 자살의 충동을 느끼고 있지만 그래도 살려고 노력중인 모든 이에게 잘 버텨줘서 감사하고 지금껏 살아내 줘서 고맙다는 인사부터 하고 싶다.

이자영 작가는 유년기의 기억은 거의 없다고 한다. 너무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는 하지만 부모님의 별거와 가부장적이며 폭력적인 가정은 그 당시 쉽사리 찾아볼 수 있지 않았나 싶지만, 특별히 내성적이면서도 소극적인 성격으로 어려서부터 자신만의 그늘에 갇혀 그 알 수 없는 터널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을 쳤던 그녀의 우울한 감정이 그녀를 우울증으로 몰아넣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 몸부림의 감정은 성인이 되어서야 우울증이란 병으로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

그녀는 참다못해 알 수 없는 고통으로 너무 힘들어 죽겠다며 정신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다. 그렇다. 그녀는 스스로 자신을 감옥에 가뒀으며 세상과의 벽을 쌓아 불을 끄고 철저히 고립되었다. 감정도 차단하고 살 용기는 꿈에서도 찾으려 하지 않았다. 치료하는 주치의에게는 반항심으로 치료를 거부하며 자신을 포기해줄 것을 부탁하다 병원에서 쫓겨난 경우도 있다. 그녀는 마치 작은 정사각형의 흰색 방안에 자신을 스스로가 가뒀다. 자신의 마음의 감옥에.

산다는 것과, 살아 내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산다는 것은 지금 내가 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외줄타기다. 언제 어느 때에 떨어질지 그 누구도 모른다. 그렇다고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심정을 한평생 불안해하며 우울해하며 살 수는 없다. 그 언젠가가 오늘일지 내일일지 모르나 우리는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어찌되었든 잘 살아내야 한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사실은 살고 싶었다.
나 역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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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언제나 나를 사랑하나요?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26
은희 지음 / 봄봄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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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엄마는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다.
아기는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자 자신이 좋아하는 사탕을 많이 먹어도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물건을 망가트려도 예쁘고 긴 머리에 껌이 붙어도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는지 질문한다.

그런데 엄마는 아기에게 다시 질문한다.
그런데 말이야! 엄마도 알고 싶어.
너도 언제나 엄마를 사랑하니?

네가 좋아하는 사탕을 못 먹게 해도? 네가 무서워하는 곳(병원)에 데려가도? 예쁘고 긴 머리를 싹둑 잘라도 그래도 엄마를 사랑하니?

그렇다. 사랑은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다.
엄마는 ‘안돼’가 아닌 그 결과를 생각하게금 다시 질 하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아기는 엄마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듯해 혼자 슬퍼하지만 그럼에도 항상 엄마가 옆에 있기에 그래도 엄마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렇다.
사랑은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다.
이유는 없다. 사랑은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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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바다에서 왔다 - 제11회 네오픽션상 우수상 수상작 네오픽션 ON시리즈 27
국지호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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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든 순간, 이 표지의 느낌은 뭐지?
이 표지의 얼굴은 남자일까, 여자일까?
왜인지 깨끗하면서도 수심 깊은 곳에서 자포자기한 듯 독자와 눈동자도 마주하지도 않은 채, 갈 길을 잃은 한 영혼처럼 묵묵히 현실의 고통을 받아내는 듯한 이 책은 과연 무슨 내용일까 무척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은 3편의 소설로 삶이 버거운 세 사람의 이야기로 구성돠었다

<소운>
저 아래에 분명 무언가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p9)
소운은 친구들에게는 왕따를 당하면서도 담임의 무언의 용인하에 백태라는 별명을 가지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소운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위해서라도 엄마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닷가를 찾아가 분하고도 서러운 울음을 한바탕 쏟아낸다. 그런데 이상하다. 방파제 위로 무언가가 다가온다. 그렇다. 폴더 휴대전화 속 엄마 아빠다.
그들은 바다에서 왔다. 소운이에게…

<진겸과 연호>
있잖아, 그 얘기 들어왔어? 저기 남쪽 어디에 가면 소원을 들어주는 바다가 있다는거.(p55)
착하기만한 진겸은 연호로부터 벗어나고 싶지만 그의 족쇄는 그리 쉽게 풀리지 않는다. 특별히 모난 부분 없이 친구들과 잘 지내왔다고 생각했지만, 진겸의 생각뿐 진겸은 철저히 혼자이고 연호에게는 흥미로운 먹잇감으로 진겸은 잠을 편히 잘 수도 제대로 먹을 수도 무언가 할 수도 없다. 연호에게서 벗어나려 해봐도 꼼작할 수 없다. 그러다 무작정 떠난 남쪽 어느 바다.
진겸은 깊은 바닷속으로 빨려들어가 자신이 바다인지 바다가 자신인지 바다와 한 몸을 이룬다. 그제서야 진겸의 소원이 이뤄진다.

<영의와 천주>
천주의 영결식을 마치고 영의는 바닷가에 정착을 했다. 왠지 그곳에서 천주를 다시 만날거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불면증으로 괴로운 나날들을 보내던 어느날 방파제를 걷는데, 꿈에서도 그리던 천주였다.
'천주야, 천주 맞지? 그렇지? 너 진짜로 살아 있었던 거지?' (p132)
진짜 천주와 가짜 천주 사이에서 영의는 갈등하기 시작한다. 영의는 진짜천주와 가짜 천주중 누구를 선택할까. 영의에게는 연인의 폭력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감수하며 그의 죽음도 외면한다. 영의는 진짜건 가짜건 천주이면 됐다.

🎗 🎗 🎗 🎗 🎗 🎗
마치 파도가 방파제에 힘껏 내리쳐 부서지는 듯한 그들의 아우성은 사회적 약자의 울음소리였으며 그들의 말 한마디는 마치 요술램프와 같이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책을 덮고 서야 이 책의 표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표지의 주인공은 소운, 진겸, 영의였다.

올해만에 울림있는 속 시원한 책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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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분홍을 좋아해
롭 펄먼 지음, 에다 카반 그림, 이정훈 옮김 / 북뱅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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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은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색.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지.
멋진 옷을 입을 때 매는 리본도 나비넥타이도 분홍색.

💙파란색은
여자아기가 좋아하는 색.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지.
다 같이 맞춰 입은 체육복도 파란색.

💛노란색은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색.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지.
궁전도 왕관도 노란색.

💜보라색은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색.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지.
유니콘도 보라색. 유니콘은 무슨 색이든 될 수 있잖아.


▶️ 첫 아기를 임신 후 나와 남편이 가장 궁금했던 점은 남자인지 여자인지였다. 왜냐하면, 여자아이면 분홍색의 유아용품을 남자아이면 파란색의 유아용품을 준비하려 했기 때문이다.

몇일 전 일이었다. 근처 쇼핑몰을 갔는데 어린 아기가 머리를 위로 쫑긋 묶은 모습이 너무 귀엽고 이뻐 보였는데 엄마의 말이 남자아이란다. 날이 워낙 덥기도하고, 머리를 기르려고 위로 묶어 줬다는 것이었다. 우리 때 와는 사뭇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그림책은 처음 색을 배우고 익히는 어린 아기들에게 색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이 선택한 색은 어떤 색이든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다양한 색뿐만이 아닌,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친구들의 등장으로 인종도 그리고 장애와 비장애인도 색과 구분 없이 그 누구도 편견 없는 세상에서 함께 뛰어놀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
인간이 만들어낸 무지개색도 7가지이다. 그러나 무지개색은 더 많은 색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세상은 색이든 사람의 피부색이든 장애와 비장애등으로 분리하고 나누고 경계의 선을 긋는다.

나는 신앙인으로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의 질서의 맞게 이 세상이 편견과 고정관념없이 아름답게 이 하루도 더불어 살아가길 바랄뿐이다.

그렇다. 남자도 분홍색의 리본을 맬 수 있다. 여자도 파란색의 야구모자를 쓰고 홈런볼을 칠 수 있다. 강원래라는 가수는 휠체어를 타고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휠췌어에서 춤을 춘다. 요즘 내가 간혹 보는 유트브는 콩고 출신 남매인 조다단과 파트리샤 남매의 짧은 이야기를 보곤한다.

처음 책 표지를 보고선 동성애에 관한 책인가 했지만, 이 또한 나의 편견.
색은 고정관념을 깨고 편견을 넘어 상대를 존중하며 누구나 내가 선택한 권리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성별 인종 장애와 비장애의 장벽을 뛰어넘어 넘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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