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4월과 5월, 그리고 신산스럽기 짝이 없는 6월의 반을 열심히 뛴 결과, 이번 주는 조금 slow down된 일정으로 보내고 있다. 보통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눈을 뜨면 출근해서 - 회사에서 차로 5-10분 거리 - 12시까지 열심히 그날의 목표치를 처리하고, 오후에는 조금 일찍 퇴근하면서 일거리를 들고 통상의 퇴근시간까지 노트북 앞에 앉아서 전화를 받거나 메일을 처리하는 식의 가벼운 일을 한다. 사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물론 다소 넉넉한 일정을 즐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기도 하다. 처음 사무실을 시작할 때 텅빈 공간이 싫어서 책으로 채워놓은 공간이 이제는 내 책상을 제외하고는 그간 마구 사들인 책과 4년 이상 쌓인 케이스파일 - 주에 따라 다르지면 보통 최하 5년 이상은 보관할 의무가 있다 - 탓에, 내 방은 점점 집중력을 저해하는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에는 이를 좀 정리할 계획인데, 책을 창고로 보내기는 싫으니까, 실질적으로는 조금 더 정리하고 다 본 책은 부모님 댁의 내 방에 가져다 놓는 것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다. 운동을 하고 들어온 지금은 산뜻한 맘으로 남은 업무시간을 채우고 있는데, 엘니뇨 덕분에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어 '술 한잔, 인생 한입'이 술술 읽히고 있다.
가끔은 이런 날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