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관위가 무엇인가 좀더 neutral한 조직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선거를 전후로하여 다양한 사건에서 고발조치를 하네뭐네 하면서 떠들어대는 것을 보면서 말이다.  그런데 요즘 보면 선관위의 역할은 예전 군부독재시절의 공안조직이 하던 것을 시대의 조류에 맞게 고쳐서 주도하는 것 같다.  그야말로 선관위가 아니라 명관위...  

예전에 프랑스였던가?  technocrat으로 일컬어졌던 복잡하고 질긴 관료조직이 나라를 망쳐놓았던...1900년대 초에서 중반까지의...김종훈과 김현종을 봐도 그렇고, 명관위를 봐도 그렇고...결국 유시민이 말한대로 관료조직의 최대 관심사는 자기들의 survival인것?  알 수 없다.   

선관위가 되었던 명관위가 되었던...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알고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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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 사는 법 - 지리산 자락에 정착한 어느 디자이너의 행복한 귀촌일기
권산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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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귀농을 꿈꾸지만, 농사자체에는 관심이 없거나 농사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대안이 되는, 즉 시골에서 농사를 주업으로 하지 않고 사는 것을 보여준다.  파란여우님의 블로그에서 소개를 보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지는 못했다.  저자의 나이와 나의 나이에 따른 세대간의 간극도 그렇고, 다른 이유로도 마음에 와 닿지는 못했다.   

하지만, 저자의 삶처럼 약간의 농사와 약간의 벌이만 있고, 특히 교육에 대한 문제가 없다면 귀향의 삶은 한번 해봄직하다.  집값 및 기초생활비를 비롯한 living cost가 매우 낮기에 도시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벌이로도 상당히 풍족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겠고, 도시와는 다른 찌들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일상도 큰 매력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듯 그냥 내려와 사는 것과 완전히 마을의 일원이 되어 사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일이기에 별장에 내려와 살듯 오는 것에 비해 마을의 구성원이 되는 것은 좀더 깊은 노력과 이해를 필요로 한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복잡한 일상과 꼼수에 지칠때에는 누구나 자연주의를 꿈꾸게 되는 것 같다.  나만 예로 들어도, 금년 중반부터 얼마나 많은 자연주의에 대한 책을 읽었는지?  또 농비어천가를 챙겨보게 된 건 어떻고?  과연 인생 중-후반부에는 좀더 slow한 life를 꾸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 일이라는 것이 도회를 떠나서는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직까지 뚜렷한 계획도 없기에 더욱 그렇다.  '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 사는 법'이 나에게도 applicable하게 되는 날, 나는 아마도 좀더 정신적으로 편안한 life를 살게 되지 않을까?  작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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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 뒷담화
김용민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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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 유명세를 타거나 주목을 받는 사람들은 주로 강단이 있고 말빨이 좋다.  그들의 역할이 적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내성적인 타입보다는 앞에 나설 수 있는 사람들이 대중의 눈에 들어올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뒷심'과 '조력'이 매우 중요한 것.  김용민 PD의 역할은 이런 '뒷심'과 '조력'에 있지 않을까?  캐릭터 설정과 끼의 발산 이런 것들이 모두 조화를 이루고, 김어준 총수의 계획과 목적이 구체/현실화 되는데에는 모르긴 몰라도 김용민 PD의 역할이 매우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런 best line-up으로 연초부터 조금씩 유명세를 일으키던 나꼼수는 급기야 podcast를 평정하고 한국 언론-정치사에 유례가 없는 큰 족적을 남겼으니 각종 정치공안사건의 꼼수 파헤치기와 사실에 근거한 이슈제기를 통한 대중의 의식화 내지는 교육, 그리고 오세훈 전 시장의 '꼬깔콘'화 및 박원순 후보의 당선이 내가 생각하는 굵직한 몇 가지의 업적이 되겠다. 

나꼼수의 뒷담화로써 충실한 각 방송의 정리와 더불어 김용민 PD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앞서의 '조국 현상을 말한다' 나 '닥치고 정치'보다는 좀 가볍고 코믹하게 읽어나갈 수 있다.  또한 이런 방송이 조금이라도 더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꽤나 구체적인 '방송계획' 샘플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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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인문학 - 클레멘트 코스 기적을 만들다
얼 쇼리스 지음, 이병곤.고병헌.임정아 옮김 / 이매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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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일이 너무 많았던 지난 2주간 책을 거의 읽지 못하고 있었고, 그나마 읽는 책도 진도가 형편없이 떨어져 있었다가 이제서야 조금 회복을 하는 것 같다.  머리가 복잡하니 꾸준히 하던 운동도 하기가 싫었고, 무엇보다 인간이 얼마나 바닥까지 갈 수 있는지 그 저열함과 저급함에 몸서리치면서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나니 앞으로의 길이 약간은 보임과 함께 물러서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이... 

이 책.  솔직히 재미있다는 이야기는 못하겠다.  특별히 관심이 있는 분야도 아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가라면, 특히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읽어보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문학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대적으로 부유한, 흔하게는 사회 지도층, 내지는 지배층의 전유물로 생각되어 왔다.  현실적으로도 벌이에 급급한 계층일수록 공부라는 것은 결국 당장의 취업/돈벌이에 직접적인 관련이 되는 기술, 또는 지식을 배우는 것이 되고, 상대적으로 그런 걱정이 적은 계층일수록 보다 더 근원적이고 근본적인 공부를 할 여유가 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는 계층구조가 더욱 탄탄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인류의 고전을 공부하고 성찰하는 일은 그만큼 단순한 지식습득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고도의 정신수양이면서 brain activity로 보아야 하는데, 다른 전문가들도 많이 다루듯 이는 부유한 이들일수록 잘 알고 있고 신경쓰는 부분이다. 

그런데, 저자는 빈민층, 그것도 최악의 상태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런 고전강의와 소크라테식 토론을 통한 교육을 하나의 대안으로써 유수의 학교들과 강사진의 도움을 받아 실행해왔다.  인문학을 통한 희망찾기 같은 이 일은 저자에 따르면 다양한, 좋은 결과로 나타났고, 많은 수강생들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또한 미국만이 아닌 다양한 라틴계통의 빈민층으로도 퍼져나가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그들의 미래가 조금씩 바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인문고전을 깊은 읽기와 성찰, 자기화, 소화를 통한 삶 바꾸기가 가능하다는 것은 지금 세계의 절대다수의 교육정책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학교의 영어시간에는 문학 text를 읽고 글을 써내는 교육이 겨우나마 유지는 되고 있고, 대학 진학 이후의 전공선택에도 이런 부분은 필수가 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대학과정까지는 '자격증'이나 '취업'공부가 아닌 학생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직까지는 남아있다.  다른, 한국보다 앞선 나라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우리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대학평가제를 도입하여 부실학교를 퇴출시키는 짓.  대학내에서 자체감사를 하여 정기적으로 소위 '부실'한, 즉 돈이 되지 않는 과들을 통폐합시키는 짓.  이 책의 저자가 굳이 나설 필요도 없이 심각하게 한심한 짓일터.  철학, 역사, 사회학 등을 포함한 사회인문 전반, 그리고 뿌리과학이 되는 각종 이-공과들이 매년 관료출신의 총장의 '보여주기'의지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려지는 것이 작금 한국의 고등교육의 현실인 것이다.  고등학교까지 시험점수를 위한 교육에 장장 12년을 허비한 후, 대학에서는 취업을 위한 자격증 공부만 하는 것을 조장하는 사회라면 social mobility란 기대할 수 없다.  최고 1%의 계층을 제외한 나머지는 결국 로보트처럼 키워져서 일하고 소비하다 가는 것을 위한 '프로이센식'교육의 충실한 진화.  이런 곳에서의 인문학은 '절망' 그 자체.   

한편으로는 꾸준하게 독서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래도 그런 사람들 중에서 미래의 김어준, 정봉주, 주진우, 김용민 같은 이들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약간의 안도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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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바쁜 일정과 이런 저런 신변상의 문제들 때문에 책을 많이 읽지 못하였다.  '월든'과 '닥치고 정치'를 완독했고, 다른 책들은 조금씩 읽고 있는 중이다.  '만들어진 전통'과 '오만한 제국' 'Two Towers' 정도?   

리뷰를 좀 올리고 싶은데,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뭐 대단한 글도 아니지만, 졸렬하기 짝이 없는 리뷰라도 일단 뭔가 '삘'이 받아야 술술 써지는데, 분석이나 판단도 그렇고... 머릿속이 많이 복잡한 탓. 

빨리 하나씩 정리를 시작해야하겠다.  아니면 또 내용을 싹 잊어버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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