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는 건 없지만, 취미가 다양한 편이다. 게임도 좋아하고, 영화도, 책도, 음반도 어느 정도 즐긴다. 음반수집의 경우 일단 가요, 팝, 재즈, 클래식 등 음악은 가리지 않고 좋아하기에 중학교를 다니던 무렵 조금씩 LP를 모으기 시작했고, 미국에 와서는 CD를 주로 사들여 듣고, MP3 같은 건 꿈도 꾸지 못하던 시절, 좋아하는 노래를 모아서 카세트테잎에 녹음해서 듣곤 했다. 이 과정에서 LP나 카세트테잎은 잘 사용하진 않지만 버리긴 뭐한 그런 상태로 갖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복고열풍을 타고 다시 LP가 선호되기 시작한 것 같다. 대략 15년 정도를 전후해서 이미 오디오필이라고 하는 분들 사이에서 중고 LP와 기기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김갑수씨의 말에 의하면 아무리 발전된 지금의 기술이라도 오디오산업에 최고의 기술과 자본이 투자되던 시절의 기기를 뛰어넘을 수가 없다고 한다. 어쩄든 이래저래 나도 요즘은 가끔씩 복간된 LP를 사는데, 중고 LP의 경우 좋은 음반들은 이미 다 팔려나갔거나 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어제도 여느 때처럼 BN에 갔다가 순전한 충동구매로 텔로니어스 멍크의 69년도 실황녹음 LP판을 사왔다. 오늘 밤에 들어볼 예정.
갑자기 주문한 책이 두 박스가 들어와서 정리하고, 엑셀을 열고 다른 케이스정리를 마치고 곧 은행에 가야한다. 혼자 처리하는 잡무가 늘어갈수록 사이즈를 키우고 싶은 생각을 하면서도, 곧 join할 직원이 오는 날이 두렵기도 하다. 일단 기본적인 월급과 관련된 세금, 보험 등 원래 사무실 임대료 (전기/전화/인터넷포함)와 종이값이 전부였던 유지비용이 훌쩍 높아질 것이니까, 최소한 그 정도의 추가수임은 되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고, 과연 내가 일을 잘 가르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한 가득.
[십팔사략]을 정리해보려고 했는데, 일단 미뤄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