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플갱어의 섬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4
에도가와 란포 지음, 채숙향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란포를 계속 찾아서 읽어온 지 근 십년. 책은 계속 나오지만 more or less the same수준의 재탕과 삼탕의 편집. 이번에 엮인 마지막 이야기는 좀 새롭지만 나머지는 아마도 여섯 번은 넘게 읽은 듯. 그래도 아케치 고고로는 무척 특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쌍두의 악마 2 학생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티브보다는 디테일에 범인의 정체가 숨어 있었다. 당연하게도 찾지 못했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쌍두의 악마 1 학생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생 아리스 시리즈. 외딴섬 퍼즐에서 이어짐. 격리된 마을이라는 테마는 일본소설에서 종종 등장하는데 이런 곳이 제법 있는 듯. 특이한 섬나라 사람들. 피를 몰고 다니는 듯, 추리연구회 사람들이 가는 곳엔 늘 살인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상적이라면 봄이 왔다 지나가고 이미 여름의 초입도 한창일 지금 겨우 여름이 시작된 듯 드디어 더운 공기가 이곳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미 어제 저녁에도 그런 느낌을 받았지만 오늘 아침에 뜬 해는 아주 더운 날의 지표인 (나에게는) 호박색에는 못 미쳤지만 보통의 노란 색보다는 훨씬 짙게 보였다. 우기가 거의 2개월 가량 늘어난 2019년이라서 그나마 아침과 저녁으로 해가 뜨기 전, 해가 진 후에는 선선해지지만 이런 날씨가 계속되다보면 아마 한밤에서 새벽까지를 제외하고는 꽤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워낙 간사하기 때문에 물론 지금까지는 이런 따뜻한 날씨가 싫지 않은데, 길어진 겨울과 비 때문에 뭔가 균형이 깨져버린 듯한 상태로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5월의 여행이었을까, 아니면 오랜 시간 고생하고 공을 들인 일이 드디어 잘 풀렸기 때문일까, 아니면 새로운 공간으로 확장했기 때문일까.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던 (thank you Marvel!!) 5월에서 계속 좋은 페이스가 이어지고 있다. 추리소설이든, 뭐든 꽤 심드렁하던 연초와는 달리 이런 저런 책을 꺼내 계속 읽어나가고 있는데 어떤 의무감보다도 그저 즐겁기 때문이다. 새삼,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책이 끊임없는 재미와 두뇌활동을 보장하는 듯, 기쁘고 행복하기 그지 없고, 덕분에 아직은 그러지 말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6월 중에 벌써 두 건의 200불어치 주문을 넣어버렸다. 포인트를 잘 사용하는 등 이리 저리 맞춰 대략 건당 175불 정도로 끊었지만 문제는 비워지기가 무섭게 보관함을 뒤져 장바구니를 채우고 다음 번의 주문찬스를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이다. 둘 곳이 없어 고생을 하면서도 계속 책을 사들이는 내 자신이 어떤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건 아닌지 살짝 걱정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스트리밍 서비스 덕분에 예전보다는 구매의욕이 많이 줄었지만 영화소프트도 여전히 관심거리인데,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MCU 이번 세대의 합본, 왕좌의 게임 합본, 그리고 최근 시즌 12에서 셸든과 에이미커플이 노벨물리학상을 받는 것으로 시리즈가 끝난 빅뱅이론의 마지막 시즌까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아마 블프까지는 기다릴 것이다. 정말이지 이층 집을 개조한 사무실건물을 한 채 가질 수 있으면 아래는 사무실로 쓰고 이층은 서고로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이건 돈이 모이면 꽤 진지하게 추진할 계획인데 사무실렌트가 앞으로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리가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그 비용을 자신의 미래에 투자함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엘리리 퀸을 모델로 삼아 창조된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작가이자 소설의 등장인물로서 특이한 이름만큼이나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구상이 아닌가 싶다. 다만 처음에 그의 작품을 읽을 때엔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일본의 엘러리 퀸'이라는 수식어에는 못 미치는 극적인 재미와 상대적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한 독자와의 대결구도의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여러 권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과 친해지고 나니, 이젠 이들이 어떤 일을 겪을지 궁금해하면서 이야기의 전개를 따라가고 있는 것을 보면, '전작'은 여러 모로 흥미로운 독서의 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외딴섬 퍼즐'에서는 한쪽으로 교묘하게 쏠린 모티브 때문에 또 하나의 용의자를 놓쳤고, 46번째 밀실에서는 모티브가 너무도 뻔히 보이는 등장인물을 당연히 제외해버린 탓에 범인을 추리하지 못했다. 어차피 행간을 짚어서 사건의 과정을 추리하는 건 무척 어렵다고 생각하는 novice fan이라서 사건해결은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지만 용의자는 이렇게 늘 추측해보는 편이다. 극화를 즐기면서 한편으로 약간의 두뇌게임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최근에 나온 아리스가와의 작품을 더 주문할 생각이고 절판된 것들도 기회가 되면 중고로 찾아볼 생각이다. 이렇게 추리소설도 내 서재의 한켠에서 무럭무럭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 즐겨 보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경우 너무 잦은 출간으로 인해 흥미를 많이 잃어버린 감이 있는데, 그의 초기작들 중 유명한 것들을 위주로 못 읽은 건 찾아볼 생각이다.  아무리 천재라도 한 달에 한 권 수준의 출간이라면 기본형식을 맞춰서 소설을 생산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 나오기 시작하면 대번에 관심이 떨어져버린다.


'바람의 검 신선조'를 보고 나서, 원작소설 '칼에 지다', 둘 다 원제는 '미부키시덴'인 이들를 보면서 아사다 지로의 책은 구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구해서 읽었다. 그만큼 소설적인 재미도 훌륭하고 자주는 번득이는 작가의 인생경험이나 철학을 보는 것이 좋다. 한국계로서 불쾌할 수 밖에 없는 그의 전쟁인식은 어쩔 수 없으나 그의 과거사를 볼 때 일정 부분은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닌 내가 함부로 비판하기엔 많은 무리가 있지만 대체로 나는 '문예창작과'를 통해 소설가가 '대량'으로 생산되는 듯한 현상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갖고 있다. 글을 쓰는 기본기는 가르치고 배울 수 있지만 글을 쓰는 걸, 창작은 가르쳐지거나 배워질 수 없다는 편견(?) 탓이다. 지나간 시절의 작가들의 다양한 배경과 거기에서 오는 무제한급 우주적인 변별성과 아이덴티티와 현대의 젊은 작가들의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차이, 종종 천편일률적으로 느껴지는 전개와 구성, 편집성, 여기에 이미 장편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듯, 기껏해야 중편 정도의 글이 책 한 권으로 만들어지는 현실까지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이런 생각에 큰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 아사다 지로 같이 여러 가지 일을 겪고 보통의 직업을 갖고 습작을 통해 소설을 쓰게 된 작가들인데, 내 편견일지는 모르지만, 뭔가 확실히 다른 것을 본다.  요컨대 6-3-3-4로 이어지는 학습과정을 그대로 밟고 교육과정을 통해 produce된 하나의 물건과 여러 가지 일을 통해 쌓인 것이 글로 승화된 사람이 같은 글을 쓸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지금의 시장이 이런 걸 더 선호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런 학습과정에서 기본기가 탄탄하고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시장성으로 무장한 B+의 product보다는 글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을만큼 다양하고 다변화된 인생에서 피어난 A+의 글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하는 나는 이미 꼰대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위에서 이야기한 면에서 어떤 경계에 있다고 생각되는 작가. 이 작가의 밑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제도권의 학과정을 통해 작가가 만들어지고, 그들은 각각의 출신학교와 선생에 따라 갈라지는 유파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김영하를 비롯한 대략 이 시대에서 조금 더 밑에까지, 내 동갑나이 이쪽저쪽까지가 내가 수용하는 한계같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머리가 굳어가는 것 같아서 근처에 신간을 맘껏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즉 구매할 생각은 별로 없지만 읽어는 봐야할 젊은 작가들의 글은 많이 있기 때문인데, 이런 점이 친한 친구들이 멀리 있다는 점과 함께 이곳에서의 삶의 단점이다.  


여행의 감성을 주절거리기보다는 짧지만 강렬한 회상의 글로 그가 느낀 여행과 일상의 조우, 괴리, 그 밖의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 한때 파격적인 묘사와 주제로 유명해진 신진작가에서 이젠 보다 더 곱게 나이를 먹고 젊은 시절은 속에 간직한 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maturity, 온갖 경험을 통해 인생의 한 시기를 헤쳐나온 사람의 모습을 본다.  그가 팟캐스트를 녹음한 것이 벌써 거의 십 년이 되어간다. 목소리와 이야기는 그대로인데 녹음한 그와 나는 함께 나이를 먹고 그 당시와는 또 다른 생각과 세월의 경험이 버무려진 이 묘한 느낌은 뭘까.


정통 느와르가 절로 떠오르는 재밌는 작품. 폴 오스터는 종종 말하지만 김영하작가의 팟캐스트를 통해 소개 받은 이래 꾸준히 구해서 조금씩 읽고 있는 작가이다. 글의 묘사와 전개가 영화처럼 눈에서 쉽게 그려지는데 그의 이야기를 따라다니다 보면 NYC의 이곳 저곳, 대부분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이 그렇게 익숙하게 그려진다. '차도살인'을 극적으로 잘 만들었는데 사랑하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빠지는 것도, 두들겨 맞고 이런 저런 수모를 겪으면서도 입은 살아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뭔가 과거가 있다는 면에서, 그러니까 모든 면에서 주인공은 전형적인 느와르의 주인공이다. 늘 가장 마지막에 모든 것이 명료하게 떠오르는 그래서 늘 조금씩 늦는 느와르의 주인공답게 스퀴지 플레이의 사건도 그렇게 막이 내리고 꽤 좋은 조건으로 받은 보수를 날려버리기 위해 노력할 그의 다음 모습까지도 아메리칸 느와르의 전형이다.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 같은 나쓰메 소세키. 낄낄거리면서 밑줄을 그어가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두 번인가 읽은 이래 다양한 일본의 근대작가들을 만나왔는데 소세키에서 많은 것이 시작된 건 맞는 이야기 같다. 현암사에서 멋진 판본으로 나온 전집을 구해서 하나씩 읽고 있다가 순서를 지킬 필요가 있나 싶어 대번에 처음 읽은 '명암'을 잡은지 거의 일년이 다 됐거나 비슷한 시간을 두고 다 읽은 건 지난 주말이다.  띄엄띄엄 읽는 책읽기의 단점은 기억문제로 스토리가 대충 이어진다는 것인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모든 이야기가 일목요연하게 그려진다. 그의 작품에 단골로 등장하는 (1) 잘 사는 신흥자본가 비슷한 인물, (2) 서생, (3) 건달과도 같은 고급룸펜, (4) 그냥 룸펜이 모두 여기서도 당당하게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돈에는 초연한 듯 생산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잘난(?) 주인공의 모습 또한 소세키의 작품에서 보이는 전형이다. 그런 주제에 잘도 결혼을 하고 밥을 먹고 심지어는 돈도 뜯기는 주인공의 사유에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 없다. 이건 식민지를 가졌던 나라에서 살던 젠체하는 인간들의 보편적인 모습인지 19세기에서 20세기 초입의 영국소설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정형화된 인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복잡한 심리를 다루는 듯한 면도 있으나 유작이라서 이 긴 이야기가 결말을 맺지 못하고 갑자기 끝나버림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 결국 영원히 소세키의 구상에서 맺음을 할 수 없는 미완의 작품이 되어버렸으니.  


개인적인 경험으로 싱가폴사람을 썩 좋게 보지는 않게 되는데, 그건 그렇고 작품은 나쁘지 않다. 다만 사건에 있어 필연적인 즈덩런의 사고와 행동의 당위성은 무척 떨어지는 것으로 구성의 설득력이 확 떨어져버린다.  상식적인 행동을 하면서도 감출 것이 감춰져야 하는데, 이런 면에서는 아마추어리즘을 완전히 벗지 못한 것 같다.  한문을 잘 알지 못하지만 제목은 스토리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기는 하다.


국내의 출판사로는 드물게 '아작'은 SF를 꾸준히 출간해주고 있어 고맙게 느끼는데 부디 내가 시리즈를 모두 구하기 전에 절판되는 책이 없었으면 한다. 점점 비싸지는 원화가격에 맞춰 알라딘도 열심히 가격을 올리는 탓에 이미 '아작'에서 나오는 수준의 책 한 권은 17-18불을 훌쩍 넘기기 일쑤, 거기에 '아작'의 책만 사들이는 것이 아닌 나는 아무래도 한번에 몇 권씩을 구하는 것이 겨우 할 수 있는 수준의 수집이라서 2019년의 나는 2009년의 나처럼 여전히 한국출판시장의 빈번하고 갑작스러운 품절과 절판을 걱정하고 있다. 


사무실보다는 (덜 정리가 되어) 서점이 편해서 일거리를 들고 이젠 지척에 위치하게 된 (이사로) BN에 나와 차가운 커피와 물을 마시며 벤치에 배낭과 책을 풀어놓고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AC가 시원하니 (사무실도 그렇지만) 쾌적하고 새로 바꾼 가벼운 노트북의 베터리는 무척 강력해서 충전이 없이 앞으로도 9시간을 더 갈 수 있다. 이제 10월에 직원이 오면 함께 일을 하다가 이런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최소한 자리를 그대로 두고 화장실을 갈 수 있는 엄청난 이점이 생기니까.  2019년도 이제 반인데, 좀더 즐겁게 지내고 싶다. 그래도 벌써 이번 해에는 세 번의 여행을 할 수 있었고, 고갱, 모네, 루벤스의 전시회를 갔으며 6월부터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있을 앤디 워홀의 전시회에도 갈 계획이다.  운동과 독서도 꾸준히 하고 있으니 아쉬우면 아쉬운대로 나쁘지 않은 2019년 40대 아저씨의 삶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외딴섬 퍼즐 학생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란포의 ‘외딴섬 악마‘가 생각나는 제목이지만 내용이나 전개는 완전히 다른 학생 아리스 두 번째 이야기. 계속 아리스가와의 작품을 읽으니 주요인물들에 애정이 생기고 전체적으로 더 재미있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