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문학 그림책 8
권정생 지음, 김병하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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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이 그림책은 권정생 선생님의 철학이 담겨있어서 그런지 책을 덮어도 여전히 잔잔한 여운이 맴돈다. 단지, 미물로 사람이 이끄는 대로 논과 밭에서 충실히 일하다 마지막 육신까지도 아낌없이 내어주곤 우리 인간의 살과 피로 남아있는 소.

살아생전 뼈 빠지게 고생만 하다 마지막에는 여태까지 속아 살아왔다는 것을 알면서도, 속아 살았다고 생각지 않고 눈물 한 방울 찔끔 내밀곤 그저 달구지 끄는 일도 밭갈이 일도 모두 즐거웠던 자신의 몫이라 생각하며 좀 더 정성껏 좀 더 부지런히 일하기를 원했던 것은 주인이 아닌 자신이 그렇게 하고 싶어서 했다고 회상하며 도살장에서 지긋이 미소 짓는 소.

이 그림책을 통해 아낌없이 내어주는 부모의 품이 생각났다.

막내딸이 최근 취업준비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감기는 아니라고 하는데 비염에 콧물 재채기로 고생을 하고 있다. 면접을 봐야 하는데 콧물이 나오고 목소리까지 이상해서 어쩌냐고 한숨을 쉬는데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가슴앓이만 한다.

주고도 더 주고 싶어서 안달인 부모의 심정을 권정생 선생님의 ‘소’를 통해 다시 한번 느껴본다.

좀 더 정성껏 좀 더 부지런히 일하고 싶었던 것은 주인이 원하는 것이라기보다 자기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생각한다는 마지막 장면에 아낌없이 주고 간 소를 권정생 선생님은 우리에게 아낌없이 문학의 세계를 전하고자 했던 열망을 ‘소’로 표현하지 않으셨나 싶다. 2007년 세상과 이별하시면서 인쇄를 어린이를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이어받아 <권정생 어린이 문화재단>을 설립 그가 남긴 뜻은 세상에 널리 전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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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사랑 아니면 사람 - 사랑을 말할 때 하고 싶은 이야기
추세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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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추세경’ 작가는 조용한 성격의 고독을 즐기며 여행을 좋아하는 30대 청년이다. 그는 짧다면 짧은 인생이겠지만 젊은 청년 같지 않은 농후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글로 쓰며 이제 결혼을 앞둔 망고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도 솔직 담백하면서도 복숭아 향 나는 사랑의 고백과 함께 사람 이야기와 인생의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제 곧 결혼도 하고 미래를 새롭게 설계해야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 세상이 말하는 사랑 아니면 사람을 이 책 제목과도 어울리게 <사랑 아니면 사람이겠지> 라는 말로 지극히 개인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으나 한 젊은 청년의 삶의 고뇌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산문집을 읽게 되었다

지금의 30대 청년이라면 사회라는 굴레 속 미래를 설계하고 어떻게든 이 사회의 구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전략적으로 계획하며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 각자의 인생을 전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살아 가야 하는데

‘추세경’ 작가는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을 이야기하고,
푸르르며 새 파란 바다를 이야기하며,
바스락바스락 낙엽 밟는 이야기를 노래하며,
흰 눈 쌓인 설경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화법으로 이야기하며,
그의 마지막 사랑인 망고를 향한 알콩달콩한 사랑 아니면 사람 이야기를 소박하게 이야기했다.

사람과 사람은 이어져서 살아간다. 인간의 영혼이 기억의 집합이라면 나의 영혼은 많은 사람들과의 추억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로의 마음속에 공간을 내어주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고 추억을 나누며 살다 보면 자연히 그렇게 된다. (p150)

<인생은 사랑 아니면 사람>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마치, 추세경 작가의 추억의 한 페이지를 들여다봤다는 느낌이랄까 괜실히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친절하면서도 자세히 맛깔나게 한 청년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줬다고나 할까 ?

인생은 혼자가 아니다. 연대이다. 물론 외롭고 힘들고 인생이라는 놈은 결코,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살아갈 순 없지 않은가. 사람과 사람은 서로 이어져서 살아가야 한다. '마음을 잇는 실'

잠시 그만의 추억을 들여다 본 것에 감사하며 봄 햇살 가득한 책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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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을 잃고 영혼을 찾다 - 오십,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나를 만나다
이재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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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삶의 고비마다 힘들고 버겁게만 느껴졌던 인생길.
제정신을 잃고 헤맬 때 그 버겁게만 느껴졌던 수고 하고 무거운 짐, 한꺼번에 던져버리고 영혼의 안식과 쉼을 찾아 떠난 800km의 산티아고 순례길.

34일간의 순간순간의 발자취와 그만의 땀 냄새와 발냄새 그러니까 그만의 체취를 맘껏 맡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 냄새는 도심에서는 맡을 수 없는 체취로 책을 덮는 순간 나 또한 이 순례의 길에 나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사전 준비와 마음의 준비 없이 그리고 많은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몰라 나의 부족한 지식과 나의 저질 체력으로는 도저히 도전할 수 없기에 극찬만 남기고 그의 체취가 사라지기 전 서평을 남긴다.

니체는 ‘걷는 동안 사고하고 사고하며 걷는다’라고 말하며 실내보다 야외에서 걸어야 그 사고에 진정성이 있다고 말했다. (p102) 그러나 바쁜 일상 속 숲속을 거닐고 등산하며 초록으로 물든 풍경을 만끽한다는 것은 마치 사치인 양 현대인들은 바삐 살아가고 있다.

작가 또한 대기업에서의 20년 근속에 보상이라도 받으려 오십이라는 중년의 나이임에도 새로운 방향을 찾아 순례의 여정에 발을 내딛었지만, 결코 쉬운 여정의 길은 아니었다.

배타랑의 순례자라 할지라도 그날의 날씨와 사전에 예약한 스케줄이라 할지라도 현지의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고 컨디션에 따라 식습관도 바뀌어야 하는 환경에 멋진 풍경과 사진에 담을 아름다운 배경의 사진은 그 길을 떠난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그 길은 한 걸음 앞의 길 뿐, 아무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단지, 걷고 또 걸으며 내가 그다음에 발을 어디에 내 딛어야 할지를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결정해야 멀고도 고된 그 순례의 길을 무사히 마칠 수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정처 없이 걷고 또 걸으며 무아지경에 빠져 내려놓음과 비움의 마음으로 뇌의 구조를 바꾸고 변화하여 이 길을 걷고 또 걸었던 이들의 순고한 정신을 그 길을 밟아본 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순례의 길은 길을 걷고, 걷고 또 걷는 것이 아니다. 그 고된 순례의 길을 걷고 또 걸었던 그 한 사람과 한 사람의 사이를 전승(傳承)하는 것이다. 제 정신을 잃고 영혼을 찾으려면 순례의 길을 떠나보길 바란다.

오늘 나는 나의 길을 걷고 걸으며 이 단어를 외쳐본다.

“뷰엔 까미노” <스페인어 / 좋은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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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사라진 아침 온그림책 23
제롬 뒤부아 지음, 로리 아귀스티 그림, 장한라 옮김 / 봄볕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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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책을 받아듣 순간 제목부터 끌렸다.
<색이 사라진 아침> 허겁지겁 포장지를 뜯자마자 읽기 시작하는데…
페이지를 넘기면서 나의 머릿속은 뒤죽박죽 ‘이 책 뭐지?’ 읽고 다시 또 읽었다.

먼저는 작가가 원하는 대로 질문을 따라 페이지를 찾아갔다. 그런데 길을 잃고 말았다. 꿈속을 헤매는 듯한 기분이었다. 나 또한, 색을 잃었나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다시 한번 천천히 책을 음미하며 색이 사라진 아침을 찾아 나섰섰다.

이 그림책은 주인공을 따라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가는 심오한 그림책으로 독자 참여형 그림책이다. 독특한 이 그림책은 한번이 아닌 여러 번 읽고 또 읽으며 잃어버린 옛 기억과 어릴 적 기억을 소환, 빛바랜 꿈속으로 나를 안내했다.

생각해보니,
꿈은 색이 있나? 아니, 기억은 색이 있나? 라는 잘문을 나에게 던져보았다.

어린 여자 주인공은 색이 사라진 아침의 기억 조각을 찾아 집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공원의 철조망을 넘어간다. 그 철조망 너머에는 소녀의 조각난 기억들이 알록달록 다양한 조각의 기억으로 소녀를 회생케 한다.

그림책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두께는 있지만 앞으로 갔다, 뒤로 다시 갔다 반복을 하면서 여러번 펼쳐보면서 미처 보지 못했던 그림도 보게 되고 마치 숨은그림을 찾듯 한번 보고 덮는 책이 아니라 두 번 세 번은 연이어 봐야 이해가 되는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색을 잃어버린 중 장년층에게 특별히 추천하는 책이다.

오늘 나의 아침 색은 알록달록하다.
3월이라 하지만, 푸르른 하늘색과 저 먼 산, 눈 녹은 봉산은 아직도 갈색으로 뒤덮혀 있지만, 곧 꽃망울을 터트릴 초록의 잎을 품고 있고 집 앞 석현천에는 이름 모를 하얀 철새가 자기들만의 세상의 아침을 열고 있다. 나의 아침의 색은 사라지지 않았네?

그렇다. 나의 아침의 색은 알록달록이다.
이 또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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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말 이루는 말 빛나는 말 - 자신의 꿈을 찾고 싶은 어린이를 위한 말 연습
김현태 지음, 소소하이 그림 / 데이스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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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꿈을 꾸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꿈은 실패와 좌절로 마음 상하게도 되고 무엇보다 어떻게 해서 그 부픈 꿈을 내 것으로 만들지는 어린아이 뿐만이 아닌 어른도 잘 모른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자신의 꿈을 향해 꿈을 꾸며 말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말하며, 또한 그 빛나는 꿈을 향한 말하는 연습을 위한 꿈 찾기 프로젝트이다.

특별히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곳곳에 필사도 할 수 있고 또한 소리내어 낭독도 할 수 있어 어린 친구뿐만이 아닌 앞으로의 나의 당찬 포부와 그 꿈을 향한 도전의 길잡이 책으로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중년의 나이가 된 나에게도 설레고 가슴 부픈 꿈이 있다. 사실, 실현 가능할지 나 또한 미지수이지만, 이 책을 받아 들고 다시 한번 명언들을 낭독하며 알 수 없는 나만의 꿈의 세계를 향해 필사도 해본다.

우선은 꿈을 이루기 위해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무엇보다 꾸준하면서도 성실히 속도가 아닌 방향을 잘 설정하여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남들보다는 뒤처져 있지만 마라톤 경주의 1등이 목표가 아니라 완주하는 것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려 한다.


< 당신이 하는 거의 모든 일이 사소하다. 하지만, 당신이 그것을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마하트마 간디- >


 작은 책 하나가 사람의 마음에 이토록 큰 파동을 일으키리라 누가 알까.
우리는 알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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