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mplar Legacy (Mass Market Paperback)
Berry, Steve / Ballantine Books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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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변호사 출신으로써, 이미 2-3권의 베스트셀러를 낸 바 있다.  이 책은 어떤 경로로 왜 구입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templar라는 단어 하나에 혹해서 샀을 것이다.  실제로 들여다보고 나면 templar나 hospitaller나 별로 미스테리어스 한 것이 없지만, 그래도 templar는 한동안 꽤나 몰입해서 찾아보던 테마였기에 구매한 것인데,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재미있게 읽었으니까.

 

은퇴한 전직 covert agent이자 현재의 중고책 상인인 코튼 멜론.  코펜하겐에서 은거하는 그를 예전 보스가 찾아오면서, 그리고 그 보스를, 정확히는 보스의 물건을 훔치려다 스스로 죽는 사람이 templar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미스테리는 시작이 된다.  과연 templar의 Purge때 마지막 단장이 숨겨버린 보물은 무엇인가?

 

당연히 다빈치 코드의 냄새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빈치 코드 자체도 원래 다른 책에서 테마를 빌려온 것이니 뭐, 그리 문제가 되랴?  아류작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을 필요는 없으니까 역시 몰입도를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가정과 가설을 그럴듯하게 나열하여 성서의 취약점을 공격하지만, 저자의 가설 역시 문제가 있는데, 문맹이자 무식한 어부 출신의 사도 베드로가 글을 남겼다는 것.  소설이니 역시 괜찮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게 해준 책.  역시 단어가 어렵지 않아서, 영어공부하는 분들이 구해서 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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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농부의 농사 이야기 - 행복을 일구는
조우상 지음 / 치우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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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미 딴지일보의 연재, 꾸준한 블로그 운영, 그리고 방송 출연 등으로 이 방면에서는 꽤나 유명한 귀농인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귀농을 결심했고, 유기농법/대안농법 등으로 다작을 하여 큰 돈을 벌거나, 전원주택에서 호의호식하는 삶이 아닌, 그야말로 소박한, 약간의 농사와, 생활을 위한 일을 하면서 사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아니 평범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귀농을 결심하고, 실행으로 옮기면서, 다시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그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다.

 

농사, 귀농, 조화로운 삶, 시골, 산, 바다...지난 2-3년간 한시도 머리를 떠난 적이 없다.  그만큼 내 속이 복잡하다는 뜻이겠지 싶다.  쏘로우, 니어링, 이런 철인들의 책을 읽으면서, 구체적인 생각을 자주 해본다.  어떻게 하면, 좀더 slow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다행히 내가 있는 이곳에서는 조금 한적한 곳에서의 삶이 한국에서처럼 도시에서 2-3시간 이상 뚝 떨어진 곳으로의 귀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직은 일도 해야하고, 본업은 엄연히 지켜야 하기에, 일차적인 실행은 조금 떨어진 suburb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말은, 또 생각은 이렇게 하면서 정작 부모님 댁의 넓은 뒷뜰은 그냥 내버려두고 있으니, 그야말로 모순덩어리.

 

그래도, 이런 나라도, 이 책과 같은 여러 사람들, 나보다 먼저 이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을 길라잡이로 삼을 수는 있을 것 같아, 이 책에서 추천한 다른 책으로 더 뻗어나가 보려고 한다.  거기에 어쩌면 주말, 서점에 가서 backyard gardening에 대한 책을 좀 찾아보는 것도 시작의 의미는 줄 수 있지 않나 싶다.  계속 꿈을 꾸고 생각을 하다 보면, 그리로 갈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니, 이렇게 두드려 보는 것이다. 

 

자연친화적인, 그리고 다양한 식물들의 특성을 이용하면 비료나 해충제를 쓰지 않고도 좋은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생각, 구체적인 실용사례 모두 귀중한 기록이다.

 

옥의 티라면, 이 책의 내용이 아니라, 너무도 큰 글씨, 그리고 double-space까지 매겨버린 우격다짐인데, 나는 우리 출판계의 이런 trend가 너무도 싫다.  이것은 또 다른 자연/자원의 낭비와 오염이다.  아니 폭력이다.  제발 책의 글씨가 조금 더 작아지고, 줄 사이의 간격도 좀 더 좁아졌으면 한다.  271페이지의 지면을 들 지는 않을 수도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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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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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으로의 남은 인생을 주진우 기자처럼 살 것이다.  이분처럼 강단있게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워낙 겁이 많고 새가슴이라 대놓고 이분처럼 할 수 있다는 자신은 사실 없다.  그러나, 문제가 있으면 제기를 하고, 하다못해 골방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욕이라도 할 것이다.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나도 잘 알고 있다.  내 신념대로만 살 수도 없음을.  특히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내 생각을 숨기고 아는 듯, 모르는 듯, 살아야 함 또한 안다.  하지만, 내 힘이 닿는 내에서 이분처럼 나도 벽돌 두 장, 딱 그만큼만 던지련다.

 

주진우 기자의 취재와, 굵직한 사건에 대한 뒷이야기.  그리고 이 사회가 얼마나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술술 써냈다.  기자답게 글도 잘 쓰고, 논리적이며, 표현 또한 깔끔하다.  앞서 지적한 최재천 교수처럼 같은 표현, 아니 같은 문장을 계속 repeat하지도 않는다.  멋지다. 

 

BBK,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관련된 이야기, 참여정부시절의 공과에 대한 평가. 그밖에도 흥미있는 많은 background 이야기들.  자료를 모아서 꼭 삼성에 대한 이야기, 비데위 위원장 박근혜 이야기 등 주옥같은 현대사의 정직한 기록이 빨리 나오기를 충심으로 기원해 마지 않는다.  아니, 그때 형편이 닿으면 지원하고 싶다.  한국에서 법으로 막으면 미국에서라도 출판하여 공짜로 나눠주겠다.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지금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대의라고 생각한다.   현대 대한민국의 역사를 더럽힌 쌩만 Rhee, 골수 빨갱이 남로당 출신의 마사오군, 대머리, 물태우 그리고 그들과 야합하여 현재의 TK를 꼴통보수로 끌고간 03, 그리고 아키히토군.  이들은 역사의 죄인들이다.  읽는내내 삼성으로 대표되는 재벌, 힘있는 자들, 그리고 이런 또라이들 및 추종자들의 횡포 때문에 화가 났다.  판검사들.  개인적으로 만나면 참 점잖고 좋은 분들이 많은데, 지금은 연락을 다 끊고 지낸다.  역시 화가 나서, 그리고 도저히 내 나쁜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기에 그렇다.  나는 대나무처럼 살 것이다.  유연하지만, 어느 도를 넘으면 차라리 부러져 버리는 대나무처럼 말이다. 

 

이분의 강단이 부럽다.  활활 타오르는 그 뜨거운 가슴이 너무도 부럽다.  정말이지 주진우 기자는 살아있는 롤모델이다.  불꽃남자 주진우.  나는 앞으로 그를 이렇게 부르련다.

 

앞으로 Knight's Oath와 함께 나의 좌우명이 되어줄 그의 말을 옮겨 적는다.

 

사람들은 말한다.  인생은 그런게 아니라고.  강하면 부러진다고.  나도 편히 사는 법을 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의미도 안다.  이러한 합리적인 이성은 실패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동시에 나를 꿈에서도 떼어 놓으려고 한다.  나는 사랑하는 가슴으로 불가능한 꿈을 꾸면서 살겠다.  그 가슴은 영원히 상처받지 않고, 신의 보살핌을 받는다고 주문을 외우면서.  이성을 넘어 가슴을 따르고 가슴으로 판단하겠다.  깨지고 부서지더라도 충동을 믿고 도전하겠다.  강자에게는 당당함으로, 약자에게는 겸손함으로 세상에 보탬이 되겠다.  이상과 정의 그리고 진실을 위해서는 그 어떤 타협도 하지 않겠다.

 

주진우 기자의 건승과 건강, 그리고 그 가족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돈을 벌면 이런 분들의 활동을 지원할 것이다.  후학을 키우는 것과 함께 말이다.  단 열 명의 의인만 있었어도 소돔과 고모라는 멸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주진우 기자같은 기자들, 아니 사람들이 있는한 우리 - 나라를 떠나, 더 큰 - 는 우리의 존재를 이어갈 수 있을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 사서 주변에 나누어 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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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식탁 - 최재천 교수가 초대하는 풍성한 지식의 만찬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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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다양한 저술과 기고를 통해 다른 학문들 사이의 벽을 허물고 다원화하는 이른바 '통섭'을 주장해온, 그리고 과학과 생태학을 좀더 접근하기 쉽게 대중에게 설파해온 최재천 교수의 '통섭의 식탁'은 그야말로 배부른 책과 이야기의 잔칫상 같았다.  특별히 밑줄을 그으면서 읽게 하는 촌철살인의 멋진 글을 많이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flow를 가진 책인 것 같고, 여기서 소개된 다양한 생태학의 책들은 이후 모두 구해서 읽어보려고 한다.  그야말로 길라잡이 되는 책이다.  과학이나 생물 등 이공계분야와는 담을 쌓고 지낸 나로서는 역사학도, 그리고 법전문가로서 과연 나의 길과 이공계의 길을 '통섭'할 수 있는지 벌써부터 궁금하고 설레인다.

 

일부분 내가 쉽게 동의할 수 없는 몇 가지도 보였는데 예를 들면, 그의 독서관이다.  기왕에 시력을 희생하면서 독서를 하려면 '기획독서'를 하라는 것.  즉 '취미독서'와 '기획독서'라는 이분법을 통해 전자는 남는게 없는 '공허한' 것이라 하고, 후자는 목적을 가진 독서방법으로써, 어떤 분야의 전문지식을 높이는 것이라는 그의 theory는 무리하다 못해 무례하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취미'와 '기획'독서의 경계가 그리 분명하다고 보지는 않기에, 그리고 취미독서를 통한 다독을 통한 자기성찰과 사색, 이슈탐구, 더 넓은 독서로의 길 확보 등 여러 결과물 - 굳이 이를 찾아야 한다면 - 이 있기에 '기획독서'만이 전문지식을 넓히는 방법이라 볼 수는 없다. 

 

또한 생태학자답게 자연을 사랑하고 우리나라의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안타까움과 약간의 비판을 드러내지만, 이는 대부분 참여정부시절의 새만금 - 나도 엄청 반대한 - 이야기에 국한되어 있다.  일견 책에 모아놓은 글들이 모두 pre-명박군 시절의 것들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물론 끝에 가면 - 약 2008년 정도의 글 - 일부 4대강을 암시하는 듯하지만, 끝끝내 이를 거론하지 않고 넘어갔음은 왜일까?  교수라는 자리, 위치, 아니면 개신교인으로서의 자리?  특히 의심하게 한 것은 그의 에드워드 권 사랑.  개인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 여기기에 최재천 교수가 에드워드 권을 세계적인 chef로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한 반감과 최재천 교수라는 사람의 character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와 기타 진화론 및 유전자적인 접근에 대한 책은 소개하면서, 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은 거론하지 않았을까?  이 역시 저자의 종교성향이 학문에 미치는 influence를 생각하게 하였다. 

 

끝으로, 일부 같은 내용 또는 표현이 다른 글 곳곳에서 거의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다시 쓰인 점도 매우 아쉽다.  책이라기 보다는 기고했던 글들 모아놓은 것 같아 조금 그랬다.  이런 부분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많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대학생 때부터 같은 표현과 문장을 repeat하지 않도록 배웠기에 이는 읽는 내내 나의 눈을 불편하게 하였다.

 

그래도 다양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기에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특히 파브르 곤충기가 10권 모두 완역되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이다.  바로 보관함에 넣어 놓았다.

 

PS 하나 잊어버리고 쓰지 않은 이야기.  책 중간에 정부의 지원을 받은 어떤 학술대회를 이야기면서 저자는 "건국 60주년을 맞아"라는 표현을 썼다.  이것이 과연 대회의 official term이라서 인용한 것인지, 아니면 저자의 사관을 보여주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내가 위에 거론한 이슈들을 다 빼고 생각해도 이건 아니지 싶다.  전형적인 친일-독재-극우-반동세력들이 친일행위와 자신들의 '짓거리'들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며, 이어가려고 획책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저 표현 '건국 60주년'  치가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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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 본격추리 1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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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아시아에서는 가장 먼저 제대로, 아니 거의 마구잡이식으로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나라 - 가 되었다, 어떻게 하다보니 - 이다.  일찍 개화하여 일찍 문화 변혁이 일어났고, 이미 다이쇼 시대에 다양한 서양 작품들이 일어로 번역되어 출판되는 등, 여러모로 이 방면에서는 많이 앞서간 나라이다.  추리소설이라는 쟝르 또한 예외가 아니기에, 소위 말하는 서양식의 정통 추리소설을 받아들여 발전시킨 나라이기도 한 것이다.  이 추리소설계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들을 3권에 걸쳐 추려낸 전집의 첫 권을 어제 읽었다. 

 

일부의 작품은 동서 미스터리 문고의 '음울한 짐승'에서 다루었기에 좀 낯이 익었지만, 전혀 본 적이 없는 작품들도 많이 들어있었는데, 작가 본인도 인정했듯이, 란포의 단편은 참 재미있게 잘 쓴 작품들이 많다.  에드가 알란 포를 추종하다못해 필명까지 에도가와 란포라고 지은 사람답게, 포의 음울한 밤의 탐미가 란포의 작품 곳곳에서 묻어난다.  조용한 봄, 밤에 맥주 한잔과 함께 방에 불을 밝히고 읽으니 그야말로 낭만도 그런 낭만이 없었다. 

 

이 1권에서 다루는 테마는 생각의, 관찰의, 두뇌의 '맹점'이라는 것인데, 너무 뻔해 보여서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그런 것들이다.  상당히 독특하고 재미있는 작품들을 만나고, 이 작품들이 쓰여진 시대를 눈앞에 떠올리며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사랑하는 모든 bibliophile들, 특히 수집하고 수집한 책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필히 구매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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