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색이 사라진 아침 ㅣ 온그림책 23
제롬 뒤부아 지음, 로리 아귀스티 그림, 장한라 옮김 / 봄볕 / 2025년 2월
평점 :
📌 서평 한마디
책을 받아듣 순간 제목부터 끌렸다.
<색이 사라진 아침> 허겁지겁 포장지를 뜯자마자 읽기 시작하는데…
페이지를 넘기면서 나의 머릿속은 뒤죽박죽 ‘이 책 뭐지?’ 읽고 다시 또 읽었다.
먼저는 작가가 원하는 대로 질문을 따라 페이지를 찾아갔다. 그런데 길을 잃고 말았다. 꿈속을 헤매는 듯한 기분이었다. 나 또한, 색을 잃었나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다시 한번 천천히 책을 음미하며 색이 사라진 아침을 찾아 나섰섰다.
이 그림책은 주인공을 따라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가는 심오한 그림책으로 독자 참여형 그림책이다. 독특한 이 그림책은 한번이 아닌 여러 번 읽고 또 읽으며 잃어버린 옛 기억과 어릴 적 기억을 소환, 빛바랜 꿈속으로 나를 안내했다.
생각해보니,
꿈은 색이 있나? 아니, 기억은 색이 있나? 라는 잘문을 나에게 던져보았다.
어린 여자 주인공은 색이 사라진 아침의 기억 조각을 찾아 집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공원의 철조망을 넘어간다. 그 철조망 너머에는 소녀의 조각난 기억들이 알록달록 다양한 조각의 기억으로 소녀를 회생케 한다.
그림책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두께는 있지만 앞으로 갔다, 뒤로 다시 갔다 반복을 하면서 여러번 펼쳐보면서 미처 보지 못했던 그림도 보게 되고 마치 숨은그림을 찾듯 한번 보고 덮는 책이 아니라 두 번 세 번은 연이어 봐야 이해가 되는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색을 잃어버린 중 장년층에게 특별히 추천하는 책이다.
오늘 나의 아침 색은 알록달록하다.
3월이라 하지만, 푸르른 하늘색과 저 먼 산, 눈 녹은 봉산은 아직도 갈색으로 뒤덮혀 있지만, 곧 꽃망울을 터트릴 초록의 잎을 품고 있고 집 앞 석현천에는 이름 모를 하얀 철새가 자기들만의 세상의 아침을 열고 있다. 나의 아침의 색은 사라지지 않았네?
그렇다. 나의 아침의 색은 알록달록이다.
이 또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