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부터 삶이 재미있어졌다 - 빛나는 후반기 인생을 위한 여행의 의미
박경희 지음 / 드림셀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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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달력도 한 장만 남기고 있다. 곧 연말, 연시로 분주한 일상이 이어지면서 누구나 원하지는 않지만 한 살씩 나이를 먹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면 우울감에 빠져든다. 그러나 '오십부터 삶이 재미있어졌다'니 과연 어떤 삶이기에 재미있어졌는지 궁금해졌다. 누구나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고싶어 한다 그러나 그 방법을 잘 모른다.

에필로그를 읽으며 ‘사랑은 기억이다.’ 이 말이 가장 먼저 나의 마음에 닿았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를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기억할까.

박경희 작가는 오십이 되던 해 어느 날 아버지의 신구약 성경 필사를 받아본 후 80년 넘게 살아오신 아버지의 삶의 이야기인 신앙의 유산을 받아든 듯 기뻐하며 자신도 자신을 기억할 무언가를 남기고자 비록, 인생 후반기에 접어들긴 했지만,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남겼던 여행의 기록들로 한 권의 책으로 남기고자 기획해 본다. 그리고 자녀뿐만이 아닌 인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젊은이나 잠시 삶에 지쳐 하프 타임(half time)을 갖고 있는 그 누군가든 또한 인생의 후반전을 맞이한 그 누구에게든지 자신이 경험한 여행의 기쁨을 선물하고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용기를 내어 집필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그 무언가는 하나씩 있다. 단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다람쥐 췟바퀴 돌 듯 돌아가는 지구 축에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주어진 삶이라면 어자피 살거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면 어떨까?

요즘은 왜인지 나에게 찾아오는 책은 여행과 관련된 책을 자주 만나게 된다. 오늘도 말한다. 반복되는 일상의 루틴을 벗어나 낯선 곳으로 여행으로의 일탈을 꿈꿔보라고…

박경희 작가는 몇일전 읽었던 조이 림 작가와 같이 세계 열방을 여행하며 낯선 행선지에서의 설레이는 즐거움과 기대에 벅찬 세계적 문화유산을 눈으로 직접 보며 청소년 시절 문학으로만 접했던 그 감동을 나이가 들어 연륜이라는 짝과 함께 지적이면서도 웅장한 감동과 흥미를 선물이라도 하듯 역사적 배경까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직접 는으로 보진 못했어도 문학으로 신비롭고도 몽환적인 드넓은 미지의 세계를 마치 신들이 사는 나라에 내가 한 발 내딛은 기분으로 그리고 딸과 함께한 여행에서는 그동안의 함축된 쉼과 휴식의 여유로움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 책은 한 시간 두 시간 읽을 책이 아니다. 앞으로 나의 인생의 여정의 길에 함께할 도서 목록이 되고 말았다. 앞으로 나의 여행 목적지는 어디가 될까.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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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끝났는데 길은 시작됐다 - 제이림 힐링 포토 에세이
제이림 지음 / 이타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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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길에 이 책을 30분 만에 읽었다.
그런데 이 감정뭐지...

버스가 빨리 도착해 시간이 남아 길가 어느 이름 모를 카페를 찾았다. 그리곤 버스 안에서의 알 수 없었던 그 감정에 다시 빠져들고자 다시 책을 펼쳤다. 그 카페는 나를 위한 작은 음악회라도 연듯 섹스폰의 재즈 음악과 진한 커피향으로 나를 반겼다.

저자 제이림( Joy Lim)은 현재 sns로 소통중인 팔뤄워만 4만 명을 보유한 여행 크리에이터 겸 스냅 작가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아름다웠던 기억과 추억, 그리고 자연이 주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80개의 장면과 그동안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설레임과 기대 그리고 즐거움, 또한 여행이라는 것이 항상 행복 할 수 만은 없듯 그녀의 고된 일상을 포토 에세이로 소개한다.

여행이란 무엇일까...
여행은 알 수 없는 인생의 고뇌로 정답을 찾아 떠나지만 정답이 아닌 오답 투성인 우리의 삶을 오답이 아닌 오로지 '다른 답'이 존재할 뿐이라며,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여정의 여행을 과감히 떠나라 한다.
그래야 우울의 파도에 잠식되지않고 여행중 부딪히고 깨지고 무너지면서 더욱 단단해 진다고, 여행은 끝났어도 길은 다시 시작되니 그 여행의 길에 동참하라고 한다.

아무리 숨이 막혀도 발을 내딛다 보면 언젠가는 사막을 다 건너겠다는 희망으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행복의 시선을 따라 가지말고 오직 나만의 장르로 행복의 여행의 길을 시작하라 한다.
그러면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볼때 "별것 아니네" 라고 말 할 것이다.

그렇다.
과거의 나의 삶이 나를 지탱하줘서 지금의 내가 있고 지금의 나는 또한 내일의 삶이란 여행의 길을 시작해야 한다.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이 책이 나에게 왜 이런말을 하는지...
나에게 또다른 길이 열렸으니 새로운 여행의 시작을 하라고 재촉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힘들다기 보다 무언가 복잡하고 어수선하다. 무언가에 도전하고 결단을 해야해서 마음만 분주하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길...
우울한 감정일까,
가을이라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지만 나의 눈에 모든 사물은 무겁게 가라만 앉아 보인다.

왜인지 어디론가 나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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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 마음 농도
설재인 외 지음 / 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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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하루
오늘은 서평을 야밤에 남겨본다.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성격이 활발하고 사교성이 있어 친목의 분위기로 그 자리를 즐길 뿐, 술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좋지 않은 기억도 있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나도 이제는 성인이다.’라는 심정으로 얽매였던 족쇄에서 벗어나기라도 한 듯 밤을 새워 술을 마시다 집도 못 찾아가고 친구 집에서 자다가 새벽같이 일어나 기어서 집에 들어갔던 기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날의 경험 이후 나는 필름이 끊기거나 누군가에 의지해 집을 찾아간 기억은 없다. 간혹 한 잔의 유혹으로 볼이 발그레했던 경험은 있다. 그런데 이 책을 받아든 순간 벌써 책에서부터 술 냄새가 그윽이 나기 시작했다. 단지, 술 한잔의 거한 기분으로 취중 진솔한 이야기가 오고 가는 줄 알았는데 두 주정뱅이의 ‘문학적 씨부럴’이라는 겉표지와 약간의 취기가 올라온 상태에서 거하게 욕으로 써 내려간 책의 내용을 보면서 다소 놀랬다. <이런 책도 읽어 봐야겠구나…>

두 작가는 나이 차이는 있지만, 어자피 술에 취하면 다 친구인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며 편지를 주고받으며 취중 농담이 아닌 두 작가의 과거를 회상하며 술과 연관된 썰을 단백하지는 않고, 담배 연기 자욱한 어느 술집과 자취방 등 알코올 냄새가 물씬 풍기는 다양한 곳에서 가식과 가면이 아닌 ‘날 것’의 이야기를 한다.

술은 친밀감의 보증이라 이하진 작가는 말한다. 서먹서먹한 사이지만 한두 잔의 술잔이 오고 가면 분위기에 이끌려 그 누구와도 상관없이 친밀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술이 깨면? 그 관계가 다시 서먹서먹해지는 것은 왜일까? 나 역시도 서먹서먹했던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술자리에 합석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그 관계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어쩔??

미성숙한 어른은 건강하게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몰라 자기 파괴적 양상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술을 마시는 행위라 한다. 그리고 그 파괴적 양상은 반어법으로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열망의 행위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기분좋으라 먹는 것이 오히려 기분 나빠질 수 있고, 기분 나빠서 먹는 술은 오히려 좋아지고. 술은 알다가도 모르는 정체모를 무엇이다.

우리의 인생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할순 없다. 삶이란 고되고 힘들고 언제 어느 때 태풍의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지 모른다. 그렇다고 매일 움츠리고 살 순 없지 않나.

삶이 누군가에게는 진한 장미꽃 향기라면 그 누군가에게는 진한 위스키 한잔일 것이다. 해석은 각자의 몫이다. 술기운을 빌어 솔직하면서도 때론 거친 입담이 오고 가긴 하지만 무엇보다 ‘척’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좋다. 좋은 글 작가가 되기 위해 담배 연기 자욱한 공간에서 위스키에 ‘날 것’의 이야기를 써 내려 간 두 작가님의 취기 어린 얼굴을 책을 통해 마주하는 듯 하다. 무엇보다 거짓 없이, 꾸밈없이 그리고 거침없이 술냄새 쩔지만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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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서 바다까지 (오디오북, 신곡 음원 수록)
정중식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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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무대 위, 도마 위,
그 위에서 춤추는 물고기…
날선 회칼과 번뜩이는 칼날이 관중의 눈빛과 닮아있다.

매 순간이 아찔하다. 그 위에서 즐기기란 쉽지 않다. 설렘과 두려움, 도마위에 오른 물고기의 마음일까?

무대 위에서도, 그 길로 향하는 길목에서도,
그 작은 무대에서 떨어져 더 큰물에서 놀기를 희망했다.

도마 위에서 춤추다 물고기는 몸을 던져 뛰어내렸다.

- 202409 중식이 여는 글 -

📌 서평 한마디
오랜만에 재미있고 유쾌한 책을 만났다.
설정도 흥미로웠지만, 이야기 주제의 음원을 QR코드로 들을 수 있어서 쉬어가면서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작가 정중식님은 직접 그림도 그려 작가님의 유쾌한 삶의 모습도 엿볼수 있었다.

그러나 내용은 큰 울림이 있다. 횟집에서 무시무시한 횟칼에 난도질 당할까봐 그 도마 위에서 당차게 뛰어내려 자신이 살 곳인 바다를 향해 도망가는 물고기. 그 여정을 우리의 삶으로 빗대어 노래한다. 정중식 작가의 신선 하면서도 유쾌한 발상이다. 힘들고 버거워 무언가에 얽매어있을지라도, 도마 위에서 탈출한 물고기처럼 희망을 노래하라고 한다.

도마 위에서 탈출한 물고기는 시궁창에서도, 덩치 큰 고양이를 만나도 하늘을 나는 새를 만나도 언제나 희망을 노래한다. 비록 현실은 지독한 냄새가 나는 시궁창이고 온몸은 여기저기 찢기어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죽더라도 바다에서 기필코 죽겠다는 그 작은 의지의 희망을 도마에서 탈출한 물고기는 잃지 않는다. 우리의 삶 또한 무언가에 얽매어있을지라도 잠시 눈을 들어보면 밝은 빛으로 인도하는 그 무언가가 있을지 모른다.

우리의 치열한 삶의 여정이 도마 위에 오른 물고기처럼 팔락거림의 움직임이 살려달라고 하는 본능의 아우성은 아닌지…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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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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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사실, 데미안의 내용을 알고는 있지만, <낡고 너무 오래된 헤세의 데미안은 이젠 지쳤다> 는 겉표지를 보고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사회가 말하는 사내구실 제대로 못 하는 한 청년이 고등학교 학창시절 학교와 부모님께 반항 정도가 아닌, 맞서서 싸워 무언가를 개혁하고 누구의 지시나 사회의 구조가 아닌 자신만의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하는 무모한 사춘기 시절 사내냄새가 지독하게 나는 반항아의 이야기라 생각할 수 있겠으나 나는 역시나 이 책에 빠져들고 이우작가의 펜이 되고 말았다.

나는 강원도 삼척여중과 여고를 다녔기에 남학교의 특성은 잘 모른다. 솔직히 처음 책을 읽을 때는 남자 냄새가 너무 났기 때문에 흥미를 갖지 못했다. 그러나 도무지 손을 놓을 수가 없어서 일본까지 가서 혼자서 읽고 또 읽어 나갔다.

나의 어릴 적 그 당시 여학교도 남학교 못지않게 규율과 규제가 엄격히 존재했다. 중학교까지는 교복을 입었기에 하의인 치마의 길이는 무릎을 덮어야 했으며 하얀 실내화에 하얀 양말은 언제나 복숭아뼈를 가려야만 했다. 그러나 머리는 남학생과 같이 숏 커트로 더 짧게 깎고, 양말은 돌돌 말아 복숭아뼈 밑까지 내려 신고, 가방 속에는 언제나 체육복 바지 한 벌씩 있었다. 그러나 나는 순진한 여중생과 여고생이었기에 규율에 위반된 행동은 한 기억은 없다. 기윤이와 민재와 같이 외모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저 엄격한 규율과 규제에 순종만 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기윤이는 뭔가 다르다. 아니, 기윤이는 무모하고도 과감한 행동을 보였다면, 기윤이의 학교로 전학 온 민재의 행동은 기윤이와는 크게 달랐다. 기윤이에게 있어 민재는 데미안이었다. 단지, 기윤이는 자신이 하고 싶고, 하고 싶지 않은 권리의 주장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몰랐다면, 민재는 진정한 레지스탕스의 건설적인 투쟁을 하고 싶었다.
민재는 기윤이와는 달리 전학을 왔음에도 우등생으로 그의 부모님은 민재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사가 되길 바라지만 민재는 단지, 시인이 되고 싶은 순수한 열아홉 소년일 뿐이었다. 그의 반항의 동기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글쟁이, 시인이 되고 싶고 학교에서 말하는 우등생으로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 원하지 않는 수업을 듣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단지, 하고 싶을 뿐인데 학교는 가정이라는 테두리는 그 어린 열아홉의 민재를 틀에 가둔다. 그래서 기윤과 함께 민재는 레지스탕스의 주동자가 된다.

“우리도 파리 해방을 위해 싸왔던 ‘레지스탕스’처럼 압제에 맞서 저항하고 투쟁해 보는 거야.

민재는 말한다. 투쟁은 폭력과 고성이 오고 가는 전투가 아닌 문학과 예술로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한다.
기윤이와 민재의 감정을 오고 가며 나에게 민재와 같은 데미안은 어디에 있는지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또한, 부조리와 맞서서 나와 함께 레지스탕스 조직단원이 되어줄 그 누군가는 있는지도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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