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 본격추리 1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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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본은 아시아에서는 가장 먼저 제대로, 아니 거의 마구잡이식으로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나라 - 가 되었다, 어떻게 하다보니 - 이다.  일찍 개화하여 일찍 문화 변혁이 일어났고, 이미 다이쇼 시대에 다양한 서양 작품들이 일어로 번역되어 출판되는 등, 여러모로 이 방면에서는 많이 앞서간 나라이다.  추리소설이라는 쟝르 또한 예외가 아니기에, 소위 말하는 서양식의 정통 추리소설을 받아들여 발전시킨 나라이기도 한 것이다.  이 추리소설계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들을 3권에 걸쳐 추려낸 전집의 첫 권을 어제 읽었다. 

 

일부의 작품은 동서 미스터리 문고의 '음울한 짐승'에서 다루었기에 좀 낯이 익었지만, 전혀 본 적이 없는 작품들도 많이 들어있었는데, 작가 본인도 인정했듯이, 란포의 단편은 참 재미있게 잘 쓴 작품들이 많다.  에드가 알란 포를 추종하다못해 필명까지 에도가와 란포라고 지은 사람답게, 포의 음울한 밤의 탐미가 란포의 작품 곳곳에서 묻어난다.  조용한 봄, 밤에 맥주 한잔과 함께 방에 불을 밝히고 읽으니 그야말로 낭만도 그런 낭만이 없었다. 

 

이 1권에서 다루는 테마는 생각의, 관찰의, 두뇌의 '맹점'이라는 것인데, 너무 뻔해 보여서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그런 것들이다.  상당히 독특하고 재미있는 작품들을 만나고, 이 작품들이 쓰여진 시대를 눈앞에 떠올리며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사랑하는 모든 bibliophile들, 특히 수집하고 수집한 책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필히 구매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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