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업무 때문에 업무진도가 별로 나가지 못했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대략 여섯 시간의 집중으로 오늘의 목표량을 달성하고도, 자잘한 케이스의 관련일처러까지 마칠 수 있었다.  잠시 사무실에 안자서 서류를 뒤적거리다가 마침 간만에 화창한 날씨가 좋아서 밖으로 나왔다.  다운타운의 카페에 갈까 잠깐 고민했지만, 사실 한 바퀴 돌고나면 달리 갈 곳이 없기에 자연히 서점에 나와 앉아버렸다. 사진책 한 권을 금방 읽고나서 일찍 퇴근할까 고민하다가 마침 카페에 자리가 나서 냉큼 앉아서 이렇게 막간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지난 주 30% 쿠폰을 사용하려 둘러보았을 때엔 나오지 않았던 스타크래프트 신간소설을 찾았다. 나갈 때 집어들면 제 값에 사는 것이고 아니면 다음 번 쿠폰을 기다려야 한다.  서점회원이라서 늘 10%는 감액을 받지만 신간하드커버는 요즘 25-30불 정도 하기 때문에 쿠폰을 적용하면 조금 더 나은 가격에 한 권을 구할 수 있다.  지난 5년간 알라딘의 플래티넘이 유지되었을만큼 많은 한국어책을 사들인 덕분에 지금 대략 파악되는 한국어-영어책의 비율은 7대 3정도가 된다.  인생의 반 이상을 미국에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한글이 더 편하고 또 편하다.  영문으로만 구할 수 있는 책도 재미있은 것들이 많은데, 요즘 들어 정말 영어책을 읽지 않고 있다.  이건 2년째 개선되어야 하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데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바로 엊그제 a 2001 Space Odyssey 하드커버를 영문판으로 구입했는데 알라딘에 보니 드디어 완역본이 나왔다.  다음 번 구매엔 결국 이를 주문하게 될 것이다.  정말이지 회사의 수입규모가 지금보타 두 배가 되면 매주 한 번씩 책을 사들일 것이다.  금년 한국어책 주문의 budget은 약 200불씩 한 달에 두 번이다.  최대한 자제하여 번외로 더 구매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포인트가 쌓이면 여기에 한 번 정도는 더 주문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보고싶은 책도 많고 갖고싶은 책도 넘치는데, 늘 모자란 듯한 목마름이 아쉽다.  사실은 죽을때까지 읽어도 다 못 보고 갈 정도로 많은 책을 이미 갖고 있는데.


오늘은 생각보다 좀 일찍 퇴근하게 될 것 같다.  이 글을 다시 보는 시점의 난 과연 스타크래프트 소설을 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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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2017-02-23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심정입니다 저도 올해의 목표는 꾸준히 사고 꾸준히 읽자 입니다 ㅎㅎ

transient-guest 2017-02-24 03:20   좋아요 0 | URL
저는 조금 덜 사야해요 사실..ㅎㅎ 꾸준히 읽는 건 언제나..

이지 2017-02-23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연, 샀나요?

transient-guest 2017-02-24 03:21   좋아요 0 | URL
아뇨..ㅎ 자제했습니다.

cyrus 2017-02-23 1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퇴근하는 길에 서점 방문하기, 정말 행복한 시간입니다. ^^

transient-guest 2017-02-24 03:21   좋아요 0 | URL
아침하고는 또다른 느낌이더라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