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음모 - 부자 아빠 기요사키가 말하는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윤영삼 옮김 / 흐름출판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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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아빠 시리즈로 너무나도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의 2010년 이 책은 현 2011년 중반이 다 되어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너무도 많다.  무엇보다, 이 책이 나올 당시에는 확실하지 않았을 그의 전망들의 상당수가 들어맞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책은 나온지 약 1-2년 후에 읽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옥석을 구분하는 차원에서. 

또한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성공한 사업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고 오랜 성찰과 이를 통해 정립된 부 혹은 투자에 대한 철학의 탄탄한 받침대를 토대로 쓰인 것이기에, 마켓에 넘쳐나는 투자관련저작, 특히 저자의 주 수입원이 인세인, 그러나 실전경험은 거의 없거나, 보여줄 것이 없는, 에 비하여 훨씬 믿음이 간다. 

이 책에서 기요사키는 평범한 우리를 가난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명쾌한 4가지 이슈를 짚는데, 그들은 (1)세금, (2)부채, (3)인플레이션, 그리고 (4)사회보장연금이라는 것인데, 일정부분 공감이 가는 말이다.  특히나, 상위 10%의 부자들이 이 네가지 요소를 교모하게 이용하여 부를 축적하고 일반인을 수탈(!)하고 있다는, 그리고 정부나 기관은 절대로 일반인의 편이 아니라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인, 그러나 매우 일리있는 말이다.  그러나, 누가봐도 공화당의 정치노선을 신봉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그의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철학은 다소 거부감이 온다.   

그의 말에 따르면 가난구제는 나라가 할 수 없고, 가난을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하는데, 이를 상위 10%의 기득권을 위하여 실행하지 않고, 오히려 교육을 통한 장기적인 wage worker들을 양산하는 것이 현 시대의 현상이라는 것이다.  나아가서, 사회보장을 통한 혹은 구제금융을 통한 일종의 safeguard정책은 mass public보다는 역시 이를 수단으로 이용하는 자들에 의해 인플레이션을 조장하는 장치로 바뀐다는 것이다.  모두 틀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취지는 좋은 정책들이 사람에 의해 망가지는 것을 정책 그 자체의 비판의 근거로 하기에 좀 억지스럽다.  그리고 아무리 해도 물고기를 주어야만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의 "돈버는 법"에 대한 교육 또는 정책 또한 100%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기요사키의 논점에는 그의 성공이 바탕이 되어 있기에, 다른 입장에 대한 배려는 조금 부족한것 같다.  일례로, 무조건 저축 no, 투자 (특히 현금흐름 = income producing) yes only라고 하는데, 부자의 자식으로 태어나지 않은 이상 누구나 시작은 종잣돈 모으기, 또는 종잣돈 모이기 투자를 위한 basic level의 저축이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주장은 약간의 색안경을 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나름대로 매우 명쾌한 투자지침을 알려주는데, 나에게 와 닿는 부분은 (1) 집은 capital gain에 대한 투자이기에, 투기성이 높고, 경기를 많이 탄다는 것, 따라서 (2) 집보다는 income을 produce할 수 있는 자산, 즉 자산가치가 아닌, 자산이 produce하는 현금을 테마로 삼아 투자하라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여년간의 부동산 시장을 볼 때 지극히 타당한 의견인것 같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이런 저런 규제로 묶여있고, 풀어줄 경우, 소수의 재벌 내지는 현금 부자들이 majority를 점유하는 구조로 밖에 결과물이 나올 수 없는 한국의 현실 (특히 법이 제 구실을 못하는 점을 생각하면)에는 "현금흐름"에 투자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과연 어떤 application이 한국에 어울릴지?  (다행이 난 미국의 현실에 적용하면 되니까 걱정은 덜 하지만). 

사족을 달자면, 기요사키가 이야기하는 상당부분은 개인적인 자문과 공부, 및 실전으로 확인해야 할 듯.  일례로 그가 이야기한 (1) 노동소득 (2) 자산소득 (3)불로소득에서 세율이 (1)>(2)>(3)이라고 하면서 구체적인 예로 부동산 rent 소득을 "불로소득"을 거론했는데, 어제 회계사에게 자문한 결과 부동산 rent소득은 "노동소득"으로 규정된다고 하니, 기요사키의 회계사나 세무사가 더 능력이 있는 것이던가, 그가 투자하는 지역의 법이 좀 다르다던가 할텐데, 이것으로 보아, 필히 자신이 직접 책의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의 8계명을 적는다. 

1. 돈은 지식이다. 

2. 빚을 이용하는 법을 배워라. 

3. 현금흐롬의 통제하는 법을 배워라. 

4. 힘든 시기를 대비하라.  그러면 좋은 시절만 누릴 것이다. 

5. 지금 필요한 건 스피드. 

6. 돈의 언어를 배워라. 

7. 삶은 팀 경기다.  자신의 팀을 신중하게 선택하라. 

8. 돈의 가치가 떨어질수록 자신의 돈을 찍어내는 법을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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