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에서, 홍상수, 2012

 

 

(영화의 전체 줄거리가 들어있음)

 

 

 

홍상수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특히 최근작에 들어서 그런 경향이 좀 짙어지는데, 과거로 돌아가 하나하나 다시 되짚어나가는 시간(지난 여름에 좋았던 일들을 회상하는 형식의 <하하하>와 '일기'의 형식으로 되어있는 <밤과 낮>)과 증폭되거나 급속하게 축소되어 있는 시간(영화의 어떤 부분들이 영화 속 인물인 옥희가 찍은 영화임을 암시하는 <옥희의 영화>와 영화의 안과 밖의 경계를 흐리게 해놓았던 <극장전>. 결국 영화란 시간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이다)을 보여주다가 <북촌방향>에 이르러서는 이 시간의 흐름은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것은 이 영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표면상으로 이 이야기는 원주(정유미)가 쓰는 세 개의 시나리오이다. 그런데 하나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이 시나리오는 각각 완전한 별개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세 개의 시나리오는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으며, 비교적 비슷한 흐름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즉 이 세 개의 시나리오를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모항이라는 곳에 온 안느(이자벨 위페르)라는 외국여자가 여러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이다. 모든 이야기는 이 모항의 펜션과 그 주변에서만 이루어지며, 이 안느는 안전요원(유준상)이라는 공통의 인물을 만나며, 그와 대화를 나누고, 영화감독 종수(권해효)와 그의 부인(문소리)를 만나고 이들과 어떤 관계가 이루어진다(이 부부는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뒷모습이 살짝 비치며, 대신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영화감독 종수 대신에 이름도 비슷한 다른 영화감독 문수(문성근)가 등장한다). 그리고 안느는 이 각각의 시나리오에서 '등대'를 찾는다.

 

즉 어떻게보면 이것은 세 개의 평행한 시나리오이며, 세 개의 비슷한 세계이다. 이것을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 몇 가지 것들을 미세하게 바꾸면 아마 두 번째 시나리오가 될 것이고, 그것에서 또 몇 가지를 미세하게 바꾸면 아마 세 번째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세 개의 평행우주이다. 같은 인물, 같은 공간, 같은 상황들. 그것의 하나의 힌트는 이 세 개의 시나리오에서 이 각각의 인물들의 성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세 편의 시나리오에서 공통적으로 안느는 호기심이 많고, 어느정도 포용력이 있고, 타인과 대화를 하고자하는 인물처럼 보인다. 다른 인물들도 어느정도의 공통성이 보이는데, 안전요원은 때로는 바보같아 보일 정도로 순진하고, 조금은 비현실적인, 현실에서 붕 뜬 것처럼 보이는 인물이며, 펜션의 여주인(정유미)는 친절하고, 영화감독 종수의 부인은 술마시고, 여자를 밝히는 종수를 못마땅해한다. 그러므로 이 전체 이야기를 세 개의 평행우주, 세 개의 다른 나라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내가 살고 있는 이 세 개의 다른 나라들. 이 각각의 다른 나라에서 미세한 몇 가지가 어그러졌을 경우 우리는 어떻게 달라질것인가.

 

 

전체적으로 이 영화에 대한 어떤 느낌들을 읽어보니 대체로 유쾌하고 따뜻하고 희망적인 이야기로 생각하는 의견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왠지 쓸쓸했고, 서늘한 감정이 남았다. 물론 홍상수의 이야기에서 이것은 그리 특별한 케이스는 아니다. 홍상수의 이야기는 상당수 찌질한 남자들이 찌질한 짓거리를 벌이는 코믹스러운 이야기로 받아들여졌지만, 한편으로는 그 가운데에서 늘 불안한 기운들이 맴돌고 있었고, 전면적인 죽음의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늘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었다. (이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홍상수 영화들의 가장 놀라운 점 중의 하나일 것이다. 영화를 본 어떤 이는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로 받아들이지만, 다른 누군가는 불안하고 불길한 이야기로 받아들인다는 이 사실. 이 넓은 스펙트럼이 가능한 영화는 많지않다.) 그것은 이 <다른 나라에서>의 이야기의 흐름도 어느정도는 마찬가지다. 이 영화는 아마도 홍상수의 영화들 중 영화내내 가장 미소를 짓게하는 장면이 많은 영화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흐름은 동시에 왠지 수상쩍은 부분이 있다. 같은 인물, 같은 공간, 같은 상황들. 그러나 세 개의 시나리오에서 인물은 점점 나쁜 위치에 빠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먼저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안느의 변화.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 안느는 잘나가는 영화감독이지만, 두 번째에서는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와 불륜행각을 벌이는 여자이고, 세 번째에서는 한국여자에게 남편을 빼앗긴 프랑스여자가 된다. 다른 인물들은 어떨까. 먼저 세 편 모두에 등장하는 안전요원의 경우를 보면, 첫 번째 편에서는 안느를 위해 사랑스런 노래도 불러주고, 약간 무모해보이기는 하지만, 안느에게 열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세 번째 시나리오에 이르러서는 아무 생각없는 무뇌의 캐릭터, 상당히 수동적인 인물이 되어버린다. (단적으로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 안전요원이 고기를 구워주는 장면과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 고기를 구워주는 장면을 보자. 첫 번째는 조금은 막무가내지만, 자신의 뜻대로 밀어붙이는 성향이 강한 인물로 보인다. 그러나 세 번째에 이르러서는 수동적인 리액션에 머물고 만다.) 그리고 영화감독 종수와 그의 부인의 경우, 첫 시나리오에서 이들은 술자리에서 티격태격하지만, 결정적인 파국에 이를 가능성은 그다지 없어보인다. 그러나 세 번째 시나리오에 이르러서는 그 파국은 상당히 현실에 가까워진다.

 

이것을 이렇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처음에 이야기했지만, 이 이야기는 원주가 모항의 펜션에서 쓰고 있는 세 개의 시나리오이다. 왜 원주는 여기에서 이 이야기들을 쓰고 있는가. 영화의 시작과 함께 우리는 원주와 그녀의 어머니(윤여정)의 대화를 본다. 이들은 다른 누군가의 사업실패, 혹은 보증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이 펜션에 갇혀있어야만 하는 신세이다. 즉 원주가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함이기도 하며, 한편으로 현실을 잊고자함이기도 하고,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의 발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녀가 쓰는 첫번째 시나리오에서 그녀는 최대한도의 꿈을 담는다. 여주인공은 잘나가는 영화감독이며, 어느 낯선 곳에서 로맨틱한 남자를 만난다. 이것은 첫 번째 이야기. 그러나 이후 우리는 두 편의 이야기를 더 본다. 한가지 질문. 왜 첫번째 시나리오 이후에 비슷한 두 개의 이야기가 계속 쓰여졌는가. 원주는 왜 두 가지의 이야기를 더 쓰는가. 그것은 첫번째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러나 이제와서 새로운 이야기를 처음부터 완전히 다르게 쓸 요량은 없다. 그러니 그녀는 몇 가지의 설정을 바꾸기로 한다. 여주인공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여자가 되고, 이야기는 꿈과 현실이 어지럽게 뒤섞인 이야기가 된다. 이것은 두 번째 이야기. 그것마저 마음에 들지 않은 원주는 세 번째 이야기를 쓴다. 여주인공은 다시 이혼당한 여자가 되고, 할 수 있는 일은 술을 마시고, 누군가와 잠깐의 섹스를 하는 것뿐이다. 이것은 세 번째 이야기.

 

즉 처음에는 꿈에 가까운 이야기였지만, 두 번째에는 꿈과 현실의 중간에 있는 이야기가 되고, 마지막에는 이야기는 급기야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가 된다. 꿈에서 현실로의 추락. 첫 번째 시나리오를 결국 버리고 현실과 타협하는 것. 그것은 이렇게도 이야기할 수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야기에는 안느는 물에서 수영을 하고 막나온 안전요원에게 물이 차갑지 않느냐고 물었고, 안전요원은 천진난만하게 웃음을 지으며 전혀 춥지 않다고, 따듯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세 번째 이야기에 안전요원은 춥지 않느냐는 안느의 말에 대답한다. 춥다고, 물이 차갑다고. 그 차가워진 현실의 온도, 꿈이 깨어져버린 차가움. 등대는 어떨까. 이곳 어딘가에 있다고 하는 등대. 안전요원에게 안느는 그것에 대해 묻지만, 안전요원은 모른다(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등장하기는 한다. 안느의 꿈 속에서). 어딘가에 있을 그 꿈의 등대는 그러나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자그맣게 축소되어 안전요원의 손에 들려있다. 이거 등대잖아요, 작은 등대. 그 작게 축소된 현실에서의 꿈의 존재. 이 쓸쓸한 모항에서 이루어지는 쓸쓸한 이야기들. (그래서 영화 속에서는 안느와 다른 인물들에 의해 '아름답다'고 이야기되는 모항이지만, 나는 그 모항의 쓸쓸한 이미지들만 보였다. 항구 옆에 덩그러니 서있는 펜션, 포구에 매어있는 빈 배들, 잿빛의 바다, 홀로 수영하는 안전요원, 화장실 옆의 단 하나의 텐트.)

 

물론 이것은 그저 내가 만들어낸 어지러운 도식이다. 그 도식을 보는 홍상수는 아마도 이렇게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영화 속 안느와 스님의 대화. 왜 이렇게 슬픈가요. 당신이 슬퍼하기 때문이지요. 왜 무서운가요. 당신이 무서워하기 때문이지요. 말장난하시는 건가요. 아니, 모든 것이 그래요. 당신이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 것 뿐이지요. 결국 도식이란, 그렇게 보고자하니 그렇게 보이는 것, 그렇게 느끼고자 하니 그렇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쓸쓸함이란 내가 만들어낸 쓸쓸함일 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세 개의 시나리오, 세 개의 평행우주. 이것은 정말 '다른 나라'인가. 꿈과 현실은 그토록 다른 것인가. 홍상수는 몇 개의 힌트를 던진다.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 안느가 해변에 던진 깨진 소주병은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 돌아오고, 처음 안느가 길가에 꽂아두었던 우산은 중간에 사라졌다가 다시 안느에 의해 되돌아온다. 꿈 속의 현실, 현실 속의 꿈. 이 세 개의 평행우주는 결국 다른 것일까, 같은 것일까. 당신이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 것. 이것은 가능한 다른 나라의 하나일뿐.

 

당신의 '다른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덧.

영화가 끝난 후 이어졌던 홍상수 감독과의 대화에서 홍상수의 태도는 그 자신의 영화를 그대로 가져온 것처럼 보였다. 답은 없어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것이 아마 답일 거에요, 허허허. 아마도 홍상수의(그리고 다른 누군가의) 영화들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그것에 정답을 상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답이 있는데, 그 정답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려워지는 것. 그러나 무엇이 정답인가. 감독의 애초 의도에 가까운 해석이 정답인가. 감독의 의도에 최대한 맞춘 답, 그 답은 아마 나의 답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홍상수의(그리고 다른 누군가의) 답일뿐. 그러므로 가장 웃기는 것 중의 하나는 영화의 완전해석판이니, 이것이 답이니, 하는 태도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이는 '영화'에 국한된 태도만은 아니다.

 

덧2.

이 영화에 대한 (그간 다른 홍상수의 영화들과 비추어볼 때) 외국에서의 더한 호평은 언어적인 뉘앙스와도 많은 관계가 있는 듯 하다. 사실 홍상수의 영화에서 언어적인 뉘앙스는 매우 중요한 문제니까. 외국의 관객들에게는 그 언어적 뉘앙스를 바로 포착할 수 있는 첫번째 영화다. 반면 도리어 우리 관객들에게는 이는 약간은 역으로 작용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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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6-12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거핀님 오래간만에(제가 오래간만^^) 영화글 반갑습니다.
죽음의 그림자를 보셨다는 글귀, 와닿네요.
안느가 또다른 길을 가겠다는 메모를 남기고 사라지자, 스님과 여교수가 허둥지둥
안느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전 몹시 우스꽝스러웠어요. 다른 장면들에서 웃음이 많이
나왔지만요. 어쩌면 우리는 각자 '다른 나라'에서 '다른 나라 말'을 하고 살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니 서로 말장난이나 하는 것으로 들리고요.
종우가 안느를 굳이 뻘로 데리고 들어가 둘이서 그러다 들키는 장면에서도 웃다가
문득 좋은 데 데려간다더니 뻘로?? ㅋㅋ 이런 생각 들었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생각할 게 많이 드는, 웃지만은 못할 홍감독 영화^^

맥거핀 2012-06-14 00:49   좋아요 0 | URL
네..최근에 영화를 별로 보지 못해서, 글도 좀 뜸했네요.^^ 그래도 홍상수의 신작이 나왔으니 봐줘야죠. 하..그 장면 좀 많이 웃기긴 했죠. 하필 그 타이밍에서 걸려서, 뭐 사실 그다지 별다른 걸 할려는 건 아니었던듯도 싶었는데..

홍상수의 영화는 늘 흥미로워요. 여전히 또 모호한 지점들을 안고 있구요. 그래서 또 의심을 받기도 합니다만, 약간은 비슷한 것이 반복되다보니 조금은 저로서도 뭔가 새로운 것을 보고싶다는 느낌은 좀 있었어요. 즉석에서 쓰는 시나리오, 예기하지 않고 만드는 촬영방식이 홍상수의 일종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지만, 트레이드 마크라는 것은 또 한편으로 정체를 동반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GV에서도 그와 관련된 질문들이 조금 나왔던 것 같고..) 물론 저는 홍상수 감독이 보여줄 것이 여전히 많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리시스 2012-06-1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맥거핀님이 주말에 보신 영화! (저는 주말에 영화 안봤답니다, 그냥 뭐 뒹굴놀이~)
리뷰 못보고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언제부턴가 아마 극장전, 밤과낮? 이후로 홍상수 영화를 볼 생각도 없어져버렸지만 이자벨 위페르라니, 오오, 담번엔 인도에 가셔서 영화 찍으실 것 같아요.

지금 제 다른 나라는 '요리'입니다ㅋㅋㅋ 김치김밥 말았는데 김을 펼치니까 밥을 어디까지 깔아야 할지 모르는 그런 초보자의 무한요리세상ㅋㅋㅋ

맥거핀 2012-06-14 00:55   좋아요 0 | URL
근데 홍상수+이자벨 위페르..우와 하고 가졌던 기대감만큼은 조금은 덜한 것 같아요. 물론 홍상수 감독이 배우빨(?)로 영화를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다지 새로운 느낌은 주지 못했다고 할까요..말씀하신 것도 재밌어보이기는 하네요. 홍상수가 만드는 발리우드? 하..근데 이 영화에도 귀여운 노래가 나오기는 합니다.

저도 요즘에 어찌어찌하다보니 혼자 밥을 해먹는 때가 종종 있거든요. 근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늘 살짝 걱정되기는 해요. 김치김밥 같은 건 시도도 못하구요. 아직은 그냥 간단한 찌개끓이는 정도. 요즘의 고민은 찌개를 끓일 때 야채를 일차로 살짝 볶는게 좋은가, 아닌가,입니다. 블로그들에 가득한 레시피들은 대체로 볶으라고 하는데.. 귀찮아요.ㅋ

아이리시스 2012-06-14 13:49   좋아요 0 | URL
음..맥거핀님은..애긴데?! 계란말이랑 고기볶음으로 해결!
아..찌개 끓일 때 야채를 볶아야 한다면 차라리 볶음밥을 먹고 말겠어요. 무진장 귀찮은 거 아니예요?ㅜㅜ(운다) 생각만으로도 귀찮아ㅜㅜ

김치찌개할 때 고추기름 낸다고 볶다가 태워먹은 적 여러 번 있어요. 그나저나 저는 남자가 요리하는 거 아직도 너무 신기한 여자ㅎㅎ 마인드가 이래요. 내가 해야한다 뭐 이런 건 아니고 남자가 밥도 하는구나..뭐 이런 신기함.

맥거핀 2012-06-16 02:57   좋아요 0 | URL
응? 허허..아이리시스님 의외로 보수주의ㅋㅋ 요새 밥 정도는 해야 집에서 안 쫓겨나요.-_- 당연히 계란말이가 더 좋은데요, 그넘의 귀차니즘 때문에..찌개는 한 번 끓이면 그냥 3일 정도는 그것만 먹어요. 그니까 맛보다는 귀찮음에 굴복한 셈.

Shining 2012-06-1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영화 내일 보러 가요, 리뷰는 다녀와서 읽을게요 :-) 그러니 저는 딴 얘기만 할게요
ㅎㅎ 올해 칸에 간 영화들 중 개인적으로는 하네케와 크로넨버그의 것이 제일 궁금합니다.

아, 저는 어떤 영화가 개봉했을 때 맥거핀님은 이 영화 보셨을까? 혹은 보실 예정일까? 무심코 생각하게 될 때. 스스로 신기합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꼭 영화 페이퍼 써주셔야 해요(결론ㅋㅋ)_-*

맥거핀 2012-06-16 03:07   좋아요 0 | URL
네..신의를 지키시는 Shining님이시기 때문에 저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허허..하루에 시를 두 개 베껴 쓰는 날도 있네..)

아무튼 이 밤에 하네케의 영화와 크로넨버그의 영화를 찾아봤음. 으..예상대로 두 영화 모두 쉽게 볼 영화가 아니군요. 특히 크로넨버그 씨 '젊은 자산관리사가 강박증에 빠져 보내는 24시간'이라니..또 보는 사람을 얼마나 미치게 할려고 그러시나..그러나저러나 덕분에 크로넨버그 씨의 또다른 새로운 영화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네요! 무려 비고 모르텐슨 나오는 '이스턴프라미스'의 속편이라니....@.@

마지막 말씀은 저로서는 무어라 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고마운 말씀이네요.^^ (저 사실 Shining님이 (장르)소설에 대해 글 쓰실 때 '과감히 패스'하는 경우도 있는데 죄송하네요.;;)

Shining 2012-06-19 12:12   좋아요 0 | URL
네, 전 신의를 지키는 사람이므로ㅋㅋㅋ 토요일에 보고 왔습니다, 하지만 여지껏 그의 영화에 제가 늘 그랬듯 첨언을 하지는 않겠어요^^;

크로넨버그 영화 주인공이 로버트 패틴슨이라는 것도 좀 놀랐어요(전 아마 이 배우에게 깊은 편견이 있나봐요, 매번 놀라는 걸 보니;;). 저도 속편, 그 영화 기다립니다. 사실 <코스모폴리스>보다 더 궁금하기도 해요ㅎㅎ

죄송하긴요~ 맥거핀님이 고른 영화에 관심이 있는거지, 맥거핀님 글이라서 일부러 읽는 건 아닌걸요^^ 각자 읽고 싶은 글을 읽고 싶을 때에 읽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아, 다만 그렇다면 제 글 중에 맥거핀님이 관심 가질만한 글이 몇 개 없을거라는 생각은 드네요ㅎㅎ

맥거핀 2012-06-19 13:02   좋아요 0 | URL
아마도 분명히 홍상수씨는 이런 리뷰를 보면 허허허, 참 잘도 갖다붙여놨네...그럴 겁니다. 이동진씨와 한 관객과의 대화를 보니, 이동진씨가 홍상수 영화에 자주 나오는 줌의 활용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긴 의미를 붙인 질문을 했는데, 홍상수의 답은 한 줄이더군요. "그 때 왠지 줌을 당기고 싶더라구요.."

아니에요. 그래도, 소설 글 꽤 봤어요.^^ 으하하.