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하나 시작하면 평일에는 책을 거의 읽지 못한다. 사실상 퇴근 후 잠깐이 하루에서 남는 시간의 전부인데 이걸 TV시청으로 써버리니 다 보고 나면 자야 하는 것이다. 덕분에 반 정도 읽은 책이 몇 권, 거의 다 읽어가는 책이 한 권 정도 있고 그 외에도 보다 던져놓은 책도 여러 권이 있다. 


갖고 있는 책들 중에서 다 읽지 못한 책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것과 반비례로 책을 읽는 속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책을 사들인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푸는 여러 가지 방법들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이 될 정도. 누군 술로, 누군 이성관계로, bag으로, 신발로, 등등인데 그나마 책이 좀더 싸다고 위로해보기는 하지만 보관은 둘째치고 제때 읽지 못하는 괴로움은 종종 이루 말할 수 없이 심하다. 


가뜩이나 운동도 cardio에 할애하는 시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자전거를 타면서 가볍게 읽는 시간조차 없어지고 있으니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고서는 향후 10년 이상은 더하면 더했지 개선하기 어렵다고 본다. 


내일은 마침 그룹으로 새벽에 운동을 하기로 했으니 그걸 기점으로 평일에도 새벽에 일어나 운동하는 습관을 다시 만드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쩌다 하루 하면 아주 좋은데 매일 못하는 건 결국 나태함, 게으름, 나이 등등 열정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가끔 나가 놀아보면 다시 활력이 돌아오기는 하는데 이건 결국 밤문화로 연결되니 너무 자주했다가는 패가망신하기 십상이다. 그저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각오를 새롭게 하여 motivation을 찾는 것이 좋겠다. 희망이든 용기든, 활력이든 남으로부터 얻는 건 별로 좋은 현상이 아니라서.


기왕 배우는 기회에 큰 운동을 좀 해봤으면 좋겠다. 그래도 해온 내공이 있어서 자세를 잘 잡아주면 힘을 제대로 쓸 수 있는데 지난 번 deadlift 를 수행하면서 당일 100kg까지 해볼 수 있었던 걸 보면 확실히 쌓은 건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 이번에도 deadlift하고 어쩌면 턱걸이, reverse barbell row 같은 걸 해보고 싶다. 내일 나오는 사람들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뭐든 속도가 날 때 많이 해둘 일이다. 책을 읽는 시간조차 점점 없어질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건만. 


내일이면 알라딘에서 새롭게 주문한 몇 권의 책이 오고, 오늘 그간 드라마로 즐겁게 본 Lockwood and Co.시리즈, 그리고 Shadows and Bone 3부작에 Berserk 디럭스판 12를 주문했으니 확실히 이건 뭔가 '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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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3-23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드라마 보는 것도 소설 보는 것의 대신이라고 생각하고 보고있습니다. 제가하는 일이 그런 것과 관련이 있는거라서. ㅋ
책은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건강에 좋다는 말도 있어요. ㅎ

transient-guest 2023-03-23 10:53   좋아요 1 | URL
저도 사실 영화/드라마도 좋아해서 책 못지않게 모아들인 것들이 있어요. 저 멀리 비디오 테잎 하나 가격이 당시 물가에선 엄청 비싸던 시절부터 지금 4k 까지. 서재에 책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영화와 함께 나중에 잘 정리해놓으면 장수/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공간 가득한 책을 보면 진짜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행복합니다.ㅎㅎㅎ

psyche 2023-03-23 2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Lockwood and co가 드라마로 나왔군요. 몰랐네요. 당장 찾아봐야겠어요. Shadows and Bone도 재미있나요?

transient-guest 2023-03-24 00:10   좋아요 0 | URL
둘다 넷플릭스에 있습니다. Teen소설로 알고 있었는데 Lockwood and co는 supernatural dystopian 해서 전혀 그런 느낌이 없고 shadows and bone도 세계관이 잘 잡혀있어서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하체/어깨. 47분 402칼로리


cardio운동은 전혀 진전이 없다. 빨리 다시 올리지 않으면 점점 숨이 가빠져서 못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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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두. 한 시간 5분 557칼로리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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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chest/삼두 46분 394칼로리

자전거 35분 237칼로리 9.46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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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성에서 돌아오는 길에 쓰던 글이 날아가버렸다. 확실히 SV주변의 공항이나 공공장소와 비교하면 LA일대는 공항 wi-fi도 그렇고 5G도 막히는 곳이 많은 것 같다. 공항 wi-fi문제와 아직도 덜 익숙한 패드자판이 뭔가 이상하게 글을 날려버린 것이다. 마침 근 두 시간 정도 연착이 된 비행기를 탈 시간이 되어 더 신경쓰지 못했다. 


나성의 물가도 많이 올라서 음식값이 우리 동네랑 다를 바가 없었다. 게다가 K-문화의 유행으로 외국손님들이 많이 유입되어 가격이 비싸도 그러려니, 맛이 업어도 그러려니 하는 탓도 있고 해서 최저임금이 우리보다 15-25% (지역에 따라) 낮지만 외식물가는 여기와 같거나 높은 것 같다. 냉면도 먹고 어복쟁반도 처음 먹어보고 후덜덜한 가격이었지만 상당히 좋은 이자카야에서 오카카세도 하고, 미스터 선샤인에서 착안한 복고스타일의 특이한 술집도 가봤다. 사우나도 여전히 많이 성업중이라서 가격이 착해서 이틀 동안 매일 열탕과 냉탕을 오갈 수 있었다. 


짧은 여정이라서 예상했던 대로 책은 거의 읽지 못했다. 오가며 술도 많이 마시고 가서도 매일 밤 술자리가 있었기 때문에.


일도 노는 것도 즐겁게 마무리짓고 왔지만 fruition은 아마 일년 이상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다시 생활로 돌아와서 매일의 삶을 열심히 살 시간이다. 인맥도 기회도 결국 지금 하는 일을 잘해야 빛을 볼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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