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여건이 된다면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같은 것을 만들고 싶다. 파이아키아는 오딧세우스의 마지막 여행지로 알려진 고대 그리스의 섬에서 따온 이름인데 이동진 작가/평론가의 아카이브로서 그가 가진 모든 걸 모아놓은 공간이다. '나만의 동굴이면서 세상을 향한 창문'이라고 그가 말하지만 난 동굴이면 그저 족할 듯 싶다. 심지어 전문성을 살린 상업적인 공간이기까지 한 그런 수준은 못 되어도, 내가 가진 영화, 책, 음반, 게임소프트 같은, 집에 두면 매일, 두고두고, 평생 욕먹어가면서 시달릴, 온전히 나만의 것들을 모아서 즐기며 조금 무리한다면 weight training을 할 수 있는 compact한 세트까지 넣을 수 있다면 대만족 대성공이 아닐까.
일부러 목적을 갖고 그런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8월 4일 오늘까지 일일 일독이 되었다. 지난 달의 부진을 만회한다면 좋겠지만 조금 느슨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운동 또한 어쩌다 보니 하루를 쉬기 되었는데 아침엔 정전으로 이리 저리 정신 없이 뛰다가 오후엔 걷기로 하고 나갔더니 하필이면 해가 너무 뜨거운 시간대였던 것. 등을 좀 쓰려고 했으나 지난 3일 간의 근육운동으로 피로도가 쌓인 걸 느꼈기에 이 역시 꽝. 평생의 독서, 평생의 운동이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